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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동료 수감자 홍인숙 씨 모두 사면 지지

한인 무기수 홍인숙(71·미국명 앤 존스) 씨에 대한 사면 신청서가 지난달 접수된 가운데<본지 7일자 3면 보도> 16년 전에 발생한 사건의 배경도 일부 공개됐다. 본지가 입수한 일리노이 수감자재심위원회 신청서에는 1998년 2월 26일 블루밍데일의 주택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홍 씨의 사면을 돕고 있는 제이 올시노 변호사는 법원 기록과 홍 씨와의 개인 면담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정리했다. 올시노 변호사는 유교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홍 씨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면서도 가정사를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피해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겼다고 적었다. 재심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올시노 변호사는 한국의 유교문화에 대한 자료를 첨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홍 씨가 현재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으며 매달 그레이스교회로부터 받는 50달러 중에서 41달러를 하이티 구조에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또 홍 씨와 함께 수감생활을 했던 수감자들로부터도 지지 편지를 받았다. 이번 사면신청에 가장 큰 역할을 할 홍 씨의 아들도 편지를 제출해 어머니에 대한 사면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들은 편지에서 “어머니는 나를 기르면서 애정을 쏟았고 최선을 다했다. 학창 시절 야구팀과 레슬링팀에서 뛰었는데 어머니는 경기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등 뒷바라지를 했다”고 밝혔다. 올시노 변호사에 따르면 재심위원회에 홍 씨의 사면에 대해 증언할 인물로 6명이 참가한다. 아들과 홍 씨의 여동생, 그레이스교회 장로 등이다. 올시노 변호사는 사면 신청에 대해 “홍 씨가 살인죄에 대해서 재심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죄를 인정하고 있으며 주지사가 행사할 수 있는 사면을 바라는 것”이라며 “내년 1월에 열리는 공청회에서 홍 씨 신청서가 다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11-10

"홍인숙씨 인간적인 면 부각할 것"

“홍인숙 씨가 사면을 받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홍 씨를 직접 만나보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됐습니다. 사면을 신청하면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킬 계획입니다.”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일리노이 링컨교도소에 수감중인 홍인숙 씨의 사면에 나선 제이 올시노(사진) 변호사는 10년 이상 시카고에서 소송 변호사로 활동했고 현재는 찰머스&네이글 로펌에 속해 있다. 홍 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아내(다이애나 신)와 장인이 부탁하면서 사건을 맡게 됐다. 올시노 변호사는 “홍 씨를 처음 면회할 당시 변호사들이 늘 하는 것처럼 공책에 받아적기 바빴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에는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올시노 변호사에 따르면 홍 씨는 교회에서 매달 60달러의 돈을 부쳐주지만 이를 아껴 몇달러만 남기고 거의 대부분을 아이티에 보내고 있다. 또 영어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에 이민 와 아들 하나를 키우면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전해들으면서 사면에 대한 가능성을 엿봤다. 올시노 변호사는 “사면은 무죄 주장이 아니라 선고 받은 기결수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것이다. 주지사의 재량에 전적으로 달렸기 때문에 한인들이 서명을 하고 편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면이 언제 이뤄질지 예상하기는 매우 힘들다. 현재 일리노이에는 사면 신청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시노 변호사는 이달내로 사면 신청서를 작성해 사면심사위원회에 제출하고 내년 1월 열리는 심리에서 다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8-11

무기수 홍인숙씨 사면 운동 탄력받았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백인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한인 홍인숙(미국명 앤 존스)씨에 대한 사면 요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홍 씨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고 있는 시카고한인회는 8일 나일스의 우리마을에서 담당 변호사와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진행상황과 향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서정일 한인회장과 소송전문 제이 올시노 변호사, 이창환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서 회장과 올시노 변호사에 따르면 홍 씨 사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아들과 만났고 어머니의 사면를 적극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날 오전 아들과 만나 홍인숙씨의 옛날 사진을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인회는 최근 입수한 홍 씨의 자기 진술서를 바탕으로 사면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올시노 변호사는 이날 “이번 사면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송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홍 씨를 직접 만나본 뒤 그녀의 인간적인 측면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홍 씨의 아들도 사면을 지지해 긍정적이다. 관련 서류를 충분히 갖춰 신청하겠지만 최종 사면 승인까지 걸릴 구체적인 날짜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올시노 변호사는 또 “사면은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판결은 유죄로 확정됐다. 다만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홍 씨가 교정시설에서 성실히 생활했고 죄값을 충분히 치렀기에 남은 형량을 탕감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시노 변호사에 따르면 사면 신청서 제출은 한달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처리 일정은 분명치 않다. 일리노이 교정국 산하의 사면검토위원회가 청문회를 개최해 타당성을 결정한 뒤 이를 주지사에게 권고하게 된다. 주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최종 사면 결정을 내리는데 주지사의 사면은 정해진 숫자와 횟수 등이 없다. 주지사의 고유의 권한이라 한인들이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홍 씨에 대한 사면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정일 한인회장은 “올해 초부터 사면 준비를 시작했다. 다행히 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가 담당하게 됐다”며 “특별히 이 일을 거의 무료로 맡기로 해서 한인사회 대표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회는 9일부터 열리는 한인축제에 홍 씨 사면을 청원하는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한인회는 현재까지 1000개의 서명을 확보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8-08

무기수 홍인숙씨 아들 소재 확인

사면을 바라고 있는 한인 무기수 홍인숙 씨의 아들 소재가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리노이 링컨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홍인숙 씨에 대한 사면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회에 따르면 홍 씨의 아들은 현재 시카고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홍 씨와도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씨는 지난 1989년 백인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중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재판 도중 아들이 모든 재산을 가지고 사라지는 바람에 홍 씨의 요청으로 재판이 끝까지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올해 70세인 홍 씨에 대한 사면을 위해서는 아들의 증언이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그간 연락이 두절됐고 불분명한 아들의 소재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아들의 소재가 파악된 만큼 홍 씨의 사면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홍 씨도 사면에 필요한 자료 정리를 마쳤다. 홍 씨는 지난주 본지로 보내온 옥중편지를 통해 사면에 필요한 본인 진술서를 모두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 진술서에서 홍 씨는 자신이 살아온 과정과 사건 정황 등을 자세하게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 씨는 편지에서 “저의 라이프 스토리를 적는데 대해 몇번이고 다시 쓰고, 또 다시 쓰느라고 시간만 낭비했다. 또 교도소 수감자들로부터 조언을 받아가면서 했던 것이 더 복잡하게만 됐다”며 “지난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16장을 써서 보냈다”고 밝혔다. 홍 씨는 “한인들의 도움으로 300달러를 변호사 비용으로 보내려고 하는데 절차가 복잡해서 안타깝게 기다리고만 있다. 도움을 주신 한인사회 여러분들께 진정 감사의 마음 전하고 싶다. 이곳에서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7-14

무기수 홍인숙씨 옥중편지 “도움주시는 모든 한인들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지만 하루 하루 이겨내고 있습니다. 한인사회에서 많은 사랑을 보여주시고 계시므로 많은 힘이 생기면서 하루를 힘있게 지낼 수 있습니다. 한인들에게 전혀 감사의 편지를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는 점 몹시 마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난 1989년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링컨교도소에 수감된 한인 여성 홍인숙(70·미국명 앤 존스·사진)씨가 본지로 두 번째 옥중편지를 보내왔다. 홍 씨는 지난 3월에도 편지를 통해 힘겨운 수감생활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서한은 무기수가 가지고 있는 희망이 다소 나타나기도 했다. 홍 씨는 편지에서 “16년이란 긴 세월을 보내면서 한인사회에서, 또한 타주에서도 여러모로 도와주시려고 하시는 그분들의 사랑의 마음에 계속 감탄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주소를 알수 없어 대신 고마운 마음을 전해주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홍 씨는 서정일 한인회장과 변호사가 교도소를 방문해 깜짝 놀랐다는 소식도 전했다. 홍 씨는 “바쁘신 시간에도 이 먼곳까지 오셔 저의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실려고 오셨음은 진정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시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16년간 이런 일을 경험하고 있음은 처음입니다. 매일 기도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홍 씨는 자신의 일생을 글로 남기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일평생 살아온 이야기를 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없는 눈물을 흘리면서 쓸 수가 없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용기를 주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끝맺었다. 한편 한인회는 홍 씨의 사면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 변호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600여명의 한인들이 홍 씨의 사면을 바란다며 서명에 동참하기도 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5-30

“무기수 홍인숙씨 돕고 싶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살고 있는 한인 여성 홍인숙<본지 4·5일자 보도>씨를 돕고자 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일리노이 주 링컨교도소에서 16년째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홍 씨에 대한 소식이 본지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인 교계와 단체에서 지원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또 일부 한인들은 송금 방법을 물어오고 있으며 타주서도 돕고 싶다고 밝혔다. 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거주하는 이용운 씨가 본지에 전화를 걸어왔다.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봉사단체인 3H클럽 소속이라고 밝힌 이 씨는 홍 씨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클럽 회원들과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홍 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알고 싶다고 했다. 이 씨는 “기사를 통해 ‘한인 여성이 참 기구한 삶을 살아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 또한 한인 이민자들의 애환이겠구나 싶었다”며 “자식에게까지 버림받고 중간에 소송을 중단하고자 했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3H클럽 다음 모임에서 도울 일이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홍 씨의 사면을 촉구하는 서명과 편지쓰기, 송금 등의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특수사역을 한다는 스티브 김 목사도 송금 방법을 문의했다. 평소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관심이 있었다는 김 목사는 “홍 씨에게 혹시라도 도움이 필요할까 궁금했다. 교도소 안에서 얼마나 힘들지를 생각하니 작은 정성이라도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본지를 통해 홍 씨에게 송금을 부탁하는 한인도 있었고 데스 플레인의 정하상 바오로 성당 빈첸시오회에서도 홍 씨를 돕기 위해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리노이교정국 규칙에 따르면 수감자에게 대한 송금은 온라인과 머니오더를 통해 가능하다. 주교정국 웹사이트(www2.illinois.gov/idoc)의 수감자 검색(inmate search)에서 홍 씨의 영어명 ‘Ann Jones’나 수감자 번호 ‘R35801’로 검색하면 된다. 편지의 경우 영어명과 수감자 번호를 쓴 뒤 링컨교도소 주소(P.O. Box 1000, Lincoln, IL 62656)를 기입하면 된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3-06

한인사회 “무기수 홍인숙씨 돕겠다”

무기수로 16년째 수감 중인 한인 홍인숙씨의 옥중서한<본지 4일자 1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한인들의 관심도 몰리고 있다. 지난 1998년 블루밍데일에서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1급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홍 씨는 최근 본지에 보내온 옥중서한을 통해 기도로 어려운 교도소 생활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정부의 교도소 통폐합 조치로 수감여건이 악화돼 의사로부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했다. 홍 씨 사연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시카고를 비롯한 한인들이 도움 의사를 밝혔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한인 최 모씨는 4일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홍 씨에게 송금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최 씨는 “홍 씨 소식을 신문을 통해 알게 됐다. 한인회가 사면운동을 전개한다고 들었는데 최근 몸이 아팠는데도 의사를 볼 수 없었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며 “수감생활에 도움이 되고 싶어 송금을 하고자 한다”며 방법을 문의했다. 종교계에서도 홍 씨 돕기에 나서고 있다. 데스플레인의 성정하상성당 빈첸시오회가 지원 의사를 전해왔다. 빈첸시오회는 현재 8가지 구제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홍 씨의 사연을 자세히 살핀 뒤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입장이다. 빈첸시오회 관계자는 “신문기사를 보고 한인 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일단 어떤 사연인지를 확인하고 나서 교우들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리노이교정국 규칙에 따르면 수감자에게 대한 송금은 온라인과 머니오더를 통해 가능하다. 우선 주교정국 웹사이트(www2.illinois.gov/idoc)의 수감자 검색(inmate search)에서 수감자 번호(IDOC #)를 입력해 수감자를 찾아야 한다. 홍 씨의 경우 영어명 ‘Ann Jones’나 수감자 번호 ‘R35801’를 이용, 찾을 수 있다. 홍 씨를 검색하면 교도소 송금시스템인 Jpay를 통해 돈을 보낼 수 있다. 아울러 머니그램이나 웨스턴유니온을 통해 송금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최고 송금액은 5천달러며 수감자의 계좌로 24~48시간내 입금된다. 머니오더를 통해서도 송금이 가능하며 이 때에는 999달러까지 가능하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3-04

홍인숙씨 옥중서한 보내와

무기수로 일리노이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홍인숙(사진)씨가 본지에 옥중서한을 보내왔다. 지난달 20일 보낸 편지에서 홍 씨는 자신의 근황을 소개했다. 지난달 2주간 몸이 아파 제대로 식사도 못했다는 홍 씨는 서한에서 “헬스케어유닛에 가서 오전 11시부터 꼭 6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너무나 몸이 아파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그냥 벤치에 드러누워서 기다렸다. 6시간이 지난 후 간호원이 임시 약을 주면서 앞으로 두주일 후에 의사를 볼 것이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다. 3주가 훨씬 지난 후에도 아직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 씨는 일리노이 주정부가 예산 삭감을 이유로 교도소를 통폐합하면서 수감생활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에 있었던 드와이트 교도소에서는 우편물 분류 등의 일을 해서 적은 돈이나마 벌 수가 있었다. 하지만 작년 드와이트 교도소가 폐쇄된 뒤 수감자들이 모두 링컨 교도소로 이감되며 생활이 나빠졌다고 한다. 더군다나 생활용품을 모두 구입해야 하는 교도소에서도 물가가 올라 홍 씨와 같이 가족도 없고 일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더욱 힘겹다. 홍 씨는 “이렇게 몸이 아플 때면 뜨거운 치킨 누들 수프를 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도 떠나지 않는다. 16년 감옥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뜨거운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씨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했다. 자신보다 더 나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매일 매일을 저의 마지막 날로 생각하면 조그마한 것부터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다고 배웠다. 곧 석방되는 사람들에게 성경 말씀을 전하고 있고 아이티나 수단의 불쌍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께 진정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한편 한인회는 홍 씨의 사면을 위해 전문변호사를 만나 향후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또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면 청원 서명을 추진한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3-03

“종신형 한인 홍인숙씨 돕겠다”

한인회가 한인 무기수에 대한 사면운동을 추진<본지 3일자 2면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사가 나간 뒤 한인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일 본사에는 남편 살인혐의로 감형없는 종신형을 받고 15년째 수감 중인 홍인숙씨의 친구가 전화를 걸어왔다. 1998년 8월 사건 발생 당시 홍 씨가 살던 블루밍데일에 살았다는 이 모씨는 이날 홍 씨가 수감 중인 교도소 주소를 문의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홍 씨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씨는 “당시 홍 언니와는 같은 동네에 살면서 식품점에서 만나 알게 됐으며 서로의 집을 왔다 갔다 하며 친하게 지냈다. 알고 지낸 지 5~6년 이상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언니와 대화를 하다가 문득 ‘남편이 이혼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니, 돈이 있어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니는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자존심이 강했던 언니는 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집으로 찾아갔는데 언니 아들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이후 언니 면회를 가려고 했지만 여의치가 않았는데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20여년만에 언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며 “변호사만 제대로 구하고 끝까지 재판을 받았으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들과도 연락이 닿지를 않는다니 언니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인회를 중심으로 홍씨에 대한 사면운동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한인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오랫동안 알아왔던 언니가 어떻게 그런 일에 연루되고 종신형을 받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만 우리가 함께 살았던 블루밍데일은 당시 인종차별이 분명히 존재했던 곳이었다. 자식을 기르고 학교에 보내보면서 경험한 것들이 있다”고 전했다. 본지 기사를 보고 위문편지를 보내겠다는 한인도 있었다. 자신을 이민자라고 소개한 김 모씨는 이메일을 통해 “1급 살인죄로 링컨교도소에 수감됐다는 기사를 봤다. 수감된 15년동안 프라이드치킨을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는 내용을 읽고 마음이 아팠다”며 “그 분의 주소라도 안다면 위로의 편지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이런 사연을 기사화해주셔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해줘셔서 감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1-03

한인회, 홍인숙씨 석방운동 추진

시카고 한인회가 감형 없는 무기수로 15년째 수감 중인 70대 한인을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1일 한인회는 새해 해맞이 행사가 끝난 후 사면 운동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일리노이 주 링컨교도소에 수감 중인 70대 한인 홍인숙 씨<본보 미주판 12월 31일자 1면 보도>의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변호사를 선임해 좀 더 체계적으로 석방 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정일 한인회장은 이날 “동포들이 함께 나서주길 부탁한다”며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언어, 문화 등의 문제로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교도소 내에서 인종 차별을 겪고 있다. 현재 건강상태, 당시 겪었던 가정 폭력 등 여러 가지 환경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무료로 함께 해줄 변호사를 찾고 있다”며 “동포들의 힘이 필요하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인 동포를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씨는 지난 1998년 8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살해해 1급 살인죄 유죄평결과 함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20여 년 전 국제결혼 여성들로 구성된 시카고 한미부인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2014-01-02

1급 살인죄로 종신형 받은 70대 한인여성

R35801. 1943년생인 홍인숙씨의 죄수 번호다. 홍 씨는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3시간 거리인 링컨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죄목은 1급 살인. 지난 1998년 8월 자신의 남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죄로 감형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 중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1969년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남편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중앙일보는 링컨교도소를 직접 방문해 홍 씨를 면회하고 이후 직간접적인 연락을 통해 그녀의 삶을 소개한다. 자상한 군무원 출신 남편 집에선 폭력으로 괴롭혀 남편 마이클 존스와는 서울에서 만났다. 당시 남편은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군무원이었고 매너가 좋았다. 백인과 결혼하고 가족이라고는 전혀 없는 미국에 온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성실하고 근면한 남편만 믿었다. 부대에서도 남편에 대한 평이 좋았던 점도 맘에 들었다.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고 한동안 남들 부럽지 않게 화목한 가정을 꾸렸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근무했던 부부는 착실하게 돈을 모아 블루밍데일에 집도 구입했다. 당시로는 꽤 비싼 편이었고 보험 등을 포함해 재산이 1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이 10년차에 접어들며 남편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여전히 좋은 품성의 가장이었지만 가정에 오면 홍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범행이 일어나기 얼마 전에는 남편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집 식당에 쓰러진 일도 있었다. 경찰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으로 들어와 홍씨를 발견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이 폭행 가해자라고 미리 신고해 선수를 친 것이었다. 가정폭력을 참을 수 없어 쉘터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사고는 1998년 8월 23일에 터졌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홍씨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경찰서에 있었다. 온몸에 피가 잔뜩 묻은 채였다”고 설명했다. 홍씨는 사고 후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받았다. 문제는 그 뒤에도 이어졌다. 아들이 어머니가 범인으로 확정되면 가진 재산을 다 빼앗길 수 있다며 재산을 넘길 것을 요구했다. 홍씨는 선택이 여지가 없었다. 단 한명인 아들을 믿는 수밖에. 재산을 넘긴 뒤로는 아들과의 연락이 뚝 끊겼다. 낙심한 홍씨는 재판을 끝까지 받지 않았다. 판사에게 ‘유죄를 인정하니 선고해 달라’고 요청, 종신형을 받았다. 비록 1급 살인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범죄기록이 없었던 홍씨가 감형없는 종신형을 받은 것은 이때문이었다. 전재산 가진 아들 소식두절 고령…주지사 사면에 기대 지난 8월23일. 일리노이 링컨교도소 면회실. 면회를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사전에 홍씨와 편지를 통해 기자의 인적사항을 알려야 했다. 이후 홍씨가 교도소측에 방문자가 있다는 것을 통보하고 나서야 면회가 가능했다. 8월의 시카고는 더웠다. 링컨교도소는 최근까지 드와이트교도소에서 이감된 여성 죄수들이 수감돼 있었다. 인접한 로간교도소는 남자 죄수들을 수용하고 있다. 까다로운 신분 확인 절차를 끝내고 면회실로 가서 10여분을 기다렸을까. 홍씨가 홀로 면회실로 들어섰다. 키 150cm 가량에 매우 마른 체형과 백발. 개성이 고향이라는 홍씨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상의 한국 할머니였다. 홍씨와의 대화를 앞두고 간단한 음료수와 먹거리를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전자레인지에서 데워 먹는 프라이드 치킨을 구입했는데 홍씨는 교도소에 들어온 후 처음으로 먹어보는 프라이드 치킨이라 했다. “이제 제가 무엇을 더 원하겠습니까. 그저 죽기 전에 바깥 세상을 보고 조용하게 살다 삶을 정리하고 싶을 뿐입니다.” “교도소에 면회왔던 한인교인들과 우연하게 연락이 닿아 한인사회에 제 소식을 알리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죽으면 시신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궁금했지요.” “제가 무죄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혹시나 사면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홍씨의 사연을 접한 서정일 한인회장은 사면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사면을 명령할 수 있는 팻 퀸 일리노이 주지사를 만나 홍씨 소식을 알렸다. 사면까지는 적어도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씨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고 했다. 최근 홍씨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왔다. “주님이 사랑하시는…”으로 시작하는 카드에서 홍씨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인내를 훈련시켜 주시면서 저의 영혼을 강하게 하고 계시니,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라고 적힌 카드는 누가복음 인용문으로 끝났다.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이 너희에게 전하노라 하셨습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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