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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

교황청이 동성 커플에 대한 정규 미사 시간 외 축복을 공식 승인했다.   18일 교황청은 바티칸 뉴스 ‘간청하는 믿음’을 통해 두 사람이 축복을 요구하면 그 관계가 불완전하더라도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결혼은 이성간의 결합임을 명시함으로써,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까지는 승인한 것으로,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은 것이다.   교황청은 선언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해를 넓히며, 동성 커플의 지위를 공식 확인·요구하지 않고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 주재하는 것은 안 된다.   교황청 교리성은 “축복은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교리성은 “사제는 개개인의 경우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며 “축복을 통해 하느님의 도움을 구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교회가 접근하는 것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가톨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상에 따라 축복이 무엇인지 이해를 확대, 풍부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동성 커플 등 ‘규정에 어긋나는 커플’을 공식 인정하거나 결혼 관련 교리를 바꾸지 않고도 축복하는 게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앞서 교황은 동성 결합이 이성간의 결혼과 혼선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전제를 두고 사제들이 판단해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문에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제기됐다.   이에 보수 성향 추기경들이 ‘동성 결합 축복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지’ 묻는 서한을 보냈고, 교황은 ‘결혼은 이성간의 결합에 제한한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교황 커플 교황청 교리성은 공식 승인 프란치스코 교황

2023-12-18

[수필] 교황님의 ‘목걸이’

성 비오 10세 교황은 생전에 전임 교황으로부터 물려받은 값비싼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계셨다고 한다.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교황 좌 상징 목걸이였다. 그리스도와 순교자의 피의 상징인 교황의 빨간색 가죽신과 함께 교황의 상징으로 전수되어온 교황 좌의 전통(패션)이었다.                             1903년 257대 교황으로 선출된 비오 10세는 원래 성인소리를 들을 만큼 뛰어난 영성과 심령이 선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로 유명했다. 그런 만큼 사람 중에는 왜 그런 교황이 주인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난하게 살지 않고 저런 값비싼 보석 십자가를 걸고 계실까 하는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비오 10세 교황 서거 후 그 보석 목걸이를 감정해보니 놀랍게도 그게 모조 보석 목걸이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비오 10세 교황은 생전 아무도 모르게 비싼 보석 십자가 목걸이를 팔아 가난한 이들과 고아를 돕는데 기부하셨다는 것이다. 교황이 된 후 비밀리에 보석상에게 부탁해 값비싼 목거리를 팔고, 대신 똑같은 모조품을 제작해 목에 걸고 다녔음이 보석상의 입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비오 10세 교황의 이런 일화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처럼 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매도하기까지 하는 일이 흔한 상황에서는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그런데 그로부터 100여년의 세월이 흐른 2013년 3월 13일,  이제는 아예 모조 보석 십자가 목걸이마저 거부한 교황이 탄생했다. 그분은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Jorge Mario Bergolio) 라는 본명을 지닌 266대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사임함에 따라 선출된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식 때부터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사용되어온 모조 보석 황금 십자가의 교황 목걸이를 거부하고, 자신이 199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됐을 때부터 사용해온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교황 좌 목걸이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교황권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 조차도 지금까지 사용해온 순금 대신 도금한 은반지로 교체했다.       로마의 귀금속 세공업자인 파올로 피시오티는 “교황께서 금 등 귀한 보석을 포기한 것은 종교적 권위보다는 겸손과 가난함을 사랑하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교황의 붉은색 전통 가죽 신발마저 거부하고 콘클라베 참석차 로마로 떠날 때는 자신의 구멍 난 신발을 보고 친구가 사줬다는 검은색 구두를 계속 고집한 것을 보면 그분이 왜 ‘빈자의 대부’라 불린지 짐작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하고 가난한 영성과 삶은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자신의 교황 명으로 선택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성서의 말씀대로 이 세상은 ‘인간과 악령’의 싸움터다. 원래 마귀와 사탄은 하늘에 사는 천사중 인간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인간을 시기한 나머지 교만해져서 하느님께 반역을 일으켜 쫓겨난 악령들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인간을 파멸시켜 영원한 지옥 불에 떨어뜨리려는 일념으로 인간에게 죽기 살기의 영적 싸움을 걸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인간 눈으로 볼 수 없는 힘센 영적존재이기에  ‘적을 알고 싸워야 백전백승’인 병법의 원리로 보면 인간이 여간 불리한 게 아니다. 다행히도 하느님께 반역한 사탄과는 달리, 인간인 라자렛의 16세 동정 ‘마리아’가 율법의 돌에 맞아 죽을 것을 각오하고 ‘저는 하느님의 종이 오니, 당신 뜻대로 이루어 주소서’ 하느님께 순명한 겸손 때문에 성령의 힘으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귀와의 싸움에서 인간을 구원해 내신 것이다. 그래서 겸손은 마귀와 대적하는 영적 싸움에서 인간이 보유할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는 생각이다.   마지막 때가 가까워질수록 먹이를 찾아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악령과 사탄이 발악하는 이 시대에, 낮은 데로 마음을 두는 교황님들의 가난한 심령이 그래서 나는 더욱 좋다. 김재동 / 수필가수필 목걸이 교황 교황 목걸이 보석 목걸이 프란치스코 교황

2023-09-28

[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의 흰색 패딩, 가짜인 줄 알았나

얼마 전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것인 줄 몰랐던 사람이 많다.     물론 모두가 속은 것은 아니다. 만약 누군가 그 사진이 사실인지, AI가 만들어낸 것인지 맞혀보라고 했다면 대부분 가짜 이미지임을 알았을 것이다. 손가락이나 옷섶 부분이 이상한 걸 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디테일을 살피지 않았다. 그러니 관련 기사를 읽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넘긴 이들은 그냥 “교황은 저런 패딩을 입나 보다” 하고 지나쳤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타인의 해석』에서 우리가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류 사회의 기본 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회는 신뢰를 바탕으로 유지되기에 사람들이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런데 교황의 패딩처럼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가 쏟아져 나온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일일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들어와 있을지 모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지평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가짜가 늘어난 탓에 사람들이 진짜(과학)마저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 AI’는 완벽하지 않아도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회 구성원이 합의하고 공유하는 현실이야말로 그 사회를 유지하는 최소 기준인데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 흰색 흰색 패딩 대부분 가짜 인류 사회

2023-04-18

[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의 흰색 패딩, 가짜인 줄 알았나

얼마 전 교황이 흰색 패딩을 입은 모습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것인 줄 몰랐던 사람이 많다. 만약 누군가 그 사진이 사실인지, AI가 만들어낸 것인지 맞혀보라고 했다면 대부분 가짜 이미지임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의심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지만 보고 넘긴 이들은 그냥 “교황은 저런 패딩을 입나 보다” 하고 지나쳤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타인의 해석』에서 우리가 거짓말에 속는 이유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인류 사회의 기본 룰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일상의 모든 것을 의심하고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런데 교황의 패딩처럼 생성 AI가 만든 콘텐트가 쏟아져 나온다면?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일일이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그런 세상에 들어와 있을지 모른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지평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소식은 가짜가 늘어난 탓에 사람들이 진짜(과학)마저 의심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생성 AI’는 완벽하지 않아도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교황 흰색 흰색 패딩 대부분 가짜 인류 사회

2023-04-12

[이 아침에] ‘새사람’

새로운 한해가 찾아왔다. 지난 한해가 또다시 과거의 발자취로 남게 됐다. 찾아온 새해는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새로운 시작이며, 앞으로 걸어야 할 미래의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미지의 세계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저마다 ‘꿈’을 꾼다. 꿈이란 어찌 보면 마음을 추스르는 맘다짐이다. 잠에서 깨어나 두 팔을 펼쳐 기지개를 켜는 용트림과 같다. ‘그래~,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하는 스스로의 마음 다짐이다. 그래서 한해의 시작은 꿈이 움트는 은총의 순간이다. ‘새사람’ 되고 싶은 심령의 울림이다. 마음의 눈을 비비고 새로운 삶을 바라다보며 약간은 두렵지만, 한 번 더 도전해 보고 싶은 갈증이 인다. 이게 바로 저마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의 특권이다. 갈증이 일 때 물을 찾아 나서는 스스로의 결심, 그래서 인간은 새로워질 수 있다.     새사람이 되는 첫 단계 작업은 가지치기다. 꽃나무도 가지가 죽고 시들어 바람이 통할 수 없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 가지치기를 제대로 해주어야 꽃도 탐스럽게 피고 튼튼한 열매도 맺는다. 겉모습만 좋게 하다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어 잘라내야 할 부분도 가지치기가 어려워진다. 그것 또한 탐욕이다. 그러다 보면 바람도 잘 안 통하고 비바람에도 견디기 힘들어 쉽게 시들고 과일도 여물기 전에 떨어져 버린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고집과 편견, 집착과 오만을 잘라내 주지 않으면 삶이 시들어간다. 탐욕과 욕심을 가지 쳐 주지 않으면 인간성이 망가져 가게 되어 있다. 감사를 모르면 매사가 불만투성이어서 안하무인이 되기 쉽다. 불쌍한 사람이나 장애인이 보여도 연민의 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돌심장이 되어버린 탓이다. 치료는 오직 한가지뿐이다. 삶의 가지를 쳐주는 길이다.     삶에서 가지치기는 회개를 의미한다. 회개는 그동안 잘못 걸어온 길에서 되돌아서는 결단이다. 미적거리지 않고 잘못된 습관을 썩은 가지 잘라내듯 미련 없이 끊어내는 작업을 의미한다. 악의 길에서 선의 길로 들어서는 가치의 전환이 바로 삶의 가지치기다.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새사람이 되는 다음 단계는 ‘넘어지면 일어나라’다. 사람은 누구든지 넘어질 때가 생긴다. 실수하지 않는 삶은 없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단지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는 사람과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베드로와 유다의 경우다. 똑같이 예수를 배반했지만, 베드로는 회개하고 일어나 하늘문을 여닫는 수제자가 됐지만 유다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자포자기한 나머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됐다.   최근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한다”고 하시면서, 우리가 ‘새 사람’이 되는 것에 용감하게 도전하기를 권장했다.     성서에서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사는 사람’이라 했다.(에페소서 4:24) 새로 맞이한 한해가 우리 모두에게 ‘새 사람’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인생의 꽃이 피는 축복이 함께 하길 기원한다. Happy New year! 김재동 / 가톨릭 종신부제이 아침에 새사람 지난 한해 프란치스코 교황 고집과 편견

2023-01-02

프란치스코 교황의 '부활의 의미' 메시지 "부활은 우리 신앙과 희망의 중심"

가톨릭신자들은 매년 부활시기에 교황의 부활 메시지를 듣는다. 올해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부활의 의미'를 묻고 있다. 해마다 선포되는 교황의 부활 메시지들을 통해 올 한해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각자에게 과제로 던져진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전세계 신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한 '부활의 의미' 메시지(지난 3월28일 성베드로 광장 일반알현)의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가톨릭교회는 부활대축일부터 '주님 승천 대축일(5월13일)'까지 6주간을 부활시기로 지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편집자주> # 성탄절보다 더 중요한 축제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축제가 우리의 신앙에서 가장 중요합니까? 성탄절입니까, 아니면 부활절입니까? 부활절이 가장 중요한 축제입니다. 왜냐하면 부활절은 우리 구원의 축제이고,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의 축제이며,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거행하는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부활하셨네." 감동적인 이 환호 외침 안에는 기쁨과 희망의 선포 뿐 아니라 책임과 사명에 대한 선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활축제는 부활절 케이크나 부활 달걀을 나눠 먹고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비록 그렇게 하는 것이 가족 파티이기 때문에 좋다고 해도 부활축제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활축제에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을 선포하는 사명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신앙과 희망의 중심이고 핵심입니다. 성바오로는 다음의 표현으로 부활 사건을 요약합니다. 어린 양처럼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다"(1코린 5,7). 그분께서는 희생되셨습니다. 성 바오로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그러므로 옛 것은 지나갔습니다. 새 것이 되었습니다"(2코린 5,17). 새로운 탄생입니다. 이 때문에 초대 교회 때부터 부활절 날에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습니다. 동시에 세례받은 이들 안에서 그들의 새로운 상태의 의미를 새롭게 합니다. 이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콜로3,1-3). 하늘을 쳐다보십시오. 지평선을 바라보면서 시야를 넓히십시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믿음이며 우리의 의로움입니다. 이는 은총의 상태입니다! 사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으며 세상의 일과 세상의 논리에 죽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생명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는 매일 매일 구체적인 존재가 되도록 요구하는 현실입니다. # 새로 태어남의 축제 이번 부활시기에는 우리가 영혼을 씻고, 영혼의 눈을 씻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봅시다. 이것은 훌륭한 것입니다! 이는 바로 죽음 이후의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중략)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를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에 점점 더 깊숙이 들어 갈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신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이 영적 여정에서 우리와 동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성모님께서는 거기에 계셨고, 예수님의 수난을 보셨고,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 성모님께서는 십자가 아래서 그분과 함께 계셨지만 당신 아들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곳에 계셨으며 부활에 대한 큰 기쁨을 어머니의 마음에 받았습니다. 성모님께서 우리의 마음과 삶이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조언합니다. 부활절(부활시기)에 아침에 일어나면 자녀를 데리고 수돗가로 가서 눈을 씻어 주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는 방법의 표시가 될 것입니다. 김인순 객원기자

2018-04-09

교황 부활절 메시지 "한반도 대화 결실을 기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대화의 결실을 기원했다. BBC 등에 따르면 1일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절 미사를 집전했다. 그는 성당 발코니에서 낭독한 부활절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한반도를 위한 대화가 열매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대화가 평화와 화합을 진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가 지혜와 분별력을 발휘해 한국인의 안녕을 증진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언급은 오는 4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교황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대화를 통한 화해를 촉구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성탄절엔 "상호 신뢰를 높여 갈등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직전인 지난 2월 초엔 남북한 선수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데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지난달 7일에도 "평창올림픽은 스포츠가 분쟁 중인 나라 간에 다리를 놓고,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와 예멘, 갈등이 고조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는 남수단,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등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언급했다. 그는 "부활의 메시지는 불의와 폭력으로 점철된 세상에 희망을 제시한다"며 "그것이 박탈과 배제, 기아와 실업, 이민자와 난민, 마약 거래와 인신매매, 현대판 노예제가 상존하는 세상에서 희망과 존엄을 간직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활절 미사는 성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약 8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렸다. 최근 시리아·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이슬람국가(IS) 조직원 120명이 이탈리아에 입국했다는 첩보를 이탈리아 당국이 입수하면서 성베드로 광장 주변에선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광장엔 차량 진입이 일찌감치 통제됐고 총을 든 무장 군인들도 배치됐다. 신자들도 광장에 들어서기 전 금속 탐지대를 통과하고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다. 홍주희 기자

2018-04-01

카터 북한 방문 공식 발표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지아 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나 역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 할 수 있다(available)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자신의 방북으로 북핵 동결과 남북 정상회담을 끌어낸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들(김정은과 중국)은 관계가 없다. (반면) 김정일은 중국에 다녀왔고, 중국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고 설명했다. 그의 방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반응은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한다. 정용수 기자

2017-10-22

카터 "방북 의사, 맥매스터에게 전달"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북 의사를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21일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에 도발적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나 역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장례식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만약 내가 필요하다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available)고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내 대북 소식통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와 만나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해 방북을 추진키로 했다. 이후 카터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에 특사 파견을 강조하는 기고를 하고, 박 교수를 통해 북한에도 방북 의사를 전달해 놓았다. 〈본지 10월 9일자 A-1면>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과대평가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한 번도 중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들(김정은과 중국)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보다 예측불가능하다"며 "만약 트럼프가 자신에 대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김정은이) 선제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2017-10-22

카터 "현 상황 두려워…북한 가겠다"

'한반도 위기 해결사'를 자처해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93)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방북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4년 북한을 전격 방문해 북미 협상의 물꼬를 마련했고, 2010년 2차 방북에서는 억류 미국인의 사면을 끌어내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2일 뉴욕타임스(NYT) '선데이리뷰'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 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측의 거친 설전에 대해선 "나 역시 이 상황이 두렵다"면서 "그들이 무슨 일을 할지 모르겠다. 그들이 각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제 한반도와 일본, 태평양에 떨어져 있는 우리 영토, 어쩌면 미 본토까지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된 핵무기를 가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부친(김정일)보다 더 신경과민 상태이고 예측이 어려워 훨씬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을 취할 것으로 판단하면 선제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특히 김정은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몹시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과도한 '중국 역할론'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알기로는 김정은은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그들은 아무런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면서 "김정일은 중국에 갔었고 무척 가깝게 지냈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가까운 사이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를 돕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부정적인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에게 '필요하다면 나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까지 '카터 방북'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합]

2017-10-22

93세 카터 방북 추진 … 김정은과 면담 희망

북한에도 전달 … 평양 아직 답 안해 트럼프 의중, 북한 추가 도발 변수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그를 만난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8일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박 교수는 지난달 28일 조지아주 섬터 카운티 플레인스에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그를 면담했다. <관계기사 본국지> 박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1994년처럼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이 평안북도 영변의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94년 6월 전격 방북해 극적인 반전을 끌어냈다. 당시 서울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그는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핵 개발 동결을 약속받았다. 그의 방북은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등의 핵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수로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미 제네바합의(94년 10월)로 이어졌다. 그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의 남북 정상회담도 주선했으나 94년 7월 8일 김 주석이 사망하는 바람에 실현되지는 못했다. 94년 북핵 위기를 넘기는 데 막전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가 23년 만에 다시 한번 북핵 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싶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북한의 완전한 핵 동결을 협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방북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이 언론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 정부의 특사 파견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한 '내가 북한 지도자에게서 알아낸 것'이란 글에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이나 좀 더 강력한 경제제재 등은 현재의 위기를 끝낼 즉각적인 길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기고문에 자신이 방북하겠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본인의 방북 희망 의사를 담은 것이었으며,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기고문을 쓰게 된 배경과 방북 의사 등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보내오지 않은 상태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까지는 다른 변수도 남아 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군사적 행동을 암시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자국민의 방북을 금지하고 있다. 김정은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도 악재다. 최근 방북했던 러시아 의원 대표단은 지난 6일 "북한이 미국 서해안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2017-10-08

93세 카터 방북 추진 김정은과 면담 희망

지미 카터(93.사진) 전 대통령이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최근 그를 만난 박한식(78) 조지아대 명예교수가 8일 전했다. 북한 전문가인 박 교수는 지난달 28일 조지아주 섬터카운티 플레인스에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그를 면담했다. 〈관계기사 한국판> 박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1994년처럼 북한 최고지도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이 평안북도 영변의 북한 핵시설을 정밀 타격하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94년 6월 전격 방북해 극적인 반전을 끌어냈다. 당시 서울을 거쳐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 그는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핵 개발 동결을 약속받았다. 그의 방북은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등의 핵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수로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북.미 제네바합의(94년 10월)로 이어졌다. 그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간의 남북 정상회담도 주선했으나 94년 7월 8일 김 주석이 사망하는 바람에 실현되지는 못했다. 94년 북핵 위기를 넘기는 데 막전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그가 23년 만에 다시 한번 북핵 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싶다는 뜻이 확고하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은 방북이 이뤄질 경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북한의 완전한 핵 동결을 협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한반도에서 제2의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방북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최근 카터 전 대통령이 언론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 정부의 특사 파견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기고한 '내가 북한 지도자에게서 알아낸 것'이란 글에서 "북한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이나 좀 더 강력한 경제제재 등은 현재의 위기를 끝낼 즉각적인 길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기고문에 자신이 방북하겠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본인의 방북 희망 의사를 담은 것이었으며, 박 교수는 카터 전 대통령이 기고문을 쓰게 된 배경과 방북 의사 등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답을 보내오지 않은 상태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기까지는 다른 변수도 남아 있다. 일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군사적 행동을 암시하면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자국민의 방북을 금지하고 있다. 김정은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도 악재다. 최근 방북했던 러시아 의원 대표단은 지난 6일 "북한이 미국 서해안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용수 기자

2017-10-08

재소자 발에 입맞추는 교황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인근 팔리아노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중 한 남성의 발에 입을 맞추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목요일인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한 교도소를 방문해 열두 명의 재소자들을 상대로 세족식을 가졌다. 교황은 재소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들의 발을 씻어준 뒤 그 발에 입을 맞추면서 축복을 했다. 카톨릭뉴스에이전시(CNA)의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 남쪽 교외에 위치한 팔리아노 교도소를 방문해 세족식을 가지면서 예수의 사랑을 본받으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당신이 이곳 교도소에서 뭔가 도움을 줄 수 있고,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실천을 해라. 그것이 바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는 것과 같은 사랑”이라고 말했다. 세족식이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최후의 만찬 때 열두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데서 유래한 가톨릭의 전통이다. 부활절 사흘 전인 성 목요일에 진행되는 세족식은 사회의 가장 낮은 자들을 섬긴 예수를 기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황은 “예수는 우리를 섬기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우리를 위한 종복으로 자신을 낮추었다. 끝까지 사랑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세족식은 전통 풍습이 아니다. 이는 예수를 기억하는 행동이어야 한다. 오늘은 예수의 사랑만 기억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교황은 즉위 첫 해인 2013년 성목요일의 세족식을 미성년 범죄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소년원에서 치렀다. 교황은 2014년 성목요일에는 노인과 장애인들, 2015년에는 교도소 재소자들, 지난해에는 난민들을 상대로 세족식을 갖는 등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듬는 행보를 해 왔다.

2017-04-14

'빈자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 성인 추대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테레사 수녀(1910~1997)가 성인 반열에 오른다. CNN방송은 15일 전날 열린 교황청 시성위원회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시성식은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날에 하루 앞선 9월 4일 열린다. 구체적인 시성식 장소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로마에서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성은 선종한지 19년만에 이뤄진다.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이 열리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자비의 대희년(2015년 12월 8일~2016년 11월 20일)의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레사 수녀의 시복식이 2003년 로마에서 열렸을 때는 3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바티칸에 운집했다. 테레사 수녀는 사후 6년 만인 2003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 이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됐다. 가톨릭에서는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한 두 가지 이상의 기적을 조건으로 삼고 있다. 테레사 수녀의 첫 번째 기적은 1998년 인도에서 일어났다. 당시 위암을 앓고 있던 여성이 테레사 수녀의 사진에서 빛을 본 후 치유됐다. 두 번째는 2008년 브라질에서 다발성 뇌종양으로 시한부 삶을 살고 있던 남성이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이틀 만에 완치된 것으로 보고됐다. 로마교황청은 지난해 말 현지 조사 등을 통해 이들 사례를 기적으로 공식 인정했다. 1910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알바니아계 로마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테레사 수녀는 1928년 아일랜드 라스판햄으로 이주해 로레토 수녀회에 입회했다. 이때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녀가 되었고, 테레사로 개명했다. 이후 인도 국적을 얻어 1950년 콜카타에 사랑의 선교회를 세운 뒤 평생을 현지 빈민들을 위해 봉사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1997년 87세로 세상을 떴다.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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