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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직 대통령 중 첫 형사재판…‘성추문 입막음돈’ 의혹 사건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 섰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하고 회사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기소됐으며 이날부터 한 달 넘게 재판을 받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자신의 형사 재판이 열리는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이 같은 일은 전에 일어난 적이 없고, 법학자들도 말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한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을 향한 공격이다. 나는 여기 있는 게 자랑스럽다. 이것은 진정 정적을 향한 공격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확정된 형사사건은 이 건이 유일하다.   형사사건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8주로 예상되는 재판 일정 내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예상되며,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간 야간 시간대에 선거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형사재판 입막음돈 전직 대통령 트럼프 전직 성추문 입막음돈

2024-04-15

트럼프 전 대통령 첫 형사재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은 사상 최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께 맨해튼 형사법원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재판 시작과 함께 트럼프 측 변호인은 담당 재판관인 후안 머천 판사의 딸이 민주당의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기 때문에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며 머천 판사를 상대로 기피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머천 판사는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 관련 사안을 이번 재판의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검사 측 요청을 수용했다.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한때 불륜 관계였다는 사실을 폭로하려 했지만,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지급하고 독점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이를 묻어버렸다는 것을 증거로 채택한 것이다.     이날 맨해튼 형사법원 인근에는 새벽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재판 첫날인 이날부터는 배심원단 선정이 시작됐다. 배심원 후보 96명 중 50명은 ‘이 사건에 대해 공정한 판결을 내릴 수 없다’고 말해 후보가 좁혀지고 있는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일정 기간 동안 야간 시간대 선거 캠페인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관계기사 5면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형사재판 트럼프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이날 트럼프

2024-04-15

트럼프, 낙태 문제에는 신중론…“각 주가 결정해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각 주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낙태 금지 문제와 관련, “각 주가 투표나 입법에 의해 결정할 것이며, 결정된 것은 해당 주의 법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에서 (낙태가 금지되는 임신) 주수가 다를 것이며, 일부 주는 다른 주에 비해 좀 더 보수적일 것”이라면서 “그것은 결국 (각 주) 국민의 의지에 대한 것이다.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마음이나 종교, 신앙을 따라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동영상 연설에서 강간,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 등의 경우에는 낙태 금지에서 예외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이 지난 2월 ‘냉동 배아도 사람’이라고 해서 논란이 됐던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 문제와 관련, “어머니들이 아이를 갖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고 쉬워지길 바라며 여기에는 IVF와 같은 난임 치료 이용에 대한 지지도 포함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 단위의 낙태권을 인정한 이른바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폐기된 이후 낙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법 이주민, 무역·통상, 안보 등 다른 정책 이슈에 대한 초강경 공약과 비교하면, 낙태 문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낙태 문제가 민주·진보 진영을 결집시키는 휘발성이 있는 이슈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의 ‘임신 6주 이후 낙태 금지법’ 입법에 대해 “끔찍한 실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발언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낙태 문제에 대한 접근을 놓고 전국의 공화당원들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신중론 트럼프 트럼프 낙태 낙태 문제 도널드 트럼프

2024-04-08

바이든·트럼프, 예비선거 나란히 승리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리턴 매치'를 일찌감치 확정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일 4개주에서 진행된 대선 예비선거에서도 승리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커네티컷·로드아일랜드·위스콘신주에서 진행된 전날 예비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뉴욕주 민주당 예비선거의 경우, 9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91.5%(27만6825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82.1%(13만1710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커네티컷주에서도 바이든 대통령(84.8%)과 트럼프 전 대통령(77.9%) 모두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로드아일랜드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82.6% 표를 얻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84.5%로 양측 모두 80%를 웃도는 표를 얻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88.6%, 트럼프 전 대통령은 79.2% 표를 얻었다.   뉴욕시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10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예비선거에 참여했다.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BOE)는 2일 저녁 6시 기준 선거일에 투표한 이들이 9만703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전투표 참가자들을 포함, 뉴욕시에서 예비선거에 참가한 이들은 15만2913명을 기록했다.   뉴욕시 5개 보로 중에서는 브루클린에서 4만6709명이 투표해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맨해튼(4만5823명), 퀸즈(3만4066명)가 그 뒤를 이었다. 브롱스는 1만7781명, 스태튼아일랜드에선 8534명이 참여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예비선거 트럼프 트럼프 예비선거 대선 예비선거 전날 예비선거

2024-04-03

보수 기독교계, 돈 풀어 트럼프 지원 사격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이들은 텍사스를 중심으로 중남부 지역에 형성된 '바이블 벨트'를 통해 미국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들이 다시 움직인다는 것은 보수 교계가 갖는 위기 의식에 기인한다. 낙태 이슈, 범죄자 처벌 완화, 비판적 인종이론(CRT), 국경 문제, 공립학교의 적나라한 성정체성 교육 정책 등을 바라보는 보수 기독교계 유권자들의 눈빛은 갈수록 냉랭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유명 복음주의 단체들의 움직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대선을 200여일 앞둔 상황에서 기독교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알아봤다.   심상치 않다. 저명한 복음주의 단체 '페이스&프리덤(Faith & Freedom)'이 이번 대선에서 역대급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페이스&프리덤이 올해 선거에서 6200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지출했던 자금(5200만 달러)보다 무려 1000만 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물론 이 단체는 비영리로 운영된다. 선거와 관련해 큰 돈을 쓰지만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 또는 반대하는 활동에는 제약이 따른다.   그럼에도 페이스&프리덤의 노림수는 보수 유권자들의 결집이다. 그들의 시선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향해있다.   이 단체는 랄프 리드가 이끈다. 공화당의 오랜 선거 전략가이면서 트럼프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리드는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저명하다. 러시 림보 등과 함께 기독교계에서 유명 방송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심지어 1995년에는 그의 영향력이 워낙 큰 탓에 타임지 커버스토리에도 등장했던 인물이다.   그런 리드가 거액의 돈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은 그만큼 보수 진영의 절실함을 반영한다.   리드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외부에서 이 정도의 돈이 투입되는 것은 역대급 지원이 될 것"이라며 "이 돈은 격전지를 중심으로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격전지는 소위 경합주로 불리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다.   이를 위해 페이스&프리덤을 따르는 12만5000개 이상의 교회가 무려 3000만개의 선거 관련 인쇄물을 찍어 배포한다.     인쇄물에는 현재 보수 진영에서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는 낙태, 공립학교 교육 정책 등을 두고 트럼프와 바이든을 비교함과 동시에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또, 문자 메시지 발송, 전화, 가가호호 방문 등을 통해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후보 선택의 중요성을 호소하겠다는 심산이다.   '클럽포그로우스(Club for Growth)'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이들 역시 지난 2020년 대선때 2000만 달러를 들여 트럼프를 지원 사격했다.   물론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지지후보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 단체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트럼프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만큼 복음주의권 단체들과 공화당, 그리고 트럼프의 연대는 대선을 앞두고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보수 교계 유권자들이 마음 편히 트럼프를 지지하는 건 아니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전국 유권자(1만2693명)를 상대로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트럼프에 대한 선호도는 백인 복음주의 교인(64%)과 백인 가톨릭 신자(51%) 사이에서 가장 높았을 뿐이다. 그외 교단 소속 교인 사이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비선호도가 더 높았다.   그럼에도 바이든 행정부의 급격한 좌회전을 막을 수 있는건 현재 트럼프 카드가 유일하다는 것이 보수 교계사이에서는 중론이다. 이러한 여론은 이미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를 위협할 것이라 여겼던 론 디샌티스, 니키 헤일리 등이 트럼프에게 맥을 못추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 어느정도 배어있다. 한마디로 그래도 믿을 건 '트럼프' 라는 것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이러한 여론이 드러난다.     트럼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신앙적 요소가 아니다.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트럼프의 신앙 때문이 아니라 그가 기독교의 가치를 보호하고 대변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날이 갈수록 급격하게 왼쪽으로 기우는 미국의 방향을 다시 오른쪽으로 되돌려 주길 바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리드도 이러한 사실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   일례로 트럼프는 최근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낙태와 관련해 모호한 답변을 했다.   트럼프는 폭스의 진행자 션 해니티가 낙태 정책에 대해 묻자 잠시 망설이며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드는 이에 대해 "트럼프의 답변은 다소 모호했지만 우리 조직은 그에 대한 지지를 유지할 것"이라며 "오히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지난 2016년 대선때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 색채가 짙은 한인교계도 마찬가지다. 특히 한인교계에서는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가주 아동보호법 주민투표 회부를 위한 긴급 서명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공립학교내 성중립 화장실 설치 등을 막고 자녀에 대한 학부모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내용을 이번 선거에서 주민발의안으로 내자는 것이다.   교인 이새롬(40ㆍ어바인)씨는 "요즘 정책들을 보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어떻게 할 수 없을 만큼 가주는 민주당 성향이 너무 강하다"며 "교계내에서도 반응은 엇갈리지만 대체로 미국이 연방 차원에서라도 균형을 잡으려면 트럼프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는 여론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미국 기독교계 보수 기독교계 도널드 트럼프 보수 유권자들

2024-04-01

트럼프 공탁금 대폭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동산 부풀리기 사기 대출’ 의혹 민사재판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법원에 맡겨야 하는 공탁금이 대폭 줄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자산을 압류당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된 셈이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주 항소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탁금을 4억5400만 달러에서1억7500만 달러로 대폭 경감했다. 단 10일 내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앞서 맨해튼 뉴욕주법원은 지난달 민사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 가치를 부풀려 사기 대출을 받았다고 보고, 이자를 포함해 총 4억5400만달러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심을 진행하려면 이날까지 벌금액을 법원에 공탁해야 했고, 뉴욕주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은행계좌·건물·골프장·전용기 등 자산 압류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탁금이 지나친 액수라며 줄여달라고 요청했고, 공탁금이 대폭 줄면서 자산 압류 상황은 면하게 됐다.   한편 이날 뉴욕주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한 형사재판을 다음 달 15일 시작한다고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돈을 지급하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김은별 기자트럼프 공탁금 트럼프 공탁금 도널드 트럼프 맨해튼 뉴욕주법원

2024-03-25

[기고] 4월 총선이 염려되는 이유

북한은 지난 18일 올해 두 번째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북한 언론은 김정은이 같은 날, 남한 전역을 타격권으로 하는 초대형 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정권은 남한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의 궁핍과 절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력시위에 올인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다. 김정은이 이것을 빌미로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인다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의 총체적 안보가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안보정책은 세계 안보 질서의 향방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특히 한반도의 안보가 그렇다. 미국의 안보정책은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바이든 정부의 안보정책은 윤석열 정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한미일 안보정책도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려는 강력한 힘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보정책은 확연히 다르다. 트럼프 재집권 시 국방장관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은 모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한미 간 더 평등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주한미군 2만8500명이 여전히 필요한지,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지 서로 솔직히 얘기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조금 확대 해석하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밀러 전 대행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전면적인 변화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집권 당시 언급했던 주한미군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를 다시 실행에 옮기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 트럼프가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고 강조하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바이든의 안보정책 전반을 뒤집겠다는 트럼프의 의지가 엿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대혼란을 경험한 국제사회가 트럼프 복귀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의 북한 핵 정책이다. 북핵을 인정하고 핵 확장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일 북핵을 인정한다면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남한은 어떻게 되겠는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한도 핵무장을 하는 것이 옳다. 한반도의 평화가 자칫 풍전등화에 놓이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이유다.   미국의 대선도 대선이지만 4월의 한국 총선도 문제다. 총선 결과가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념으로 분단된 남북은 여전히 군사적으로 대치 중이다.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인권이 보장되고, 세계 10위 권의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했다. 반면, 3대 세습 독재 체제인 북한은 참담한 인권 상황은 물론 식량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성황인데도 아직 남한에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총선에서도 친북·반미 성향 인사가 야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에 배치됐다가 스스로 사임하는 일도 있었다. 비례대표는 지역구 선거를 통해 국회에 진출하기 어려운 여러 직능 대표나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분야를 대변할 의원들을 선출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그런데 이런 비례대표 제도가 친북·반미 성향 인물의 국회 진출 통로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국회는 지역 민의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가는 곳이다. 따라서 극단적인 친북·반미 성향의 이념을 가진 인물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모든 국민이 보편적 가치를 최대한 누리는 나라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기고 총선 염려 한국 총선도 한미일 안보정책 트럼프 행정부

2024-03-24

오늘(19일)은 일리노이 프라이머리

19일은 11월 본선거에 앞서 실시되는 일리노이 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일이다. 예비선거는 각 직책에 출마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들을 확정하는 선거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투표도 함께 실시된다.     예비선거에서는 대통령과 연방 의원, 주의원, 카운티 검사장, 판사직에 대한 각 당의 후보들을 확정하게 된다.     대통령직의 경우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투표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큰 의미는 없다.     앞서 일부 시민단체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출마 자격 미비를 이유로 일리노이에서도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기각된 바 있다.     매 2년마다 선출하는 연방 의원직의 경우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되는데 민주당의 경우 11지구 연방 하원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 서부와 남부 지역을 포함하는 이 지역구는 민주당 우세 지역구인데 현직인 대니 데이비스 의원이 15선에 도전한다. 같은 민주당에서 키나 콜린스, 멜리사 콘이어스-어빈 시카고 재무관, 코리 마샬스, 니키 바티아 후보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데이비스 의원이 은퇴를 발표했다가 번복한 뒤 출마한 선거에서 15선 도전에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킴 폭스 현 쿡카운티 검사장이 3선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신임 검사장 후보가 확정될 검사장 선거는 백인과 흑인, 남성과 여성 후보간 대결로 치러진다. 민주당의 아일린 오닐 버크 후보와 클레이튼 해리스 3세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독식하고 있는 쿡카운티 검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시카고 유권자의 경우에는 부동산 거래세를 올려 노숙자 재원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부동산 거래세 주민투표에 대한 찬반 여부를 밝혀야 한다. 이 주민투표 역시 최근 일리노이 주 대법원에서 주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아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한편 19일 예비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만약 이사 등의 이유로 유권자 등록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당일 투표소에서 등록한 뒤 바로 투표를 할 수도 있다. 단 주소지가 기재된 운전면허증과 여권, 모기지 고지서, 렌트 계약서 등의 서류 두 가지를 지참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한글이 편한 유권자의 경우 투표장에서 한글 투표 용지를 받을 수도 있다.     Nathan Park 기자프라이머리 일리노이 민주당 후보 트럼프 후보 검사장 선거

2024-03-18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 확정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1912년 이후 112년 만에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가 확정됐으며, 이들은 이후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양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조지아·워싱턴·미시시피주 등에서 열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해 전체 대의원 3932명 중 20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같은 날 조지아·워싱턴·미시시피·하와이주 등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인 1215명을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각각 올해 7, 8월에 열리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대선 후보가 된다. 뉴욕주 대통령 예비선거는 4월 2일, 뉴저지주 예비선거는 6월 4일 진행되지만 대선 후보 결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리턴 매치’를 확정지으면서 양측은 11월 5일 투표일까지 약 8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시점을 실질적인 본선 전환점으로 환산할 경우, 244일간의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다.     이는 2004년 공화당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리의 본선 대결(244일)과 동일한 수준이다. 2000년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싸움 역시 243일 전에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사람이 이미 오래전부터 양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대선 경쟁”이라고 평가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리턴매치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민주당 예비선거

2024-03-13

"가주 공화당 한인 의원들, 트럼프 지지 선언 주저"

  가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하원의원 11명 가운데 7명이 올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지만, 한인 의원 2명을 포함한 나머지 4명은 아직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은 폴리티코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으려고 지난 6주간 최소 4차례 전화와 이메일로 의원 사무실과 선거 캠프를 접촉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스틸 의원은 지난주 의회에서 폴리티코 기자가 접근하자 힐을 신은 채로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영 김 의원은 의회에서 이뤄진 폴리티코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답을 피하다가 기자가 재차 질문하자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만 말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과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에 있는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수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을 조심스럽게 다뤄왔다고 지적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캘리포니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지할 경우 중도층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하자니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의 선거구는 민주당(블루)과 공화당(레드) 지지세가 비슷한 ‘퍼플(purple) 지역’으로 오렌지카운티 일부를 포함하는데 오렌지카운티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반 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컨설턴트인 마이크 마드리드는 오렌지카운트 유권자들에 대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불만이 많고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의원과 스틸 의원에 대해 ”자기 선거구 유권자들이 바이든을 위해서라기보다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으며 그 계산이 아마 꽤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시아계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에 올린 글에서 글렌 영킨(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의 이름이 ”중국어 같다“며 영 김(Young Kim) 의원의 이름과 비슷하게 표기했다.   김 의원과 스틸 의원은 아시아계와 태평양계 유권자의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톰 매클린톡 의원은 아직 누구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발라다오 의원은 올해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2021년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 탄핵하는 데 찬성한 소수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 명으로 올해 쉽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 공화당 트럼프 공화당 하원의원 공화당 지지자들 도널드 트럼프

2024-03-11

“미국, 위대한 컴백 스토리 쓰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일 국정연설에서 법인세 인상·부자증세 등 중산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각종 경제이슈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집권 1기 동안 이룬 자신의 업적을 강조하는 동시에, 집권 2기 청사진을 제시하며 11월 대선에서의 한 표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진행된 1시간 8분간의 국정연설에서 "미국은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위기에 처한 경제 상황을 이어받았지만, 이제 미국 경제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이라며 "인종간 부의 격차는 20년 만에 가장 적고, 인플레이션율은 9%에서 3%로 떨어졌으며 계속 하락세"라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포함한 역대 행정부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 제조업 부흥) 정책에 실패했지만, 이제는 반도체·자동차 분야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가 잡히면 모기지 금리도 낮아지겠지만,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겠다"며 첫 주택 구입자에게 최대 1만 달러(2년간 월 400달러) 수준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현행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최소 21%까지 올려 연방 적자를 수조 달러 줄이는 방안, 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감면조치도 동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유층에 최소 25%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미국인 약 400만명의 학자금 대출 부담을 줄였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오는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가 확정된 만큼, 핵심 지지층인 중산층의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각종 경제 이슈를 꺼내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이 재작년 대법원에서 폐기된 데 대해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 정책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조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나는 이민자들을 악마화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 입국한) 가족 구성원을 떼어 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이민자 유입을 줄이는 국경통제 강화 법안은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 때문에 의회에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스토리 컴백 스토리 불법이민자 유입 도널드 트럼프

2024-03-08

[뉴스 포커스] 대선을 재미있게 관전하는 방법

“미국에도 이렇게 인물이 없나.”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한 지인이 푸념하듯 한 말이다. 그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민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표를 줄 것인가가 아니라 투표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당파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그마저도 없단다.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올해 대선은 ‘리턴매치’로 치러지게 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다. 첫 대결이었던 2020년 선거에서는 바이든이 이겼으니 트럼프로서는 설욕전인 셈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리턴매치’의 흥행은 출전 선수들의 인기에 비례한다. 과거의 명성만으로는 흥행에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올해 대선 리턴매치 출전 선수들의 인기가 별로다. ‘538’이라는 여론조사 사이트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비호감 비율이 더 높다.  뻣뻣한 걸음걸이에 잇단말 실수, ‘기억력은 나쁘지만 악의없은 노인’이라는 조롱에 가까운 말까지 듣는 81세 현직 대통령과 4가지 사건으로 기소됐고 민사 소송까지 쉴새 없이 법원을 들락거려야 하는 77세 전직 대통령의 대결. 누가 이기든 4년간 미국이라는 나라를 잘 이끌 수 있을까? 냉소적인 유권자들이 갖는 의문이다.     2022년 중간선거 직후 ‘바이든-트럼프 재대결 성사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었다. 바이든, 트럼프 모두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이다. 선거가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런 예상을 했던 것은 양당 모두에서 차기 인물군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2년의 세월이 흐르고 예상은 현실이 됐다. 별 저항 없이 두 사람 모두 손쉽게 본선 무대에 올랐다.      선거란 참 모를 일이다. 2년 전 중간선거도 그랬다. 선거 전에는 공화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중간선거는 야당의 시간인 데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에 만족해야 했다. 그때 공화당 일부에서 나온 것이 트럼프 책임론이었다.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이 ‘트럼프의 지지’만 등에 없고 나섰다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쉽게 ‘대선 후보’ 타이틀을 따냈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서는 것은 그야말로 희귀한 일이다.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후 112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사실 한번 대선 후보로 나왔던 인물이 재도전하는 경우도 드물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쟁쟁한 후보군이 새로 부상하고, 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정계의 관례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치인 배출 구조는 상당히 합리적이다. 기초부터 다져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다. 시, 카운티 등 로컬 정부 단위의 선출직으로 출발해 주, 연방으로 범위를 넓혀 간다. 많은 정치인이 주민들과의 접촉면이 넓고 즉흥 연설에 능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다른 길을 걸었다. 부동산 사업가에서 곧장 대통령이 된 인물이다. 그가 대선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런 사업가적 기질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다. 그는 정치 문화보다는 비즈니스 환경에 더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한다.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정치 문화를 따를 이유도, 정치적 경쟁자를 배려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반면, 바이든은 카운티 의원에서 시작해 연방상원의원, 부통령 등을 거쳐 대통령까지 올랐다. ‘엘리트 정치인 코스’를 밟아온 셈이다.      올해 대선에 관심이 없다면 ‘정치인 vs 사업가’ 구도로 후보의 공약을 분석해 보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싶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대선 관전 대선 후보 대통령 선거 트럼프 재대결

2024-03-07

바이든-트럼프, 대선 리턴매치 확정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     5일 미국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치러진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싹쓸이에 가까운 승리를 각각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모아를 제외한 15개 주에서 모두 압승했다. 사모아 코커스에서는 사업가 제이슨 팔머가 깜짝 1위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차기 대선후보로 지명받기 위해서는 민주당 전체 대의원 3934명 중 과반 1968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6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은 1506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선이 치러진 15개 지역 중 민주당 성향이 강한 버몬트주만 제외하고 14개 지역에서 압승했다. 유일한 경쟁자였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버몬트주에서 49.9%를 얻어 승리했지만, 4%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과반 1215명이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한 ‘매직 넘버’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1004명을 확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결국 6일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사실상 양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양측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의 보건 자유를 빼앗으려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연방의회 국정 연설에서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대선 캠페인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제3세계 국가가 된 미국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의 위기 요인은 이미 노출돼 있다. 4개 사건, 91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유죄 판결을 받아도 대선 출마는 가능하지만, 중도층 공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거액의 법률 비용 때문에 자금난에도 직면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배경에도 재정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82세)과 건강 이상설 등으로 직무 수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다. 고물가·국경문제·전쟁 장기화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점도 부정적 요소다.     결국 중도 유권자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계기사 4.5면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리턴매치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선 경선 대선 캠페인

2024-03-06

바이든·트럼프 '수퍼화요일' 압승…사실상 후보 확정할 듯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수퍼화요일’ 경선을 계기로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하고, 오는 11월 본선에서의 ‘리턴 매치’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등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당내 경선이 치러진 가운데, 동부시간 오후 8시30분 기준으로 투표가 종료된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앨라배마, 테네시, 매사추세츠, 아칸소 등 10개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같은 시각 기준으로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메인,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테네시 등 7개주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앞지른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AP와 CNN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를 전망한 버몬트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는 이날 오후 8시30분 32% 개표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0%의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47.5%)를 앞서고는 있지만 박빙의 상황이다.   161명의 대의원이 결린 텍사스주의 경우 35%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74.6% 득표율로 헤일리 전 대사(20.3%)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인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에서도 각각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의 주요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 선거에서 손쉽게 압승을 거두면서 미국 대선은 사실상 일찌감치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아직 상당수 주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역인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민주당 경선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추인 절차에 불과할 전망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유일한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를 압도하고 있어 이달 중 확실히 후보 자리를 확정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오늘 밤 모든 주에서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추가로 확보한 15명을 포함해 모두 288명의 공화당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워싱턴 DC 코커스에서 유일한 승리를 거둔 헤일리 전 대사가 확보한 대의원수는 43명에 불과하다.수퍼화요일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모두 트럼프 가운데 트럼프

2024-03-05

니키 헤일리, 워싱턴DC 예비선거 첫 승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사진) 전 유엔(UN) 주재 미국대사(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3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눌렀다. 하지만 경선 초반부터 9연승을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가 너무 커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거란 분석이 우세하다.   워싱턴DC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62.8%(1274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33.3%(676표)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겼다. 지난 1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열 번째 경선 만의 첫 승리로,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 DC에 할당된 당 대의원 19명을 가져갔다.   워싱턴DC의 경우 진보 성향이 강한 도시인 만큼, 상대적으로 중도파인 헤일리 전 대사의 워싱턴DC 프라이머리 승리는 예견됐다.     헤일리 전 대사 선거 캠프는 성명을 통해 “이번 승리로 헤일리가 미 역사상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며 “워싱턴 DC의 기능 장애를 가장 가까이서 겪어 온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와 그의 모든 혼란을 거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측 캠프는 “실패한 현상을 유지하려는 로비스트와 워싱턴DC 내부자들에 의해 헤일리가 적폐(the Swamp)의 여왕으로 등극했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이번 경선의 당내 지분이 워낙 적다. 헤일리 전 대사가 과반 득표로 독식했지만 할당된 대의원 수(19명)가 전체 대의원(2429명)의 0.78%에 불과하다. 인구 약 70만 명 도시에서 등록된 당원 수도 고작 2만3000명가량이다(1월 31일 기준). 그중에서도 2030명만 이날 투표에 참여했다.   그런 탓에 ‘트럼프 대세론’에 균열을 내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기 위해선 대의원 과반(1215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날까지 트럼프와 헤일리가 확보한 대의원은 각각 244명, 43명으로 격차가 크다.   15개주 854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는 5일 ‘슈퍼 화요일’이 지나고 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로 뽑히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에 근접한 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에 남아 있는 것도 5일까지일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예비선거 헤일리 워싱턴 dc 대의원 과반 트럼프 대세론

2024-03-04

연방대법원, 트럼프 대선 출마자격 유지

연방대법원이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인정했다. 사법 리스크가 가라앉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가도는 더 탄탄해졌다.     대법원은 4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 콜로라도주 대법원 판결을 무효로 하는 결정을 내렸다. 연방정부 공직 후보자의 피선거권은 주 법원이 아닌, 연방의회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이날 결정의 요지였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법관 6명은 물론, 진보 성향 대법관 3명도 만장일치로 트럼프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반란 가담자는 공직자를 맡을 수 없다’는 수정헌법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경선 투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의사당 난입을 부추겼고, 이는 반란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어 메인주에서도 비슷한 결정이 내려졌고, 30여개 주에서도 유사한 판결이 진행 중이다. 이번 소송은 메인주 등 유사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콜로라도주를 포함한 15개주에서 일제히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이 나온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가도를 막고 있던 장애물을 제거하며 백악관 재입성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는 이달 중 무난하게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판결이 전해지자 바로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을 위한 큰 승리”라며 자축 메시지를 게시했다.   다만 이번 판결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번 판결은 주 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를 제한할 자격이 있는지에 관한 것일 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사당 난입 선동이 반란 가담에 해당하는지에 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방대법원은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혐의 등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면책특권을 인정할지에 관한 심리를 다음 달 말 시작할 예정이다. 통상적인 심리 속도를 볼 땐 올 11월 열리는 대선 전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 구도를 생각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미국 연방대법원 연방대법원 트럼프 연방대법원 구도 도널드 트럼프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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