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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백배 즐기기] 유엔본부

뉴욕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미국 땅이 아닌 곳이 있다.

바로 맨해튼 이스트리버를 따라 42∼48스트릿에 걸쳐 있는 유엔(UN) 본부다.

미국은 물론 그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국제영역이다.

이곳에는 1백88개 회원국 국기가 휘날리고 있으며 태극기와 북한의 인공기도 눈에 띈다.

1애브뉴를 따라 북쪽에서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가면서 영어의 알파벳순으로 아프가니스탄부터 짐바브웨까지 국기가 나란히 줄지어 서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이곳 가이드투어에 참여하면 일반인들은 보기 힘든 장소들도 둘러볼 수 있다.

또 이곳에서만 팔고 사용할 수 있는 유엔 우표를 구입해 정성스레 붙인 엽서를 부모형제나 친구에게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유엔본부=크게 4개의 빌딩으로 이뤄져 있다. 강변에 우뚝 솟은 39층 건물이 사무국빌딩, 완만한 곡선 위에 돔을 올려놓은 우아한 모습의 건물은 총회빌딩이다.

이스트리버에 가장 가까이 있는 회의장빌딩에는 안전보장이사회, 신탁통치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의 회의장 등이 있다.

사무국빌딩과 인접해 42스트릿을 따라 세워진 것이 하마슐드도서관. 유엔대표나 사무국 직원이 이용하며 45만점에 달하는 각국 신문, 서적, 잡지, 마이크로필름, 녹음테이프 등을 소장하고 있다.

하마슐드라고 하는 이름은 1961년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2대 유엔 사무총장 다그 하마슐드(Dag Hammarskjold)를 기려 붙여졌다.

이외에 유엔은 독자적인 경비조직과 소방대,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각국 선물=유엔의 건물 안팎에는 조각, 조상, 미술품 등 세계 여러 나라가 기증한 선물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특히 총회빌딩 로비에 들어서면 `푸코의 추(Foucault Pendulum)'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네덜란드가 1955년 유엔에 선물한 것이다. 이 추는 프랑스 물리학자 장 베르나르 레옹 푸코의 이름을 딴 것으로 지구의 자전에 대한 시각적 증거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지구는 한 사이클을 완전히 마치고 원점으로 돌아오는데 36시간45분이 걸린다.

로비에서 1애브뉴쪽으로 보면 프랑스 예술가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이 디자인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이 유달리 아름다워 눈길을 끈다. 이 창문은 다그 하마슐드를 기념해 국제연합 직원과 예술가들이 기증한 것이다.

이외에 중국이 1974년 기증한 섬세한 상아조각품이 있다. 8개의 코끼리 상아를 98명이 2년 이상 매달려 완성한 작품으로 산과 산 사이를 달리는 작은 기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정밀하다는데 놀랄 것이다.

회의장빌딩 내에는 페르시아의 태피스트리나 모로코의 모자이크 등 수많은 미술품을 볼 수 있다. 이곳 인테리어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이 기증한 것이다.

사무국빌딩 빌딩 정면에 있는 둥근 풀(Pool)은 미국 학생들이 기증한 것이다.

야외정원에도 여러 나라에서 기증한 조각과 동상들이 산재해 있다. 그중 1959년 소련이 기증한 `Let Us Beat Swords into Plowshares'라는 청동상이 대표적이다. 한 손에 해머를 들고 쟁기날을 만들기 위해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평화의 상징이다.
`선이 악을 물리친다(Good Beats Evil)'라는 동상도 소련이 기증한 것으로 실제 미사일의 잔재를 이용해 만들었다.

사무국빌딩 서쪽에 있는, 일본이 기증한 `평화의 종(Peace Bell)'은 60개국 어린이들이 모은 동전으로 만든 것으로 일본의 전통적 신사 안에 보관돼 있다. 이 종은 봄이 시작되는 춘분과 매년 9월 유엔 총회가 열리는 날 등 1년에 두 번 울린다.

◇가이드투어=방문객은 46스트릿에 위치한 별도의 문을 통해 총회빌딩으로 들어가야 한다. 건물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마치고 들어가면 투어데스크가 있다. 여기서 투어가이드 티켓을 구입하면 총회, 경제사회이사회,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회의실 등 건물의 일부를 견학할 수 있다.

투어는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새해 첫날을 제외한 모든 휴일을 포함 1주일 내내 진행된다.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45분까지 20분 단위로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5세 미만의 어린이는 투어에 참여할 수 없다.

요금은 어른 7달러50센트, 노인 6달러, 학생 5달러(1∼8 학년 4달러). 장애자는 여기서 20% 할인해준다.

◇선물센터=유엔 관광 중 많은 사람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곳은 지하 1층의 선물센터다. 유엔과 뉴욕의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유엔깃발뿐만 아니라 회원국 국기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독특한 수공예품과 선물용품 등이 진열되어 있으며 이곳은 뉴욕주의 세금이 붙지 않는 `특별구역'인 만큼 다른데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투어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출입할 수 있으므로 선물만 사러 들어가도 괜찮다. 기프트센터는 매일 오전 9∼오후 5시에 문을 연다.

유엔은 전세계에서 정부가 아닌 단체로서는 유일하게 우표를 발행하는 권한을 부여받은 기관이기도 하다. 이곳 우체국에 가면 유엔만이 발행하는 국제연합 우표를 구입할 수 있어 여기서 본국의 친지에게 엽서라도 한 장 붙이면 좋은 기념이 될 것이다.

◇가는길=지하철 4, 5, 6, 7번을 타고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내려 동쪽으로 걸어가면 보인다. 버스는 M15, M27, M42, M104번 등이 부근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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