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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설계] 은퇴 준비

제임스 최 / 아피스파이낸셜 대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대비해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일러


미국 역사상 정치, 외교, 저술, 과학 등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인물로 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이 젊은 시절 서점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한 손님이 책 한 권을 들고 와선 얼마냐고 물었다. 프랭클린이 1달러라고 말하자 손님은 책값을 깎으려고 흥정을 시작했다. 5분 정도가 지난 후 프랭클린은 손님에게 다시 책값이 1달러 15센트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님은 "아니 싸게 해 달라고 하는데 왜 갑자기 15센트를 더 내라고 하냐"며 몹시 불쾌해 했다.

이에 프랭클린은 "시간은 돈보다 귀한 것인데 쓸데없는 흥정을 하느라 나의 시간을 소비했기 때문에 시간 값으로 15전을 더 붙인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시간은 돈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진정으로 우리는 매일같이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며 아끼면서 사는지 말이다. 시간은 지나고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어릴 때는 시간의 개념조차 모르고 지나버리고 20대 후반쯤 되어 시간의 귀중함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지만 사실 결혼해서 자녀를 키우며 바쁘게 살다 보면 대부분이 40대가 되어서야 지나가버린 시간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된다. 그리곤 이러저러한 지난 일들에 대해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 40대 후반의 여성이 은퇴를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지금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문의를 해왔다. 상담 중 그분의 말이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불혹의 나이를 훌쩍 넘어 있더라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가진 재산이라곤 모기지 빚이 남아있는 집과 얼마 안 되는 은행 잔고, 아직도 가르쳐야 할 자녀만 있더라는 것이다.

미국생활 뻔한데 자녀들에게 자신의 노후를 부담시키는 것은 싫고 미리 조금씩이라도 준비를 했으면 덜 불안할 것을, 왜 예전에 시간을 아껴야된다는 소리를 쉽게 지나쳐버렸는지 모르겠다며 지난날에 대해 몹시 후회를 했다.

사람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도 당장 보이는 일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진작 시간을 투자해야할 일에 대해서는 너무나 쉽게 미루어버리거나 마음 편하게 잊어 버린다.

물론 여러 일들이 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나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많은 사람은 지금은 먹고 살기도 바쁘다며 어느 정도 여유가 되면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나중에'를 반복한다. 하지만 현재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작은 습관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나중에 여유와 돈이 생겼다고 과연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까?

또한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은 어떻게 보충할 것인가? 예를 들어 18세부터 하루 8달러 남짓한 연 2만4000달러를 8년 동안 투자해 매년 8%의 이익을 올렸다고 가정해 보자. 이럴 경우 65세가 되면 약 80만 달러의 거금을 손에 쥐게 된다.

그러나 같은 조건이라도 9년 뒤인 27세부터 투자를 시작한다면 65세까지 연 11만4000달러를 투자하고도 76만 달러가 쌓인다. 해마다 9만 달러를 꼬박 더 내고도 65세에 거머쥘 수 있는 액수는 4만 달러나 적은 것이다.

이렇게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훨씬 유리하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있어선 지금이 가장 이른 시기인 것이다.

▶문의:(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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