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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만에 TV 나온 카다피…나토는 공습 대응

잠행하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11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즉각 트리폴리 공습으로 대응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열흘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서방언론 등으로부터 신변에 의문이 증폭되자 11일 국영 TV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리비아 국영 TV는 이날 부족 대표자로 보이는 참석자들과 함께 앉아 있는 카다피의 모습을 몇분간 방송했다. 그는 자신의 상징이 된 갈색 겉옷과 색안경 검은 모자 차림으로 등장해 참석자들과 포옹 인사를 나눴다. 화면 속 카다피는 몇몇 인사들을 가리키며 호명하고는 "전세계에 말한다 이들이 리비아 부족대표들"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지난달 30일 일곱 아들 중 여섯째로 알려진 세이프 알-아랍이 나토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리비아 정부 발표 이후 침묵을 계속해 여러 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카다피의 모습이 공개된 것은 그의 신변을 둘러싼 안팎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리비아TV는 촬영 시점에 대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카다피 좌석 근처 TV 화면을 끌어당겨 '5월11일'이라고 쓰인 날짜를 비췄으며 리비아 관리는 이 영상이 이날 오후 7시30분께 촬영됐다고 전했다. 화면 속에 비친 집기와 가구는 리비아 내 해외 취재진이 머물고 있는 호텔과 동일했으며 이날 이 호텔 일부 공간이 봉쇄됐다. 이처럼 카다피의 건재가 확인되고 수시간 후인 12일 오전 트리폴리에서는 크루즈 미사일 공격 때문으로 보이는 4차례의 폭발음이 잇따라 일어났다. 폭발음은 카다피 가족의 관저 단지인 바브 알-아지지야 쪽에서 들려왔으며 두 개의 흰 연기 기둥이 도시 상공으로 솟아올랐다. 곧이어 긴급 차량들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간헐적으로 총성도 들렸다.

2011-05-12

빈 라덴 사살에 충격? 카다피 행적 오리무중

무아마르 카다피(69.사진) 리비아 최고지도자의 행적이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의 공습으로 6남 사이프 알아랍(29)과 손자 세 명을 잃은 뒤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군의 오사마 빈 라덴 사살로 충격을 받아 몸을 꼭꼭 숨기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카다피는 아들과 손자의 장례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5~6일 리비아의 850개 부족의 대표단이 모인 부족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리비아 내전 사태가 시작된 2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수시로 공개적인 장소에 나타나 건재를 과시했다. 수도 트리폴리의 그린광장이나 외신 기자들이 모여 있는 호텔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다 최근 11일 동안 종적을 감췄다. 카다피는 사이프 알아랍이 전투기 폭격으로 숨진 장소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다피는 1986년 미군의 공습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알바그다디 알리 알마무디 리비아 총리는 외신에 카다피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다피 국가지도자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래고 있다. 곧 우리 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나토 관계자는 "우리는 카다피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했다. 나토는 9일 트리폴리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하루 동안 146회에 걸쳐 정찰기.전폭기가 출격해 지휘.통제본부 3곳 등을 타격했다. 나토는 "카다피를 제거하는 작전을 펼치지 않고 있다"고 공식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카다피의 은신처에 대한 폭격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이에 대해 나토는 "그 장소가 군사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에서는 미스라타와 아즈다비야 등지에서 카다피군과 시민군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2011-05-11

카다피, 스위스에 4억달러 은닉…나토 공습으로 숨진 아들·손자 장례식 열려

스위스 외교부는 자국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및 측근들과 연계돼 불법 혐의가 있는 은닉 자산의 규모가 3억6000만 스위스프랑(미화 4억1580만달러 한화 4428억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2일 밝혔다. 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의 자산 규모는 4억1000만 스위스프랑에 달하고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의 자산은 6000만 스위스프랑으로 확인됐다. 스위스 외교부 대변인은 "스위스 연방정부의 지시에 따라 불법일 가능성이 큰 이들 자산은 동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2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나토 공습으로 숨진 카다피의 아들 세이프 알-아랍과 손자ㆍ손녀 3명의 장례식이 열렸다. 화환이 얹어진 녹색 천으로 덮힌 세이프 알-아랍 시신이 앰뷸런스에 실려 알-하니 공동묘지로 향하자 카다피 지지자 1000여 명은 "순교자들을 위한 복수를" "우리는 무아마르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카다피의 다른 아들 세이프 알-이슬람과 한니발의 모습도 보였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서부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장악한 도시인 미스라타 주민들 사이에서는 나토의 공습으로 아들을 잃은 카다피가 화학무기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알-몬타세르라는 이름의 한 주민은 "우리는 병사들이 (리비아 서부의) 진탄 지역에서 방독면을 나눠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 때문에 반군은 동부의 벵가지에 있는 지도부에 미스라타로 방독면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미스라타에서는 두 달 전부터 카다피 부대가 포위 공격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수백 명에 달한다. 카다피 부대는 한때 이 도시의 중심부까지 장악했으나 지난주 나토의 공습과 반군의 반격으로 도시 외곽으로 후퇴했다. 카다피 부대에 의해 육로가 차단된 미스라타의 주민들은 지중해를 통해 구호품 등을 전달받으며 카다피 세력에 대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리비아 정부는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에도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카다피 측은 그간 반정부 시위와 반군의 봉기 배후에 알-카에다를 추종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신복례 기자

2011-05-02

탱크에 짓밟힌 '시리아의 봄'…전기·물 끊고 초강경 진압

반정부 시위에 대한 대규모 유혈진압으로 시리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5일 하루에만 정부군의 진압으로 시위 거점인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에서 적어도 25명이 숨졌고 26일에도 정부군의 총격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 기간 중 시리아 전역에선 500명이 체포됐고 3월 중순 시위가 시작된 뒤 사망자만 400명에 이른다. 정부군은 25일 새벽부터 치밀하게 짜인 시나리오에 의해 무차별 진압작전을 진행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전기와 물 공급 휴대전화 서비스를 먼저 끊었다. 이어 미처 동도 트기 전에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주민들의 통행을 차단했고 탱크를 앞세운 3000~5000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개인화기로 무장한 보안요원들이 집집마다 샅샅이 뒤져 숨어 있는 시위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사이 저격수들은 높은 건물의 지붕에 배치돼 집 밖으로 나온 민간인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도시 남쪽에 있는 요르단과의 국경도 폐쇄됐다. 목격자들은 전화 등을 통해 "죽거나 심한 부상을 당한 14명이 거리에 나뒹굴고 있다"는 증언을 CNN 등 외신에 전하고 있다. 외신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강경진압을 통해 시위를 뿌리뽑겠다는 작전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29년간 시리아를 통치한 아버지 하페즈 알아사드에 이어 2000년 부자세습으로 집권한 바샤르 알아사드(46) 대통령은 지난 21일 시위대를 회유하기 위해 그들이 요구해온 비상사태법 폐지를 받아들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국민을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한 악법이었다. 그러나 정부 측은 비상사태법 폐지 하루 만인 22일부터 이틀간 강경 진압으로 120명의 주민을 학살했고 25~26일에도 무자비한 진압을 이어갔다. 미국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시리아 내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시리아를 떠날 것을 당부했다.

2011-04-26

중동 민주화냐 국익이냐…오바마 '햄릿의 고뇌'

25일 낮 미국 백악관 브리핑룸. AP통신 기자가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왜 미국은 시리아와 리비아를 다르게 취급하는가.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은 왜 무아마르 카다피(리비아 최고지도자)에게 했던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말을 바샤르 알아사드(시리아 대통령)에겐 하지 않는가." 이날 오전 백악관은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을 뿐 알아사드의 하야조차 요구하지 않았다. 기자의 질문은 그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리비아는 카다피 정권이 잘 조직된 군사력으로 시민들을 공격하려는 독특한 상황"이라는 말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오바마가 이처럼 일관되지 못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연쇄적인 중동지역 급변사태를 맞아 대처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원칙대로라면 민주화를 적극 지지해야 하지만 정권 붕괴 뒤 전개될 상황이 국익에 부합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 햄릿처럼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리아는 중동에서 이란과 함께 반미세력의 중심 국가다. 미국은 시리아가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2004년부터 경제 제재를 취하고 있다. 또 시리아는 과거 아랍통일 운동의 중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시리아를 미국과 서방이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과는 훨씬 복잡한 후유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민주화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대중동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미국의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낸 마틴 인딕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미국은 지금껏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석유의 자유로운 반.출입 보장이라는 국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동에서 민주주의를 촉진시키려는 노력 대신 이 지역의 안정에 집중해왔다"고 말했다. 그래서 40여 년 동안 이 지역 독재자들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동지역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된 30대 미만 젊은이들이 최근 민주주의 혁명을 이끌면서 미국이 중시하던 안정이 깨지고 있다. 이집트.예멘 등 친미 성향 국가들과 시리아.리비아 등 반미 성향 국가들로 맞서던 두 축이 동시에 몰락했다. 이 과정에서 친미 국가들엔 개입과 타협으로 반미 국가들엔 압력과 실력 행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의 의도도 빗나가고 있다. 특히 중동정책의 핵심인 이집트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반이스라엘 정권의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루킹스의 인딕 부소장은 "오바마 정부 당국자들이 중동지역에서 민주주의 개혁 촉진과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잠재적 불안정 대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 했다.

2011-04-26

카다피 관저 공습…3명 사망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관저를 공습 3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고 리비아 정부 대변인이 25일 밝혔다.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관저 직원과 경호원 등 3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며 이번 공습이 카다피의 목숨을 노린 테러 행위였다고 강력 비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카다피는 건강한 상태로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소 2발의 미사일이 수도 트리폴리의 바브 알-아지지야 경내 카다피의 관저를 강타하면서 도서관 겸 사무실로 사용되던 건물과 접견실로 사용되던 건물 등이 심하게 파괴됐다. 나토군은 지난 22일에도 카다피 관저 인근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또 지난달에도 나토군은 바브 알-아지지야에 마사일 공격을 가해 3층짜리 청사건물을 반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반군은 최대 격전지인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스라타에서 카다피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반군 지도자는 AFP통신에 "카다피군 일부 병사가 도시 내에 숨어있을 순 있지만 부대 단위로 남아 있는 병사는 없다"고 밝혔다. 트리폴리에 인접해 있는 미스라타는 반군이 서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장악하고 있는 대도시이지만 2개월 동안 카다피군으로부터 포위 공격을 받아왔으며 지난 23~24일에도 32명이 숨지는 등 치열한 교전이 지속된 곳이다. 리비아 사태를 정치적으로 풀어보려는 움직임도 점차 본격화하고 있다. 압델라티 오베이디 리비아 외무장관과 반군측 대표 2명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각각 아프리카연합(AU) 관계자들을 만나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현안을 주제로 논의했다고 AU가 밝혔다. AU 평화안보 위원회 위원장 람타네 라맘라는 "반군측 대표가 이곳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차례로 양측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정부는 이달초 AU가 내놓은 평화적 해결책을 수용했으나 반군측은 카다피의 제거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이 해결책을 즉각 거부한 바 있다. 신복례 기자

2011-04-25

리비아에 간 매케인, "반군이 국민대표"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역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22일 리비아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를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리비아 반군의 과도정부를 리비아 국민의 진정한 대변자로 인정하고 동결 자산을 반군 측에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의 이번 리비아 방문은 서방의 대 리비아 군사개입 이후 미국 연방 의회의원으로는 처음이다. AP통신을 비롯한 언론들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리비아 정부군을 겨냥해 공습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서방 동맹국들이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군사훈련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비아 반군은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와는 무관하며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라고 찬사를 보내면서 미국과 서방측이 동결한 리비아 자산을 반군세력에게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매케인 의원의 리비아 방문 계획을 백악관이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매케인 의원이 정부나 대통령의 특별한 메시지를 갖고 리비아를 방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리비아 반군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하라는 매케인 의원의 주장에 대해 "리비아에서 누가 정통성있는 국가 지도자가 돼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는 미국이 아닌 리비아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2011-04-22

미국, 무인 항공기로 리비아 공습 개시

리비아 내전 교착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반군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군사개입 규모를 줄여온 미국이 무인 공격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1일 무장한 무인항공기 '프레데터 드론'(사진)을 통한 리비아 공습을 개시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존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 군의 지상 타겟에 대한 공격도를 높이기 위한 무인항공기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무인항공기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접경을 따라 파키스탄 영내에 은신하는 탈레반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둬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미사일을 탑재한 무인항공기의 첫 출격이 개시됐다. 그러나 출격에 나선 무인항공기는 현지의 기상 사정 악화로 회항했다고 카트라이트 합참부의장이 밝혔다. 무인항공기 드론은 다른 비행기보다 훨씬 낮은 고도의 비행을 통해 지상의 숨겨진 공격목표물을 색출하는데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나 하늘 위에서는 카다피군과 반군을 구별하기 어려워 나토가 반군에게 폭격을 가하는 등 오폭 사고도 몇차례 벌어졌던 만큼 게이츠 장관은 "무인항공기 드론은 나토가 전개하는 리비아 작전의 효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트라이트 부의장도 "무인 항공기는 A-10이나 C-130 항공기보다 저공능력이 있고 시야를 더 정확히 확보할 수 있어 도시전에 적합하다"며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공격목표를 포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리비아 반군세력에게 2500만달러 상당의 비살상용 장비를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21일 무장 무인항공기까지 전격 출격시킴으로써 리비아사태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게이츠 장관은 "무인 공격기 투입이 지상군 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대통령은 현지에 미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한치의 변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복례 기자

2011-04-21

미, 리비아 반군에 장비 지원

미국 정부가 리비아 반군세력에 차량과 앰뷸런스 의료장비 방탄복 등 2500만달러 상당의 비살상용 장비를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주간에 걸쳐 리비아 반군에 대한 무기 제공 여부를 검토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인명살상용 무기를 제외하고 반군의 활동 지원과 민간인 보호를 위한 장비를 제공키로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19일 의회에 브리핑했다고 20일 AP통신이 의회에 전달된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지원 대상 장비는 차량과 연료저장 탱크 휴대용 연료저장 용기 앰뷸런스 의료장비 방탄복 망원경 무전기 등이다. 이러한 지원 방안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를 남겨둔 상태인데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쯤 재가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AP는 밝혔다. 지원대상 장비는 국방부가 확보하고 있는 재고에서 충당될 수 있으며 장비 지원에 관해 의회에 승인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AP는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지원 대상에 포함된 장비들이 다른 용도로 전용될 위험성이 낮지만 지원 이후에도 적절히 사용되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과 프랑스가 잇따라 군사고문단을 반군 측에 파견하겠다고 밝혀 서방이 지상군 투입의 수순 밟기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국적군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나선지 한 달을 넘긴 20일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의 특사와 함께 소규모의 연락 장교단을 리비아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와 함께 리비아에 대한 공습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도 전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군사고문단을 벵가지로 보내 반군이 민간인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언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는 군사고문단의 파견이 리비아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공습작전만으로는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를 몰아낼 수 없다는 지적이 서방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예사롭지 않은 조치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8일 유엔의 요청이 있을 경우 카다피 부대가 6주 넘게 포위하고 있는 미스라타에 구호물자를 호송하기 위한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11-04-20

클린턴 국무 "고마워요 코리아"…이 대통령에 "리비아 체류 미국인 철수지원 감사"

유혈 참사가 벌어지는 리비아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인의 철수를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오전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힐러리(사진)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입을 통해서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던 클린턴 장관은 갑자기 “한국 정부가 리비아에서 미국 국민의 철수를 도와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네 궁금증을 자아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리비아 체류 자국민의 철수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은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던 지난달 초. 당시 리비아에는 미국인 수 명이 남아있었지만 미국 정부로서는 이미 대사관을 폐쇄해 이들을 철수시킬 방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리 정부가 그리스 선박을 동원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철수시킨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미국 측이 자국민의 승선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이에 외교부는 선박을 임차한 대우건설과 협의 후 미국대사관에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했고 벵가지에 머물던 미국인 남성 1명은 해당 선박에 몸을 싣고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 철수 직후 미국 정부는 외교부는 물론 주미 한국대사관에도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클린턴 장관까지 다시금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외교부는 지난 2월 말 주한 일본대사관의 요청을 받아 리비아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2명의 철수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리비아 일본대사관은 폐쇄된 상태였다. 강석희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은 “미국과 일본이 도움을 요청한 것은 우리 정부의 영사업무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증거”라면서 “이번에는 우리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민관 협력의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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