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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웃음' 자니 윤, 요양원서 쓸쓸한 노후

1980년대 특유의 입담으로 토크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언 자니 윤(82)씨가 뇌출혈로 두 차례 쓰러진 뒤 LA 한 요양병원에서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의 학교 후배로 오랫동안 그를 알고 지낸 임태랑 LA민주평통 전 회장은 "처음 미국에 와서는 LA 남쪽 어바인의 양로원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뇌출혈로 두 번이나 쓰러졌다. 그래서 규정상 더는 양로원에 있을 수가 없어서 올봄에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자니 윤씨는 LA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7마일 정도 떨어진 몬테시토 하이츠의 헌팅턴 헬스케어 병원에서 휠체어에 의지한 채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부축을 받으면 걸을 순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2인 1실로 쓰는 병실에서 거의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고 가끔 70대 후반인 남동생이 찾아오는 것 말고는 돌봐주는 사람이 없다고 임 전 회장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내에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그가 가진 부동산이나 자산은 거의 없다고 한다. 임 전 회장은 "요양병원 병원비는 윤씨가 시민권자이다 보니까 소셜시큐리티 연금을 받아서 낼 수 있다. 그걸로 당분간 병원에 있을 순 있다"면서 "자손이 없고 찾는 사람이 없으니 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다.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마치 실어증에 걸린 것 같더라"고 말했다. 임 전 회장은 "친했던 사람들은 다 기억하는데 가끔 가물가물할 때가 있다고 한다. 완전 치매가 온 건 아니고 약간 치매기가 있는 정도인데 뇌출혈 영향도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고 전했다. 자니 윤씨는 1960~70년대 미국의 유명 토크쇼 '자니 카슨 쇼'에 단골 게스트로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한국에서는 1980년대 SBS방송 '자니윤 쇼'를 진행했다. 2012년 대선 전에는 박근혜 후보 재외국민본부장을 맡아 선거운동을 하기도 했으며,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를 지냈다. "언제까지 형을 돌볼 수 있을지"…자니 윤 동생 윤종무씨 병상에 있는 자니 윤씨를 홀로 돌보고 있는 동생 윤종무(79)씨는 "형님은 자식이 없기 때문에 1주일에 한번이라도 형님을 찾아뵙고 있다"며 "다행히 형님의 건강상태가 매우 나쁜 것은 아니다. 동료분들과도 대화를 나누시고 가끔 특유의 농담도 하신다"고 말했다. 윤씨는 "내가 아플 경우 형님을 돌봐줄 가족이 없다는 것이 가장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이런 말 하기가 어렵지만 내가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형님께서 먼저 하늘 나라에 가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을 정도다"라며 "나 없이 홀로 남게될 형을 상상하는 것 자체가 큰 고통이기 때문"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우수 기자 -------------------------------------------------------------------------------- "치매로 이혼당했다는 보도에 고통" 전 부인 줄리아 이씨 자니 윤(82·본명 윤종승)의 전 부인 줄리아 리(63·본명 이종운)가 남편이 심각한 치매로 이혼을 당해 쓸쓸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는 보도에 고통을 호소했다. 줄리아 리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혼을 ‘당했다’는 보도로 고통받고 있다. 자니윤의 치매는 지난해 발병했고, 우리 부부가 이혼한 것은 8년 전”이라며 “함께 살던 저택을 팔았다는 것도 거짓이다. 결혼 전부터 내 이름으로 된 집이었고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자니 윤이 최근 치매에 걸려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잘 나갈 때 그렇게 가깝게 어울리던 친구들도, 한 이불을 덮고 자며 한국에선 행복한 부부처럼 방송까지 탔던 전 부인도 아예 내팽개쳐버렸다”는 자니 윤의 지인 인터뷰도 실었다. 줄리아 리는 이혼 후에도 자니 윤과 왕래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니 윤을 찾는 사람이 없어 한때나마 살을 맞대고 지냈던 내가 보살피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확인도 없이 치매에 걸린 남편을 버리고 집을 팔아버린 사람을 만들어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줄리아 리는 자니 윤과 1999년 결혼해 2009년까지 결혼생활을 했다. 그는 현재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으며, 내년 1월 1일 미국으로 돌아가 자니 윤을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줄리아 리는 결혼 생활 중 뇌경색으로 자니 윤이 난폭한 행동을 보여 이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2017-12-21

[전문가 칼럼] 자니 윤과 연령 차별

자니 윤씨를 처음 만난 것은 80년대 후반 미국 이민 초기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온 아시안이 나오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돌아온 브루스 리' 정도로 기억한다. 영화를 틀고 보니 영화 속 주인공이 한국인이었다. 당시엔 미국 영화 속에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게 굉장히 신기했고 또 자랑스럽게도 느껴졌다. 나름대로 그 영화를 웃으면서 본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영화 속 주인공인 자니 윤이란 것을 알게 됐고 후에 그의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그 영화를 떠올리곤 했다. 90년대 들어 자니 윤씨가 한국으로 진출하면서 그의 이름이 더 많이 등장했다. 한국에 미국식 토크쇼를 수입해 나름대로 유명해진 것이다. 미국에 성인이 돼서 왔지만 열심히 노력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배우로 성장한 스토리는 같은 이민자로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토크쇼는 처음 인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됐던 것 같고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선 그의 소식을 자주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선거 운동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보았다. 그가 열심히 지지했던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됐고 어느 순간부터 자니 윤 관광공사 사장설이 흘러나왔다. 결국 사장은 아니지만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그의 상임감사 임명을 두고 말들이 많더니 이번엔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그의 연령을 문제삼았나 보다. 단순히 실력도 없는 사람을 논공행상 차원에서 그런 자리에 앉혔다면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 업무와 관련된 자리가 그런 식으로 채워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자니 윤씨의 자질이나 경력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가 그 자리에 맞다 안 맞다를 가늠할 수는 없다. 과거 내가 지지했던 대통령도 정치인이나 전문인이 아닌 예술인을 맨 꼭대기 자리에 앉히는 경우가 있었다. 예술인이나 예능인도 그 자리에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연령도 그렇다. 단순히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는 억지다. 나이가 많아 맡은 업무를 못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한 연령 차별의 전형적 예이다. 오히려 사회적 차별을 부수고 나가야 할 한국의 야당 의원이 연령을 이유로 자니 윤씨를 공격한 것은 확실히 잘못됐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집에서 손주나 보고 있어야 한다는 그런 고루한 생각을 미국까지 가져 와서 적용하다 큰코를 다치는 고용주들을 많이 봐 왔다. 중요한 것은 연령이 아니라 능력이다.

2014-10-30

[법과 생활] 자니 윤 임명과 연령 차별

자니 윤씨를 처음 만난 것은 80년대 후반 미국 이민 초기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 온 아시안이 나오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제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돌아온 브루스 리' 정도로 기억한다. 영화를 틀고 보니 영화 속 주인공이 한국인이었다. 당시엔 미국 영화 속에 한국 배우가 등장하는 게 굉장히 신기했고 또 자랑스럽게도 느껴졌다. 나름대로 그 영화를 웃으면서 본 기억이 있다. 그 뒤로 영화 속 주인공인 자니 윤이란 것을 알게 됐고 후에 그의 이름이 등장할 때마다 그 영화를 떠올리곤 됐다. 90년대 들어 자니 윤씨가 한국으로 진출하면서 그의 이름이 더 많이 등장했다. 한국에 미국식 토크쇼를 수입해 나름대로 유명해진 것이다. 미국에 성인이 돼서 왔지만 열심히 노력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배우로 성장한 스토리는 같은 이민자로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토크쇼는 처음 인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 됐던 것 같고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선 그의 소식을 자주 듣지 못했다. 그러다가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선거 운동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을 보았다. 어떤 연유에서 그가 연예인으로서의 삶을 뒤로한 채 그렇게 열심히 선거운동에 뛰어들었고 또 박 후보 진영의 눈에 띄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배우이자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나름대로 명성을 얻은 그가 한국 정치와는 거리를 두기 원했던 기대감 때문에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차라리 미국 공화당이나 민주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봤다면 처음 그에게 가졌던 긍정적인 이미지가 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도 결국 한국인 1세로서 할리우드 주변을 도는 한계 있는 삶보다는 한국정치에 올인해 모 아니면 도로 가는 삶이 더 가치있고 재미있었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이해도 됐다. 그가 열심히 지지했던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됐고 어느 순간부터 자니 윤 관광공사 사장설이 흘러나왔다. 결국 사장은 아니지만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그의 상임감사 임명을 두고 말들이 많더니 이번엔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그의 연령을 문제로 삼았나 보다. 단순히 실력도 없는 사람을 논공행상 차원에서 그런 자리에 앉혔다면 당연히 반대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 업무와 관련된 자리가 그런 식으로 채워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는 자니 윤씨의 자질이나 경력, 철학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가 그 자리에 맞다 안 맞다를 가늠할 수는 없다. 과거 내가 지지했던 대통령도 정치인, 전문인이 아닌 예술인을 맨 꼭대기 자리에 앉히는 경우가 있었다. 예술인이나 예능인도 그 자리에 적합한가를 판단하는 한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연령도 그렇다. 단순히 연령이 많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는 억지다. 나이가 많아 맡은 업무를 못한다는 주장은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한 연령 차별의 전형적 예이다. 오히려 사회적 차별을 부수고 나가야 할 한국의 야당 의원이 연령을 이유로 자니 윤씨를 공격한 것은 확실히 잘못됐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집에서 손주나 보고 있어야 한다는 그런 고루한 생각을 미국까지 가져 와서 적용하다 큰코를 다치는 고용주들을 많이 봐 왔다. 중요한 것은 연령이 아니라 능력이다.

2014-10-29

[윌셔 플레이스] 자니 윤의 '노익장 코미디'

"이젠 집에서 손주나 보며 쉴 때도 된 거 아냐."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는 올해 81세. 진보성향의 연방 대법관이다. 얼마 전엔 자신의 롤모델이 존 폴 스티븐스라고 밝혀 파장을 낳았다. 90세가 넘어 은퇴한 전 대법관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10년 쯤은 더 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거나 다름없다. 이 말에 실망한 측은 진보 쪽이다. 진보성향의 대법관이 오래 자리를 지키면 좋아할 것이지 왜 싫어한다는 걸까. 긴스버그가 계속 버티고 있다가 자칫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기라도 하면 진보 쪽은 그야말로 낭패다. 그의 후임으로 보수 쪽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커서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할 때 물러나면 진보성향의 법관이 임명될 터. 그런데도 요지부동이다. 긴스버그의 별명은 '철의 여인.' 대장암에다 췌장암까지 앓았지만 거뜬히 이겨냈다.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출근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언제 은퇴할 거냐는 질문에 코미디언 못지않은 재치로 맞받아쳤다. "몸 속의 독소가 몽땅 빠져나가 내 건강은 지금이 최고다." 대법원에서 긴스버그의 맞수는 앤토닌 스캘리아. 보수성향으로 79세다. 그 역시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기 전엔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선언할 만큼 고집불통이다. 9명의 대법관 가운데 70~80대가 4명으로 절반에 가깝다. 최근들어 젊은피가 몇 명 수혈됐다고는 하지만 대법원의 평균연령은 69세다. 알려진 대로 대법관을 비롯한 연방판사들은 종신직이다. 개헌을 해 나이제한을 하자는 캠페인이 일기도 했으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 지금은 잠잠하다. 하지만 주 법원 판사들은 정년제(70~75세)다. 요즘은 연방의 종신제가 맘에 들었는지 정년을 늘려가는 추세다. 뉴욕주 판사들은 80세가 정년이다. 나이에 관한 한 미국서 로널드 레이건을 뛰어넘을 만한 인물은 드물다. 재선에 나섰을 때 그의 나이는 이미 73세. 치매 초기증상을 앓고 있어 백악관 보좌관들도 황당해 하고 있다는 등 루머가 파다하게 나돌았다. 민주당 후보 월터 먼데일이 TV 토론회에서 나이를 문제 삼았지만 오히려 레이건에 한판 크게 당해 머쓱해졌다. 레이건은 "나는 나이를 절대 정치적 이슈로 삼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고는 "상대후보가 너무 젊어 국정경험이 적다는 걸 탓하고 싶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먼데일 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 자니 윤이 한국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나이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야당의원의 "노익장이 무슨 뜻인줄 아느냐. 79세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려고 하느냐"는 등 노인폄하 발언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노익장을 미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영 올드(young old)'가 될성 싶다. (생각은) 젊지만 (몸은) 늙었다고 할까. 레이건이나 긴스버그 모두 '영 올드'에 속한다. 한때 자니 윤은 1980년대 자니 카슨 쇼에 나와 미국인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미주한인사회의 자랑이었다. 그런 그가 다른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인신모욕을 당했을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 재치와 총기는 다 어디가고. 빈곤에 시달리고 소외감에 빠져있는 한국노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낼 좋은 기회를 날려버린 셈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일깨워줬으면 속이 다 후련했을 텐데 못내 아쉽다.

2014-10-27

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 임명 논란

LA출신의 원로 방송인 자니 윤(78.본명 윤종승.사진)씨가 6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보은성' 인사를 차치하고서라도 과연 적합한 인사였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자니 윤씨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상임감사 임명을 받고 서울 다동 관광공사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자니 윤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과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도 인연이 있다. 1989년 자니 윤씨 이름을 건 TV 토크쇼를 연출했던 PD가 이 전 수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이참 전 관광공사 사장이 물러났을 때 자니 윤씨 사장 내정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돌았다. 지난해 초에도 관광공사 차기 사장설이 있었다. 현재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4월 임명된 변추석(57)씨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위원장 출신이다. 관광공사의 감사는 공사의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고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최고경영자처럼 해외 홍보를 위해 밖으로 뛰는 자리가 아니라 공사 안살림을 감시하는 자리다. 그래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경험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등이 자격 조건이다. 관광공사 역대 감사는 22명으로 정치인.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다. 전문성이나 이렇다 할 관련 경험 없는 윤씨가 과연 제대로 역할을 해낼 수 있겠냐는 점에는 한인들도 회의적이다. LA에 사는 전 모씨는 "한인사회에서 그런 요직에 중용된 인물이 나온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다만, 왠지 자니 윤씨의 경우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에 사는 이 모씨는 "보은성이라고 해도 지나친 인사다. 전문성이 필요한 감사 자리에 윤씨는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사장을 시켰다면 그나마 할 일이라도 있을 것 같은데…"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관광업계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특급호텔 간부는 "정부가 관광이 중요한 국가동력이라고 말하면서 전문성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관광산업을 우습게 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 감사의 임기는 2년으로, 평가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연임 횟수 제한은 없다. 연봉은 8311만2000원(기본급)으로 사장 다음으로 높다. 매달 207만원씩 업무 추진비가 나오고, 차량과 기사가 제공된다. 김문호 기자·손민호 기자 ☞자니 윤=1936년 10월 충북 음성 출신으로 59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재미동포 연예인으로 활동해 왔다. 89~92년 KBS와 SBS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해 입국 전까지 LA 교포사회에서 인테리어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4-08-06

관광공사 감사에 자니 윤 … 보은 논란

원로 방송인 자니 윤(78·본명 윤종승)씨가 6일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자니 윤씨가 기획재정부로부터 상임감사 임명을 받고 6일 오전 서울 다동 관광공사 사무실로 출근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자니 윤씨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당내 경선 캠프 재외국민본부장과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도 인연이 있다. 1989년 자니 윤씨 이름을 건 TV 토크쇼를 연출했던 PD가 이 전 수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이참 전 관광공사 사장이 물러났을 때 자니 윤씨 사장 내정설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돌았다. 지난해 초에도 관광공사 차기 사장설이 흘러나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월 LA에서 자니 윤씨가 차기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고 털어놨다. 현재 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4월 임명된 변추석(57)씨로,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위원장 출신이다.  지난 6월 관광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석했던 관광공사 비상임이사 A씨는 “비상임이사 5명과 외부 추천인사 2명 등 7명이 심사를 했는데, 자니 윤씨에 대한 의견이 ‘감사 업무의 전문성이 떨어진다’와 ‘해외 홍보에 능력이 있다”로 엇갈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감사 응모자 29명 중에서 자니 윤씨를 비롯한 후보자 3명을 기획재정부에 추천했고, 기획재정부가 윤씨를 선정해 임명했다.  문제는 방송인 자니 윤씨가 관광공사 감사에 적합한 인물이냐는 점이다. 감사는 관광공사의 업무와 회계를 감사하고 의견을 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최고경영자처럼 해외 홍보를 위해 밖으로 뛰는 자리가 아니라 공사 안살림을 감시하는 자리다. 그래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경험 ▶경영·경제 및 관광산업에 대한 풍부한 학식과 경험 등이 자격 조건이다. 관광공사 역대 감사는 22명으로 정치인·관료 출신이 대부분이다.  자니 윤씨 감사 임명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간부는 “관광공사 감사직은 문체부 인사 사안이 아니다”며 한 발 뺀 뒤 “오랜 해외생활에서 나오는 경험이 관광공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광공사 노조는 이날 “정부가 공공기관 감사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관광업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특급호텔 간부는 “정부가 관광이 중요한 국가동력이라고 말하면서 전문성 없는 인사를 임명하는 건 관광산업을 우습게 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자니 윤씨가 내년이 팔순이라고 들었는데 원로가 할 역할은 따로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테마파크 간부는 “사장이 안 되니까 감사라도 시킨다는 건데 대선 때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기에 정부가 이 안달이냐”고 되물었다.  관광공사 감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임기는 2년으로, 평가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연임 횟수 제한은 없다. 연봉은 8311만2000원(기본급)으로 사장 다음으로 높다. 매달 207만원씩 업무 추진비가 나오고, 차량과 기사가 제공된다. 손민호 기자 ◆자니 윤=1936년 10월 충북 음성 출신으로 59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재미동포 연예인으로 활동해 왔다. 89∼92년 KBS와 SBS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윤씨는 지난해 입국 전까지 LA 교포사회에서 인테리어 사업과 연예활동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씨는 지난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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