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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LA 발생 증오범죄 17% 증가 역대 최다

지난해 LA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전년 대비 17%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LA 경찰국(LAPD)에 따르면 2023년 발생한 증오범죄는 총 838건이다. 이는 2020년 발생 건수(408건)의 2배 이상 되는 수치다. 최근 10년간 증가세를 보인 증오범죄는 여러 양극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견해차 등으로 더 악화했다.     지난해 발생한 증오범죄 유형 중 단순 폭행은 총 2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기물 파손 159건 ▶가중 폭행 136건 ▶범죄 위협 159건 ▶무기 사용 53건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에 따른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증오범죄가 건수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0월은 100건 이상의 증오범죄가 발생해 최근 3년 가장 많았던 달로 기록됐다. LAP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대인 증오범죄만 165건이다. LA 지역 중 엔시노와 피코-로버트슨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계 증오범죄는 지난해 17건이 기록됐다.     트랜스젠더 증오범죄도 최근 급부상했다. LAPD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년 대비 22% 올라 총 44건을 기록했다. LAPD 올랜도 마티네즈 증오범죄 조정관은 “최근 전국적으로 LGBTQ+ 증오범죄가 급증했다”며 “범죄를 목격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서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LAPD는 증오범죄 감소와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지난 1월 11일부터 증오범죄에 대한 온라인 신고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한인 미주 증오범죄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유대인 팔레스타인 트랜스젠더

2024-03-11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현역 군인 이스라엘대사관 앞 분신

워싱턴DC에 위치한 이스라엘대사관 인근에서 25일 현역 군인 한 명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군 훈련복을 입은 상태로 이날 오후 1시께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으며 현장에 있던 경호 및 소방 당국자들이 불을 끈 뒤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남성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본부 소속 현역 미 공군 애런 부슈널(25)로 확인됐다.     그는 현장에서 이스라엘에 맞서온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하기도 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이 남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스라엘 대사관 쪽으로 걸어가며 "나는 더는 제노사이드(집단말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나는 극단적 시위를 하려 한다"며 대사관 정문 앞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몸에 불을 붙인 뒤 쓰러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고 NYT는 전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치 측에서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이 남성을 제외하고 다친 사람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이스라엘대사관 측에서도 직원 측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현재 로컬 경찰 등은 영상을 확보한 뒤 사건 정황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12월 애틀랜타 주재 이스라엘영사관 앞에서도 한 시위자가 분신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이스라엘대사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대사관 인근 팔레스타인 지지 현역 군인

2024-02-26

[음악으로 읽는 세상] 음악을 통한 화해와 공존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은 1999년,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명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젊은이들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서동시집’이라는 이름은 독일 시인 괴테가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의 시를 읽고 감명을 받아 집필한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에서 따 온 것이다.   그 전까지 서양 사람들은 동방 문화가 서양 문화보다 열등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괴테는 하피즈를 통해 동방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고, 그 결과 동서양의 문학양식을 이상적으로 결합한 ‘서동시집’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은 괴테가 구현하고자 했던 동서양 화합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시리아, 이집트, 레바논, 쿠웨이트, 팔레스타인 등 각기 다른 종교와 문화, 언어, 정치적 신념을 가진 젊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세계 여러 지역을 돌며 음악을 통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다.   지난 2005년,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팔레스타인의 임시수도 라말라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 곡목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과 베토벤의 ‘운명’이었다. 이때 젊은 연주자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토록 어려운 상황에서도 음악에 깊이 감동을 받고 따뜻한 박수를 보낸다는 사실에 큰 인상을 받았다. 그 전까지 팔레스타인 사람하면 테러나 일삼는 괴물 집단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와 보니 그들도 자기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들을 묶어 준 것은 물론 음악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것이 연주회의 취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두 나라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음악 화해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팔레스타인 출신 동서양 화합

2024-02-26

[디아스포라 시선] 디아스포라의 묘

개인적으로 연이 없는 이들의 타계 소식이 마음을 휘젓고 지나갈 때가 있다.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죽음이 그런 슬픔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우리의 감성과 지성을 살찌운 책의 저자나 마음속으로 흠모하던 정신적 스승의 죽음은 생각보다 큰 상실감을 수반한다.   필자는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 불린 재일조선인 2세 서경식 교수의 타계 소식을 들었을 때 그랬다. 두 달 전인 12월 18일, 자택에서 향년 72세로 타계한 그는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역사의 증인 재일 조선인’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자신과 재일조선인, 더 나아가 소외된 이들의 존재에 관해 물었다.     서 교수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왜 그가 생전 그런 고민을 했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다. 1951년 피비린내 나는 6·25 한국전쟁 중 교토에서 태어난 그의 삶은 일본 내 재일조선인에 대한  차별과 억압의 서사로 점철된 것과 동시에 모국의 분단 이데올로기 희생양이기도 했다.   그의 청년 시절, 서울대에서 공부하던 친형 둘이 이른바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휘말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여권을 소지한 일본 거주 재일조선인에게 분단된 한반도는 상냥하지 않았다. 그는 20년의 세월 동안 형들을 위한 구명 활동과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장례를 치러야 하는 비애를 겪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유독 ‘죽음’에 집착한다. “어디서 어떻게 죽을까. 언제나 그게 마음에 걸린다” 라는 ‘디아스포라 기행’의 한 문구가 그런 심리를 대변한다. 그는 생전 여행하는 나라의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묻힌 묘지를 방문하곤 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하나하나의 묘가 그에게는 다 같지 않았다. 대부분의 묘는 전통적 양식, 종교적 예식, 문화적 유산, 가문의 역사를 반영한다. 하지만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묘, 묘비가 쓰여 있지 않은 묘를 그는 ‘디아스포라의 묘’라고 명명했다. 그렇기에 그가 평소 자신과 같은 디아스포라적 배경을 가진 지식인들에 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는 프리모 레비와 에드워드 사이드를 자주 인용했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유대계 이탈리아인 작가이고,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주장하던 팔레스타인계 미국 석학이다. 레비와 사이드는 각각 유대인, 팔레스타인으로서 자신들이 겪은 디아스포라적 경험을 자기연민의 도구나 타자에 대한 무기로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들은 이산의 경험과 약자의 서러움을 공유하는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두 집단이 서로 대치할 수 밖에 없는 모순적 현실에 신음했다.     현재 진행되는 또 다른 피비린내 나는 전쟁은 역사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위치는 항상 뒤바뀔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늘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내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아니 내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서 교수는 식민주의적, 국가주의적 폭력을 끊을 수 있는 힘이 디아스포라적 삶을 통해 가능하길 염원했다. ‘의식적으로 피차별자의 위치에 서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실제 피차별자로 살았지만 의식적으로 한 번 더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다. 자신이 경험한 차별과 배척의 기억을 다른 소수자, 약자, 디아스포라들을 인식할 수 있는 보편적 시선으로, 심오한 질문으로 승화시켰다.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우리는 왜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하는가. 왜 세상을 바꾸어야 하는가.   그는 생전 마지막 강연에서 자신의 정신적 스승, 레비가 인간해방의 보편적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값비싼 대가를 치렀던’ 인간이었음을 대중에게 상기시킨다. 서 교수 역시 그랬다. 그는 한반도 근대사의 풍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른, 그래서 우리에게 ‘디아스포라적 삶’이라는 유산을 남긴 사람이다.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이 외쳤던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희망에 대한 담론은 그래서 무게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필자는 생전에 꼭 뵙고 싶었던 서 교수의 묘, ‘디아스포라 묘’를 꼭 찾아볼 것이다.  전후석 / 다큐멘터리 감독디아스포라 시선 거주 재일조선인 유대인 팔레스타인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2024-02-12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 뉴욕 진입 터널·교량 막아

8일 출근 시간대 뉴욕 맨해튼으로 통하는 터널과 교량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기습 시위가 열렸다.     abc7 등의 보도에 따르면 약 120명의 시위대는 맨해튼 다운타운의 홀랜드터널 입구에서 도로를 점거해 뉴저지주 저지시티로 향하는 터널의 통행을 막았으며, 브루클린과 맨해튼 다운타운을 연결하는 3개 교량(브루클린·맨해튼·윌리엄스버그브리지)의 맨해튼 출입구도 점거하는 등 출근길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점거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뉴욕시경(NYPD)이 시위대 전원을 연행하기 시작했고, 시위에 참가한 120여 명이 체포됐다. 이에 오전 11시쯤에는 차량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습시위는 팔레스타인 청년운동, 팔레스타인 귀환권리연합 등 친팔레스타인 단체를 비롯해 전국 민주사회주의자(DSA),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 등 미국 내 진보단체들이 주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함께 ‘가자지구 포위공격을 멈춰라’, ‘점령을 끝내라’ 등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 중단과 휴전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팔레스타인 시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시위대 뉴욕 친팔레스타인 단체

2024-01-08

[FOCUS] “이제 전쟁 끝내야” 이·팔 해법, 영화 속에 있다

오랜 역사의 이·팔(이스라엘·팔레스타인) 내전 및 분쟁이 일상 속에 어떻게 내면화 되어 있는가는 영화 ‘레몬 트리’에 여실히 나타난다. 이스라엘 출신의 에란 리클리스 감독이 만든 영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접경 지역(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인 정착촌 접경지역)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인 살마(히암 압바스)는 레몬 트리를 재배하며 살아 간다. 살마의 농장 바로 옆으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사를 오고, 군인들이 살마의 레몬트리를 삭둑삭둑 잘라 버린다. 국방장관 집 경호를 위한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다. 살마는 곧 법정 투쟁을 시작하지만 이스라엘의 ‘어거지’를 이길 수가 없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나온 변호사는 힘을 쓰지 못한다. 오히려 살마에게 동정의 시선을 느끼는 것은 국방장관의 아내 미라(로니 리파즈-미셸)다.   ‘레몬 트리’는 이스라엘 거주 지역에서 힘겹게 살아 가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왜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이끄는 자치 정부보다 강경 기조의 정치 조직이자 정파 중 하나인 하마스에 더 기대어 살 수 밖에 없는가를 보여 준다. PLO는 무능하다. 60년 동안 권력을 유지하면서(1964년 설립) 부패해졌다. 대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아픈 곳, 가려운 곳을 잘 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심각성은 네타냐후 같은 이스라엘 내 극우 정치 집단과 하마스 같은 순혈주의적 강성 정파가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최근의 전쟁이 바로 이런 양상이다. 걱정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건국기념일이 대재앙의 날   존 르 카레의 원작을 박찬욱 감독이 6부작 드라마로 만든 ‘리틀 드러머 걸’은 걸작이다. 근데 다소 어렵다. 1979년이 배경이다. 이란에서 호메이니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던 때이다. 이 와중에 독일 이스라엘 대사관저에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분노한 이스라엘 정보조직 모사드의 마틴 쿠르츠(마이클 섀넌)는 팔레스타인 혁명 테러조직을 분쇄할 계획을 세운다. 제5열(이중간첩)을 조직에 침투시키는 것이다. 쿠르츠는 실전 교관인 가디 베커(알렉산더 스카스카드)를 통해 무명배우인 찰리(플로렌스 퓨)를 선발해 그녀를 아랍 민족주의에 경도된 여성이자 예비 테러리스트로 둔갑시켜 상대 조직에 침투시킨다. 찰리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인 칼릴 알 카다르(차리프 가타스) 조직의 막내인 미셸(아미르 후리)의 애인 안나(이벤 아켈리)인 척, 팔레스타인 테러 조직에 동화된 여성인 척 행동한다. 문제는 찰리 본인이 점점 정체성에 혼돈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고 실제로 팔레스타인들을 동정하고 동화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박찬욱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역사에 대한 영민한 분석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역시 몇 가지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바로 ‘알 나크바’란 말이다. ‘대재앙’이란 뜻의 아랍어다. 아랍 민족은 1948년 5월 15일을 대재앙의 날로 부른다.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땅을 뺏긴 날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인들은 이 날을 축복의 날로 규정한다. 건국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은 바로 이때부터 1973년까지 무려 네 차례 전쟁을 치른다.   이·팔, 네 차례 전쟁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한 다음날 이집트 등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제1차 중동전쟁이 시작된다. 결과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승리였다. 늘 이스라엘 뒤에는 미국과 서방국가가 자리한다. 1956년 이집트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다고 선언하자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이 동맹을 맺고 이집트를 공격해 일어난 전쟁이 2차 중동전쟁이다. 1967년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상대로 대승을 거둬 동예루살렘과 골란고원 등을 차지한 3차 중동전쟁이 그 유명한 6일 전쟁이다. 1973년에도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에 맞서 이스라엘이 승리한다. 4차 전쟁이자 일명 욤 키푸르 전쟁이다.   존 르 카레의 소설, 그리고 박찬욱의 영화는 평화와 협상이라는 단어가 극히 어색했던 시대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민족의 갈등을 그린다. 양 진영은 1993년에 이르러 빌 클린턴의 중재로 이어진 오슬로 협정에 의해 극적으로 타결되기도 하지만, 요즘 양상을 보면 ‘두 국가 해법’도 별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을 대서사로 엮은 영화는 1960년에 나온 ‘영광의 탈출(원제 엑소더스)’이다. 원제와 동명인 레온 유리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3시간짜리 영화다. ‘영광의 탈출’에서 엑소더스의 설정이자 대상은 영국이다. 영국은 두 가지 모순된 협정에서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하나가 1917년의 벨푸어 선언(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국가 건국 인정)이고 또 하나가 맥마흔 협정(오스만 투르크와 싸우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인정)이다. 두 협정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눈치를 보던 영국은 팔레스타인 땅으로 가려는 유대인들을 그리스 키프로스 수용소에 가둬 놓는데, 영화는 한때 영국군 장교였던 유대인 지하조직 하가나의 간부인 아리(폴 뉴먼)가 키프로스 수용소 유대인 2800명을 이끌고 여객선 엑소더스 호로 탈출하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영국을 상대로 100일 단식 투쟁까지 벌여 국제여론의 호소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영광의 탈출’의 후반부에 유대인 정착촌 키부츠에서 아리와 그의 동료들이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벌이는 모습이 전개된다는 것이다. 원작자인 레온 유리스와 감독인 오토 프레밍거 모두 유대인이었던 만큼 친 이스라엘적 시각이 우세했던 영화기에 편견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반부 약 2시간, 그러니까 키프로스에서 팔레스타인으로 탈출하는 과정의 유대인 역사 역시 얼마나 지난한 것이었던가를 적극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스파이’(2019)는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분쟁을 다룬 작품 중 가장 실화의 생동력이 강하다. 다만 다소 지나친 이스라엘 우선주의가 배어 있음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1960년대 중반이 배경이며 실존인물이었던 이스라엘 모사드 스파이 엘리 코헨의 이야기이다. 엘리 코헨의 첩보 활동으로 이스라엘은 1967년의 제3차 중동전쟁, 곧 6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다. 코헨은 전쟁 발발 전인 1965년 시리아 경찰에 체포돼 수도인 다마스쿠스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시리아 정부는 그의 시신을 6시간동안 매달아 놓고 온갖 모욕을 가했다. 이스라엘과 중동이 양 진영 모두 처참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겪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종종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때로는 파격적일 만큼 새로운 시각의 역사물에 투자한다. 네트워크 제국주의를 꿈꾸는 미디어 회사의 아이러니다.   ‘영광의 탈출’에서 ‘레몬 트리’까지. 이·팔 분쟁의 해법은 사실 영화 속에 있다. 그런 영화를 지지해 온 관객과 민중, 민심에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현재 똑 같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전.쟁.을. 정.말. 끝.내.야. 해.  오동진 영화평론가FOCUS 영화 해법 이스라엘인 정착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팔레스타인 분쟁

2023-12-17

'팔레스타인 해방' 말한 8학년에 유기정학 논란

    8학년 중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팔레스타인 해방(Free Palestine)'을 말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해당 학생에게 유기 정학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 출신인 이 학생과 가족은 학교 측의 이 같은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학교와 교육구 측에 징계 철회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징계를 받은 학생의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어머니와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해 찬반 논쟁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   동영상에는 8학년 학생의 어머니에게 아들이 발언한 내용이 사흘 동안 유기정학을 당할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또 징계 받은 학생이 한 소녀에게 '팔레스타인 해방'이라고 말했고 이에 그 소녀는 그에게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반응을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교 측은 징계 받은 학생이 교실에서 한 어린 여학생에게 위협적인 언사를 구사했기 때문에 징계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징계 학생 가족 측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2주전 그들의 아들이 다른 학생으로부터 "너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듣고 왕따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건이 발생한 당일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러 교장실을 방문했을 때 교장 책상에 '이스라엘: 지구상에서 가장 오해받는 나라에 대한 간략 안내서'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고 학생 측 가족은 소셜미디어에서 주장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팔레스타인 유기정학 팔레스타인 해방 유기정학 논란 징계 학생

2023-11-15

LA에서 "팔레스타인 자유" 외쳤다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울 것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본격적인 지상전을 선언한 가운데 LA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열렸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팔레스타인 청소년 운동(Palestinian Youth Movement) 등 민간 시민단체가 LA다운타운 퍼싱 스퀘어에서 개최한 집회에 1만여 명이 모여 반이스라엘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유혈 사태가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한 것에 항의했다.     이날 집회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중단을 촉구하는 연설에 이어 참가자들이 다운타운에서 6가를 따라 목소리를 높이며 행진을 이어갔다.     행사에 참여한 풋볼 선수 살라 오데는 “가자 주민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은 군사적 지원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LA 거주하는 네가르 미자니는 남편과 3살짜리 딸과 시위에 나섰다. 미자니는 “전쟁이 종식되고 당장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가자지구 사람들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인해 현재 양측의 시위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수천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LA 퍼싱 스퀘어에 모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전범으로 비난하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힐 거리를 행진했다. 2주 전에는 수천 명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LA 이스라엘 영사관 인근에 모여 가자지구 폭격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지상전을 선언 한 후 가자 지구 북부 터널 입구에서 하마스와 본격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관계기사 본국지〉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확전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가운데 지난 28일 팔레스타인은 이번 전쟁으로 숨진 6747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하마스도 현재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인 인질 등 230명을 억류하고 있다.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27일 채택했다.   한편, 지난 29일 네팔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 인도주의적 목적의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이은영 기자팔레스타인 자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팔레스타인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2023-10-29

[기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딜레마

지난 17일 가자시티의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많은 환자와 피난민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열흘째 되는 날이었다. 하마스는 기회를 잡은 듯 참사를 이스라엘의 대학살 행위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 정파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 오발탄에 의한 것이라 맞섰다.     다음 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폭력을 통제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명, 가자지구와 서안 지역에 1억 달러 지원 약속. 가자지구에 구호물자 전달 등 이었다. 또한, 미국의 자체 정보 분석 결과 병원을 폭격한 것은 이스라엘이 아니라고 공개 표명했다. 바이든의 방문은 이스라엘에는 구원의 손길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 및 중동에서 철수한 후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 집중하려던 미국에는 9·11 사태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긴장된 순간이었다.   가자지구는 로마 시대부터 16세기까지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그 뒤로 오토만제국이 통치하다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하자 영국이 팔레스타인 위임통치를 시작했다. 1948년 5월, 영국의 위임통치가 종료되면서 이스라엘이 건국됐다. 가자지구는 1967년의 6일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점령됐다가 2005년 팔레스타인에 반환됐다. 하지만, 이 지역의 복잡한 역사는 이민자 나라인 미국에까지 분열과 갈등을 주고 있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역사는 대략 75년 정도 된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세계 주요 리더 중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했다. 이스라엘 건국 이전인 1947년 11월, 미국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 지역을 유대 국가와 아랍국가로 분할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했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의 건국 다음 날 시작된 1948년 제 1차 중동전쟁 때도 무기를 지원했다.     트루먼 이후에도 미국 대통령들의 이스라엘 지원은 계속됐다. 린든 존슨 대통령은 1967년의 ‘6일 전쟁’을, 리차드 닉슨 대통령은 1973년의 ‘욤키푸르 전쟁’을 지원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를 중재하고,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 노력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1982년 ‘레바논 1차 전쟁’ 때 미해병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병했으며, 이 중 241명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빌 클린튼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이츠하크 라빈과 팔레스타인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의 화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했지만 라빈이 암살을 당하는 바람에 수포로 끝났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했지만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는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개 국가 공존 정책’을 폐기하고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찬성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군사지원의 최대 수혜국으로 매년 수십억 달러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 국회연구위원회(CRS)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1948년부터 2022년까지 이스라엘에 150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을 했다.     미국 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과 달리 미국인의 반응은 연령과 정치 성향에 따라 다양하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은 이스라엘 지지가 강했지만, 35세 미만 연령대는 반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하마스의 공격 이후 하버드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벌어진 것이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이에 많은 기업의 경영진이 시위 참여자의 고용금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은 동맹국들의 지원을 위해 연방의회에 1050억 달러의 예산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종교와 민족, 생존권이 얽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전쟁은 단지 양측의 고통, 분노, 애환을 외부에 드러내는 기회가 될 뿐이다.     지상전이 준비된 이스라엘의 공습은 멈춤이 없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맨의 후티 반란군들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미국의 영향력에 분노하는 이란이 있다. 하지만 긴박한 외교전으로도 확전을 막을 수 없는 것이 미국의 딜레마다. 전쟁에는 말려들지 않고 인도적 지원에 주력하는 것이 미국에 남겨진 선택인 것 같다. 정 레지나기고 미국 이스라엘 이스라엘 지원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 위임통치

2023-10-24

뉴욕주 증오범죄 신고 핫라인 론칭

뉴욕주가 증오범죄 등을 직접 신고할 수 있는 핫라인을 개설했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곳곳에서 증오범죄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뉴욕주 증오·편견 방지 유닛(HBPU)은 최근 증오 사건 보고 전용 핫라인을 개설했다. 긴급한 상황일 경우 911에 신고하는 게 먼저지만, 증오범죄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경우, 혹은 듣기만 한 경우에도 핫라인에 신고할 수 있다.   신고자는 발생한 사건 내용과 시점, 가해자 정보 등을 보고하면 된다. 신고자의 신상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HBPU는 신고자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프로그램 개설, 커뮤니티 대화 주최, 갈등 해결 등에 개입할 계획이다.   핫라인은 844-NO-2-HATE다. 전화보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경우 관련 웹사이트(https://forms.ny.gov/s3/DHR-Bias-Incident-Form)에서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이후 뉴욕에도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브루클린 베이리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는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중 19명이 경찰과의 충돌로 구금된 상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어떤 형태의 증오든 드러나자마자 막아야 인명 손실을 피할 수 있다”며 “핫라인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필요한 도움을 신속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증오범죄 핫라인 뉴욕주 증오범죄 핫라인 론칭 팔레스타인 전쟁

2023-10-23

[로컬 단신 브리핑]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외

#. 서버브 스코키서 유대인-무슬림 집회 ‘충돌’    시카고 북 서버브 스코키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한 유대인과 무슬림 주민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지난 22일 오후 스코키서 양 측 집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빚어졌고 와중에 호신용 페퍼스프레이가 사용되고, 경찰관 1명을 포함 최소 3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투히와 맥코믹 인근 행사장에서 이스라엘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고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도 근처서 곧바로 집회를 개최했다.     이스라엘 지지측 집회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집회에는 최소 200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지지 집회 주최 측은 고조된 긴장감으로 인해 참석자들에게 행사장에서 나가지 말 것을 공지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이스라엘 지지 집회 인근에서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하는 도중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자신들을 습격,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군중을 향해 페퍼스프레이를 뿌린 한 명의 용의자를 체포 심문 중이라고 전했다.  @KR   #. 시카고 다운타운서 할로윈 퍼레이드 개최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지난 21일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는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Art in the Dark Halloween Parade)가 열렸다.     다운타운 스테이트 거리에서 열린 이날 퍼레이드에는 90개 단체 4000여명이 참가했고 5만 여명의 주민이 이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퍼레이드를 주관한 LUMA8 대표 샤레네 샤리아타제는 “시카고서 볼 수 있는 최고의 퍼레이드”라며 “다양한 문화와 세대의 음악과 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시즌에 맞는 코스튬을 입고 시카고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트 인더 다크 할로윈 퍼레이드는 USA Today지 선정 미국 내 최고의 퍼레이드 탑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유대인 무슬림 무슬림 집회 팔레스타인 집회 할로윈 퍼레이드

2023-10-23

[중앙시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평화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시작된 후 일 때문에 상대방 변호사와 통화 하면서 그의 가족 안부를 물었다. 평소 그를 잘 알고 있어 그런 질문을 한 건 아니다. 상대 변호사의 성과 이름이 히브리어라서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물어봤는데 예상이 맞았다. 그는 다행히 아직 가족이나 친지 가운데 피해자는 없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노동법 관련 소송에서 직원을 대변하는 변호사들 가운데 유대계를 포함해 중동계가 많았다. 흔히 법조계에 유대계가 많다고 하는데 이를 실감하고 있다.     유대인이란 뿌리는 같아도 그들 사이에 다양한 그룹이 존재하는 것 같다. 유대 종교나 문화와는 무관한 세속적 유대인이 있는가 하면 종일 시간에 맞춰 율법에 따라 기도하며 머리에는 항상 뚜껑 모자를 쓰는 전통주의적 유대인 변호사도 있다.       유대계만큼 상대방 변호사로 자주 부딪히는 게 이란계, 아르메니아계, 레바논계 등 중동계 변호사들이다. 중동 지역에서 세계 최초의 법전이라는 함무라비법전이 만들어졌고 구약성경도 사실상 율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고대부터 법과 친숙해서 그런 것은 아닌지 나름 분석해 보기도 한다.       ‘반유대주의(anti semitism)’는 중동지역 전체 샘족계 사람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가리키는 용어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반유대주의의 피해자는 유대인이었다.  지금의 이스라엘에 있던 가나안땅을 떠나 유대인들은 다른 중동지역, 북아프리카, 유럽, 심지어 중국으로도 이주했다. 특히 중세 동유럽에 정착한 유대인이 이스라엘 본토 출신 이민자냐 아니면 중앙아시아에 있던 티르키예계 유대 국가의 후손들이냐는 논쟁거리다.     유대인들은 한민족과도 비슷한 면이 많다. 일반적으로 근면성실하고 셈이 빠르다. 그래서 유럽 땅에서 토착민들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았고 이로 인해 토착민들로부터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됐다.  아이러니하게 예수도 유대인이었고 그의 제자들도 유대인이었는데 예수를 박해하고 죽인 게 유대인이란 억지 논리로 유럽 기독교인들은 유대인을 증오했다.     위정자들은 민중들의 이런 유대인에 대한 시기와 반감, 증오의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십자군 전쟁 때 원정 떠나는 십자군이 가장 먼저 유럽에서 학살극을 벌인 상대는 유대인들이었다. 또 유럽에서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도 유대인들에게 원인을 돌렸다. 매번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됐다.  20세기에도 제정러시아의 유대인 박해가 극에 달했고, 아이러니하게 이들을 구제해준 것이 독일제국이었다. 그 이후 히틀러의 나치가 광란의 홀로코스트란 범죄를 저지른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역사도 유대인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계 이민자들은 고스란히 모국에서 갖고 있던 나쁜 버릇을 그대로 가져왔고 백인우월주의자(KKK)들의 적은 흑인과 유대인일 정도로 미국의 반유대주의 뿌리도 깊다.  지금은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부정적 감정은 지하 깊숙이 스며들어 갔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가끔 유대인 대상 혐오범죄가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유대 금융의 세계정부론 같은 음모론도 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린시절 주말의 명화라는 TV프로그램에서 ‘엑소더스(Exodus)’라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한 뒤 유대인은 절대선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레바논 민간인 학살 뉴스를 접한 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살아가면서 절대악은 있을 수 있어도 절대선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누구 편이냐 하는 문제를 떠나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자 없이 이 지역에 평화가 오길 바랄 뿐이다.  김윤상 / 변호사중앙시론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유대인 박해가 세속적 유대인 이스라엘 본토

2023-10-22

[로컬 단신 브리핑]팔레스타인 수천명, 시카고 다운타운서 시위 외

#. 팔레스타인 수천명, 시카고 다운타운서 시위    시카고 다운타운에 수 천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집결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시위대는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경 다운타운 루프의 페더럴 플라자에 모여 이스라엘 총영사관을 향해 행진하면서 폭죽을 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지난 17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소재 병원을 공격해 수 백 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당시 공격은 이슬람 지하드 무장단체가 로켓을 오발, 병원이 폭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이슬람 테러 그룹이라면 충분히 자작극을 펼칠 수 있다"는 반응이다.  @KR     #. 텍사스 불법입국자 만난 시카고 대표단 “오지 말라”    텍사스 국경 지역을 방문 중인 시카고 시의원과 시 관계자 등이 불법 입국자들을 만나 시카고로 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시카고 대표단은 남부 국경 지역인 엘 파소, 샌 안토니오, 맥알렌, 브라운즈빌 등지의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불법 입국자 보호소를 찾아 불법 입국자들 사이에 ‘시카고는 살기 좋고 큰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카고 대표단은 불법 입국자들에게 “제발 시카고로 오지 말라”며 “시카고는 현재 머물 곳이 없어 힘들다. 날씨도 추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카고에 온 불법 입국자 가운데 7000여 명은 현재 거리와 공항 등에서 지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시카고 대표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이제는 연방 정부가 시카고를 연방 재난 지역으로 선포한 후 지원해야 할 때다. 연방 정부 지원으로 불법입국자 보호소 및 관련 서비스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W Kevin Rho / Jun Wo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팔레스타인 다운타운 시카고 다운타운 팔레스타인 시위대 시위 시카고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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