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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수장들 "러, 중간선거 개입땐 강력제재"

미국의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개입 움직임을 한목소리로 경고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폴 나카소네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2일 백악관에서 공동 브리핑을 하고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보와 안보 수장들이 한꺼번에 백악관 연단에서 러시아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선거개입을 부인한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해 거센 역풍을 맞은 데 대한 여론 무마용 자리로 해석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정보와 안보 수장들은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부처별로 강력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는데 코츠 DN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개입 개입 문제에 최우선으로 대응할 것을 특별히 지시했다"면서 "미국을 약화하고 분열시키려는 러시아의 선거 메시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FBI 국장은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도 개입하려고 시도했고,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고 닐슨 장관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한층 강력한 러시아 제재에 나서려는 의회의 강경 기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러시아가 또다시 선거에 개입하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에너지.금융 부문에도 제재를 가하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8-02

국무부 "북, 유해송환 금전요구 안했다"

국무부는 29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을 기해 이뤄진 북한의 유해송환 관련, 북한이 금전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유해송환과 관련해 보상이 이뤄진 것이 있는지에 대한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헤더 나워트 대변인 명의로 "미국의 법규는 북한 또는 어느 나라든 유해의 발굴 및 보관과 관련한 경비에 대해 배상할 권한을 국방부 장관에게 부여한다"면서도 "이번 경우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어떠한 돈도 오가지 않았다(In this instance, North Korea did not ask for money and no money was exchanged)"고 밝혔다. 북한이 유해송환에 대해 아직 공식 언급 없이 침묵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이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북미 간 신뢰구축과 이후 비핵화 협상 진전의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의 전몰장병들의 유해를 돌려주겠다고 한 약속의 일부를 이행하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에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합의의 실현으로 향하는 손에 잡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군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지난 27일 북한 원산에서 미군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 미군기지로 돌아왔다. 미국 측은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을 통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유해 확인 절차를 밟은 뒤 내달 1일 공식 유해송환 행사를 개최한다. 이후 유해는 신원확인작업을 위해 하와이에 있는 DPAA로 옮겨지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이기도 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송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우리는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0일 발언과 달리 송환 작업이 늦어지자 북한의 현금보상 요구가 지연 사유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유해송환과 관련한 비용 지급 문제에 대해 DPAA 대변인실은 "정책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도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 미국은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334구 신원 확인)를 돌려받는 과정에서 북한에 약 22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당 환원하면 약 3만5000달러를 북한에 실비 정산 차원에서 지급한 셈이 된다. 로이터통신은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를 인용, 북미가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한 공동 유해발굴 작업 지원을 위해 미국 측이 2800만 달러를 북측에 지급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국무부가 밝힌 대로 북한이 이번에 유해송환에 대한 금전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 이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에 대한 적극성, 최고 지도자의 '과단성' 등을 보여주기 위해 과거와 차별화 행보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유엔 안보리와 미국의 대북제재도 유해송환과 관련한 현금보상 등에 현실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지난 27일 유해발굴을 위해 북한에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8-07-29

DPAA서 유해 감식 정양승 교수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약 3년간 6.25 전쟁 미군 유해 감식을 했던 한인이 있다. 정양승 미들테네시주립대 생물학과 교수다. 미군 유해 55구가 북한으로 송환된 지난 27일 정 교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유해 감식을 하는 동안 미군들에게 빚을 갚는 기분이 들었다"며 "DPAA는 굉장히 체계적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6.25 전쟁, 베트남전 등에 참전했다가 실종된 미군은 약 8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일을 하는 곳이 바로 DPAA다. 6.25 전쟁 참전 미군 중 실종자는 7769명이다. DPAA는 우리나라 국방부의 유해발굴감식단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 그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8월까지 DPAA 중앙감식소에서 근무했다. 중앙감식소는 DPAA에 온 유해의 신원을 밝히는 작업을 한다. 중앙감식소 산하엔 여러 팀이 있는데 그가 일한 팀은 북한이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돌려준 미군 유해를 전담해 감식하는 K208팀과 진주만 폭격 때 가라앉은 오클라호마호에서 발견된 유해를 감식하는 오클라호마팀이다. 지난해 K208팀과 1996~2005년 DPAA가 직접 북한에서 발굴해온 유해를 감식하는 JRO팀이 합쳐져 현재는 코리아프로젝트팀이 됐다. 6.25 전쟁과 관련된 모든 유해감식을 전담한다. 그는 한인으로서 K208팀에 몸을 담았던 것에 대해 "전사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 20대 초반이었다. 먼 한국 땅에 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싶었다. 또 한국을 위해 돌아가신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내가 이 분들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 품에 돌려주는 게 그 분들에게 빚을 갚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2018-07-29

미군유해 55구 '집으로'…27일 항공편으로 송환

북한이 6·25 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가량을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 보도했다. 성조지는 군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미 양국이 16일 판문점에서의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 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성조지는 전했다. 이 관리는 성조지에 "그들(북한)은 우리가 제공하는 나무상자를 사용해 유해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16일 실무회담의 논의는 유해송환에 집중됐으며, 북측이 이를 다른 요구와 연계시킬 것이라는 일부 관측과 달리 북측은 그 대가로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다른 이슈들을 제기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북한 측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 대표단에 50~55구의 유해를 돌려줄 것이라고 알렸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이달 27일은 6·25 전쟁을 멈춘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다. 북한이 이번에 미군유해를 송환하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한 미군유해 6구 송환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이 조만간 미군유해를 송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한국전 당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를 2주 이내에 돌려받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WP에 "유해송환은 다음 주나 그 다음 주 이뤄질 것"이라면서 "그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적 애로사항을 들어가며 "55명이라는 숫자는 대략적인 규모"라며 "정확한 규모는 미 국방부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의 검토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완료형'으로 말하며 '호언장담'한 바 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7일 제3차 방북 기간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 간 실무회담 일정을 북측과 논의했다.

2018-07-18

김형길 총영사, 67년만에 ‘귀향’한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 안장식 참석

김형길 총영사는 지난 6일(금) Houston National Cemetery에서 개최된 한국전 참전 미군 육군 용사인 John Wesley Hall 하사관의 유해 송환 안장식에 참석했다. 이날 김형길 총영사는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하고, 참전용사에게 수여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날 안장식에서 김형길 총영사는 유가족들에게 사도 메달을 수여하면서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Hall 병장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송환 안장식을 가진 John Hall 육군하사관은 한국전쟁 중 북한군에 잡혔다가 사망한 후 67년만에 귀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루이지애나 출신으로 6.25전쟁 중 제2보병사단 503 야전포병대대 본부중대 소속이었다. 그의 부대는 1950년 11월경 북한 순천에서 이동을 명령받아 철수하던 중 청천강 전투 중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1951년 1월 26일 죽음의 골짜기로 유명한 지역의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었다. 그러나 그의 유해는 2005년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의 유해는 감식 과정을 거쳐, 지난 2017년 6월 John Hall 육군 하사관의 유해로 판명되었고, 6일(금)의 안장식이 거행되기 3일 전인 지난 3일(화) 이곳 휴스턴으로 송환되어 왔다. 미국은 지난 1990~1994년까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가 담긴 상자 208개를 받았고, 1996~2005년까지 북미공동유해 발굴작업을 통해 미국으로 송환된 미군유해는 총 220구이고 일부는 아직도 신원확인 중이라고 미 국방부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DPAA)이 밝혔다. 한편 이날 개최된 안장식에는 NBC(click2houston), ABC 13 등 휴스턴 지역 주요 방송매체들이 참석해 주요 뉴스로 비중 있게 다뤘다. 이덕용 기자

2018-07-12

한국전쟁 유해 수습 몇 년 걸린다

북·미가 12일 오전(한국시간) 판문점에서 한국 전쟁 중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송환에 대한 실무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북미 간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북한의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와 유해 신원 확인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켈리 맥키그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국장은 1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 유엔 관계자들도 참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쟁 미군 실종자는 7697명으로, 이 가운데 5300여 명의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미는 지난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와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고, 그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넘겨받을 때 쓰일 나무 상자(유골함) 100여 개가 판문점에서 이송돼 JSA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대기 중이다. 이날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미군 유해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산 공군기지로 이송된 뒤 하와이에 있는 히컴 공군기지의 법의학 감정실로 보내져 신원 확인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9일 로버트 매닝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한국전 참전 전사자 유해 송환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유엔군 사령부는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받아 본국으로 송환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DPAA 대변인실은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대금 지급과 관련해 "정책 차원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에 약 2200만 달러를 보상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2018-07-11

북한 억류 한인 3명 돌아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3명을 태운 비행기가 9일 밤(LA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석방된 한인은 김동철·김상덕·김학송 씨다. 가장 오래 억류됐던 김동철씨는 미주 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지난 2015년 10월 2일 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체포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1980년 미국에 이민 와 시민권을 취득하고, 2000년대 초반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을 오가며 선교 및 무역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월 21일 김상덕씨는 대북 지원 활동을 위해 북에 한 달가량 체류했다가 평양공항에서 출국 직전 체포됐다. 평양과학기술대 회계학 초빙 교수인 그는 과거 옌볜과학기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어린이 지원 등 대북 지원 활동을 했다. 함께 풀려난 김학송씨는 지난 2014년부터 평양 과학기술대에서 농업기술 보급 관련 일을 했다. 지난해 5월 7일 단둥에 있는 집으로 가려다 평양역에서 체포됐다. 1963년 중국에서 태어난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LA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8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도착한 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2018-05-09

유나 리부터 웜비어까지 고위급 인사가 직접 갔다

언론인에서부터 선교사까지 그동안 북한에 억류됐던 대부분의 미국인은 평양을 찾은 자국의 전·현직 고위급 인사들과 함께 풀려났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인 억류자 3명을 데리고 북한을 빠져나왔다. 다음은 AFP통신이 소개한 북한 내 미국인 억류자들이 자국 주요 인사들과 함께 풀려난 사례다. ▶전직 대통령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여기자들인 중국계 미국인 로라 링과 한인 유나 리를 자신의 전세기에 태워 LA로 돌아왔다. 두 사람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이유로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 스티븐 빙 소유의 전세기를 이용해 여기자 2명을 데리고 일본 북서부 아오모리 미사와의 미 공군기지에서 급유한 뒤 LA로 향했다. 2010년 8월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방북,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와 함께 역시 전세기 편으로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곰즈씨는 북한에 무단입국한 혐의로 체포돼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시 북한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만 접촉했다. ▶정보기관장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공군 전용기를 타고 방북, 북한에 억류돼 있던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데리고 미국령 괌 공군기지를 거쳐 워싱턴으로 귀환했다. ▶의원 1996년 11월에는 당시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이 간첩혐의로 북한 당국에 붙잡혀 있던 에번 헌지커(27)를 데리고 일본의 미군 요코타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미국 관리들과 함께 방북한 리처드슨 의원에게 북한은 처음에는 1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호텔비용으로 5000 달러만 받고 풀어줬다. ▶외교관 지난해 6월에는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돌아왔다. 웜비어의 석방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설전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비밀 접촉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거의 18개월을 갇혀 있던 22살의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1주일 후 사망했다.

2018-05-09

"석방 감사"하지만 "완전 비핵화 최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와 관련해 "사흘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던 자리에서 회담 장소와 시기가 정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때 회담 장소로 직접 거론했던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에 대해서는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제외했다. 이에 따라 앞서 판문점과 함께 회담 장소로 자주 거론됐던 싱가포르가 유력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한인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이렇게 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사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것이 무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에 도움을 줘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이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것과 관련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 정부 대표단이 5월 9일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다가오는 회담을 준비하고자 평양을 방문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기간 북한 지도부는 3명의 미국인 억류자를 석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3명의 미국인은 건강이 좋아 보이고 비행기에 도움 없이 걸어서 올라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미국인은 그들의 귀향을 환영하고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오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의 긍정적인 제스처이자 올바른 방향으로의 한걸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완전한 비핵화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해서 트럼프 정부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리진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8-05-09

북 억류 한인 시민권자 3명 석방

북한에 억류됐던 한인 미국 시민권자 3명이 마침내 풀려났다. 〈관계기사 5·18면 한국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오전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이 모두가 만나고 싶어한 훌륭한 세 명의 신사와 함께 북한으로부터 귀국하기 위해 지금 하늘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 뒤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이어 올린 또 다른 게시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그의 '손님'들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10일) 새벽 2시에 도착한다"며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그 곳에 있을 것이다.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공군기지에 나갈 것이라고 재차 확인하고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억류자 3명을 석방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고 있다"며 "이를 선의의 긍정적 제스처로 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은 김동철 목사와 김상덕(미국이름 토니).김학송씨로 이들은 북한 방문 중 각각 간첩.적대행위.국가 전복 음모 등 죄목으로 체포돼 재판을 받고 노동교화형에 처해졌었다. 김동철 목사는 2015년 10월 함경북도 나선에서 체포돼 이듬해 4월 간첩 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했으며 평양과학기술대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김상덕씨와 김학송씨는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반국가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출발 후 급유를 위한 경유지인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공군 757 전용기 내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을 통해 "세 명의 미국인이 이 비행기에 함께 타고 있으며 동행한 의사의 진단 결과 그들의 건강은 매우 양호하다. 그들은 모두 아무 도움 없이 스스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장관은 또 "세 명의 미국인을 석방하도록 김 위원장을 압박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위한 좋은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억류됐던 한인 시민권자 세 명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이자 성과로 평가되고 있으며 김 위원장에게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선명한 제스처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석방은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청신호로 볼 수 있다. 특히 억류된 자국 국민의 귀환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미국 정치에 있어서 세 사람의 귀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새벽에 직접 공항에 나가는 것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억류자 석방 요청에 북한이 신속하게 호응하고 나섬에 따라 북.미 간 협상 분위기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며칠 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시와 장소를 발표하겠다"며 "회담은 하루짜리(Single Day) 회담으로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더 논의할 것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둘째 날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3일 안에 회담 장소를 발표하겠다"고 한 후 "비무장지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판문점은 회담 장소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회담 장소로 전망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8-05-09

"폼페이오, 北억류 미국인 3명과 귀국중…김정은과 좋은 만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평양을 재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장기 억류된 김학송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모두가 만나길 고대했던 훌륭한 3명의 신사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있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씨 등 억류자 3명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지난달 초 첫 방북 당시에도 김 위원장과 만났었다. 그는 이번 방북에서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한 최종 조율과 함께 비핵화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서도 절충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김정은 면담 소식을 전하며 "폼페이오가 김 위원장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면서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가 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은 트윗에서 폼페이오 일행이 10일 오전 2시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면서 "그들을 맞이하러 거기에 나갈 것이다. 매우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일본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으며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오찬을 했다. 그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합

2018-05-09

“올림픽 이후 지속 가능한 평화 만들어야” 문정인 특보 북가주 방문 강연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간 교류확대로 신뢰를 회복하고 북미대화와 함께 6자회담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한다.” SF민주평통 초청으로 북가주를 방문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실리콘밸리 KOTRA에서 20일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문정인 특보는 “평창올림픽에 북한 대표단과 응원단이 참석하는 등 전쟁위기설이 나돌았던 지난해에 비해 남북간 화해 무드가 조성된 것은 분명하다”며 “지금까지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화해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특보는 “당장 올림픽이 끝나고 연기됐던 한미연합훈련이 4월 초에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며 “앞으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이어 “지속가능한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우선 남북간 교류확대로 상호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남북간 화해무드 속에서 북미회담이 성사되고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미회담이 열릴 경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강경태도도 바뀔 수 있다는게 문 특보의 생각이다. 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미국의 군사행동과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 속에서도 평화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남북 관계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는 미국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미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북특사에 대해 어떤 방법이든 검토하겠다고 밝힌것에 대해 “아직은 두고 볼 문제”라고 답한 뒤 “대북특사를 포함해 남북정상회담은 한국과 미국이 충분한 협의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지 한국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또 “한국정부는 남북정상회담 등 북한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미국 모르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한미간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을 보장한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갈 길이 멀다고 얘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워싱턴DC에도 들러 트럼프 행정부의 분위기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도 참석해 ‘북한 보건의료의 전반적 개요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요한 교수의 형인 인세반씨가 회장으로 있는 유진벨 재단과 함께 북한결핵퇴치사업과 의료장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낙후된 북한 의료 상황을 설명하며 한인들의 많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정현 기자

2018-02-21

"중국, 북 대량난민 대비 조치…미, 북 진입시 38선 통해 복귀"

북한의 불안정한 사태 발생시 핵무기를 확보하는 방안 등을 미국과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논의했다고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12일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북한에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조치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미국 측에 알렸으며, 미국은 유사시 미군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에 가야만 하더라도 반드시 한국으로 복귀하겠다는 점을 중국 측에 약속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급변사태 시 대처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 구상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또 북한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해 중국과 논의했다고 전하고 "그것이 일종의 불안정한 상황을 유발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핵무기들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핵무기 확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틸러슨 국무장관은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기꺼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며 "(무기 개발)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이 이처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 측과 회동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2017-12-12

서해안에 사드 부지 물색…북 ICBM 방어용

미국은 북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도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함에 따라 서해안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할 부지 물색에 나섰다. 마이크 로저스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 위원장은 2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서해안 부지에 방어 장치를 추가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건 국방포럼'에 참석 중인 로저스 위원장은 이어 이 시스템을 위한 예산이 내년 국방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배치가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위치의 문제이고 미사일방어국도 어떤 부지가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또한 환경영향 평가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 개 부지가 경합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정상각도 발사 시 1만3000㎞ 이상 비행 가능해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신형 ICBM급 '화성-15형' 시험 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존 힐 미사일방어국 부국장은 성명을 통해 "미사일방어국은 서해안에 사드를 배치할 부지를 물색하라는 어떤 지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드는 단거리 중거리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 위한 지상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 배치에는 몇 주일 걸리지 않는다. 미국은 한국과 괌 등 2곳 외에도 텍사스주의 포트 빌리스 등 7곳에 사드 시스템을 배치하고 있다.

2017-12-03

백두산 엔진 2개로 늘고, 길이·직경 커졌다

발사대 바퀴 8축서 9축으로 늘어 안정적 비행 위해 탄두 뭉툭해져 다탄두 탑재용이라는 분석도 "기존 화성 미사일 개량한 것 아니라 중국-옛 소련 것 모방한 신형인 듯" 북한 관영 노동신문은 30일 평양 인근에서 전날 쏜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장면이 담긴 사진 42장을 공개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직후 신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모양으로, 지난 7월 4일과 28일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과도 외형상 차이를 보였다. ①원통형이 된 미사일=북한의 최장거리 미사일로 간주됐던 화성-14형 미사일은 1단계 로켓(직경 1.8m)보다 2단계 로켓의 직경이 작은 계단형 모습이다. 보다 멀리 날려보내기 위해 미사일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 2단 로켓과 탄두의 크기를 줄인 것이다. 화성-15형은 1단계 로켓의 직경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2단계 로켓도 1단계와 크기가 같아졌다. 외형상으로는 소련의 장거리 미사일인 SS-19와 흡사하다. 탄두 역시 커졌다. 연료를 많이 실어 엔진 점화시간을 늘려 사거리를 확장하고, 탄두 탑재 중량도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성명에서 "초대형 중량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화성-14형에 비해 직경은 30㎝, 길이는 2m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존 미사일을 개량했다기보다 중국이나 소련의 미사일을 모방해 만든 신형 미사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②1단 로켓 엔진 추가=1단 로켓 아랫부분에 장착된 엔진의 숫자도 달라졌다. 화성-14형 엔진은 로켓 중앙 부분에 약 80t 추력(tf)으로 추정되는 주 엔진(백두산 엔진) 1개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4개의 보조 엔진을 달아 출력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화성-15형의 경우 주 엔진이 두 개 장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은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쐈던 은하-3호 등에 이미 노동미사일 엔진 4개를 묶어 사용하는 클러스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을 화성-15형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사일이 커지면 이를 감당하기 위해 엔진 추력도 커져야 하는데,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엔진 하나로는 한계가 있자 엔진 두 개를 묶어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몸체가 커지면서 2단 엔진의 출력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③뭉툭해진 탄두=화성-14형의 탄두 부분은 연필처럼 앞부분이 뾰족한 형상이었다. 탄두 꼭짓점(첨도)까지 거리도 길어 가늘고 뾰족했지만 화성-15형은 짧고 뭉툭해졌다. 이 연구위원은 "탄두 부분이 뾰족할 경우 공기 저항이 줄어들어 속도가 빨라져 요격 가능성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진동과 온도가 높아져 이를 견디는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에 비해 뭉툭한 경우 속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미사일의 크기를 키우면서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요격에 대비해 탄두 안에 작은 탄두를 넣는 다(多)탄두형을 염두에 두며 이런 모양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④9축의 이동식 발사대=이동식 발사대(TEL)도 바뀌었다. 화성-14형 발사대는 8개의 축(軸)에 대형 타어어 16개(1개의 축 양쪽에 타어어 2개)를 장착한 트럭이지만 화성-15형은 9개의 축(18개 타이어)을 사용했다. 또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는 데 사용하는 리프트(lift)도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렸다. 신 국장은 "미사일 무게가 늘어난 만큼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타이어 숫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용수 기자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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