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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창업 또는 인수

소규모 비즈니스(small business) 창업이나 인수에 대해 직장인이나 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업종 전환을 고려하는 분들은 모두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 지 불안감으로부터의 해방, 직접 비즈니스를 운영함으로써 잠재적인 자신의 재능을 소신껏 발휘해 볼 수 있다는 기대감, 현실적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 등,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동기 부여는 얼마든지 있다.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분석과 준비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시적으로 보면, 성별, 연령, 인종 등 기본적인 인구 구성원의 변화, 그리고 성장, 쇠퇴를 오가는 경기의 흐름, 변화하는 시장 구매자들의 스타일과 트렌드, 또한 기술의 발전, 하고자 하는 비즈니스의 경쟁자 분석 등 수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미시적으로는 본인의 장점과 단점,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핵심 역량이 무엇인 지 따져봐야 한다. 이상적으로 보면, 거시적인 시장과 경기의 흐름과 변화 속에 본인의 핵심 역량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업종이 무엇인 지,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하는 게 좋을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런데,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는 말이 있다. 본인의 핵심 역량과 시장에 대한 성찰 없이 남들이 하고 있고 잘 되어 보이기에, 치밀한 분석과 준비 없이 뛰어 드는 비즈니스는 사실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 덥석 잡아서 급하게 먹은 떡은 체하게 마련이다.

변호사로서 비즈니스 클로징을 하고, 잘 되고 있는 바이어 손님들을 보면, 솔직히 골치 아픈 변호사 일을 하기보다 손님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나도 해보면 어떨까 잠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일단, 그 비즈니스는 시장에서 요구하고 성장하는 분야이기에, 아니면 경쟁자들이 상당수 도태돼서 어느 정도 시장이 정리되어 안정되고 이윤 창출에 적합한 업태이기에 그럴 듯해 보인다. 거시적으로 보면 괜찮은 셈이다. 그럴 때마다 나의 레쥬메를 들춰보고 나의 인맥을 곰곰 살펴본다. 학교 전공, 내가 걸어온 커리어, 주변에서 나와 같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대부분, 나의 대답은 “NO” 이다. 거시적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는 비즈니스이지만 나의 핵심 역량과는 안 맞기 때문이다.

“한 우물만 파라”라는 속담이 암시하듯이,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나의 길을 되돌아 볼 때, 나의 커리어의 외연 확대, 비유로 말하면 우물을 더 깊고 넓게 파서, 주변의 강으로, 나아가 바다로 나가는 게 맞다는 상념을 해 본다. 정보화시대에 맞게, 우리 회사 법률 시스템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축할지 고민해 보는 가운데, 만일 어떤 비즈니스에 관심이 가면, 이미 하고 있는 손님의 비즈니스 고문 변호사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실, ‘한 우물’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부모님 세대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도 해당된다. 한국인의 관념 속에는 “나는 비록 지금 이 일을 하지만, 내 자식만큼은 이보다 번듯한 일을 하면 좋겠다”라는 의식이 뿌리박혀 있는 경향이 있는데, 솔직히 이러한 의식은 요즘과 같은 무한 경쟁, 불확실성의 시대에 맞지 않는다. 어떤 한인 2세분을 보면, 비즈니스 관련 석사 학위까지 받고 소위 번듯한 직장에 다니다가, 부모님이 하는 비즈니스를 물려받아 현재의 시장 트렌드에 맞게 업그레이드해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종종 은퇴를 앞둔 한인 분들이 수십 년 쌓인 노하우를 자녀 분에게 전수해주지 못한 채 하고 있던 비즈니스를 비교적 헐값에 다른 민족 분에게 파시는 경우를 보는데,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케이스는 자녀 분 본인의 핵심 역량 - 전수받을 수 있는 노하우 - 을 본인 세대 트렌드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서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기회를 못 살리는 것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비즈니스 변호사의 일은 변화된 시장과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춰 적절한 비즈니스 형태와 소유 구조를 법률적으로 조언함으로써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가 굳건한 법적 안전망 속에서 운영되도록 도와드리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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