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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훈훈한 LA 스토리…실종 할머니 무사히 집으로

신고에 헬기, 경찰 30명 출동
익명 시민이 자동차로 모셔
"자기 가족일처럼 도와" 훈훈

실종된 80대 한인 할머니가 익명의 시민과 LA경찰국(LAPD)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실종됐던 할머니는 최용만(88·사진)씨다. 이 과정에서 LAPD 경관 30여 명과 경찰견, 헬기까지 동원됐다.

가족 측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40분쯤 최씨는 한인 택시(A업체)를 타고 베벌리힐스 지역 로버트슨 불러바드 인근의 시더스사이나이병원 부근에 내렸다. 최씨는 이 병원 투석 센터에 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 서유정 씨는 “그날 오전 8시40분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예약 시간이 지났는데도 엄마가 안 왔다고 하더라”며 “즉시 택시 회사에 연락해서 엄마가 내린 지점을 확인하고 곧바로 경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씨는 “전날 예약을 할 때 정확한 하차 지점을 기사에게 다 알려줬다. 택시 기사가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니 병원 입구가 아닌 엉뚱한 곳에 내려줬더라"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실종됐다는 신고에 LAPD 경관 30여 명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견은 물론 실종 지점 부근에 헬기까지 동원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노령의 최씨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가족측은 갈수록 애가 탔다. 그때 할머니가 사는 아파트에서 전화가 왔다. 오후 5시였다. 실종된 지 9시간여 만이다. 할머니가 무사히 집에 왔다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시민이 가방 안에 있던 주소를 보고 최씨를 집에까지 자동차로 태워준 것이다. 다행히 최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서씨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데 누군지도 모른다.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래도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인 것 같다"며 “경찰한테도 너무 고맙다. 요즘 예산 삭감 등 경찰에 대한 여론이 너무 안 좋은데 내가 만난 경관들은 주변 지역 CCTV까지 일일이 확인해가며 자기 가족의 일처럼 도와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사회가 흉흉해도 온정은 살아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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