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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돌아온 교사들 "보고 싶었단다" 눈물

교사들이 돌아왔다. 임금 인상과 학급 규모 축소를 주장하며 30년 만에 파업을 했던 LA 교원노조(UTLA) 교사들이 23일 교실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파업을 시작하며 거리로 나온 지 10일 만이다. 등교시간 LA의 윌턴 플레이스 초등학교(교장 김정혜)를 찾아갔다. 학교는 오전 8시부터 등교한 학생들로 활기를 띠었다. 수업 전 미리 학교에 도착한 오수정 교사는 밝은 얼굴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 교사는 "어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달라며 피켓을 만들어 우리를 응원했다"며 "30년 만에 교사 파업이라 걱정도 했지만 비가 오는 날씨에도 학부모들이 응원을 나와주는 등 지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교사들끼리도 갈등 없이 파업이 마무리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는 교사들이 임금인상을 위해 시위를 했다고 강조했다"며 "우리는 학급 학생 수 축소와 간호사 확충 등 교육의 질 향상을 더 강조해 왔다"고 덧붙였다. 오전 8시 30분쯤 되자 교사들이 운동장으로 나와 학생들과 안부 인사를 나눈 뒤 인솔해 교실로 들어갔다. 킨더 반에서는 아이들이 아침 식사로 부리토를 먹고 있었다. 헬렌 박 교사는 "학생들을 정말 보고 싶었다.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한 모습의 아이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고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정혜 윌턴 플레이스 초등학교장도 교사들과 포옹을 하며 감사의 말을 전달했다. 김 교장은 "교사가 파업을 하면 원칙상 학교 주차장과 화장실도 쓰지 못한다. 하지만 교사들의 뜻을 알기에 파업 기간에도 따뜻한 커피를 갖다주고 편의시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는 미 전역에서도 부자인 지역이지만 교육에 대한 지원금은 하위권이다"라며 "교육환경이 더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와다루페씨는 "파업 기간 비가 오는 와중에도 학부모 서너 명과 교사를 응원하기 위해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며 "학교가 정상화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LA교원노조(UTLA)와 LA통합교육구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가 지난 22일 에릭 가세티 LA 시장 중재로 합의안이 타결됐다. 합의안에는 2017년도 분을 포함해 교사 임금 6% 인상, 4년 동안 교실당 학생 수 4명 단계적 감축, 2020년까지 각 지역구당 풀타임 학교 간호사 150명, 풀타임 사서 교사 41명 채용, 오는 10월까지 각 지구당 풀타임 카운슬러 17명 채용 등의 세부 내용이 담겨 있다. 파업이 진행하는 동안 학교 출석률은 30% 안팎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에서 영화를 보거나 박물관 견학 등으로 대체 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학부모들이 교사 파업에 동참하면서 일부 학교 출석률은 더 감소하기도 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9-01-23

교사파업 종료…오늘부터 정상수업

30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던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들이 오늘(23일)부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LAUSD 어스틴 뷰트너 교육감과 LA교사노조(UTLA) 알렉스 카푸토-펄 대표, 양측을 중재해온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22일 오전 9시 30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시간 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양측이 새로운 계약서 내용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UTLA는 새 협정이 공식적으로 승인되려면 회원들의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전체 회원이 참여하기로 계획했던 다운타운 시위행진을 취소시켜 사실상 협정안을 받아들였음을 알렸다. UTLA 소속 교사 3만5000여 명도 이날 오전부터 부분적으로 교실로 돌아갔다. 공개된 합의안에 따르면 양측은 교사 봉급의 경우 2017~18년도 분은 3%, 2018~19년도 분은 추가로 3% 인상해 6%를 지급하는 안에 합의했다. 또 향후 3년간 4~12학년 반 학급 사이즈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3년에 걸쳐 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풀타임 간호사를 배치하며, 2년에 걸쳐 각 중학교에 사서를 겸직하는 교사를 채용하기로 했다. 카운슬러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17명의 카운슬러를 채용하고 2년 뒤 60명을 추가하게 된다. LAUSD에 따르면 합의안에 따라 2019~21년에만 1억7500만 달러, 2021-22학년에만 2억2800만 달러의 예산이 추가로 소요된다. 이와 관련, 중재를 맡았던 가세티 시장은 “합의안 진행에 필요한 기금마련을 위해 주정부와 카운티, 시에서도 지원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UTLA는 지난 14일부터 6.5% 봉급인상안과 간호사·사서·카운슬러 등 1200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학급 사이즈를 축소해달라는 요구안과 함께 30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갔다. LAUSD는 예산 증액의 어려움을 들어 노조의 요구를 거부하다 파업 5일 만에 가세티 시장의 중재로 시청에서 재협상을 진행해 왔다.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 째로 큰 교육구인 LAUSD에는 1322개 학교가 속해 있으며 등록 학생 수는 48만5000여 명이다. 파업이 진행되는 기간 학생들의 출석률은 평균 20%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주정부 예산에서 삭감되는 LAUSD의 기금만 1억 달러가 넘는다. 파업 기간중 학교에 나온 학생들은 강당에서 영화를 보거나 박물관 견학 등으로 대체 수업을 받아 대입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22

LA 교사 총파업 나흘째…협상 재개했지만 평행선

LA통합교육구(LAUSD)와 LA교사노조(UTLA)가 총파업 나흘 만에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알렉스 카푸토-펄 UTLA 대표와 어스틴 뷰트너 LAUSD 교육감은 17일 정오부터 LA시장실 콘퍼런스룸에서 임금 조건에 대한 재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양측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중재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재협상 미팅에 들어가기 전 양쪽을 별도로 만나 입장을 재확인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금 협상안이 조속히 타결돼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티 시장 외에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토니 서먼드 가주 교육감도 이번 재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 장기화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양측에 주말까지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압력을 넣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그러나 30년 만에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UTLA는 6.5% 임금인상 및 추가 교직원 채용 등에 대한 요구 조건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카푸토-펄 UTLA 대표는 "지난 21개월동안 임금인상의 필요성과 학급 사이즈 축소를 요구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주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수 있음을 알렸다. 반면 LAUSD는 산하 다른 노조의 경우 이미 임금을 6%로 인상해 계약한 만큼 교사들에게만 더 올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교육구 관계자는 "교사에게 더 올려준다면 다른 노조들도 추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연대 파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UTLA는 오늘(18일) 오전 다운타운 시청 앞에서 1만 여 교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진행하며 다시 한번 입장을 알린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17

LA통합교육구 교사 파업 사흘째…출구 안보인다

30년 만에 진행되는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 총파업이 사흘째를 맞은 가운데, 교사노조(UTLA)와 교육구간의 협상 재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LAUSD와 UTLA 양측은 지난 11일 진행한 협상을 끝으로 지금까지 아무런 대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모니카 가르시아 LA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UTLA의 알렉스 카푸토-펄 대표는 16일 "우리도 다시 협상이 재개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협상 장소를 박차고 나건 건 어스틴 뷰트너 교육감"이라고 공격했다. 뷰트너 LAUSD 교육감 역시 "장소와 시간을 얘기하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협상안 제시는 거부했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자녀의 수업 공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대입을 준비하는 11학년과 12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수업 부족으로 학기말 성적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LAUSD에 따르면 16일 학교에 등교한 학생수는 13만2411명으로, 첫날(15만6774명)보다 15%, 둘째 날(17만1480명)보다 23% 감소했다. 노스할리우드고교의 한 한인 학부모는 "교사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당장 내년이면 대입 지원서를 써야 하는 아이가 수업을 제대로 못 들어 학기말 시험을 망칠까봐 속이 상하다"면"어른들의 싸움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학생들의 일일 출석률에 따라 주 정부에서 지원금을 받는 LAUSD의 재정손실도 심화되고 있다. LAUSD에 따르면 16일 현재까지 삭감된 주정부 지원금은 6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미 첫날(14일)에만 2280만 달러가 삭감됐으며, 15일 2170만 달러, 16일 2460만 달러가 줄었다. 교사 봉급분을 제하면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이 증발된 것이다. 파업참여로 급여를 받지 못하는 교사들도 재정적인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타운내 학교에 근무하는 한 한인 교사는 "파업기간에는 급여가 없다. 솔직히 나도 생활이 걱정된다. 합의가 빨리 이뤄져 파업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UTLA는 현재 2016년 7월 1일 이후 임금에 대해 일괄적으로 6.5%씩 인상하고 각 학교에 간호사와 카운슬러·사서를 추가 채용하며 학급 사이즈를 축소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LAUSD는 2017년 7월 1일분부터 3% 인상하고 2018년 7월 1일분부터는 추가로 3%를 올리지만 사서와 카운슬러, 학급 사이즈 축소는 점차 적용하겠다는 안을 제시해 양쪽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가세티 시장은 "지난 주말부터 양쪽 대표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는 게 우선이다.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16

교사 파업에 한인 학부모들 '동분서주'

LA지역 학부모가 LA통합교육구(LAUSD) 교원노조 파업에 따른 자녀 불이익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알음알음 정보를 나눠 방과 후 학원에 '초등학생 데이케어 캠프'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LAUSD 교원노조 파업 이틀째인 15일 LA한인타운 무예도장인 '무림궁(관장 문아리)'에는 초등학생 11명이 모였다. 멜로즈 초등학교 1~3학년생인 이들은 학교 대신 무림궁에서 하루를 보냈다. 학부모들은 오전 8시 초등학교 대신 무림궁으로 차를 댔다. 자녀와 함께 온 이들은 무림궁 관장과 사범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소문을 듣고 왔다는 다른 학부모도 반신반의하며 6세 아이를 맡겼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케일롭 소드 사범 지도를 받으며 예의범절을 배우고 태권도 등 무예 기본품세를 따라했다. 소드 사범은 "우리 도장에 다닌 초등학생은 원래 2명인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면서 "(LAUSD)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부모 문의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아리 관장은 뜻하지 않게 초등학교 데이케어 캠프를 운영하게 됐다며 웃었다. 문 관장은 "학부모께서 교사 없는 교실에 아이들만 남겨두는 것을 걱정한다. 낮 8시간 동안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장을 찾은 한 학부모는 LAUSD 교원노조 파업에도 교사를 비판하지는 않았다. 소드 사범은 "학부모는 이번 파업을 통해 교육환경이 좋아지길 바랐다. 다들 이해한다는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학생들은 천진난만했다. 켈리(1학년) 양은 "학교 선생님이 돈을 더 달라고 한대요"라며 친구들과 어울렸다. 다른 남학생은 "파업 때문"이라고 말하면서도 뜻은 모른다고 웃었다. 이 남학생은 "수업 대신 놀아서 좋아요"라고 웃었다. 한편 LAUSD 교원노조 교사들은 이날 오전 7시, 오후 3시 등하교 시간에 맞춰 각 학교 정문에서 피켓 거리시위를 벌였다. 로버트 F. 케네디 교사들은 오후 3시 장대비를 맞으며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외쳤다. CBS에 따르면 LA 메트로는 교원노조 파업 기간 오전 5~오후 7시 LAUSD 학생에게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한다. LA역사박물관과 LA동물원에서도 학생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피터슨자동차박물관도 2월 2일까지 학생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이밖에 LA지역 32개 레크리에이션센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9-01-15

교사파업 첫날 "1500만달러 손실"…차터스쿨 교사도 참여 확산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30년 만에 단행한 교사파업으로 LA통합교육구(LAUSD)가 입는 재정적인 손실이 하루 평균 수천 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LAUSD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학교에 등교한 학생수는 산하 1240개 학교에 재학중인 전체 등록생 48만5000명 중 14만1631명이다. 이는 전체 등록생중 3분의 1에 해당되는 규모다. 어스틴 뷰트너 LAUSD 교육감은 15일 "일일 학생수에 따라 주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에서 어제 하루에만 2500만 달러가 삭감됐다"며 "파업으로 인해 LAUSD의 예산 운영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LAUSD가 밝힌 일일 지원금 2500만 달러 중에 1000만 달러는 교사 월급으로 포함된 만큼 실제 주정부 지원금에서 손해보는 예산은 일일 1500만 달러로 계산된다. LAUSD는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학교에 결석하는 학생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교육구의 재정적인 손실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교사노조(UTLA)가 포함된 일부 차터스쿨 학교 교사들도 이날부터 파업에 동참해 파업에 참여하는 교사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차터스쿨은 사우스 LA에 있는 액셀러레이티드차터스쿨로, 차터 소속 교사들이 파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15

교사들 교문앞서 "얘들아 미안하다"

교사 90% 이상 파업 동참 교문앞 텐트치고 양해구해 "콩나물 시루 교실 바꿔야" 학생들 앉아만 있다가 귀가 LA통합교육구(LAUSD) 교사 3만1000명 이상이 교실 밖 거리로 나선 14일 아침, 로버트 F. 케네디 스쿨(이하 RFK 스쿨)은 평소 등교 시간 때와 달리 한산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는 30년 만에 교원노조가 파업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산을 쓰고 학교를 찾았다. 통합학교인 RFK 스쿨은 K-12학년 약 4000명을 수용한다. 학교 측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학생 상당수가 등교하지 않았다. 어린 자녀를 딱히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만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7가와 카탈리나 스트리트 정문을 지키던 한 직원은 "교사들이 파업하는 소식을 학생과 학부모도 대부분 안다. 그래서인지 일부(some)만 등교했다"고 말했다. 11시쯤부터는 정문 앞에 학부모가 탄 차들이 오갔다. 등교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그냥 앉아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자녀를 태우러 온 것. 한 엄마는 장대비를 헤치고 우산 아래 저학년 자녀를 보듬고 집으로 향했다. 이날 새벽부터 RFK 교사들은 학교 출입문 두 곳에 그늘막을 치고 모였다. 이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커피, 케이크, 스낵바를 건네며,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미안한 심정을 전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실망한 기색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더 많았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RFK 교사는 90% 이상이다. 미술교사인 윌리엄은 "4000명이 다니는 RFK 스쿨에 간호사는 1명, 도서관 사서도 1명이란 사실을 아는가. 이 큰 학교에 빈 교실이 많다. 공간은 남는데 교사가 부족해서 한 수업당 35~40명이 모여 수업을 듣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윌리엄은 콩나무 시루 같은 교실에서 학생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교사 1명이 학생 35명 이상을 가르치는 데 '수업의 질'이 좋을 수 없다는 말이다. LA교원노조(UTLA)가 파업까지 강행하며 요구하는 것은 ▶임금인상 ▶학급당 학생수 축소 ▶교원 추가 채용이다. 윌리엄은 "우리도 파업을 원치 않지만 다른 선택(option)이 없다. LA 물가가 너무 비싸지 않나. 생계비(cost of living) 확보 차원에서라도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지사는 교원노조와 통합교육구가 협상을 타결하라고 촉구했다. LA타임스는 뉴섬 지사가 "너무 많은 학생과 가족이 (교원노조) 파업 피해를 보고 있다. 양측은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통해 결과를 내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LAUSD는 교원노조 파업 기간 학교를 평소처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체수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A타임스는 파업 첫날 로스 펠리즈 존 먀샬고등학교 안에는 학교경찰 두 명이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타일렀다고 전했다. 한 학생은 오전 8시25분에 등교한 뒤 수업이 없자 친구들과 집에 갈지 말지를 고민했다. 베니스 고등학교 학생들은 교장 지시로 체육관에 모여 시간을 보냈다. 이 중 몇몇은 역사박물관이나 공공도서관이 낫다며 '탈출'을 감행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9-01-14

결국 오늘 교사 총 파업

LA통합교육구(LAUSD)측과 LA교사노조(UTLA)가 주말에도 협상을 이끌어내지 못해 결국 30년 만에 교사 총파업에 들어간다. UTLA의 엘리 이노우에 협상팀 의장은 13일 오후 4시30분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말 내 LAUSD 측으로부터 어떤 새로운 협상안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LAUSD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26개 도시 총 1000여 개 초중고교가 소속되어 있으며 50만 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등록되어 있다. 전체 6만3000여 명 직원 중 노조에 가입된 교사는 3만1000명에 달한다. 이번 파업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다. UTLA는 LAUSD와 21개월간 줄다리기를 협상을 벌여왔으나 11일 열린 추가 협상 자리에서 합의점을 끝내 찾지 못했다. LAUSD 측은 11일 마지막 협상카드로 학급수를 줄이는데 1억 3000만 달러를 예산을 편성해 교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UTLA 측은 "LAUSD가 제시한 예산으로는 학급수 감소가 이뤄질 수 없다"며 합의하지 않았다. UTLA의 요구조건은 크게 ▶각 학교에 교사, 상담교사, 간호사, 도서관사서 등을 증원하고 ▶학급 사이즈를 2명씩 줄이며 ▶6.5% 급여인상 등이다. UTLA 측은 파업이 시작되는 14일 오전 7시 30분부터 피켓 시위를 시작하며 시가행진은 오전 10시30분부터 시청 앞 그랜드파크에서 출발해 LAUSD 본부(333 South Beaudry Ave)까지 진행한다. 노조측에 동조하는 학부모, 학생이 함께하는 추가 피켓 시위는 오후 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매리애나 애비뉴 초등학교 앞에서 열린다. 교사들의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LAUSD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간다. 우선 임시교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미 400여 명의 임시교사를 고용했으며 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육구 직원 2000여 명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각 학교는 평소와 같이 정규 오픈하고 애프터스쿨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사실상 정상수업을 진행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은 정규 수업 외의 활동과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교사와 스태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을 큰 공간에 모아두고 수업을 진행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정상수업이 진행되지는 않지만 파업은 학생의 결석 사유가 되지 않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일부 학교의 교장들은 파업 때문에 학교에 오지 않을 경우 무단 결석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LAUSD의 셰넌 하버 대변인은 11일 이메일을 통해 "파업으로 인한 사유는 학생들의 기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구는 파업 핫라인(213-443-1300)을 설치하고 월~금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궁금한 사항이 있는 부모들은 전화로 문의할 수 있다. 한편 LA동물원과 자연사박물관, MOCA 등 일부 뮤지엄은 교사파업 기간 학생들을 무료 입장시킬 계획이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9-01-13

LA '교사 총파업' 초읽기…최종 협상안 교사노조 거부

LA교사노조(UTLA)가 총파업 예고일(14일)을 이틀 앞두고 진행한 LA통합교육구(LAUSD)와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30년 만에 3만 여 교사들의 파업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LAUSD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11일 UTLA는 "LAUSD에서 제시한 새로운 협상 조건은 마음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발표한대로 1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LAUSD가 이날 제시한 마지막 협상카드는 학급수를 줄이기 위해 1억3000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교사들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전날인 10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발표한 2019-20년도 예산안에 공립교육 지출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LAUSD는 추가 기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스틴 뷰너 LAUSD 교육감은 11일 재개된 추가 협상 자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급 사이즈를 현재보다 2명씩 줄이도록 앞서 제시했던 예산 1억5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UTLA는 이같은 예산으로는 학급수 감소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에 요구했던 임금인상분과 간호사 및 카운슬러, 도서관 사서 추가 채용을 계속 내세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UTLA는 2016년 7월 1일부터 6.5% 오른 임금을 소급 지급하라는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7억50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반면 LAUSD는 2017년 7월 1일분부터 3%를 인상시켜 지급하고 다시 2018년 7월 1일분부터는 추가로 3%를 인상하는 조건을 내세웠다. 교육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지급하게 될 경우 4억3000만 달러가 필요하다. 한편 UTLA측은 파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자 주말까지 추가 협상안이 제시될 경우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의 여지를 여전히 남겼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11

LA통합교육구 교사 파업 협상 결렬…60만 학생 어디로

30년 만에 단행되는 총파업을 앞두고 LA통합교육구(LAUSD)와 교사노조(UTLA)가 7일 막판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렬됐다. LAUSD와 UTLA 집행부는 이날 LA다운타운에 있는 교육위원회 건물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임금인상 폭을 놓고 재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LAUSD는 추가 예산을 투입해 간호사와 사서, 카운슬러 등 10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안을 위해 현재 배정된 예산 3000만 달러를 1억500만 달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UTLA는 그러나 LAUSD는 각종 핑계로 학급 사이즈를 키운 만큼 줄이는 건 당연한 절차며, 추가 채용되는 1000명으로도 현재 필요한 인력을 충족시킬 수 없다며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LAUSD가 이날 제시한 추가 협상안은 ▶각 고등학교에 카운슬러를 1명씩 추가 배치하고 ▶각 중학교에 간호 서비스를 2배로 확대하며 ▶각 중학교에 도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사서를 배치하고 ▶학급사이즈도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실당 35명을 넘지 않도록 하는 안이 포함됐다. LAUSD와 UTLA는 내일(9일) 한 차례 더 만나 협상하기로 합의했다. LAUSD와 UTLA는 지난 해 10월부터 협상을 진행했으내 임금인상 폭을 놓고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UTLA는 총파업 찬반 의견을 묻는 전체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의했다. 당시 투표 결과에 따르면 교조원의 98%가 찬성표를 던졌다. LAUSD 소속 교사들의 연봉은 최소 4만4000달러에서 8만6000달러까지로, 경력과 학력에 따라 다르다. 평균 연봉은 7만5000달러다. 한편 LAUSD는 파업 진행을 예상해 보조 교사 400명을 긴급 채용하는 한편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비노조 행정직원들에게도 수업진행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LAUSD에 따르면 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행정 직원은 교장 등을 포함해 2000명에 달한다. 이밖에도 학부모들에게도 파업기간동안 자원봉사자로 봉사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하며 교실운영에 필요한 최소 교사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나선 상태다. LAUSD에 따르면 파업 중에도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해야 하나 자녀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판단되는 학부모는 등교시키지 않아도 된다. LAUSD 산하 초·중·고등학교에 등록된 학생수는 60만 명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9-01-07

LA교사 3만여 명 파업 임박…오늘 막판 협상

LA통합교육구 교사 3만여 명이 이번 주 30년 만에 첫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이 감돌고 있다. 교육구 교사노조인 'UTLA'는 오늘 LA시청에서 오전 10시 열릴 예정인 교육구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목요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사들은 향후 2년간의 노동계약 내용에 학급 사이즈와 학교내 직원 채용 규모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를 수정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교육구 측은 현재의 예산과 재정 상태로는 교사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해왔다. 교육구와 노조 측은 노동계약 이전에도 차터스쿨의 확대 문제 오스틴 뷰트너 교육감의 '사적인 욕심' 등을 이유로 들어 갈등을 빚어왔다. 전체 직원 6만 여명에 총 1000개의 초중고등학교를 관리하고 있는 LA통합교육구에는 총 50만여 명의 학생들이 소속되어 있다. 독립된 운영을 보장받는 차터스쿨은 200여 개 수백개의 성인학교들도 관리 대상이다. 연간 재정은 무려 75억 달러이며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교육구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10월 노조가 전체 소속 교사의 투표를 거쳐 압도적으로 합의한 사항이며 파업 일자는 올해 1월 10일로 확정된 바 있다. UTLA 알렉스 펄 회장은 지난 금요일 회견을 통해 "대화는 환영한다"면서도 "월요일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작 파업이 필요하다면 돌입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개월 동안의 타협에도 불구하고 교육구의 자세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대화를 더이상 끌어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뷰트너 교육감은 최근 교사들을 대상으로 6%의 임금인상과 추가 카운슬러 간호사 사서 등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노조 측은 해당 내용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교육구는 이번 파업에서 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파업이 불법이라며 연방법원에 제출했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교육구는 목요일 파업에 대비해 총 400여 명의 임시 교사를 고용했으며 추가로 2000여 명의 직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육계는 이번 LA 교사들의 파업과 협상 여부가 다른 지역과 주의 교육구에도 도미노 파업을 불러오는 등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20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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