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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뉴욕] 플러싱 존 핼리넌ㆍ우귀자 부부

40년 꽉 잡은 손, 여보 사랑해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40년을 살아온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플러싱에 사는 존 핼리넌(74)ㆍ우귀자(71)씨 부부. 한국과 미국이라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살아온 세월만큼 두 사람의 미소는 자연스럽게 닮아 있었다. 1969년 선교사로 한국에 가 있던 남편 핼리넌이 청주교구회로 파견되면서 부부의 만남은 시작됐다. 당시 신부로서의 삶이 아닌 다른 길을 고민하던 핼리넌은 우씨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우씨는 자상한 핼리넌의 모습에 만남을 시작했다. 1년여 뒤 핼리넌은 우씨와 함께 살 기반을 잡기 위해 뉴욕으로 먼저 돌아왔고 이듬해 우씨를 불러들여 일사천리로 결혼을 진행했다. 퀸즈 포리스트힐 작은 원베드룸에서 시작한 신접살림은 넉넉하지 않지만 화목했다. 한식밖에 요리해본 적이 없는 아내의 '한식 먹을래요, 아님 굶어 죽을래요'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 남편은 지금까지 거의 매끼 한식을 먹는데, 찌개고 나물이고 못 먹는 것이 없어 식성이 한국인과 다름없다고.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뉴욕 땅에서 아내가 의지할 사람은 오직 남편뿐. 당시 한국사람은커녕 아시안조차 드물어 여러 모로 외롭고 힘들었을 아내를 위해 남편은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한국어 공부를 했다. 남편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 덕분에 아내는 남편과의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부부는 1975년 플러싱으로 이사와 시부모ㆍ두 딸과 함께 3대가 모여 한 건물에서 살았다. 아내는 "지금까지 좋은 금슬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시부모님 덕분"이라며 "두 분 사이가 너무 좋으셔서 그 모습을 본받아 우리 부부도 자식들도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남편이 26년간 근무한 마운트사이나이 병원에서 퇴직한 이후부터는 매일 함께 미사를 드리러 가거나 여행을 다니며 서로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부는 "나이가 드니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은 서로밖에 없더라"며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살지는 모르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서로를 위하면서 남은 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2012-12-02

[피플@뉴욕] 공연 수익금 기부한 여성그룹 '남자밴드'

"음악을 즐기고 사랑하는 저희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4인조 '남자밴드'는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하는 스쿨오브비주얼아트(SVA)에 재학 중인 네 명의 여학생 김경미(27ㆍ키보드), 박선영(22ㆍ보컬), 장미진(22ㆍ어쿠스틱 기타), 최미리(22ㆍ일렉 바이올린)씨로 구성돼 있다. 멤버가 여성뿐임에도 밴드명이 '남자밴드'인 이유를 묻자 리더 김경미씨는 "멤버가 모이다 보니 다 여자였다. 그래서 남자 멤버가 한 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남자밴드'라고 짓게 됐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난 3월 밴드를 구성한 후 25일 첫 번째 콘서트를 마쳤다. 꾸준히 연습은 해 왔지만 그동안은 그저 취미생활로 즐기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공연을 계획하지는 않았다고. 심지어 첫 공연임에도 대관료 등 공연 진행 비용을 각자 부담하고 수익금은 자선공연단체 '이노비'에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리더 김씨는 "예전에 밴드 활동을 할 때는 수익금으로 멤버들끼리 회식을 하곤 했다"며 "하지만 보다 의미있는 곳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부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멤버들 역시 흔쾌히 동의했다. 이들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음악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다"며 "음악을 통한 이 행복을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어 기부 공연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로어 맨해튼에서 성공적으로 첫 공연을 마친 이들은 "학교 시험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라면서도 "다음에 또 공연을 하게 된다면 그때도 수익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비타민 같은 밴드가 되고 싶다. 음악 활동이 우리에게는 삶의 활력을 주는 비타민과 같은데, 저희 공연을 보는 다른 분들도 유쾌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2012-11-25

[피플@뉴욕] "정확한 정보의 자발적 공유 인상적"

뉴욕의 한인 학자가 미주 한인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해 화제다. 뉴욕시립대(CUNY) 헌터칼리지 사회학과 오중환(사진) 교수는 지난 17일 열린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의 제3회 연례 컨퍼런스에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의 주택과 커뮤니티 논의: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이라는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오 교수는 미주 한인 포털사이트인 '미시USA'에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시작한 건 그의 아내를 포함한 주변 여성들이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주고 받고, 물건을 사고 파는 등 이 사이트를 통해 주요한 활동을 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이후 1년여 동안 웹사이트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라이프 Q&A' 코너를 집중 분석했다. 오 교수는 "여성들은 다양한 부문에 걸쳐 질문하고 답변을 내놨는데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 인상 깊었다"면서 "믿음과 신뢰,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온라인에서 부정적인 댓글 문화의 심각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 웹사이트에서는 '댓글의 순기능적인 측면'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 이러한 차이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오 교수는 "회원 자격이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여성인데 이러한 공통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일반 포털사이트 회원들은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댓글 등이)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 것 같다"고 답했다. 오 교수는 앞으로 "온라인상에서 한인과 타민족과의 관계 등도 연구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대 학부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대에서 사회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오 교수는 헌터칼리지 사회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08년까지는 이 대학 사회연구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11-19

[피플@뉴욕] "맛있다는 말 한마디에 피곤이 싹~"

"그저 맛있게 잡수시는 모습만 봐도 참 행복합니다." 15일 열린 뉴욕한인봉사센터(KCS) 39주년 연례만찬에서 봉사상을 수상한 코로나경로회관 김양실 영양실장(84ㆍ사진). 경로센터를 방문하는 노인과 가정급식 배달서비스를 받는 이웃들을 위해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따뜻한 밥상을 차려온 지 벌써 27년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8시간 동안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차려놓은 음식을 많이 그리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 좋아서 고단한 것도 다 잊는다"며 미소를 지었다. KCS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미국으로 이민을 온 1986년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나서다. "식사를 하러 간 건데 KCS 측에서 봉사를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그게 계기가 돼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6개월간 자원봉사자. 2년간 파트타임 직원을 거쳐 현재까지 노인들의 건강한 밥상을 책임지는 영양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정성이 듬뿍 담긴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차리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관에 오셔서 식사하시거나 가정급식으로 도시락을 드시고는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면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 것 같아 기쁘고 좋다"고 덧붙였다. 상을 받을 일이 아닌데 이런 자리에 불러줘서 그저 고마울 뿐이라는 그는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배달하는 분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내 몸이 언제까지 버텨줄 지 모르겠지만 체력이 받쳐주는 한은 계속 식사 준비를 하고 싶다"며 "정성껏 차린 음식 맛있게 드시고 다들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채현경 인턴기자

2012-11-17

[피플@뉴욕] "한국 홍보대사 역할은 기본"

"학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주고 싶습니다." 지난 9월부터 한국어반을 개설한 브롱스의 인터내셔널 리더십 차터스쿨, 히스패닉 75%, 흑인 25%의 구성으로 '한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이곳 학생들에게 한국어반 이명진(사진) 교사는 한국어 선생님이자 '한국' 홍보대사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한국학교에서 9년 반 동안 한국어를 가르쳐 온 베테랑 교사지만 타민족이 100%인 한국어 수업은 처음이다. "학생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연결고리가 전혀 없어 언어만으로는 흥미로운 수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 교사는 사물놀이 등 한국 전통문화부터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같은 최신 K-POP까지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수업을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그는 "학생들이 '이 선생님'하고 한국어로 부르거나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 등 상황에 맞는 한국어를 구사하거나 한국에 대해 직접 찾아보고 알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 즐거운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유창한 한국어 구사를 바라지는 않는다"는 그는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생활 한국어라도 구사하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만이 아니라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다양한 면을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미국 내 다른 학교에서도 한국어반이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저와 같이 일선에 있는 한국어반 선생님들이 잘해야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한국어반이 생길 테니 책임감을 갖고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2012-11-15

[피플@뉴욕] "열 일 제치고 경시대회 준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뉴욕메트로지부 고봉준 회장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IBM연구원으로서의 기본 업무뿐 아니라 협회가 주최하는 제19회 수학ㆍ과학 경시대회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8시간 이상 잠을 자야 한다"는 고 회장은 최근 잠을 절반 이하로 줄이며 "대회에 필요한 회의와 연락, 물품구입 등을 20여 명의 준비위원들과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말 예상치 못했던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10일 이상 대회준비는 물론 홍보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그는 "준비위원들이 낮에는 일을 한 뒤 주로 저녁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행사 준비를 하는데 샌디로 인한 부족한 부분까지 메우느라 다들 자신의 생활을 포기한 채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12일까지였던 온라인 등록을 대회 전날인 16일까지 받을 계획이다. 17일 오전 10시부터 플러싱 퀸즈칼리지(65-30 키세나블러바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일부 달라진 점이 있다. 수학의 경우 평가를 상대평가로 바꿨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주관식 문제 비율을 늘렸다. 5개 그룹으로 나뉘어 열리는 과학은 참가자들이 흥미와 과학적 원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내용을 보강했다. 고 회장은 "과학은 즐기면서도 과학 원리를 배워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었으면 하고, 수학은 단순히 '테스트에 임한다'기 보다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풀이에 접근할 수 있는 도전정신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 박사 스스로도 "고교 때 수학을 잘 하지 못했던 내가 우연히 수학 경시대회에 참가했다가 틀에 박힌 공식이 아닌 생각을 통해 수학을 풀 수 있는 기회를 맛본 뒤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면서 "학생들도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LG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4~11학년(수학) ▶4~12학년(과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날 대회에는 한국어 교육 전문가 권현주 박사의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는 학부모의 역할' 등 학부모 대상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www.kseany.org/kmso. 201-440-8028.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11-13

[피플@뉴욕] "자선 정신 되새겨 준 '샌디'"

"연례만찬을 하기엔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돌이켜 보면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ㆍ뉴저지 일대를 휩쓸었던 지난달 29일, 모든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에서 한 통의 e-메일이 날라왔다. '폭풍 후에도 KACF 기금모금 만찬은 계획대로 1일 열립니다.' 수개월 동안 준비한 재단의 연례 행사인데, 자연재해 앞에 하루아침에 계획이 흔들린 것. 기조연설을 맡기로 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마사 최 수석행정관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올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왜 취소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돌아온 대답은 "오늘만큼 우리가 하는 일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더 있겠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허리케인을 뚫고 약 950명이 행사를 찾았다. 재단 윤경복(사진) 사무총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황이 안 좋았다. "오히려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사실 결정을 내리기가 참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게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해왔던 일이기에 강행했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을 맞은 우리 재단의 자선 사업을 기념하면서도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도울 수 있어 균형이 잘 맞았다." -긴급 구호 기금을 모았는데. "매년 하던 현장 경매 대신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위해 기금을 모으는 순서를 마련했다. 6만 달러를 모금했는데, 먼저 KACF 지원 파트너 단체들에게 우선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 재단은 가장 연약한 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을 위해 돈을 모은다. 이 분들은 허리케인 이전에도 이미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허리케인이 지나고 나면 더욱 힘들지 않겠나. 이런 응급 상황에 자원을 모아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이 (우리 재단에) 마련돼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KACF, 앞으로의 10년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없던 돈'을 우리 커뮤니티로 끌어오면서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가 자선 사업으로 뭉치는 데 큰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KACF 네트워크를 활용해 커뮤니티의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참여하겠다." 이주사랑 기자 jsrlee@koreadaily.com

2012-11-04

[피플@뉴욕] "가정폭력 신고 두려워 마세요"

"가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세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뉴욕가정상담소 연례만찬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은 영 문(한국이름 문영주ㆍ43ㆍ사진)씨는 내년 5월 열리는 '제24회 연례만찬'에 커뮤니티의 많은 지원을 당부했다. 10년 전 처음 가정상담소와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다가 지난해부터 연례 기금모금 만찬 준비위원장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여행 전문 잡지사에서 근무하면서도 상담소 행사에 발벗고 나서는 이유는 커뮤니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위원장은 "커뮤니티에서 발생하는 각종 가정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정상담소 같은 곳이 꼭 필요하다"며 "상담소가 여성ㆍ어린이를 비롯한 가족 구성원과 커뮤니티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기금 마련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상담소는 ▶24시간 전화 핫라인 서비스(718-460-3800)▶호돌이 방과후 프로그램 ▶연례 침묵행진 ▶언니-형 멘토링 프로그램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 ▶자원봉사자 훈련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간 평균 2000여 명의 한인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인들은 가정폭력 피해를 입어도 '창피해서' 혹은 '두려워서' 상황을 그대로 두는 경우가 특히 많아 안타깝다"는 문 위원장은 "그 피해로 자녀들도 고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혼자 참아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가정폭력과 같은 문제는 절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상담소와 같은 단체에 도움을 요청해 문제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영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데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한국어 상담도 진행하고 있으니 주저하지 말고 바로 연락 달라"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연례만찬'은 내년 5월 3일 맨해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gala@kafsc.org. 718-460-3801.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2012-10-29

[피플@뉴욕] "나도 사실 숯불구이 갈비 팬"…에드워드 만가노 나소카운티장

“나소카운티에서도 숯불구이 갈비를 맛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에드워드 만가노 카운티장은 11일 플러싱 산수갑산 2 식당에서 뉴욕한인회와의 만남 후 “나소카운티의 숯불구이 한식당 인허가 절차를 완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만가노 카운티장은 “현재까지 10여군데의 숯불구이 전문 한식당을 방문했다. 사실은 숯불구이 갈비의 왕 팬”이라고 고백했다. 또 “나소카운티에는 숯불구이 전문 한식당이 없기 때문에 숯불구이를 먹기 위해서는 가족들과 함께 플러싱, 베이사이드까지 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번 규제 완화로 많은 한인들이 나소카운티에도 숯불구이 한식당을 개업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규정 완화로 인해 나소카운티 내 한식당 보급과 소규모 상업 육성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날 간담회에는 곽자분 미동부한식세계화추진위원회장 등 한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참석해 카운티장에게 직접 숯불구이 갈비 한식당 규정 완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카운티장은 “지금까지 각 부서들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족, 또 숯불구이 갈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웠던 사실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허가를 담당하는 실무관계자들도 직접 플러싱에 있는 식당을 방문해 숯불구이의 안전성을 검증했으니 인허가 과정이 한결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일이라도 당장 숯불구이 갈비 한식당 개업에 필요한 장비만 갖추고 개업을 신청하면 인허가를 내주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나소카운티에 따르면, 숯불구이 영업을 위해서는 숯불이 테이블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도록 테이블이 기존 테이블보다 커야 하며, 테이블 바로 위에 설치된 덕트(환풍기)내에도 소화시설이 완비돼 있어야 한다. 나소카운티는 관련 규정이 확정되는 대로 숯불구이 한식당 개업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한 규정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2012-10-15

[피플@뉴욕] 강정숙 가정상담소 자원봉사자…"내 시간 할애할 가치 있는 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나면 그때 봉사활동을 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봉사할 시간이 없죠. 나눔과 봉사는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퀸즈 남부 지역의 리지우드에서 건강식품 관련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강정숙(65·사진)씨는 이러한 이유로 파트타임으로 사람을 고용하면서까지 뉴욕가정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 뉴욕가정상담소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째. 그는 다양한 가정 문제로 도움을 요청하는 한인들이 많은 이곳에서 ▶24시간 전화 핫라인 서비스(718-460-3800) ▶가정폭력 방지 침묵행진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 홍보 등 가정상담소가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업무를 돕는다. “자녀들을 대학에 보낸 후 한인 커뮤니티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모색하던 중 가정상담소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자 교육을 접하게 됐다”는 강씨는 지난 2005년 이곳에서 교육을 이수한 후 24시간 핫라인 서비스를 시작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젊은 사람들보다 활발하게 나눔을 실천 하는 그는 “가정 내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다”면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시간 전화 핫라인 서비스에서 봉사를 하다 보면 요즘처럼 경기가 침체된 시기에는 특히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가정 내 폭력이 많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강씨는 “가정폭력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라 쉬쉬하면 피해가 더 커진다”며 “가정상담소는 피해 상담부터 법률 서비스까지 가정폭력의 해결과 예방을 위한 모든 도움을 지원하고 있으니, 사소한 피해라도 주저하지 말고 꼭 연락을 취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가정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니 도움을 받아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의 봉사보다 가정상담소의 프로그램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는 그는 “앞으로도 힘 닿는 데까지 가정상담소에 도움의 손길을 청하는 한인들을 도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채현경 인턴기자 pukekekyung@koreadaily.com

2012-10-09

[피플@뉴욕] 주미대사관 전시관 디자인 김지룩 소장…"현대적인 한국의 미 통했다"

"항상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현대적 시각으로 과거를 표현하자는 대사관 측과의 의도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워싱턴DC에 있는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1층에 '디지털 전시관'과 '사랑방'이 최근 개관해 시선을 끌고 있다. 두 공간은 첨단 IT기술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접목한 디자인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공간의 설계는 뉴욕 맨해튼의 건축설계 업체 '언스페이스(UnSpace)'의 김지룩(사진) 소장이 맡았다. 4개 업체와의 입찰 경쟁 끝에 최종 시공자로 선정된 김 소장은 "작품에 한국의 미를 표현하고 싶었던 평소의 희망 때문인지 아이디어도 빨리 나왔다"며 "한국의 돌담길, 전통 창호문살, 족자 등을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한 공간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공사기간이 2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현장에서의 시공과정을 줄이고, 외부에서 대부분의 구조물을 만든 뒤 현장에서는 부착하는 형태로 공사를 진행해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즉, 현장에서 구조물을 만들어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착할 구조물을 따로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와 부착만 했다는 것이다. "작업 현장에는 고급 공구와 장비를 갖추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런 공법은 구조물 제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사기간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요. 또 현장에서의 작업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부들의 인건비 등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김 소장은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건축설계학을 전공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과 워싱턴DC, 뉴저지 등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각종 건축전문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각종 건축 관련 디자인상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2000년 언스페이스를 설립해 식당과 호텔 등의 내부 설계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신동찬 기자

2012-09-26

[피플@뉴욕] 사물놀이에 빠진 미국인 멜라니 얼리크, "장구소리에 반해 시작…한국학생도 가르쳐요"

“캠퍼스에서 울려퍼지는 ‘덩더쿵’ 소리에 한국이 좋아졌어요.” 플러싱타운홀에서 24일까지 열리는 한국문화원 캠프에서 한국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멜라니 얼리크(사진·25). 미국인이지만 웬만한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더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사물놀이의 리듬을 잘 이해하고 있다. 뉴욕대학원에서 음악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얼리크는 “원래 일본 음악 등 다양한 음악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연히 캠퍼스를 거닐다가 장구소리를 듣고 반해 한국 문화와 음식, 한국어에 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처음 사물놀이를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사물놀이패에 ‘함께 해도 되나요’리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 후 한국이 좋아 1년간 학교를 휴학한 후 무작정 한국으로 떠났다. 지난 2008년부터 1년 반 동안 한국을 여행하며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풍습을 배웠고 서강대학교 어학당에서는 한국어를 습득했다. 또 한인 친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쌓기도 했다. 얼리크는 “한국에 머물 때 사물놀이가 좋아 매주 일요일마다 마포대교 아래서 한인들과 함께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사물놀이를 즐겼다”며 “사물놀이는 10대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음악으로 하나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또 음악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물놀이의 최대 장점”이라고 극찬했다. 성우로도 활동했던 얼리크는 한국에서도 재능을 살려 영어 지하철 안내 방송 등 다양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지난 6월 또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는 얼리크는 “서울과 제주도를 좋아한다. 제주도의 편안함과 아름다운 풍경은 영원히 잊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콩국수, 불고기, 잡채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쑥스럽게 자랑했다. 서승재 기자

2012-08-23

[피플@뉴욕] 안젤라 정 플러싱커뮤니티경로센터 관장…"어르신 즐거운 여가위해 노력"

“노인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진정한 벗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이 달부터 플러싱커뮤니티경로센터 신임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젤라 정(사진)씨. 지난 4월부터 맡은 경로센터 이사장 대행직도 겸하고 있는 정 관장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경로센터가 한인 노인들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이사로 경로센터와 인연을 맺은 이래 2009년에는 부이사장직을, 이사장으로 활동하던 김철원 변호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는 이사장 대행을 맡고 있다. 17일부터 경로센터가 새 장소(146-27 Beech Ave)로 이전한 것과 관련해 정 관장은 “그 동안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급식프로그램 이외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새 공간이 마련된 만큼 붓글씨·영어·컴퓨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인 노인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기회의 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로센터는 조만간 구체적인 프로그램 시간표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 관장은 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수인 만큼 지역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로비활동을 펼쳐 더 많은 지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로 18년째 플러싱에 있는 미주센터를 운영하면서 소셜워커로 근무하고 있는 정 관장은 지난 2006년부터 미주한국여성회 회장, 지난 해 9월부터는 박정희 기념사업회 회장직도 맡고 있다. 정 관장은 “내달부터는 미주센터를 문닫고 경로센터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많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경로센터는 월~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인들에게 문을 개방하고 있다. 서승재 기자 sjdreamer@koreadaily.com

2012-07-18

[피플@뉴욕] 이종서 스토니브룩 의대교수…"한·미 응급의학 교류 노력"

지난 1998년 하와이에서 열린 미·일 응급의학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뉴욕대(NYU) 병원의 한인 수련의가 있었다. 미국과 일본 의사들이 응급의학을 놓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한국과 미국의 응급의학 교류 행사’ 개최를 꿈꿨다. 전문의가 된 그는 플러싱병원을 거쳐 2005년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가 됐다. 한·미간 응급의학 교류에 대한 비전을 잊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오는 10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환태평양 응급의학 학술대회(PEMC) 2012’ 개최의 밑거름 역할을 했다. 이종서(44·사진) 교수 얘기다. “제가 2008년 7000명 의료인이 회원인 ‘미응급의학회(AAEM)’에서 12명뿐인 이사직을 맡게 됐는데, 곧바로 한국과 미국이 중심이 된 응급의학 학술대회 개최를 주장했어요. 당시 어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후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이사들이 제 진심을 알게 됐고 2010년 이번 행사 개최를 만장일치로 결정했어요.” PEMC 학술위원장을 맡은 그는 “응급의학 시스템이 잘 구축된 미국과 다르게 한국에서는 여전히 응급의학 분야에 대해 부족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AAEM과 한국응급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행사에서는 그를 포함한 20명이 넘는 응급의학 전문의(주로 미국)들이 ▶전쟁 발발시 응급대처 방안 ▶한국응급시스템의 문제와 과제 ▶삼풍백화점 붕괴 이후 응급시스템의 변화 등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교수는 “이번 행사가 미국과 한국의 응급의학계가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한인 전문의들도 행사에 참가해 최신 정보를 얻고, 새로운 인맥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토니브룩 의대에 재직하면서 지금까지 한국의 100여 명 전문의·수련의 등이 장·단기로 학교에서 미국의 시스템을 방문, 연구하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등 한·미 교류에 신경을 써왔다. 이 교수는 “응급실에서는 감기 환자부터 교통사고, 총격 피해자까지 오기 때문에 의학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미국의 응급의학 발전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christopher.Lee.1@sbumed.org.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06-20

[피플@뉴욕] 제이슨 웨어타 111경찰서장…"참극 부르는 가정폭력 예방"

“가정폭력에 의한 중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베이사이드 관할 111경찰서 제이슨 웨어타(사진) 서장은 지난달 23일 베이사이드 주택에서 윤모(56)씨가 여자친구인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불을 지르고 자살을 시도한 사건 등 최근 관내에서 중범죄 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함에 따라 치안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웨어타 서장은 “윤씨는 피해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하다 검거돼 목 부위의 상처와 화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달 초 정식으로 체포돼 사건을 종결시켰다”면서 “이 같은 중범죄는 관내에서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에는 223플레이스에 있는 주택 앞에서 50대 흑인 남성이 아내인 51세 여성을 흉기로 찌른 뒤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지난해 111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총 2건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발생한 이 같은 두 건의 참극은 의외라는 설명이다. 웨어타 서장은 “지난 한 달 사이에 벌어진 두 사건 모두 가정폭력으로 촉발됐다는 유사점이 있다”면서 “가정폭력 전담반의 활동을 늘려서 중범죄로 진화하지 못하도록 예방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가정폭력 전담반은 1명의 경사와 3명의 경관으로 구성돼 있다. 주로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들의 근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각 커뮤니티 리더들을 만나는 아웃리치 활동을 펼치면서 가정폭력 근절에 나서고 있다. 웨어타 서장은 “폭행사건의 대부분이 가정폭력과 관련돼 있다”면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들인데 이들이 반드시 적극적으로 나서서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폭행·살인 사건과 같은 참극을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경 자료에 따르면 111경찰서 관내에서 올해 초부터 지난 3일까지 발생한 폭행사건은 모두 2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6-15

[피플@뉴욕] 소셜워커 임남연씨…"사회활동 지속 참여가 치매 늦춘다"

“치매는 완치될 수 없는 병입니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족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해밀톤 매디슨하우스 노인가족지원센터 임남연(사진) 사회복지사는 센터에서 뉴욕시립대(CUNY) 산하 뉴욕시과학기술대(NYCCT) 조소연 교수와 함께 한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증상과 대처 방안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한미정신건강협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인 그는 “치매는 100% 예방하기 어려운 뇌의 병이고 완치되기 힘들기 때문에 진행 속도를 늦추도록 가족들이 환자가 빨리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가족들은 환자가 가능한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 환자들이 치매 초기에 사회적인 일과 각종 활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세탁물 접기, 화초 가꾸기 등 간단한 가사일을 통해 노인 환자들의 감각기관에 자극을 주고, 그들이 대화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말을 시키면서 본인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면서 “또 기억을 상기시킬만한 메모를 해두면 환자가 스스로 기억력 쇠퇴에 대한 당혹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집 안에 위험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환자가 배회하는 증상을 보이면 문을 잘 잠글 것”을 조언했다. 센터는 지난 2004년 뉴욕시 노인국의 지원을 받아 한인과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가족들에게 각종 노인 복지 정보를 제공하고 부양의 부담을 해소해주는 상담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센터에서 실시하는 치매 관련 교육은 오는 26일부터 7월까지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고 한인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718-672-4905, 718-672-4985.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6-13

[피플@뉴욕] 김명호 플러싱병원 위장내과 과장…"B형간염, 예방이 최선"

“B형간염을 방치하고 있다가는 간경화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미리 검사 받거나 예방에 힘써야 합니다.” 최근 플러싱병원 새 위장내과 신임 과장으로 임명된 김명호(영문이름 존 김·사진) 과장. 지난 1996년부터 플러싱 지역에서 위장내과 클리닉을 운영해 온 그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은 만성적 B형간염의 발병률이 타민족에 비해 높다”면서 “이는 출신국가에서 태어날 때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중년 이상의 이민 1세들에게 발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료 치료 시 주사바늘의 재사용, 면도기·칫솔 등을 공유하는 문화도 B형간염의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설명이다. 급성적 B형간염은 피로·황달·식욕감퇴·소변 변색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자연적으로 면역력이 생겨 없어질 수 있으나 만성적인 B형간염의 경우 특별한 증상 없이 지속적으로 보균할 위험이 높다. 김 과장은 “만성적 B형간염을 방치하면 오랫동안 보균돼 있다가 간경화와 간암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으니 정기적으로 피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해야 한다”면서 “이미 발병한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형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에 3차례 받으면 면역력을 키워서 미연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 과장은 특히 일상생활에서도 습관을 개선하면 예방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B형간염 보균자와의 단순한 신체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면서도 “같은 칫솔을 사용하다가 상처난 잇몸에 보균자의 체액이 들어갈 수 있으니 이를 피하는 것이 좋고, 면도기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을 자제하길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플러싱병원은 한인 비영리단체들과 연계해 한인사회에서 B형간염 예방조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미나 등의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6-06

[피플@뉴욕] YCPT 코디네이터 이지혜씨…"바른 마음이 건강한 리더십 함양"

“건강한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선 긍정적이고 도덕적인 마음이 필요합니다.” 최근 뉴욕가정상담소 청소년 리더십 프로젝트팀(YCPT) 코디네이터로 부임한 이지혜(사진)씨는 오는 7월 20일부터 진행되는 YCPT 여름학기가 한인 청소년들에게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정직한 윤리의식을 가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한인 청소년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 자신과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 형성 등에 대한 토론을 이끌도록 할 것”이라면서 “학교에서 제공하기 힘든 봉사 활동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해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장애우 등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선 행사, 청소년 데이트 폭력 근절 캠페인, 식품 안전 운동 등 다양한 주제로 한인사회에 기여해 온 만큼 청소년들이 각양각색의 활동을 주도하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봉사활동을 100시간 이상 이수한 학생은 연말 대통령 봉사상, 250시간 이상 활동한 우수 학생은 뉴욕총영사관 청소년 봉사상을 받게 된다. 이번 여름 학기에는 특별히 학생들의 입시 준비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우선 프린스턴·컬럼비아 대학 등 명문대학 탐방을 하고 이씨가 직접 입시 상담을 진행하고 지원서 작성법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씨는 “한인 학생들이 사회봉사도 하겠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를 도우려는 것”이라면서 “학부모들도 입시 상담에 함께 참여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YCPT 여름학기는 오는 7월 20일~8월 24일 매주 금요일 오후 5~7시에 진행되며, 9~12학년 학생이면 참가할 수 있다. 지원 방법은 페이스북 페이지(facebook.com/ycpt.kafsc)에 안내돼 있다. 10살 때 이민 온 이씨는 뉴저지주립 럿거스대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뉴스쿨 대학원에서 비영리단체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뒤 지난해 9월부터 뉴욕가정상담소에서 일하고 있다. 718-460-3801(교환 16).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5-31

[피플@뉴욕] 전태호 임마누엘스포츠선교회 목사…취미는 물론 선수로도 육성

무료 스포츠 교실을 운영하며 선교활동을 하는 단체가 있다. 플러싱 임마누엘스포츠선교단(42-41 155st APT 2A) 전태호(사진) 목사는 3년 전부터 4기에 걸쳐 무료 탁구교실을 통해 50여 명의 학생들에게 탁구를 가르쳤다. 현재 5기를 모집 중인 가운데 축구 교실 또한 준비 중이다. 한인사회에 여러 선교단체가 있지만 스포츠를 통한 선교단은 드물다. 전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대 입학 전까지 경신고 축구부 활동을 했던 데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영무 목사가 한국에서 스포츠 선교를 활발하게 한 데서 착안했다”며 “공부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스포츠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코치 출신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박항서 현 상주 상무 피닉스 감독과 전 청소년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윤덕여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 등과 경신고 동문이다. 전 목사는 “단순히 스포츠를 즐기는 학생뿐 아니라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은 선수로 키우려 한다”면서 “현재 탁구교실 출신 2~3명의 학생이 매우 큰 재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목사는 뉴욕한인탁구협회 양창원 회장 등의 도움과 일부 후원을 받고 있지만 나머지는 자비를 들여 단체를 운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언젠가 가르친 학생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생각하면 힘든 게 하나도 없다. 이러한 학생들이 나중에 스포츠 선교사가 돼 가난한 나라에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이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단은 지난 12일 펼쳐진 ‘2012 미동부 청소년 탁구 선수권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무료 교실 및 후원 문의 646-206-0691.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2-05-16

[피플@뉴욕] GORI 문동지 대표…전문직 한인들 교류의 장 마련

금융가·의사·변호사·디자이너·건축가 등 뉴욕의 각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일하는 젊은 한인들이 친분을 나눌 수 있는 사교모임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약 200명의 회원들을 확보한 회사가 있다. 맨해튼의 고급 식당·라운지에서 각종 이벤트를 기획해 한인들의 교류를 돕는 네트워킹 서비스 회사 ‘고리(GORI)’다. 이 회사 대표인 문동지(29)씨는 바클레이캐피털에서 애널리스트로 2년 동안 일하다 지난해 2월 회사를 차렸다. 그는 “많은 젊은 한인들이 각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데 소홀하고, 또 종교기관과 봉사단체 이외에 부담 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사교활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문적인 네트워킹 회사를 창업한 배경을 설명했다. 고리는 문 대표와 함께 8명의 네트워크 매니저들이 사교모임의 테마와 엔터테인먼트를 기획해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요리체험·와인시음·재즈콘서트·볼링대회·카지노게임·홀리데이파티 등의 행사를 10여 차례 진행했다. 각 전문 업계에서 자리잡은 한인들로 구성된 매니저들은 각각의 인맥을 활용해 20~30대의 젊은이들을 초청하고 행사에서 다른 회원들의 교류를 돕는다. 문 대표는 “네트워킹의 핵심은 신뢰다. 서로 믿을 수 있어야 친구나 동반자,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의 목적하에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매번 다른 테마의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행사 종류는 100여 명이 파티 중심의 +100 이벤트, 20여 명의 그룹이 특별 활동을 함께 하는 +20 이벤트로 나뉜다. 또 남녀 회원들이 웹사이트에 등록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데이트 신청한 뒤 만남을 주선하는 +2, 소그룹의 친구들의 모임인 +8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는 “전문인으로 활약하는 많은 한인들이 엔터테인먼트 행사 등을 토대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하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유의미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리는 기금모금 행사를 마련하고 회원들이 지역 사회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보스턴·시카고·LA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행사를 기획해 고리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문 대표는 중학교 시절 유학 온 뒤 템플대학교에서 국제경영·금융과 작곡을 복수 전공했다. www.gorisocialclub.com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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