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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탐방11] “한국 교육은 세대간 소통 위해 꼭 필요”

페어팩스 워싱턴한인장로교회(담임목사 박성일) 부설 한국학교는 1980년대 일찍이 한국학교를 설립, 차세대 학생들에게 뿌리 교육의 전당으로 자리 잡았다가 한동안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시스템을 재정비해 올해 3월 워싱턴 글 고운 한국학교(교장 김웅용)로 새롭게 개교했다. 김웅용 교장은 “우리 학교 주체인 교회 특성상 이민 1세대로 구성된 한인권과 1.5세 및 2세로 구성된 영어권이 공존하고 있어 서로의 소통을 위해 영어권 자녀들 한국어 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며 “처음에는 교인 자녀들 위주로 수업을 했으나 주변에서 입 소문을 타고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생겨 최근에는 대외적으로도 학생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소속 학교인 만큼 기독교 정신을 기본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교육 방향이자 목표다. 이에 부합하기 위해 교사들은 틈틈이 한국어나 특별 활동 등에 있어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고, 부족한 부분은 개인적으로 연수나 세미나에 참석해 채우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또 이러한 교사의 노력과 열정은 곧 학생들의 학습 의욕으로 직결되고 있다. 일례로 한류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직접 찾아온 두 명의 순수 필리핀계 고등학생은 짧은 시간 한국어에 더욱 매료돼 내년 가을학기에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글 고운 한국학교는 올해 단 두 학기를 채우며 초등학교 1학년~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5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20여 명이 채 안 되는 학생에 교사 수는 10명으로 넉넉히 구성하다 보니 그야말로 부족한 학생에게는 1대1 수업이 가능해 더욱 집중적이고 알찬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게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더불어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다음 학기에는 킨더 반도 신설,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12시30분 한국어 수업을 비롯 종이 접기와 각 시기에 맞춘 한국 문화 및 역사 교육, 기타 특별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업보다는 오롯이 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흥미와 학습 효과’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김 교장은 “그 동안은 과거 성공적인 한국학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단시간에 안정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양적인 성장보다 자체적으로 내실 있고 수준 있는 수업을 위한 질적인 성장을 목표로 삼아 왔다”며 “앞으로는 장구나 부채춤, 태권도와 같은 한국 문화와 관련된 특별 활동이나 학부모에게 정보가 될 수 있는 세미나 등에 보다 전문적인 소양을 갖춘 강사들을 초청해 학생들과 학부모가 경험의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도 노력을 보탤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문의: 703-309-1455 ▷주소: 9524 Braddock Rd, Fairfax, VA 22032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2-08

[한국학교 탐방10] “한국 교육은 세대 이어주는 불멸의 다리”

맥클린 한인장로교회(목사 고현권)가 2002년 설립한 맥클린 한국학교(교장 이은애)가 내년이면 개교 16주년을 맞는다. 맥클린한국학교는 ‘한글 교육은 세대를 이어주는 불멸의 다리이자 차세대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주는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이은애 교장과 이영숙 교감의 진두지휘 하에 교사와 학생 및 학부모의 유대 관계를 바탕으로 질 높은 한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교사들은 수업 준비 내용에 있어 학생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흥미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아이디어를 쏟아 내고 있다. 예컨대 부활절에는 ‘계란 속 우리 보물 찾기’ 행사를 개최, 달걀 속에 숨은 한글 단어 쪽지를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활동을 통해 부활의 의미를 새기는 동시에 한글이 우리 문화의 보물임을 각인시켜 준다. 또 한국과 미국의 비슷한 문화를 비교 체험하는 교육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극대화한다. 예를 들면 ‘추석’과 ‘Thanksgiving’, ‘New year’과 ‘구정’, ‘퍼레이드’와 ‘가장행렬’ 등의 차이를 놀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각인시킨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학습의 한 방법으로 활용된 ‘연극 수업’은 교내외에서 가히 자랑할 만한 특화된 수업으로 자리잡았다. 이 교감은 “연극의 의미는 단순히 실력을 자랑하고자 함이 아니라 한국어가 부족하고 내성적인 아이들을 중심으로 배역을 맡김으로써 이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결국 한국어에 흥미를 보이는 과정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실제로 이를 통해 성격까지 외향적으로 바뀐 아이들이 많아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호응과 감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감은 또 “미술 특활 수업을 전교생이 매주 실시, 책을 떠나 놀이 학습을 통해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클린 한국학교는 가을과 봄 학기로 나눠 16주씩 모두 32주에 걸쳐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12시30분 유아 반부터 성인 반까지 수업이 진행된다. 각 반은 학년별 수준별로 편성하되 한 반에 5~10명 이내로 구성하고 보조교사를 2~4명 배치,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수업이지만 각 개인이 말하기나 쓰기 등 활동에서 최대한 여러 번의 발표 및 질의응답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은애 교장은 “개강과 종강 때 늘 전교생과 교사들은 ‘생각은 크게, 행동은 세계의 지도자처럼 즉 Think Big, Acting Global Leader!’을 슬로건으로 외친다”며 “이는 곧 세계의 중심이자 미국 정치외교의 1번지인 워싱턴 지역에서 자라나는 이민 차세대들이 주류사회 문화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행동해 달라는 주문이자 이민 1세대의 강력한 당부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571-235-8997, 571-550-1574 ▷주소: 7144 Old Dominion Dr, McLean, VA 22101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1-27

[한국학교 탐방9] “소수 민족의 힘, 주류사회에 전파”

버지니아 리치몬드 한인장로교회 부설 늘푸른 한국학교(교장 최정자)는 2008년 설립, 내년 1월1일이면 개교 10주년을 맞는다. 한인이 크게 많지 않은 지역에서 한인 1.5세, 2세에게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교육을 함으로써 ‘소수 민족의 힘을 주류사회에 전파’하고자 이영호 당시 담임목사가 설립했다. 이 지역은 평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인 교회 바자회나 한인회 주최 일부 행사에서 이민 1세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차세대에게 한국 교육을 시키는 학교가 있음으로써 학생들이 광복절 행사에 참석, 주류사회 인사들 앞에서 소리 높여 애국가를 부르며 한인들의 단결과 화합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 5년 가까이 학교 자체적으로 이어온 연례 행사 ‘한국 문화 체험’은 한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까지 초청해 태극기 그리기, 투호와 장구·전통과자 만들기, 비빔밥 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 먹거리·놀이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러한 열린 교육의 효과는 한국 문화에 대한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자발적인 등록으로 성인반을 개강하는 결실도 낳았다. 성인반 외에 만3세부터 고등학생까지 구성된 학생반 편성은 수준별로 구성한다. 다만 킨더가든 이전의 학생들은 한국어 교육에 대한 흥미가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 수업을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는 반으로 구분했다. 교사진은 한국서 교육학 전공자 및 교사 경험을 갖추거나, 자녀를 둔 학부모 위주로 구성했다. 최정자 교장은 “교사의 기준은 교사 출신이든 학부모든 기본적으로 내 아이를 가르친다는 마음을 갖추고 있는 분들로 엄격히 선발하고 있다”며 “그렇다 보니 교사들은 보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심지어 선생님이 한국서 직접 교재를 공수해 오는 열의까지 보이니 학생들도 덩달아 열심히 하려는 분위기를 이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늘푸른 한국학교는 가을·봄 학기를 합쳐 모두 30주에 걸쳐 매주 토 오전 9시30분~오후 12시30분 수업을 한다. 한국어 외에도 태권도와 한글 서예, 미술 등의 특별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매주 수업 전 유아반부터 성인반까지 전교생이 모여 한국 동요나 애국가 등을 배우는 음악 수업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의: 804-617-2562, evergreenks2016@gmail.com ▷주소: 2990 Broad Rock Blvd, Richmond, VA 23224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1-17

[한국학교 탐방8] “올바른 한국 교육은 모국 사랑 지름길”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 한국학교(교장 한세영 목사)는 메시야 장로교회 부설로 1.5세와 2세 자녀들이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해 한국 문화를 배우는 기독교 문화학교로 2007년 설립됐다. 한국어를 비롯 한국음악과 고전무용, 전통예절 등 전반적인 한국문화 집중교육을 기본으로, 매주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성경수업을 함으로써 건전한 자아 정체성 확립과 함께 자신감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교육 방향을 이끌고 있다. 타 학교와 마찬가지로 수준별로 반 편성을 했다. 하지만 학생 모집부터 선착순 60명으로 제한하고, 한 반 당 학생 수는 3명~10명 내외로 인원을 정하지 않았다. 철저히 수준에 따라 열 개의 반을 구성, 소수정예로 운영하며 차별화를 뒀다. 또한 교사 시스템 역시 담임교사 1명에 중·고등학생 보조교사를 3명 이내로 배치했다. 나미영 교감은 “중·고등학생 보조교사는 어린 시절부터 한국학교를 꾸준히 다님으로써 일정 크레딧을 따는 등 까다롭게 정해진 기준에 통과해야만 교사 자격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SATⅡ 한국어 시험을 봐도 고득점을 딸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감은 “무엇보다 본인이 배운지 오래되지 않은 것들을 그대로 전수해 줌으로써 교육 내용이 매년 업그레이드 되는 면과 자신이 배운 것을 지역사회에 환원해 사회를 섬기고 복음 전도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한 교회 목적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 매우 큰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활동의 경우 사군자와 종이 접기·체육과 요리 네 가지로 나눠 한 번에 3주씩 돌아가며 집중교육을 실시, 한 학기 동안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서 기본기를 습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은 교장인 한세영 목사를 중심으로 매주 ‘성경을 통한 부모 교육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목사는 “한국학교가 목표하는 올바른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건강하고 건전한 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동안 교사와 부모도 함께 성경을 통한 마음 공부를 이어감으로써 서로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시야 한국학교는 가을학기 15주와 봄학기 15주로 나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2시30분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에게 교회에서 직접 준비하는 점심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나 교감은 “타국에서의 모국어 교육은 단순히 한국 말과 글, 문화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공손한 인사예절, 어른 공경, 부모 효도, 한국적인 인심 등 한국의 좋은 문화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그 안에서 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이끄는 것”이라며 “내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모국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이민 1세대 어른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703-945-2357 ▷주소: 4313 Markham St, Annandale, VA 22003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1-10

[한국학교 탐방7] “어머니 따뜻한 마음이 교육 본보기”

버지니아 센터빌에 있는 영생 한국학교(교장 정명섭 목사)는 코이노스 영생 장로교회 부설 한국학교로 1990년 설립해 27여년 간 워싱턴 지역의 이민 2세 뿌리교육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교장 정명섭 목사는 해외 선교중이어서, 올해로 9년째 근무 중인 박종주 교감이 학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체력은 국력, 뿌리교육도 국력’이라는 교훈은 ‘자라나는 세대의 아이들은 우선 몸이 건강해야 공부를 할 수 있고, 배가 든든한 가운데 공부를 해야 집중할 수 있어 제대로 된 교육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교사들의 하나 같은 신념으로 탄생했다. 덕분에 올해로 10년 째 매주 학부모들이 돌아가며 학교 조리공간에서 각종 재료를 직접 채 썰어 만든 반찬과 국, 갓 지은 밥을 만들어 내 아이 건강을 위한 밥상 차리는 풍경은 학교의 자랑 중 하나다. 박 교감은 “어찌 보면 하찮아 보일 수 있는 식사일 수 있겠지만, 바른 먹거리로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집밥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한국다운 문화의 본보기를 전하고, 이로써 신체적·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학생들이 한국 교육에 즐겁게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영생 한국학교의 학사 운영일정에는 한 학기 행사 내용과 함께 볶음밥+계란탕, 소고기 미역국+어묵 조림 등 매주 식단이 함께 적혀있다. 또한 소규모 학교로 한정적인 인원이라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교사 선정과 학생 반 편성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교사의 경우 90% 이상이 현직교사 혹은 석·박사로 구성돼 있고, 특별활동반 역시 미술치료사나 종이 접기 마스터 등 정규 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대부분이다. 학생의 반 편성은 소수정예로 한 반에 10명이 넘지 않게 수준별로 편성하되, 동일한 수준일 경우 부모의 동의 하에 학습 혹은 놀이 위주 교육으로 구분해 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뒀다. 박 교감은 “학생과 부모 및 교사가 교육을 통해 결국 바라는 건 성취감과 성과일 것”이라며 “한 학생이 동급생보다 우수한 실력을 갖췄을 경우 학습 위주의 수업을 원하면 상급반에 편성해 반장 등의 역할로 책임감을 줘서 성취욕을 자극하고, 놀이 위주의 수업을 원하면 또래들과 어울려 한글 교육에 대한 즐거움을 우선 느낄 수 있도록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체 한국 문화 교육과 관련, 무궁화 모자이크 완성하기·독도 주제 글짓기 및 그림대회·애국가 부르기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교회 바자 행사장에서 전교생의 현장 참여 수업을 진행해 시장 경제가 어떻게 이뤄지는 지를 체득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이 학교는 가을학기 16주와 봄학기 16주로 나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5분~오후 12시50분 수업을 실시한다. 원하는 학기에 따라 32주 혹은 16주 단위로 수시접수 가능하다. 특별활동으로 종이 접기나 미술 외 체육과 요리 수업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의: 703-628-3674 ▷주소: 15015 Braddock Rd, Centreville, VA 20120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1-03

[한국학교 탐방6] “학생 흥미와 부모 참여가 참교육 핵심”

와싱톤중앙장로교회(목사 류응렬) 부설 중앙한국학교(교장 박승식)는 이민 차세대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 정체성을 갖고 훌륭한 거주국가 시민으로 성장하고, 양국 발전에 동참하는 인재로 양성하고자 2000년 9월 개교했다. 초대교장은 임현찬씨. 개교 후 3년 만인 2003년 교지 발간을 시작으로 2005년 학부모회(PTA) 조직, 2009년 성인반 수업 개설, 2013년 PTA 임원진 구성 등을 거쳐 개교 17년 차를 맞은 올 가을학기에는 250여 명의 학생을 둔 대규모 한국학교로 성장했다. 많은 학생수만큼 반도 여럿, 하지만 일률적 반 편성이 아닌 차별화 된 수준별 편성으로 학생의 학습 능률과 흥미를 최대한 배려했다. 일단 연령대에 따라 유치부, 1·2학년, 3학년 이상으로 구분하고, 1·2학년은 학년별로 나눈 다음 수준별로 편성, 3학년 이상은 수준별로 나눈 다음 학년별로 재편성해. 성인반을 제외한 학생반만 무려 20여 개에 이른다. 반 이름도 1·2학년은 한국의 상징인 거북선·무궁화·태극·색동·초롱, 3학년 이상은 시대별로 고조선·고구려·백제·신라·고려·조선으로 명명해 학습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박승식 교장은 “학생들이 수업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고 역사를 배워야겠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엄선해 가르치고 있다”며 “어른이 아이들의 거울이 되듯, 본보기가 되는 모국의 역사와 문화는 뿌리교육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학습 동기 유발”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한국학교의 학습 동기 유발 핵심은 ‘흥미’다. 박 교장은 흥미를 통해 모국인 한국과 친밀해 질 수 있도록 오랫동안 지속해온 다양한 자체 행사를 소개했다. 내년 1월에 열릴 중앙민속놀이마당은 개교 때부터 이어온 학교의 자랑이자 대표적인 연례 행사로 반마다 한 개의 전통 부스를 열어 30여 종류의 전통을 체험할 수 있고, 학부모와 학생이 모두 한복을 입고 모이면 대가족이 따로 없다. 또 학년 말에 열리는 시장놀이 역시 일년 동안 학생들이 안 쓰는 물건을 모아 나눈다. 300여개의 각양각색 상품이 모여 종합백화점을 방불케 해 학생들이 유독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내년 4월에 예정된 한국상징표현대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으며 한국 대표 동시·동요·동화는 기본,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한국 길거리 응원이 발표되는 등 해마다 이슈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애국가 부르기 대회는 ‘학생과 부모의 공동 프로젝트’다. 김선화 교감은 “자녀와 함께 애국가를 연습해 무대에서 부르고 나면 학부모들이 뭉클함이 더해져,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한국의 무엇을 전해줘야 하는지 깊이 느껴진다고 말한다”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은 부모부터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느껴야 진정한 모국 교육의 열정과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부모의 참여 속에 이뤄진 한국 교육의 효과가 반응을 보이면서, 올해 9월부터는 ‘1년 프로젝트 독서 활동’을 시작했다. 학년별로 각 학생에게 독서 봉투를 제공, 한 권의 책을 집으로 넣어가 부모와 함께 읽은 뒤 독후일지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차근차근 한 권씩 채우면 1년 후 적어도 20여 권의 책은 읽을 수 있다는 게 취지이며, 이로써 한국 교육을 ‘학습이 아닌 책 놀이’를 통한 흥미위주로 끌고 가겠다는 목적이다. 독서활동은 시작한 지 한달 여 밖에 되지 않지만 벌써 학부모로부터 격려와 감사 편지를 받을 만큼 호응이 크다. 중앙한국학교의 올해 수업은 내년 6월까지 32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2시30분이며, 1년에 한 번 열리는 학부모 세미나는 지역 모든 학부모에게 공개한다. ▷문의: 804-476-8257, sunhwa.kim@tckschool.org ▷주소: 15451 Lee Highway, Room 2210(TCKS Office), Centerville, VA 20121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0-27

[한국학교 탐방5] "한자특별교육·역사문화교육 강점 "

워싱턴 통합한국학교 버지니아 캠퍼스(교장 한연성)는 1989년 9월 버지니아 지역 거주 한인 2세의 ‘뿌리 교육과 정체성 확립, 글로벌 리더 양성’을 교육 이념으로 삼고 버지니아 지역 5개 한인학교를 통합해 개교했다. 초대교장은 어수림씨. 1993년 한인 2세대를 위한 한국어 수업 외에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한국 교과 과정을 개설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한국어 어휘 이해력을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자 특별 교육을 시작했다. 2012년 한연성 교장의 취임 이후 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결실을 위해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로 17년째 이 학교에서 재직 중인 한연성 교장은 “한글은 한자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어휘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한자 교육이 기반이 되면 뜻을 이해하는 데도 훨씬 도움이 된다”며 “이 외에도 한국 문화는 단순히 한국 말과 글, 놀이로만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역사와 문화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교육 방향을 밝혔다. 실제로 각 반의 이름부터 광개토대왕·이순신장군·을지문덕·선덕여왕·세종대왕·유관순·김유신·김구 등 역사적 위인의 이름으로 차별화 해 구성했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주제를 정해 매주 30분씩 의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을 빛낸 위인’을 주제로 각 인물의 업적 등을 가르쳐 학년 말에 역할극 발표를 했으며, 올해는 ‘대한민국 팔도’에 대해 각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역사 및 문화·특산물 등을 학습하고 있다. 한자와 역사문화교육에 대한 학교의 관심과 열정은 학사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오는 28일(토)과 내달 11일(토) 열리는 전교생 대상 역사문화캠프와 한자문화캠프는 매년 진행되고 있는 학교의 대표적인 자체 프로그램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기다림의 즐거움을 선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내년 5월19일(토)에는 교내 한자경시대회를 통해 그 동안의 학습을 점검하며 한 발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한인 2세를 위한 한국어 수업 과정 외 주재원 자녀 등 한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한국어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 교과과정과 외국인 부모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국제과정 등 수업 내용을 특화해 반이 별도로 구성돼 있다. 한 교장은 “무엇보다 학교의 오랜 역사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은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고 강조하고, “교사가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의무라면, 학교가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학부모의 권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매년 1회 실시하는 대규모 학부모 회의에는 카운티 교육 담당자나 교육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 이슈나 최신 정보 등을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한편 통합한국학교 버지니아 캠퍼스는 가을학기 16주·봄학기 16주 등 모두 32주에 걸쳐 내년 6월 둘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12시30분(미주 한국어 교과과정)과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한국 교과과정) 수업이 진행된다. ▷문의: 301-768-6455, khtwinmom@gmail.com ▷주소: 977 Balls Hill Dr, McLean, VA 22101(Cooper Middle School)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0-21

[한국학교 탐방4] “한국학교는 모국의 따뜻한 첫 인상”

메릴랜드 락빌에 있는 예사랑 한국학교(교장 전효정)는 락빌 한인장로교회 부설로, 1998년 윤희문 목사와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 이인애 이사장이 주축이 되어 락빌 한국학교로 출발했다. 이후 14년간 지역사회 한인 청소년에게 ‘모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울타리’ 역할을 자청하며 차세대 한인의 뿌리교육을 이어오다, 2012년 전효정 교장이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예사랑 한국학교로 재정비했다. ‘예수님 사랑을 배우는 학교’, ‘한글교육을 통해 한국 정신과 예절, 문화를 배우는 학교’, ‘뿌리교육을 통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키워주는 학교’라는 방침을 갖고 있다. 전 교장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에게는 한국학교가 곧 모국인 한국의 첫 인상”이라며 “아이들에게 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가장 한국다운 인심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는 인식을 줌으로써 한국어와 문화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우리 교육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서적 사랑’ 중심 교육 덕분에 이 학교는 유아기부터 저학년 학생층이 두텁다. 생애 처음으로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의 말과 글, 문화를 배우는 만큼 평소 접하는 미 공교육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 자연스럽게 학교 수업의 연장이라고 여길 수 있도록 배려한다. 반면 이중언어에 대한 환경적응을 위해 교실은 최대한 한국적인 분위기로 노출시키고, 무엇보다 3000여권에 달하는 한국 도서를 구비, 동화책을 한국 교육의 매개체로 백분 활용하고 있다. 즉 교사가 동화책을 읽어주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교구를 만들어가며 수업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면, 학생들은 그 가운데 한글을 깨우치고 한국인 특유의 정서와 문화가 절로 스며드는 방식이다. 이 동화책을 활용한 수업 방식은 학생들 기억에 수업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남아 집에서 내용을 전달함으로써 가정에서의 소통으로도 이어져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학년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쳐 온 박은혜 교사는 “유아 및 저학년 아이들이 평생을 안고 갈 인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정체성 교육을 한다는 자부심이 늘 크다”며 “아이들이 자라서 다른 곳에 가서도 사랑을 듬뿍 받았던 이 시간을 기쁨과 그리움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사랑 한국학교는 가을 및 봄 학기를 합쳐 모두 32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1시까지 한국어 수업과 특별활동, 다양한 특별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도 동요 및 애국가 제창대회를 비롯 한국 동시대회, 한국문화 장기자랑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지난 한글날에는 ‘외래어 우리말로 바꾸기 대회’를 열어 ‘스타벅스=검정콩 찻집’, ‘던킨 도너츠=꿀 가락지 빵’, ‘코스트코=뭉치털이’ 등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열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전 교장은 “오늘날 외국계 기업들은 모국어를 잘하는 인재를 우선적으로 뽑고 큰 혜택을 주고 있는 추세”라며 “부모로서 자녀들에게 한국교육을 하는 것은 최고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의: 301-838-0766, jlkoreanscholol@gmail.com ▷주소: 800 Hurley Ave, Rockville, MD 20850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0-13

[한국학교 탐방3] “한국 교육은 숙명적 과제”

통합한국학교 메릴랜드 캠퍼스(교장 추성희)는 한인 이민이 채 정착되기도 전인 1970년 포항공대 초대총장을 역임한 고 김호길 박사와 당시 워싱턴 주미대사관에 파견된 강성익 교육관이 주축이 돼 ‘차세대 후손 정체성 교육에 거시적인 시각’을 갖고 설립한 워싱턴 근교 최초의 한국학교다. ‘세계적인 시민의 마음을 품은 학생들’이라는 교훈에서 비춰지듯 미국 땅에서 살아가는 한국인으로서 한국 말과 글, 문화를 스스로 지켜 미국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세계 인류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로 교육하겠다는 소신을 47년 째 이어오고 있다. 기나긴 역사답게 일찌감치 특화된 한국교육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해 온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1984년부터 워싱턴 한국학교 얼, 말, 글지 발행을 시작했고, 애국가 부르기 및 태극기/한국지도 그리기 대회를 최초로 개최했다. 내년 5월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2시30분까지 진행되는 학사일정에도 10월 한국의 얼굴 애국가 부르기 및 태극기 그리기, 12월 한국 잔치 음식 체험, 내년 3·1절 기념 한국 지도와 태극기 국제 창작대회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들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 학교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한국학교의 일반적인 현상과는 달리 중고등학생이 다수 재학 중인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오랜 학사 연륜과 특화된 교수법을 갖춘 교사의 노하우를 백분 활용해 ‘학습과 게임을 결합시킨 중고등반 수업’은 고등학생들의 한글학교에 대한 지겨운 인상을 과감히 걷어냈다. 게다가 2017년도 봄학기부터 몽고메리카운티교육청의 한국어 ‘이중언어구사 인증서(Seal of Biliteracy) 수여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최근에는 한국학교에 대한 중·고교생 가정에서의 관심이 고조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측 또한 보다 체계적인 중고등 한국어 교육 커리큘럼 마련을 위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초·중·고등반 외에 국제반과 성인반 같은 특별반도 구성, 성인반에는 한 입양아 학생의 외국인 부모가 수년 째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기도 하다. 올해로 21년 째 근무하고 있는 추 교장은 “교훈에 따라 2세 학생들이 국수주의적인 시각을 지양하고, 세계 중심에서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두고 한미, 한일, 한미일 등의 외교 문제를 올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런데 아직도 2세 학생을 위해 영어로 된 자료를 토대로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자 하면, 일본의 시각으로 왜곡되게 쓰여진 우리 문화나 역사 정보가 너무 많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학사 일정에서 유독 태극기, 애국가, 독도 등에 대한 프로젝트가 많은 것도 이러한 부분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대표인 PTA 회장 김진희씨는 “나도 미국에서 자란 1.5세로서 한때는 한국 문화를 모르고 자랐지만, 한국인인 이상 언젠가 결국은 알아야 할 것들이었다”며 “뿌리가 한인이라면 어릴 때부터 한국학교를 통해 한국 교육을 시키는 게 절대 필요하다. 나 역시 이제 와서 아이들과 함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한국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의: 301-385-3498 ▷주소: 14615 Bauer Dr, Rockville, MD 20853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10-07

[한국학교 탐방2] “인성과 감성 품은 뿌리 교육 22년”

버지니아 하상 한국학교는 천주교 성 정 바오로 성당(주임신부 백인현) 부설로 1995년 신현만 당시 주임신부가 2세들이 한국어 및 한국 문화와 역사를 배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뿌리 교육의 장으로 설립했다. ‘착하고 정직하라, 사랑 가득히’를 교훈으로가진 하상학교는 개교 22년이 된 지금까지 뿌리 교육은 기본이요, 인성과 감성 교육을 중요한 교육목표로 잡고 매년 300여 명 가량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육옥영 교감은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스스로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느끼게 하려면 학교가 한글만 배우고 가는 곳이 아니라 편안하고 정과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며 “되도록 많은 사랑을 느끼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열 교장은 학생들이 등교 시 꼬박꼬박 인사하는 것은 물론 학기 말쯤 돼서 한국어 및 한글 능력 향상은 물론 애국가 제창까지도 가능하게 되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소통하는 교육 우선’을 비결로 꼽는다. 이 교장은 “한국 문화를 바탕으로 자란 한국 부모와 미국 문화를 바탕으로 자란 한국계 미국인인 자녀가 소통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이왕 자녀들이 할머니 혹은 부모 손에 이끌려 한국 학교를 다닌다면 실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말과 글을 가르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일주일에 한 번 다니는 한국학교만으로는 실력이 제자리 걸음만 반복할 수 밖에 없으므로, 가정에서의 한국어 일상화 습관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학교와 가정, 학생의 노력이 결국 ‘왜 한국어를 배워야 하고, 한국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정체성 교육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형성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도 10여 년 간 이어온 PTA(회장 이미은)를 통해 끈끈하게 유지, 각 반 대표 학부모 2명과 자원봉사 학부모들의 조력을 통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하상 한국학교의 또 다른 자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하상 교육의 전통과 결실은 교사 이력에서 엿볼 수 있다. 현재 학교를 이끌고 있는 이 교장은 이 곳에서 12년간 교감과 교장을 역임하고 있고, 육 교감 역시 16년 차로 리더십부터 ‘하상 교육 베테랑’이다. 또 보조교사 및 자원봉사자들도 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던 학생 출신이 많다. 하상 한국학교는 가을 및 봄 학기를 합쳐 모두 32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까지 4교시에 걸쳐 한국어 수업과 다양한 한국 문화 특별활동을 실시한다. 2017~2018학년도에는 추석맞이 송편 만들기 행사를 비롯 10월 한글의 날 기념 한국의 날 행사, 내년 2월 설날 민속놀이 등으로 한국 풍속을 체험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 교장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품고 지난 22년보다 더 도약하는 한국어 교육을 위해, 다양한 수준으로 나뉘는 학생들을 ‘보다 체계적인 개별 학습’으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 교안 및 방향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의: 571-215-0479 ▷주소: 4712 Rippling Pond Dr, Fairfax, VA 22033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9-29

[한국학교 탐방1] “종이접기로 우리말 익히고 정체성 교육”

이민자로 살아가며 코리안 아메리칸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큰 고민 중 하나가 ‘한국 교육’이다. ‘이중언어가 뇌를 발달시키고, 모국어가 곧 경쟁력’이라는 걸 알면서도 영어권 문화에서 살아가는 아이에게 한국 문화를 교육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럴 때 가장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한국학교다. 재미한국학교 워싱턴 지역협의회 소속 한국학교 탐방을 통해 미국 속에서 살아 숨쉬는 한국 교육의 현장을 만나 본다. <편집자주> 메릴랜드 종이마을 한국학교는 워싱톤제일장로교회(이병구 담임목사) 부설로 2014년 9월 개교, 2015년 4월 주미대사관 워싱턴 교육원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이어 2016년 9월 미국 연방 정부에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등록됐으며, 몽고메리카운티 교육청으로부터 학생 봉사시간을 줄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최선을 다하는 마음”을 교훈이자 교육방향으로 잡아, 이 땅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자랑스런 정체성으로 품을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현재 재미한국학교 워싱턴지역협의회 회장인 김명희 교장이 학교를 이끌고 있다. 이 학교는 명칭에서 보여지듯 ‘종이 접기’를 한글교육에 활용하는 것이 특징. 색종이를 통해 색에 대한 단어를 익히고, 직접 접는 가운데 도형에 대한 명칭과 개념을 습득하며, 작품 준비활동 등을 통해 일상에서 필요한 말과 글을 자연스럽게 익혀간다. 김명희 교장은 “종이 접기라는 놀이형 학습은 학생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학습에 흥미를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크다”며 “이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창의성 향상 효과까지 있어 적극 권장되는 학습법”이라고 전했다. 종이마을 한국학교는 봄학기 16주, 가을학기 14주 간 수업이 진행되며, 매주 목요일 방과후 오후 5~8시까지 수준과 연령에 따라 소수정원제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교사는 한국어 능력 6급을 소지한 대학생과 2세 출신, 한국학교 교사 출신의 경력자, 종이 접기 강사 및 사범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들로 구성돼 학생과의 친밀한 상호소통을 기본 덕목으로 삼고 있다. 2017~2018학년도에는 10월 추석맞이 행사를 비롯 11월 김장 체험, 내년 2월 설날 민속놀이 등 이색 행사로 학생의 즐거움을 더한다. 한편 종이마을 한국학교는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만든 작품을 매년 전시회를 연다. 또 전시된 작품들을 모아 2년 뒤 개교 5주년 작품 화보집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이틀 정도 대학생이나 현직 교사들이 모여 한인학생의 개별 수준에 맞는 학습 도우미 겸 멘토 역할을 하는 방과 후 공부방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당당하고 건전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을 보탤 계획이다. ▷문의: 301-251-9898 ▷주소: 1011 Maple Ave, Rockville, MD 20851 진민재 기자 chin.minjai@koreadaily.com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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