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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12) 맨해튼 서울가든…조미료 없는 건강한 한식 고집 17년

1998년에 문을 열고 지금까지 한 곳에서 자리를 지켜온 서울 가든(34W 32스트릿 2층)은 17년의 세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조미료를 쓰지 않고 건강한 한식을 대접하겠다는 마음만큼은 그대로 지켜왔다. 구명자 1대 사장이 식당 문을 처음 열었을 때는 주 메뉴가 순두부찌개 하나였다. 구 사장의 딸인 패티 구 2대 사장이 운영하는 지금의 서울 가든에는 한국식 바비큐를 비롯해 전골류 볶음류 등 10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 또 가게가 위치한 코리아타운도 그간 많이 바뀌었다. 17년 전에는 한식당이라곤 6곳이 전부였지만 이제는 18개 넘는 다양한 한식당들이 제각기 독특한 요리와 맛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서울 가든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요리가 몇 가지 있다.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우거지 갈비탕은 주재료인 우거지를 미리 된장 양념에 일주일 정도 재워뒀다가 사용한다. 숙성 과정을 통해 양념이 우거지에 깊이 스며들어 금방 양념을 묻혀서 끓여내는 탕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난다. 간장게장도 단골손님들이 특히 자주 찾는 메뉴다. 짜지 않고 심심한 간의 간장게장은 서울 가든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조미료가 아닌 야채와 과일을 사용해 만든 특수 간장이 맛의 비법이다. 또 오픈할 때부터 줄곧 주력 메뉴로 자리잡아온 순두부찌개도 타 식당과는 다른 조리법을 사용한다. 액체 상태의 묽은 양념장이 아닌 건조한 양념장을 사용해 텁텁한 맛을 없앴다. 순두부찌개의 종류도 다양하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물순두부찌개부터 김치.된장.햄.곱창이 들어간 순두부찌개까지 입맛에 맞는 재료가 들어간 찌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카레순두부찌개처럼 일본인과 인도인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독특한 메뉴도 있다. 각종 순두부찌개를 소갈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콤보 메뉴를 런치 때는 16.95달러 디너에는 19.95달러에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서울 가든은 푸짐한 바비큐를 런치 시간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LA갈비.생삼겹살.닭구이.돼지갈비가 런치스페셜 특별가로 1인분 기준 13.95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바비큐는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 된장찌개 혹은 순두부찌개가 함께 제공된다. 2층에 위치한 서울 가든은 타업체들에 비해 렌트 부담이 적어 넓은 식사 장소를 갖추고 있다. 또 렌트 부담이 적은 만큼 메뉴의 가격도 타업체들에 비해 2~3달러 정도 저렴하다는 것이 구명자 사장의 설명이다. 200석이 완비된 식당에서는 소규모 모임뿐만 아니라 100명 이상이 모이는 돌잔치 결혼식 피로연 등도 소화 가능하다. 또 상대적으로 외부 소음의 방해가 적어 조용한 가운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모녀 관계의 두 사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 가든이 제공하는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서 한식을 즐겼으면 한다. 오랜 기간 식당을 운영해온 구명자 사장은 식당을 찾는 타민족 손님들을 보고 이전에 비해 한식이 더 많이 알려진 것을 느낀다고 한다. 5년 전 식당을 물려받아 젊은 감각으로 운영 중인 패티 구 사장은 "앞으로도 더 많은 새로운 손님들이 가정식과 같이 건강하고 맛있는 한식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가든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일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한다. 212-736-9002. 신하영 인턴기자 shin.hayoung@koreadaily.com

2015-06-25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10>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금산한식뷔페…50여 가지 다양한 한식을 한 자리에서

'어디서 뭘 먹지?' 식사 때마다 찾아오는 고민이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 우리들을 위한 한식 뷔페가 오픈했다. 금산한식뷔페의 김영재 사장은 일식과 중식 뷔페를 찾는 많은 한국인들을 보고 한식 뷔페가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다.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김 사장은 결국 일을 냈다. 두 달 전 8년간 운영하던 금산 삼계탕을 정리하고 50여 가지 다양한 한식을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금산한식뷔페(131 웨스트센트럴 블러바드)를 오픈했다. 동부 지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한식 뷔페의 등장에 많은 한인 고객들은 물론 중국계 고객들 사이에서도 서서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50여 가지 한식을 한 번에=금산한식뷔페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50여 가지로 입맛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가지 수만 많고 막상 먹을 것은 없는 몇몇 뷔페들과는 달리 모든 메뉴를 정성으로 준비해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게 없다. 점심 식사 때는 신선한 쌈채소와 제육볶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쌈밥과 무나물과 시금치 콩나물 등 각종 나물을 양껏 넣어 즉석 계란프라이와 비벼먹을 수 있는 비빔밥이 주 메뉴다. 또 무더운 여름을 맞아 양지를 푹 고아 맛을 낸 육수에 시원하게 면을 말아먹는 냉면도 김 사장은 자신 있게 추천한다. 저녁 식사 때는 더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오징어볶음과 양념게장을 비롯해 각종 야채 및 쌀국수가 들어간 월남쌈 주방에서 석쇠를 이용해 직접 구워 나오는 돼지갈비 등이 있다. 특히 돼지갈비는 별도로 추가되는 요금 없이 손님이 원하는 만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점심 식사 가격은 9.99달러로 저녁 식사 가격은 14.99달러다. 평일과 주말 모두 가격은 동일하며 5살 미만의 유아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또 6~8살 사이의 어린이는 성인 식사 가격에서 50% 할인 받을 수 있다. 각종 모임에 최적의 장소=금산한식뷔페는 100석 이상의 좌석을 완비했다. 이와 같이 넓은 장소로 회식과 동창회 가족 모임 등 크고 작은 모임에도 안성맞춤이다. 모임에서 여러 사람의 입맛을 다 맞추는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식사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개인별로 주문을 취합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뷔페는 이런 고민들을 한 번에 해결한다. 각자가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이미 완벽하게 준비된 음식이 있으니 별도로 주문을 하는 번거로움도 준다. 식당 앞과 주변에 충분한 주차 공간도 있어 운전자들은 주차 걱정 없이 편한 마음으로 식당을 찾을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 또 금산한식뷔페는 손님이 직접 술을 식당으로 가져와 마실 수 있도록 하는 BYOB(Bring Your Own Bottle)면허가 있다. 음주를 원하는 손님은 와인.맥주.막걸리 등 가벼운 술을 식당에서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김 사장은 금산한식뷔페를 통해 한식은 비싼 음식이라는 편견을 깨고 한인뿐만 아니라 타민족 손님들까지 한식을 저렴한 가격에 양껏 맛볼 수 있었으면 한다. 또 한식을 잘 모르는 타민족 손님들에게는 특히 한식의 다양성과 맛의 우수성을 전하고픈 마음도 있다. 김 사장은 "한식 세계화가 꼭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마음과 정신에서 주변부터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한식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식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201-363-9331. 신하영 인턴기자 shin.hayong@koreadaily.com

2015-06-04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9> 65가지의 다양한 메뉴 갖춘 플러싱 '이모네' 식당…"더운 여름 흑염소 보양 전골로 이겨내세요"

"손님들이 이모네서 밥 한끼 먹는 것과 같이 편히 식사를 즐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식당 이름을 지었습니다."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머레이힐 쇼핑몰(156-28 노던블러바드)에 있는 한식당 '이모네'의 안정란 사장은 식당 이름에도 묻어나는 친근함을 무기로 어언 3년간 식당을 운영해왔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세분화한 65가지 이상의 메뉴와 내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한번 다녀간 손님들의 발걸음을 다시금 잡았다. 65가지의 다양한 메뉴=이모네에는 안주류.전골류.도시락.분식류.덮밥류 등 다양한 65가지 메뉴가 있다. 그 중에서도 안 사장이 최고라 자부하는 메뉴는 흑염소 보양 전골이다. 흑염소는 예로부터 신비의 약용동물이라 불릴 만큼 보양식재료로 정평이 나있다. 특히 노약자 임산부 발육기 어린이 허약 체질인 사람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며 풍부한 비타민E로 피부 노화를 방지해주는 효과도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흑염소 고기라도 특유의 잡내가 거북스러운 고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모네는 각종 약재와 야채를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를 사용해 잡내를 잡아 맛과 건강을 동시에 살렸다. 식당을 찾은 한 손님은 "뉴욕에 있는 여러 식당에서 흑염소 전골을 먹어봤지만 이모네만큼 저렴하고 맛있는 곳이 없다"며 이모네 흑염소 전골을 추천했다. 1명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1인분도 1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자반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혹은 청국장) 세트다. 런치 스페셜 기준 13달러로 한 마리가 통으로 나가는 고등어의 사이즈도 눈에 띄게 클 뿐 아니라 바삭한 겉면과 촉촉하고 통통한 속살이 어우러져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 외에도 랍스터.낙지.게를 포함한 8가지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모듬 해물 전골과 몸에 남는 소기름 대신 깨끗한 올리브오일을 사용한 마부 감자탕 이모네에서 직접 삭힌 톡 쏘는 맛의 홍어찜과 조림 등이 이모네의 주력 메뉴다. 이모네에서는 모든 메뉴를 만들 때 맹물을 쓰지 않고 육수를 우려서 사용하고 있다. 해산물이 들어간 요리일 경우 다시마.양파.멸치.무 등을 푹 삶아 맛을 낸 육수를 사용하고 고기류가 들어가면 설렁탕과 같은 뽀얀 국물의 육수로 감칠맛을 더한다. 안 사장은 "좋은 재료가 없으면 좋은 음식이 나올 수 없다는 철학으로 항상 철저히 준비한다"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사랑 받는 비결=이모네는 식당을 찾은 손님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대접하기 위해 작은 것에서부터 노력한다. 실제로 식당을 찾은 손님이 별도로 주문을 하기도 전에 손님이 즐겨 찾는 레몬을 미리 준비하는 센스로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 이와 같이 '척하면 아는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3년 전 처음 식당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한 종업원들 덕분이다. 안 사장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팀워크는 바쁜 시간에도 손님 개개인을 정성으로 대접할 수 있는 비법이다. 또 주목할 것은 안 사장이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런치 스페셜 메뉴다. 닭갈비덮밥.제육덮밥.김치찌개.된장찌개 등을 3년 전 오픈 가격과 똑같은 7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런치 스페셜 메뉴의 양을 적게 내놓는 경우도 있는데 이모네에서는 저녁 식사와 동일한 양으로 제공한다. 안 사장은 "점심시간에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푸짐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네는 월요일부터 목요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11시까지 영업한다. 또 이모네를 찾는 손님들은 주차 걱정 없이 쇼핑몰 내 널찍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718-886-8100. 신하영 인턴기자 shin.hayoung@koreadaily.com

2015-05-28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8>원조 한국 치킨 맛 볼 수 있는 플러싱 '페리카나 치킨'…"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도 한국의 첫 프라이드치킨 브랜드인 페리카나의 치킨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30일 페리카나 미국 1호점(41-23 162스트릿)이 플러싱에 문을 열었다. 부부인 라이언 이 사장과 줄리 김(사진) 사장은 한국의 양념치킨이 과연 미국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어느덧 1년이 지난 지금 온라인 소비자 리뷰 사이트인 옐프에서 퀸즈 지역 치킨윙 부문 1, 2위를 다투는 식당으로 성장했다 뉴저지와 맨해튼에도 올해 안에 매장을 열 예정이다. 여세를 몰아 6월 7일에는 한국 치킨 브랜드 대표로 '롱아일랜드 윙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참여한다. 김 사장은 "수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축제에 한국 대표로 참여하게 돼서 기쁘다"며 "한국 치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여과 없이 소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곳곳에 숨겨져 있는 맛의 비결=페리카나 치킨이 미국 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하고 있는 비결은 역시 '맛'이다. 특히 페리카나는 타업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만큼의 다양한 소스 종류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각양각색의 야채를 갈아서 만든 48가지 소스를 공수해 업소를 찾는 고객들에게 골라 맛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매일같이 치킨을 튀기는 기름을 교체하는 것도 페리카나가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맛의 비결이다. 김 사장은 "저희 어머니를 포함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즐겨 드시는 치킨을 최대한 깨끗하게 조리해 내놓고 싶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 가족을 포함한 고객들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업체는 2~2.5파운드 크기의 무항생제 닭고기를 사용해 푸짐한 양과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의 치킨을 자랑한다. 엄지를 부르는 독특한 치킨=민족불문 타민족 고객들에게도 유독 인기가 많은 메뉴들이 있다.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양념치킨뿐만 아니라 바삭한 치킨에 치즈가루를 솔솔 뿌린 '스노윙 치즈 치킨'과 '치즈 뿌리오 치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노윙 치즈 치킨에는 짭짤한 맛의 옐로우 치즈 가루가 더해져 마치 미국의 치즈 과자칩 맛이 난다. 치즈 뿌리오 치킨은 달콤하고 고소한 까망베르 치즈의 진한 향을 즐길 수 있다. 치즈가루를 뿌린 감자튀김도 고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이 만난 한 타민족 고객은 "치즈 가루를 뿌리는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라며 한국 치킨의 열성적인 팬이 됐다고 한다. 롱아일랜드 윙 페스티벌에서도 이 치즈 가루를 접목시킨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2주 전부터는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아이스크림맥주를 이 사장이 추가 연구.개발해 망고향과 레몬향을 더해 판매하고 있다. 슬러시 형태의 맥주를 얹은 과일 맛의 맥주는 출시와 동시에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페리카나는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고객이 작성한 대부분의 댓글에 두 사장이 빠짐없이 답글을 다는 것도 노력 중 하나다. 또 고객이 집에서도 편하게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플러싱 지역을 비롯해 베이사이드.화잇스톤.프레시메도 등 넓은 지역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에는 새벽 1시 30분까지 일요일에는 자정까지 배달 가능하다. 그 외에도 각양각색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6월에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매장 내에서 라이브 재즈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더 가벼운 마음으로 치킨을 즐기실 수 있도록 시니어 ID카드를 제시하면 최소 10% 최대 30%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김 사장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치킨을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33년 전통의 자부심을 미국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하영 인턴기자 shin.hayoung@koreadaily.com

2015-05-21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7>토속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맨해튼 '더큰집'…"엄마가 해주는 밥집 같은 분위기에 푸짐한 양"

바비큐 콤보도 가짓수 늘어 맨해튼 한인타운의 인기 한식당 가운데 하나인 '큰집'이 지난해 말 '더큰집'으로 새 단장했다. 2002년 문을 연 예전 식당 자리에서 맞은 편으로 이사를 가면서 좌석수도 기존 85석에서 150석으로 늘리고 메뉴에도 변화를 줬다. 또 최대 30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있는 프라이빗 룸도 마련되어 있어 소규모 모임이나 행사도 가능하다. 더큰집의 박혜화(사진) 사장은 "장소를 옮기기는 했지만 엄마가 해주는 밥집 같은 분위기와 푸짐한 양은 변함이 없다"며 "더 맛있고 더 좋은 서비스와 더 큰 웃음을 전해드린다는 의미로 이름이 더 큰집이 됐다"고 소개했다. ◆토속적인 맛이 비결=박 사장은 음식 맛과 관련해 "더큰집은 토속적인 맛으로 승부한다"며 "한국의 맛이 그리운 한인들과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고 싶은 타민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멋을 낸 퓨전 대신 한국식 밥상으로 10년 넘게 한인 유학생들과 직장인들의 배를 두둑하게 채워줬다. 최근 더큰집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메뉴도 업그레이드 했다. 점심메뉴에 보쌈과 된장찌개 또는 순두부찌개를 맛볼 수 있는 보쌈정식과 곱돌비빔밥과 된장찌개 또는 순두부찌개가 나오는 콤보메뉴를 내놨다. 가격은 12.95달러.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다. 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비큐 콤보도 가짓수를 늘렸다. 1번 콤보 메뉴는 프라임등급의 소고기로 눈꽃갈비와 숙성한 등심 생등심으로 구성돼있다. 119.95달러에 2~3명이 고급 소고기 구이를 맛볼 수 있다. 2번 콤보 메뉴는 갈비와 불고기 돼지갈비 혹은 제육구이로 타민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2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양으로 62.95달러다. ◆농장에서 식탁까지=더큰집은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더 바빠진다. 봄.여름철 내놓는 특선 메뉴인 쌈밥을 선보이기 위해 뉴저지에서 직접 쌈채소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상추부터 깻잎 쑥갓 등 뉴저지 농장에서 박 사장과 가족들이 정성 들여 키운 10여 가지 채소들은 쌈밥 메뉴를 시킨 손님들의 식탁에 올라간다. 농작물 재배는 더큰집이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박 사장은 "먹거리에 정성을 더하는 마음이 담긴 큰집의 특별 메뉴"라며 "쌈채소를 재배하는 5월 중순이나 말부터 시작해 여름 동안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겨울 특선메뉴인 무청 시래기국 역시 더큰집의 농장에서 자란 무청으로 요리했다. 가을에 수확한 무청을 말려 푹 끓인 무청 시래기국은 겨울철 뜨끈한 국물을 찾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밖에 반찬으로 내놓는 각종 장아찌류도 농장에서 재배한 채소를 이용해 만드는 것들도 있다. 박 사장은 "10년 넘게 한인타운을 지켜온 식당으로 늘 새로운 메뉴와 좋은 고객 서비스를 연구한다"며 "좋은 음식을 위해서라면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물론 전국 각지와 한국을 오가며 메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새로운 메뉴가 탄생하기까지 더큰집의 주방직원들과 오랜 회의를 거치고 연구를 거듭한다"고 덧붙였다. 더큰집은 24시간 문을 열며 런치스페셜은 주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2015-04-30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6>한국의 독특한 밤문화 경험할 수 있는 '반지하'…"K팝 들으며 한국 음식·술 마시다 보면 어느새 친구"

맨해튼 한인타운은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면서도 한국의 독특한 밤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둘러앉아 K팝을 들으며 한국 음식과 술을 마시다 보면 한국의 젊은이들의 문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그 중심에 반지하가 있다. 반지하를 "K팝.K푸드에 이은 한국의 술자리 문화를 알리는 K펍(pub) 문화의 중심"이라고 소개한 권준범(사진) 사장은 "한국 술집은 최전선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소"라며 "이 곳을 찾는 타민족 고객에게 한국의 음주 문화와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인정받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 2012년 한인타운 끝자락 32스트릿 5애브뉴와 매디슨애브뉴 사이에 처음 문을 열며 "친구들과 편하게 들려 즐길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으로 개발할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게 위치가 외각이어서 유동 인구가 적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가게의 특징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영업 전략은 젊은 한인뿐 아니라 이러한 문화를 선호하는 타민족 고객에게도 인기를 끌어 현재는 전체 손님의 30~40%가 타민족 고객일 정도로 입소문이 나있는 상태다. 궁극적으로는 한국의 각종 문화를 알리는 문화원 같은 곳을 만들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소주와 막걸리를 바탕으로 한 각종 칵테일도 선보이고 있다. 반지하는 현재 소주를 바탕으로 한 리치.레몬.요구르트 소주 칵테일 외에도 한국에서 유행한 유자 막걸리를 기본으로 파인애플과 복숭아.라즈베리 향의 음료를 섞어 파란색과 빨간색의 색깔을 가진 하늘 막걸리와 꽃 막걸리 칵테일을 개발해 판매중이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평일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고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반지하가 맨해튼 한인타운의 많은 주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계절과 유행에 따른 끊임없는 새로운 메뉴 개발에 있다. 권 사장이 지난 2012년 처음 문을 열 때만해도 맨해튼에서 꼼장어나 곱창.막창 등 구이류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없어 이를 중심으로 가게를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안동찜닭과 해물 떡볶이의 매출이 더 높은 상황. 또 지난해 도입한 치킨의 인기도 거세다. 게다가 지난해 오징어불판볶음밥과 돼지불판볶음밥 등 철판 볶음밥을 도입한 이후로는 이른 시간대에 술자리가 아닌 저녁 식사를 위해 반지하를 찾는 손님도 크게 늘었다. 권 사장은 "계절에 따라 새로운 메뉴를 3~4개 정도 추가해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조금씩 메뉴를 바꿔간다"며 "현재는 중동의 할랄푸드를 한식과 접목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중"이라고 귀띔했다. 반지하(11 이스트 32스트릿)는 매일 오후 6시에 문을 열어 새벽 4시까지 영업한다. 212-679-6790 bangianyc.com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2015-04-23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5>미국서 태어나 한국까지 진출한 북창동 순두부(BCD)…"맛의 비결 '비법 양념' 제조법은 며느리도 몰라"

식탁 위 두부의 변신은 무죄다. 북창동순두부(BCD)는 특별한 '맛'이 없어 오랫동안 미국인들에게 외면 받았던 두부를 밥상의 주인공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시킨 대표적인 식당이다. 이희숙 대표가 지난 1996년 LA 버몬트애브뉴에 BCD 1호점을 오픈한 뒤 현재 미국 4개 주와 한국에 총 16개 BCD 식당이 영업 중이다. 동부 지역에는 뉴욕 맨해튼 한인타운과 베이사이드 뉴저지주 포트리에 3개의 식당이 있다. BCD의 박현동 동부총괄 이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BCD가 순두부찌개 맛을 인정받아 한국까지 진출한 것에 대해 직원들 모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BCD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것은 최상의 식재료로 한결 같은 최고의 맛을 낸다는 회사의 이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맛·건강 잡았다=BCD 순두부찌개의 맛을 결정하는 비법 양념 제조법은 며느리도 모른다. 이 대표가 개발한 비법 양념은 LA본사에서 직접 만들어 모든 매장에 공급된다. 많은 양이라 공장에서 기계로 만들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수작업을 거쳐 생산되는 정성이 담긴 양념이라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미국 최고의 순두부 전문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용하는 순두부도 차별화를 뒀다. 대형 두부 제조업체인 하우스푸드와 계약을 통해 지난 2009년 5월부터 BCD의 모든 매장에서 유전자 조작이 없고 미국에서 생산된 유기농 콩으로 만든 순부두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순두부보다 3배 가까이 가격이 비싸지만 좋은 식재료로 최고의 맛을 전한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취향대로 고른다=BCD가 한인은 물론 타민족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내 입맛에 맞게 순두부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BCD의 최성오 마케팅 부장은 "순두부는 해산물과 육류 채소 카레 등 총 11가지로 메뉴 구성은 단순하다. 하지만 맵기를 조절하고 여기에 다른 순두부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추가해 나만의 순두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며 "마치 피자에 토핑을 얹는 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고객이 직접 맛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것은 BCD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문받은 메뉴를 늘 일정한 맛으로 담아내는 것은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CD는 또 어린이 놀이방을 설치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고객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부 지역은 맨해튼을 제외한 베이사이드와 포트리점에 놀이방이 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또래친구들과 미끄럼틀을 타거나 어린이 채널을 시청할 수 있고 부모는 식사를 하면서 CCTV를 통해 놀이방 상황을 볼 수 있다. 박 이사는 "놀이방은 고객을 위한 작은 배려"라며 "BCD는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베이사이드점은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단체룸이 준비되어 있어 각종 모임이나 행사도 가능하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2015-04-09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4> 개업 31년 맞은 강서회관…맨해튼 한인타운 지키는 '터줏대감' 한식당

1층은 젊은층 위한 공간으로 지난 1984년 5월 맨해튼 32스트릿 한인타운 초입에 문을 연 강서회관은 올해로 31년이 된 맨해튼 한인타운의 터줏대감이자 상징적인 한식당이다. 올해 감미옥과 금강산이 연이어 리스 계약 연장 불발로 문을 닫는 등 최근 몇 년 새 다수의 한인타운 식당들이 문을 닫았다. 지난 2011년에는 30년 전통의 우촌 식당이 문을 닫았으며 2013년에는 뉴욕곰탕이 건물을 매각하며 34년 역사를 뒤로 하고 간판을 내린 바 있다. 연이어 맨해튼 한인타운의 장수업체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서회관은 31년 동안 한자리에서 성업 중이다. 강서회관 곽자분 사장은 "손님들에게 좋은 재료를 정직하게 대접하자"는 생각으로 30년 넘게 가게를 운영해왔다"며 "갈비와 등심 등 각종 구이류 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최상품을 고집하고 각종 채소 역시 매일 아침 장을 봐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게 역사가 오래되면서 부모의 손을 잡고 가게를 찾던 이들이 다시 자신의 자녀를 데리고 가게를 찾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곤 한다"며 "이러한 손님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지금도 반찬 하나에까지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게 역사가 오랜 만큼 정치.경제.연예계에서 유명한 이들이 많이 다녀갔지만 곽 사장은 "이들보다 대를 이어 강서회관의 음식을 찾는 손님이 더 기억에 남는다"며 "나에겐 가게를 찾는 손님 한 분 한 분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강서회관은 변신중= 나날이 치솟고 있는 맨해튼 한인타운의 렌트와 각종 물가 인상으로 다른 업소들과 마찬가지로 강서회관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곽 사장은 "현재 모든 직원이 힘을 합쳐 이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를 위해 전문 경영인을 고용해 직원들의 업무 분담 및 효율을 극대화해 몸집을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결과 과거 60여 명이였던 직원수는 현재 30%가 줄어든 45명 수준으로 줄었다. 또 타민족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예전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과감하게 가게 이름도 '네오 강서'로 바꾸고 로고 및 입구 천막색도 검정색으로 바꿨다. 그리고 개점 당시부터 고수해오던 24시간 영업원칙을 깨고 월~수요일에 한해 새벽 1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 200가지가 넘는 메뉴 수도 20% 정도 줄일 것을 고심 중이다. 곽 사장은 "현재 음식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고 경영으로 인해 절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식재료 비용 절감을 통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강서회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전략을 개발중이다. 곽 사장은 "현재 메인 홀로 사용중인 2층과 단체 손님용 3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50석 규모의 업소 1층을 젊은이들이 부담없이 들러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가게를 찾는 한인 고객의 연령대가 다양해 각 층별 독립된 콘셉트를 적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곽 사장은 일련의 경영 수업을 통해 "무엇보다 손님이 믿고 만족할 수 있는 가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한인들에게 늘 한결같은 강서회관을 남고 싶다"는 바램을 피력했다. 현재 강서회관은 월~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목~일요일은 24시간 영업중이다. 1250 브로드웨이 212-564-6845.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2015-04-02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3>깔끔한 국물 맛으로 유명한 대성칼국수…"한국서 칼국수집 운영한 어머니 조리법 고수"

'맛있다' 입소문 타고 '단골' 대부분 "제대로 된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습니다." 플러싱 162스트릿과 45애브뉴 선상에 있는 대성칼국수는 경기가 어렵다는 요즘에도 식사 시간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대성칼국수 이재훈 사장은 "'한 끼 잘 때웠다'가 아닌 '제대로 된 음식을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게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손이 많이 가는 전통적인 조리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자신의 가게를 소개했다. ◆ 우리 가게만의 특색과 전통을 지킨다=가게가 문을 연 지난 2009년부터 칼국수집의 핵심인 육수와 면의 조리를 담당하고 있음에도 자신은 요리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 사장은 "내 요리는 모두 한국에서 칼국수집을 오랜 기간 운영했던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지난 1983년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양평동.신길동 3곳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했다. 그는 육수를 내는 방법은 물론 한국에서부터 고집해오던 칼국수.순두부.수제비를 주요 메뉴로 골랐다. 또 식사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도 파전과 만두로 제한했다. 이뿐 아니라 가게를 처음 열고 몇 년간은 한국에서 하던 것과 똑같은 재료를 써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냉동 바지락에 비해 5배나 비싼 생 바지락만을 사용할 정도로 한국에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가게가 외진 곳에 위치해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지 않으면 승산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어머니가 개발한 차별화된 맛에 자신이 있어 이 방법을 고수한 것이 가게 영업의 제1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 사장의 고집으로 현재 고객의 대다수가 단골 고객이다. 이 사장은 "대성칼국수는 바지락과 멸치를 반반씩 육수로 사용해 걸쭉하지 않은 깔끔한 국물 맛"이 특징이라며 "이를 위해 지금도 매일 아침 3~4시간씩 육수 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날 절여놓은 배추로 매일 아침 당일 소비할 겉절이 김치를 담그고 수제비는 더 연하게 하기 위해 주걱이 아닌 칼로 떼내는 방식 등은 어머니가 한국에서 하던 조리 방법을 그대로 배운 것이다. 이 사장은 "일반 주방장들은 이 같은 고집을 미련하다고 말한다"며 "손이 많이 가더라도 가게만의 전통적 맛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주방에서 직접 조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 끊임없는 연구 개발=그는 자신의 가게의 운영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맛의 전통을 지키는 것 외에도 끊임없는 요리의 연구 개발을 꼽았다. 맛의 기본이 되는 육수는 가게 전통을 유지하면서 한국과 다른 식재료로 한국에서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하고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개선할 부분을 끊임없이 바꿔간다는 것. 이 사장은 "재료의 상태와 날씨.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면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지금도 가게 문을 닫는 일요일마다 주방에서 음식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존에 신메뉴로 출시했던 콩국수나 비빔국수 등은 평균 2~3년간의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소개했다. 대성 칼국수(45-14 162스트릿)의 영업시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이다. 718-460-0088.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2015-03-19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2>로맨틱하면서 여유 있게 한식 즐길 수 있는 크리스탈벨리-"좋은 고기 고집은 기본…풀코스 한식 맛볼 수도"

지난 2011년 맨해튼 미드타운에 문을 연 한식당 크리스탈벨리(8 W 36스트릿)는 '가수 박진영이 뉴욕에 투자한 고급 한식당'이라는 수식어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엄청난 관심은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당시만해도 사람들에게 익숙지 않은 업스케일 한식당이라는 컨셉트와 자극적인 맛을 뺀 음식은 한인 고객들에게 외면 받았다는 게 크리스탈벨리 김준 대표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는 "지난 3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3년 JYP푸드의 지분을 완전히 인수해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비로소 크리스탈벨리만의 색깔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식을 현대적이고 편안하게 식탁에 풀어낸 크리스탈벨리는 이제 뉴요커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로맨틱하면서 여유 있게 한식을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평가 받으며 각종 리뷰사이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좋은 고기를 고집하는 이유=최상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철칙은 개업 초반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특히 바비큐 전문 식당인 만큼 좋은 고기를 고집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숙성시킨 꽃등심(Dry Aged Rib Eye)과 최고급 와규 꽃등심.안심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최고급 등급을 사용한다고 해도 소가 자라온 환경 마다 육질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며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고기는 전문가가 직접 선별하고 좋지 않으면 다시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고기 맛의 또 다른 비밀은 불판에 있다. 일반 그릴 대신 크리스탈 불판을 사용해 손님이 보는 앞에서 구워낸다. 바비큐 식당에서 사용하는 석쇠보다 더 뜨겁게 달구어지는 크리스탈 불판은 고기 겉면을 빠르게 익혀 맛있는 육즙이 세어나갈 틈을 주지 않는다. 최상급 고기의 씹는 맛과 부드러움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풀코스 한식을 맛보는 재미=바비큐 전문 식당이라고 해서 굳이 고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케이 현 셰프가 선보이는 맛깔스러운 에피타이저 각종 덮밥과 국수.찌개 프렌치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달콤한 디저트까지 푸짐하다. 맨해튼의 프렌치 요리 학교(FCI)를 마친 현 셰프는 한국 전통식과 함께 프렌치스타일을 가미한 메뉴를 선보여 먹는 재미를 더한다. 채소를 베이컨과 참치로 감싸 한국 배와 사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투나' 사과피클과 함께 먹는 '불고기 스프링롤' 에피타이저는 크리스탈벨리에서만 맛볼 수 있다. 또 크리스탈볼 비빔밥과 시원한 김치말이국수는 한국의 맛을 한 그릇에 담아냈다. 소금에 찍어먹는 카라멜 팝콘 아이스크림과 달콤한 브레드푸딩 또한 일품이다. 한편 크리스탈벨리는 45달러에 에피타이저와 바비큐 디저트까지 3코스를 즐길 수 있는 프리픽스 메뉴를 내놨다. 212-290-2211. 김동그라미 기자 신하영 인턴기자 kim.rami@koreadaily.com

2015-03-12

[뉴욕백배즐기기][김치로드] <1>퀸즈 중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 '청기와'-"32년을 한자리에서…24시간 영업원칙 지금도 고수"

본지는 오늘부터 뉴욕.뉴저지의 대표 한식당들을 소개하는 '김치로드'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미국 내 '한류(韓流)' 전파의 최전선에 있는 대표 한식당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이들의 생존 노하우를 알아봅니다. 지난 1983년 퀸즈 엘름허스트에 문을 연 한식당 청기와는 퀸즈 중부의 마지막 한인상권에서 전통을 지키며 이 지역 한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식당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장소다. 1990년 이 식당의 주방에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지난 2010년 가게를 인수한 김윤현 사장. 그는 청기와를 "한인밀집 지역인 퀸즈 중부에서 가장 오래된 한식당"이라고 소개하며 "가게 주인이 바뀌더라도 지난 32년간 한자리를 지킨 전통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식당 이름에서부터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부터 지켜오던 24시간 영업 원칙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고객층도 바뀌어 지금은 타민족 고객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김 사장은 "이 지역은 초창기 한인 이민 1세대들이 정착해 모여 살았던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이제는 나이가 들어 자녀와 손주들을 데리고 그 때를 추억하며 이곳을 다시 찾는 손님들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청기와는 각종 구이류.전골.찌개.스시 등 120여 종류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단골 손님이 부탁할 경우 재료가 준비되어 있다면 메뉴에 없는 음식도 만들어 준다. 한국의 맛이 그립지만 바쁜 이민 생활과 손이 많이 가는 한식의 특성상 직접 요리를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리움을 덜어 주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식재료 관리나 금액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가게를 항상 찾아 주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면서 "그래서 많은 메뉴와 8~10가지에 달하는 반찬 수를 줄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향수를 덜어 줄 수 있는 청국장나 순두부와 같은 토속적인 음식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님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무엇보다 음식은 맛"이라며 "이를 위해 매일 장을 보며 재료의 신선도 유지에 신경을 쓰고 동시에 식당의 위생과 청결 유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 기준에 맞지 않는 음식은 팔 수 없다"는 그는 실제로 취재 도중 한 손님의 주문에 "오늘은 그 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져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며 다른 메뉴를 권했다. 그는 특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미국의 식재료를 사용하다보니 한국에서 먹던 똑같은 음식 맛을 재현하지 못할 때가 있어 아쉽다"며 "한식을 모르는 타민족 고객이 먹었을 때 이들이 이를 한국의 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하게 그 맛을 내려 노력한다"고 했다. 최근 엘름허스트와 잭슨하이츠 일대는 재개발 바람으로 치솟는 렌트때문에 많은 업소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또 몇 년 새 소고기와 각종 채소.계란 등 주요 식재료 가격이 급등해 한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현재 엘름허스트와 잭슨하이츠 일대 한식당은 청기와와 해운대가 유일하다. 김 사장은 청기와 주방에 대해 "내 청춘을 전부 바친 곳"이라며 "가게 운영이 힘들지만 전통을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718-478-0925(주소: 40-06 74 St. Jackson Heights) 김수형 기자 신하영 인턴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2015-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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