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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치는 교인 "기도 뒤 치고 판 끝나면 십일조 내요" 방 목사 해법은?

23일 '일터 제자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 곳곳에서 교인들이 폭소를 터뜨리며 즐겁게 강의를 듣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일상생활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속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는 방선기 목사. 한국 기독교의 거장인 고 방지일 목사의 조카 방선기 목사는 한국에서 직장사역의 '대부'로 불린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리폼드 신학교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은 방 목사는 두란노 편집부장, 합동신학대 교수, 이랜드 사목으로 활동했고 현재는 직장사역연합 대표로 있다. 방 목사 강의에서 청중들의 웃음보가 터진 것은 고스톱 치는 교인들의 이야기에서다. 방 목사는 "고스톱 치기 전 기도하는 교인들이 있다"며 "한판 끝날 때마다 십일조를 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술에 대한 얘기도 했다. 방 목사는 크리스천이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술 마셔도 된다'는 말 모두 신학적으로 보면 오류라고 말했다. 그는 고스톱이나 술 등에 대해 흑백으로 가르지 말고, 3가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창조의 관점', 둘째는 '타락의 관점', 셋째는 '구속의 관점' 이다. 이 3가지 관점에서 '술'을 바라보면, 창조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방 목사는 "시편 104편 15절에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라고 기록돼있다"라며 "타락의 관점에서 보면, 잠언 23장 31~35절에는 포도주가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라고 기록돼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디모데 전서 5장 23절에는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나오고, 에베소서 5장 18절에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라고 기록돼있다"며 "술 취하는 것은 분명히 죄인데, 삶에 유익을 주면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그러나 자신도 청년들에게 '술을 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캐나다 목사와 나눈 얘기를 했다. 방 목사는 "캐나다 목사가 나보고 '술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다'라고 지적하길래, '나도 감사기도 한 뒤에 포도주 한잔은 마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며 "그 말을 들은 캐나다 목사가 놀라면서 '술은 혼자 마시면 안 된다. 알코올 중독된다'고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직장 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일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이 사람에게만 주신 특권인데, 아담이 죄를 지면서 일에 고통이 따르게됐고, 일이 우상이 돼버렸다"며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해야하지만, 그러나 그 일이 주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일이 하나님이 되면 일중독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돈은 사는데 너무 필요한 물건이다"라며 "문제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다. 돈을 사랑하는 것은 일만 악의 뿌리"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교회 안에서 예배하고 성경공부하고 봉사하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빛이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방 목사는 "'그 사람 신앙은 좋은데 성질은 못됐어'라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성질 나쁘면 신앙도 미숙한 것"이라며 "신앙은 성품과 윤리의 변화로 이어진다. 정직해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지만, 믿음을 갖게되면 정직한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종교활동만 열심히하고 사회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500년 전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당시, 영적인 일이 세속화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대표적인 것이 '면죄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강단에서 찬양하면서 마음으로는 '내 목소리 멋지지' 한다면 영적인 일이 육적인 일로 변하는 것"이라며 "설교하면서 '끝나고 얼마 받을까' 생각하는 것도 영적인 일을 세속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과거 신학공부를 하면서 빌딩 청소를 하던 시절, 골로새서 3장 23절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는 말씀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방 목사는 "청소도 주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왜 교회와 신학교에서 배우지 못했을까? 생각했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이미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했더라"며 "교회안에서 예배인도하는 일이나 목동이 젖을 짜는 일 모두 똑같은 주님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세가 호렙산에서 만난 하나님은 '네가 선 곳이 거룩한 땅'이라고 말씀했다며 "소똥과 말똥, 지푸라기가 있는 곳, 종교적 장식이 없어도 하나님의 임재가 있으면 거룩한 곳이다. 예배당이 아닌 회사, 일터도 거룩한 곳"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방 목사는 '대화의 영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목사 설교를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지 않고, 사람의 말로 들으면 별로 유익이 없다"며 "일상생활 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성의 절정은 시므이의 저주를 들은 다윗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방 목사는 "다윗은 자신을 저주한 시므이를 없앨 수 있었지만, 그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다"며 "직장에서 욕먹었을 때 화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저 사람을 통해 내게 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라. 가정에서 부인이 말하는 것을 '바가지', '잔소리'로 듣지 말고 생활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말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워싱턴중앙일보 dc.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6-23

“일터 변하면 지역사회 변한다”

직장사역연합 워싱턴지부(대표 나동현)가 21일 애난데일 한강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워싱턴한인사회 일터사역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10여 년 전부터 일터사역을 해왔고, 이제는 지경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한국의 직장사역연합 자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내용이 실제적이서 좋다”며 “워싱턴한인사회에서 직장사역에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일터사역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에서 직장선교의 ‘대부’로 불리는 방선기 직장사역연합 대표가 참석해 일터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 대표는 “교회 일은 주님의 일이고, 회사 일이나 학교공부는 세상 일이라는 개념은 성경적이지 않다”며 “일과 삶이 곧 사역이다. 사업 자체를 하나님께 하듯 해야한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직장사역의 개념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설명했다. 사역 초기에는 직장안에서 예배하거나 전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은 직장 내에서 일과 삶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직장 내 전도에 포커스를 맞추면 또다른 종교활동이 돼버린다”며 “그리스도인이 직장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동현 대표는 일터사역에 대해 자신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나 대표는 “성경 잠언 22장에 보면 ‘네가 자기 사업에 근실한 사람을 보았느냐, 그는 왕 앞에 설 것이요 천한자 앞에 서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이 있고, 다윗이 물맷돌로 골리앗을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물맷돌 연습을 하면서 탁월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 노력하고 있고, 최상의 퀄리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노동법을 위반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오버타임 페이를 다 주고 있고, 세금을 100% 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교회 안에서는 가면을 쓰고 지낼 수 있지만, 일터에서는 내면이 다 드러나게 된다”며 “직장 속에서 나 자신을 선교사라고 생각하고, 직원은 동역자, 고객은 선교대상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상근 CBMC 미주총연 대표도 워싱턴한인사회에서 일터사역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차에 교회 마크를 붙이고 교통법을 위반하면서 과속하는 분이 있는데, 이런 분이 어떻게 전도를 할 수 있겠나?”라며 “세금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업주가 있었는데, 그리스도인은 세금보고를 정확히 해야한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아 3년치 감춰둔 세금 100만 달러를 모두 냈다. 이렇게 경영하니 사업이 더 잘돼 지금은 개인 비행기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리스도인 변호사로서 피스메이커(Peace Maker)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뢰인이 소송 끝까지 가면 변호사가 이득을 얻게 된다”며 “저는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되도록 합의를 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찬양인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성보영 목사는 방선기 대표의 중앙장로교회 '일터 제자 컨퍼런스'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방 대표는 22일(금) 오후 8시 중앙장로교회 은혜채플에서 강의한다. 23일(토)은 오전 6시 30분 제1예배실, 오전 9시 은혜채플에서 일터사역에 대해 나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워싱턴중앙일보 dc.koreadaily.com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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