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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이상 동거' 확산 주택시장도 변화

5명 중 1명 다세대 함께 생활
아시안 28% 차지하며 보편화

2년 전 쌍둥이 자녀를 출산한 맞벌이 부부인 크리스(41)와 제니퍼(37) 박씨는 일과 육아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했다. 제니퍼씨 부모는 자녀가 모두 독립한 후에도 여전히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건강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니퍼씨는 우연히 샌버나디노카운티에서 홈빌더인 레너홈(Lennar Home)이 개발하는 넥스젠 커뮤니티(Nex Gen community)의 새 주택개발 프로젝트를 알게 됐다. 두 개의 집 하나의 가격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2개 집이 포함된 평면도에는 약 1800-2200 스퀘어피트 공간의 주택과 700-800스퀘어피트 아파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두 집에는 각각 별도 출입구와 주차장이 있고 편의와 안전을 위해 연결된 문이 있다. 다세대 가족을 위한 완벽한 구조였다. 크리스와 제니퍼씨는 넥스젠 커뮤니티로 이사해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최근 제니퍼씨 같이 부모와 함께 거주하기 위해 주택을 찾는 새 바이어층이 형성되면서 다세대 거주는 주택개발과 신축은 물론 미국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

1940년에는 미국 인구의 25%가 한 집에서 3세대 이상이 거주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주로 부모세대와 미성년자 자녀가 한 가정에서 2세대로 살았다.



1950년대 전쟁참전용사들은 부모와 거주 대신 교외에 집을 지었다. 새로운 거주형태가 시작되면서 다세대 거주 가정 비율은 21%로 감소하기 시작해 1980년 12%까지 낮아졌다.

2007년 다세대 가정에 4650만 명이 거주했다. 2016년 8월 퓨리서치(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6600만명(거의 5명 중 1명)이 다세대 가정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7년 만에 30%나 증가한 수치다.

퓨리서치는 다세대 가정 거주를 2세대 또는 그 이상의 성인 세대 또는 조부모 및 손주가 거주하는 것으로 정의했고 특히 집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성인 자녀(25세 이상으로 정의)를 기준으로 했다.

이전에는 다세대 거주 형태를 특정 인종의 생활양식과 문화로 인식했지만 현재는 모든 인종그룹에서 증가하고 있다. 다세대 거주의 28%는 아시안이며 히스패닉과 흑인 모두 각각 25%를 차지하고 백인은 15%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밀레니얼세대는 33% 55-64세는 23%였다.

2007-2009년 경기침체로 인한 재정적인 이유가 다세대 주택의 성장을 촉진했다면 최근 다세대 거주 증가는 세대간 필요에 의한 선택으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맞벌이하는 부부의 어린 자녀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령자 부모를 보호하고 돌본다. 연방인구조사국(The 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18세 이하 어린이의 10%가 조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다세대 거주 증가 원인으로 주택가격 상승 탁아비용 상승 학생론 부채 증가 예상수명 연장 등을 꼽았다.

◆다세대 거주 위한 개발 활발

밀레니얼세대들이 다세대 거주를 위한 주택과 개조에 관심을 보이면서 건축업계와 개발업자들은 이런 새 바이어층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수익성 있는 부동산시장 확장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택건설업체인 파트너스 인 빌딩(Partners in Building)은 다세대 주택건축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다세대 거주 주택은 여러 개 주방 매스터스위트룸은 물론 별도의 출입구가 있다.

주택개발업체 레너홈(Lennar Home)은 5년 전 파닉스에 처음으로 넥스젠(Nex Gen) 커뮤니티를 시작하며 다세대 거주 트렌드를 이끌었다. 톨 브라더스(Toll Brothers) 파디 홈(Pardee Homes) 같은 다른 개발업체들도 다세대 주택건축에 합류했다. 현재 넥스젠은 여러 주에서 대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300개 이상의 다세대 커뮤니티로 퍼져나가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물론 네바다 오리건 워싱턴 애리조나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 플로리다 메릴랜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 내슈빌 외곽 지역이 포함된다.

신축뿐만 아니라 개조 프로젝트도 활발하다. 거라지 위 거주공간 코티지 방갈로 등 다세대 가족을 위한 공간을 추가하고 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부지에 두 번째 유닛 건축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더 쉽게 거주시설을 추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성공적인 다세대 거주

서로 다른 세대들이 한 집에서 갈등없이 서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염두에 둬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간 독립적인 공간의 경계를 잘 지켜야 한다. 또한 공과금 식품비용 음식준비 등에 대해 분담하는 것을 미리 정해야 한다. 세대별 TV 세탁기 냉장고를 별도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이중온도조절기 같은 스마트홈 기기는 세대간 실내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5-35세의 밀레니얼세대가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리서치회사 제너레이셔널 키네틱스 센터에 따르면 지난 수 년 동안 많은 밀레니얼세대들이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고용시장은 얼어있었고 물가상승에 비해 임금이 정체되어 있어 결혼 출산 주택구입 지체로 이어졌다. 리얼터닷컴은 부모와 함께 사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5곳을 소개했다.

1.텍사스 맥앨런(Texas McAllen)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은 51.8%로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가격은 620달러 중간 주택가격은 18만9300달러다.

2. 캘리포니아 옥스나드(Califonia Oxnard)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은 45.8%로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가격은 1210달러 중간 주택가격은 69만9000달러다.

3.텍사스 엘파소(Texas El Paso)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은 45.6%로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가격은 681달러 중간 주택가격은 16만6700달러다.

4.코네티컷 브리지포트(Connecticut Bridgeport)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은 45.2%로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가격은 1134달러 중간 주택가격은 72만5000달러다.

5. 플로리다 마이애미(Florida Miami)

부모와 거주하는 밀레니얼세대 비율은 44.8%로 1베드룸 아파트 중간 렌트가격은 1062달러 중간 주택가격은 37만9500달러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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