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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우리도 '그런 식당' 있어 행복

LA한인타운 ‘전원식당’이 26년 만에 문을 닫는다.

폐업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한인이 많다.

더욱이 팬데믹 상황에서 문을 닫는다니 더 안타까운 듯하다. 코로나19가 빚어낸 현실은 냉혹하다. “돈 나가는 건 답이 있는데, 돈 들어오는 건 답이 없더라”는 전원식당 전용원 사장의 한마디는 모든 것을 대변한다.

단골 입장에서야 어떻게든 버텨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작별은 불가피하다.



지난주 LA지역 페어팩스 애비뉴 인근 ‘다이아몬드 베이커리’의 소식을 보도했다. <본지 7월 24일자 a-4면>

1946년 개업해 한 자리만 지켜온 이 빵집이 폐업 위기에 처하자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돕는 소식이었다.

당시 빵집 기사를 작성하면서 내심 부러웠다. 한편으로 한인 사회에는 그 정도로 사랑받는 업체가 과연 얼마나 될지 생각해봤다.

둘러보면 수많은 한인 업체가 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소멸과 생성 가운데 힘겹게 생존하는 업체들이다. 저마다 한인 사회를 기반 삼아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우리는 그런 한인 업체를 애정을 갖고 이용해야 한다. 간판을 내린 것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용히 사그라진 업체가 너무나 많지 않나.

전원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그래서 마냥 슬픈 일만은 아니다.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전원식당에는 수많은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 이 식당에 애정을 가진 손님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눈물의 폐업이 아니다. 작별이 아쉬운 식당이 한인사회에도 있다는 사실이 되레 미소 짓게 한다. 못내 서운해도 그런 식당 때문에 “고맙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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