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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오 시계 찼다고 관타나모 수용"…아프간 테러범 판단 오류 투성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미군의 관타나모수용소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 150명이 죄 없는 사람이었으며 미국이 이를 알고도 숨겼다는 사실을 25일 폭로했다.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의 비밀 외교전문에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1980년대 출시된 특정 모델의 카시오 시계를 찬 아프간 인들을 테러리스트로 의심된다며 마구잡이로 잡아 수용소에 가뒀다가 증거 부족으로 풀어준 해프닝도 기록돼 있다. 수감자 중에는 14세 소년 등 20명의 미성년자와 병세가 심각한 89세 노인도 있었다.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 포스트(WP) 등은 이날 외교전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외교전문에 따르면 779명의 관타나모 수감자 중 220명만 진짜 테러범으로 분류됐다. 380명은 하급 군인이거나 탈레반 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의심받은 사람이었다. 나머지 150명은 심문 과정에서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에서 농부.요리사.운전사로 일하던 무고한 이들로 드러나 석방됐다. 문서에는 9.11테러 주모자인 셰이크 무함마드가 심문 도중 "알카에다가 이미 핵폭탄을 입수해 유럽 모처에 숨기고 있으며 오사마 빈 라덴이 붙잡히거나 암살되면 서방에 핵폭풍이 불 것"이라고 위협한 내용도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는 일방적 주장일 뿐 실제 알카에다가 핵무기를 입수했다는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9.11테러에 참여했던 한 수감자는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와 함께 런던을 생화학무기로 공격하려는 계획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감자는 미국 내 공공건물 환기시설에 인체에 치명적인 시안화물(청산가리) 주입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문서는 9.11테러 당일 알카에다 지도부의 행적도 기록했다. 2000년 10월 예멘의 미 구축함 USS콜 폭파 테러 기획자나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의 폭탄 테러범 등 알카에다 주요 조직원은 9.11 당시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아프간으로 귀국하고 있었다.

2011-04-25

'반전도시' 버클리, 관타나모 구금자 돕는다

'반전도시'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시 의회가 관타나모 구금자에게 거주지를 마련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9일 보도했다. 버클리시는 최근 이라크전 군사기밀을 폭로한 혐의를 받는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영웅'선포를 검토하고 시 직원의 성전환수술을 지원키로 하는 등 잇따라 다소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여 미국 안팎의 관심을 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버클리 시의회는 오는 15일 혐의를 벗은 관타나모 구금자 2명에게 버클리시내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초청하는 결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버클리시가 초청을 추진하는 대상은 혐의를 벗은 것으로 알려진 관타나모 구금자 38명 가운데 러시아 발레무용수 래빌 민가조프와 오스트리아의 고급 이탈리아 식당 주방장 출신 알제리인 드자멜 아메지앤 등 2명이다. 이들은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으며 관타나모에서 고문을 당했었다고 민간단체 헌법권리센터(CCR)는 주장했다. 이 결의안을 발의한 시의회 내 평화 정의위원회의 웬디 캐닌 위원장은 "재판을 받지 못한채 수년간 구금되고 일부 고문까지 당했던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 한다"며 "이는 지자체로서 연방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들 구금자가 버클리로 이주해오면 시민단체들이 일자리 구하기를 비롯해 정착에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1-02-09

관타나모 석방자 폭로 '16일간 못잔 적도 있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 7년6개월 동안 붙잡혀 있다가 지난 5월 풀려난 라크다르 부메이디언. 그는 2001년 10월 보스니아 사라예보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려고 음모를 짰다는 혐의로 보스니아 경찰에 붙잡혔다. 보스니아 정부는 조지 부시 행정부의 압박을 못 견디고 그를 미군 당국에 넘겨줬다. 부메이디언은 당시만 해도 미 당국이 자신의 결백을 확인하고 즉각 석방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가 자유의 몸이 되기까지 결국 7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리고 말았다. 심문관들은 그를 16일 연속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하거나, 줄에 매달아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강제로 달리기를 시키는 방식으로 고문했다고 부메이디언은 말했다. 수감자 미국 첫 이송 쿠바 관타나모 기지 내 테러용의자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암드 칼팬 자이래니가 재판받기 위해 9일 미국으로 이송됐다. 알카이다 조직원으로 알려진 자이래이는 1998년 8월7일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탄테러 혐의로 체포됐다. 그 당시 폭탄테러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224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탄자니아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서는 11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관타나모 수감자 중 미국으로 처음 이송된 자이래이는 9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은영 기자

2009-06-09

'관타나모 폐쇄 반대' 미 국민 65% 존속 희망

'USA투데이'는 2일 "국민들이 쿠바 관타나모 해군기지의 테러용의자 수용소의 폐쇄를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수감자들을 본토 교소도로 이감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여론조사 기관 갤럽과 함께 지난달 29~31일 1015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고 수감자 일부를 본토 교도소로 이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5%로 나타났고 찬성은 32%에 그쳤다. 특히 관타나모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를 미국 본토의 해당 주 교도소로 이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3대1의 비율로 반대여론이 높았다. 응답자의 54%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해서는 절대 안되며 정부가 폐쇄를 강행하면 화가 날 것"이라고 말해 수용소 폐쇄에 반대하는 여론이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 관타나모 수용소가 국가안보를 강화시켰는지 여부에 대해 40%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약화시켰다는 응답은 18%에 그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버지니아대 폴 프리드먼 정치학 교수는 "9.11 테러공격이 발생한지 8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공포가 남아있고 그 공포는 정치적으로 잠재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테러와 관련해서 국민들이 아직도 무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 국민들이 주요 국정현안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현 행정부쪽 견해 보다 전임 부시 행정부쪽 견해에 손을 들어준 몇가지 안되는 사례중 하나이다.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공약에 따라 관타나모 기지의 수용소를 폐쇄키로 했지만 수감자들을 이감할 장소를 마련하지 못한 가운데 수용소의 폐쇄를 추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임무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2009-06-02

'10대 수감자 석방해 달라' 아프간, 관타나모에 요청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테러 혐의로 관타나모 수용소에 7년이나 갇혀 있던 10대 소년의 석방을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측 변호사인 사예드 샤리프는 "정부는 지난 2002년 테러 혐의로 관타나모에 수용된 모하마드 자바드를 풀어달라는 서한을 카불주재 미국 대사관에 보냈다"고 말했다. 샤리프는 "검거 당시 그는 12살에 불과했고 7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0대다. 따라서 그를 가두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미국 정부가 자바드에 대한 송환 요청을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자바드는 지난 2002년 12월 카불에서 발생한 수류탄 투척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아프간 경찰에 검거된 뒤 미군에 인계돼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7년을 보냈다. 특히 미군은 자바드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가혹한 고문을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프간 변호사협회의 로훌라 카리자다 회장은 "자바드는 아주 혹독하고 비인간적인 고문을 당했다. 미군은 잠을 재우지 않거나 때렸고 심지어 눈에 고춧가루를 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카리자다 회장은 "이로 인해 자바드는 여러 차례 감방 벽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신은 "자바드는 아프간에서 검거돼 관타나모로 이송된 테러 용의자 가운데 최연소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09-06-01

관타나모 수감자들 군사재판 다시 진행

오바마 대통령은 15일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의 법적 권리 강화를 전제로 일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미군의 군사재판 재개 방침을 밝혔다. 오바마는 성명을 통해 "이것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면서 우리 국가를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했다. 그는 관타나모에 수감된 테러 용의자들의 법적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라면서 "이런 개혁들은 군사위원회를 합법적인 기소의 장으로 만들고 수감자들에게 법의 규칙이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관타나모 군사 재판을 비판해 왔던 대통령선거 당시 공약과 배치되는 것으로 진보 진영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국의 안보에 최고의 이익이 되는 것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행정부는 수감자들의 법적권리 확대를 위한 관련 규정 개정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해 군사재판의 중단조치를 잠정적으로 연장해줄 것을 군사법원에 요청했다. 행정부가 마련한 수감자들의 법적권리 강화 방안에는 비인간적인 신문을 통해 획득한 진술을 법정에서 인정하지 않는 한편 타인의 증언이나 진술서 등으로 간접적으로 법원에 보고된 증거의 채택을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고 수감자들의 변호인 선임권을 확대하며 증언을 거부하는 수감자들에 대한 권리 보호를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앞서 행정부의 관계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241명의 수감자 중 10~20명이 군사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 외의 수감자들은 외국에 인도되거나 연방법원의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들에 대한 군사 재판을 대선 당시부터 비판해왔다.

2009-05-15

CIA 도와 '사람 잡은' 의료진…관타나모 위구르족 '효과적 고문' 조언

중앙정보국(CIA)에 고용된 의료진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CIA 심문관들의 고문 등 불법 심문을 묵인하고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포스트.뉴욕타임스는 7일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올려진 국제 적십자위원회(ICRC)의 비밀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테러용의자 14명을 면접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다음해 작성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의사들은 CIA 심문관들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용의자들에게 물 고문을 하거나 작은 상자에 가두는 불법 고문을 자행하는데도 이를 오히려 묵인하거나 도와줬다. 용의자들은 또 "극도로 추운 방에서 천장에 팔이 매달린 채로 반복적으로 벽으로 부딪히기도 했다"며 "의사들이 심문관에게 특정한 고문방법을 사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들 용의자는 CIA에 의해 고급 정보를 지닌 것으로 추정돼 해외 감옥소에서 수용돼 있다 2006년말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졌다. ICRC는 보고서에서 CIA측이 동원한 강압적 심문방법은 고문에 해당한다며 미국법률 및 국제조약 위반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미네소타대 '생명윤리센터'의 스티븐 밀스 의사는 "의사들이 2차 세계대전중 고문이나 유사한 불법행위를 해 전후에 처벌받은 사건이 70건이나 된다"고 말했다.

2009-04-07

빈라덴 운전사 관타나모 재판, 고문 자백 '증거 안돼'

오사마 빈 라덴의 운전기사였던 살림 아흐메드 함단에 대한 군사재판이 관타나모 기지에서 시작된 가운데 재판부는 함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한 뒤 한 증언은 "지나치게 강압적인" 조건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설치된 군사법정의 키스 J. 알레드 판사(해군 대령)가 함단이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된 뒤 바그람 공군 기지에서 한 증언들을 채택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재판부는 함단이 체포된 후 바그람 기지에서 24시간 손과 발이 묶여 있었고 군인이 그의 등을 무릎으로 압박하며 말을 하라고 종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레드 판사는 함단이 관타나모 수용소에 도착한 뒤 한 증언들에 대해서는 증거 채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떤 강제적인 조치도 그의 증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수정헌법 5조가 함단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판사는 이어 군검찰이 함단의 증언을 증거로 사용하려면 검찰은 수사관들이 어떠한 조건에서 함단을 심문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아프간에서의 함단의 증언에 대한 재판부의 증거채택 거부는 정부가 향후 진행할 80명의 관타나모 수감자들에 대한 재판에도 나쁜 징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08-07-22

관타나모 군사재판 시작…수용소 개설 6년반만에

테러와의 전쟁에서 체포된 포로들을 대상으로 한 전범 재판이 21일 쿠바의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열렸다. 미국이 9.11 테러후 관타나모 해군기지에 수용소를 개설한 지 6년 반만에 그리고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범재판이다. 미군 당국은 이날 오사마 빈 라덴의 운전사였던 예멘 출신의 살림 아메드 함단(사진)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함단은 2002년 그의 차량에 지대공 미사일을 싣고 가다 아프가니스탄에 진주한 미군에 의해 체포됐다. 유죄판결이 내려질 경우 그에겐 종신형이 선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스 앨리드 재판장은 "유죄 입증과 관련해 이 재판정에서 제시될 증거를 토대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참석한 배심원들에게 주지시켰다. 그러나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테러 혐의자들은 고문과 인권 유린을 받았다고 주장해왔으며 이때문에 미국은 전쟁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이 지켜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미군검찰은 함단이 9.11 테러 공격을 저지른 알카에다 수뇌부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지만 변호인들은 함단은 그저 빈 라덴의 운전기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는 또 그동안 갖가지 인권유린 행위 등으로 국제적인 비판을 받았던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언급도 나올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복례 기자borae@koreadaily.com

2008-07-21

관타나모 수감 테러 용의자들 '민간재판 권리 있다'

연방 대법원은 12일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 테러 용의자들도 미국의 민간법정에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날 관타나모에 수감돼 있는 포로 37명이 자신들에게도 합법적인 인신구속 절차를 적용해 달라며 미국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5 대 4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그동안 '테러와의 전쟁'과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기소절차도 없이 무기한 포로들을 억류해온 조지 부시 행정부는 또 한차례 타격을 입게 됐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에 대해 "헌법과 법률은 특별한 시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저멀리 쿠바 남동쪽에 있는 감옥일지라도 미국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는 곳이라면 그곳에 갇혀있는 포로들도 미국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물고문 등 갖은 인권유린 행위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아온 관타나모 수용소에는 2002년부터 외국인 테러용의자들이 혐의도 적용되지 않은 채 언제 풀려난다는 기약도 없이 억류돼 왔다. 그동안 이곳에 감금됐던 800여명 중 3분의2는 수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무혐의로 풀려났으며 지금은 270여명이 수감돼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알카에다나 탈레반과 연계됐거나 테러행위 혐의로 구금돼 있다.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270여명의 포로들은 헌법이 보장한 인권에 합당하는 처우를 주장할 수 있게 됐으나 이들에 대한 심리 등 즉각적인 조치가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유럽순방 길에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 판결에 대해 "법원의 결정을 따르겠지만 판결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붙잡힌 포로들을 다루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할 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2008-06-12

관타나모 9·11 테러 주동자 첫 재판 '순교자 되련다…죽여다오'

9.11테러 주동자로 쿠바 관타나모의 해군기지 수용소에 갇혀 있는 칼리드 세이크 모하마드(사진)는 5일 수용소내 특별 군사법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순교자가 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라며 외려 사형선고를 간청했다. 모하마드는 미국을 상대로 한 각종 테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용돼온 다른 피고인 4명과 함께 법정에 출두했으며 이들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법정에 출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쿠웨이트 국적을 갖고 있는 모하메드는 9.11 테러 외에도 30여건의 테러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2003년 3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가 든 모하마드는 약간 살이 쪘으며 덥수룩한 회색 수염에 검은색 안경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변호할 변호인단에게 "나의 방패는 알라신"이라며 변호인단 수용을 거부했다. 주심판사인 랄프 콜만 대령이 기소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재차 변호인 수용을 제안했지만 "오랫동안 순교자가 되고 싶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모하메드의 공동 피고인 4명은 테러와 알카에다와의 공모 등의 혐의를 가지고 있으며 또 2973건의 살인 혐의도 가지고 있다. 2000년 10월 예멘 아덴 항에 정박 중이던 미 해군 함정 콜 호를 폭파한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왈리드 빈 아타쉬도 이날 자신에게 사형을 선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복례 기자

2008-06-05

'관타나모 기지 폐쇄' 지지부진, 워싱턴 등서 항의 시위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며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용의자들을 수감한 지 11일로 6년이 됐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이 2년전 이 기지의 폐쇄를 희망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 기지는 여전히 건재하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법적인 문제로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AI)는 6주년을 맞은 11일 워싱턴을 포함해 영국 바레인 파라과이 필리핀 등지에서 시위를 벌였다. 관타나모 수용소는 그동안 많이 변했다. 초기에 하늘이 그대로 드러나 세계를 경악시켰던 감방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수감자들은 2006년 세워진 현대식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악몽 같은 초기의 심문은 중단된 반면 수감자들은 고립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동안 4명이 자살했으며 단식투쟁도 진행형이다. 몇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5월부터 군사법정에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며 새로운 청문회 공간도 그때 마련된다. 이제까지 800여명이 거쳐갔고 현재 275명만이 남아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는 "수감자는 20개국 출신으로 대부분 예멘 아프가니스탄 알제리인"이라 밝혔다. 수감자의 모국 송환을 시작한 미국은 2006년 사우디 아라비아에만 63명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부시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한복판에 살인자를 두길 원치 않으며 수감자 다수는 살인자들"이라는 말로 표현했듯 송환 작업은 쉽지 않다. 또 중국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을 포함한 일부 수감자의 경우 모국으로 넘겨질 경우 처형될 것을 우려해 송환을 거부하기도 한다. 군사법 전문가인 유진 피델은 수감자들의 지속적인 석방 및 아프간 시설내 수용자 증가로 인해 관타나모의 중요성은 점차 퇴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8-01-11

인권 사각지대 '관타나모' 수감 6년째, 전세계서 반대시위 조직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테러 용의자들을 수감한 지 11일로 만 6년을 맞았다. 부시 대통령은 2년전 이 기지의 폐쇄를 희망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시점에도 현실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해말 기자회견에서 "법적인 문제들로 인해 많은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AI)는 6주년을 맞는 11일 워싱턴을 포함해 영국 바레인 파라과이 필리핀 등지에서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관타나모 수용소는 그동안 많이 변했다. 초기에 하늘이 그대로 드러나 세계를 경악시켰던 감방들에는 지금 잡초만 무성하고 수감자들은 이제 지난 2006년에 세워진 현대식 공간에서 지내고 있다. 악몽같은 초기의 심문은 중단된 반면 수감자들은 오늘의 고립감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동안 4명이 자살했으며 단식투쟁도 진행형이다. 수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5월 특별군사재판소에서 처음으로 재판이 열릴 예정이며 새로운 청문회 공간도 그때까지 마련된다. 지금까지 약 800명이 거쳐갔고 현재는 275명만이 남아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는 관타나모 수감자는 20개국 출신들로 대부분은 예멘 아프가니스탄 알제리인이라고 밝혔다. 수감자의 모국 송환을 시작한 미국은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에만 63명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부시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의 한복판에 살인자를 두길 원치 않으며 그들(수감자) 다수는 살인자들"이라는 말로 표현했 듯이 송환 작업이 쉽지 않다. 또 중국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을 포함한 일부 수감자의 경우 모국으로 넘겨질 경우 처형될 것을 우려해 송환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군사법 전문가인 유진 피델은 수감자들의 지속적인 석방 및 아프간 시설내 수용자 증가로 인해 관타나모의 중요성은 점차 퇴색되고 있다며 "이 수용소의 운명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2008-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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