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뉴욕] 주미대사관 전시관 디자인 김지룩 소장…"현대적인 한국의 미 통했다"
"항상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현대적 시각으로 과거를 표현하자는 대사관 측과의 의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워싱턴DC에 있는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1층에 '디지털 전시관'과 '사랑방'이 최근 개관해 시선을 끌고 있다. 두 공간은 첨단 IT기술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공간의 설계는 뉴욕 맨해튼의 건축설계 업체 '언스페이스(UnSpace)'의 김지룩(사진) 소장이 맡았다. 4개 업체와의 입찰 경쟁 끝에 최종 시공자로 선정된 김 소장은 "작품에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싶었던 평소의 희망 때문인지 아이디어도 빨리 나왔다"며 "한국의 돌담길, 전통 창호문살, 족자 등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공사기간이 2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현장에서의 시공과정을 줄이고, 외부에서 대부분의 구조물을 만든 뒤 현장에서는 부착하는 형태로 공사를 진행해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즉, 현장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착할 구조물을 따로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와 부착만 했다는 것이다. "작업 현장에는 고급 공구와 장비를 갖추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법은 구조물 제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요. 또 현장에서의 작업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부들의 인건비 등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 소장은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건축설계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과 워싱턴DC, 뉴저지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각종 건축전문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각종 건축 관련 디자인상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2000년 언스페이스를 설립해 식당과 호텔 등의 내부 설계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신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