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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통신] 영화'검투사' : 영화와 실제 역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을 경우 영화든 TV 드라마든 정확성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는 경우가 많다.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드라마 ‘검투사(Gladiator)’도 예외가 아니다. ‘검투사’의 내용과 실제 역사는 다르다. 어떤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한다.

▲제위이양

영화=180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게르마니아와의 마지막 전투가 끝나자 맥시머스에게 제위를 물러주겠다고 선언한다. 정치체제를 제정에서 공화정으로 바꾸려는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이 이를 이루기에는 너무 쇠약함을 알고 아들처럼 여기는 맥시머스에게 이 역할을 맡기려 한다.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맥시머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다 정치적 음모에 희생돼 노예로 전락한다.

역사=아우렐리우스(제위기간 161년∼180년)는 180년에 이미 아들 코모두스에게 제위를 반쯤 넘겨준 상태였다. 아우렐리우스는 177년 코모두스를 자신과 동격인 황제의 지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니까 로마는 177년부터 아우렐리우스가 사망한 180년까지 황제가 두명이었다. 또 로마는 이후 영원히 공화정으로 복귀하지 못할 뿐 아니라 황제의 권한이 더 강화된다.

하지만 황제가 장군 맥시머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한다는 영화의 설정은 아주 허황된 것이 아니다. 뒷날 군대는 로마 정치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한다.

▲아우렐리우스의 죽음

영화=아우렐리우스는 제위를 맥시머스에게 이양하겠다는 결심을 코모두스에게 밝히고 이를 받아들일 것을 권유한다. 권력욕과 질투에 불타는 코모도스는 늙은 아버지를 꽉 껴안아 질식사시킨다.

영화속의 코모두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살해하고 황제가 되지만 사실은 그가 병사하기 이전에 이미 황제의 관을 썼다/DreamWorks

영화속의 코모두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살해하고 황제가 되지만 사실은 그가 병사하기 이전에 이미 황제의 관을 썼다/DreamWorks

역사=앞에서 밝힌 것처럼 코모도스는 사실상 제위를 넘겨받은 상태였다. 따라서 굳이 아버지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

아우렐리우스가 180년 게르마니아와 대치했던 다뉴브 전선에 아들 코모두스와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곳에서 아우렐리우스는 병사했고 제위를 물려받은 코모두스는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받지 않고 게르만족과의 화평을 택한다. 그는 제국의 강토를 넓히는 정복 대신 기존의 제국을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코모두스와 루실라의 관계

영화=코모두스는 누이인 황녀 루실라를 사랑한다. 루실라는 맥시머스를 연모한다. 코모두스가 맥시머스를 제거하려는 데에는 권력욕과 함께 질투가 섞여있다. 맥시머스를 제거한 뒤 코모두스는 루실라를 육체적으로 유혹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루실라는 원로원 의원과 맥시머스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다 발각된다.

역사=두 사람 사이에 근친상간적 사랑은 없었다. 하지만 루실라가 코모두스를 제거하는 쿠데타를 모의한 것은 사실이다. 코모두스가 1인 황제가 되고 2년이 흐른 182년 루실라는 일단의 원로원 의원들과 역모를 꾀했다가 발각된다. 루실라는 귀양지에서 죽음을 맞았다.

▲코모두스의 최후

영화=코모두스는 인기 최고의 검투사가 된 맥시머스를 제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마지막으로 택한 것은 직접 맥시머스와 대결을 벌이는 것. 경기전 맥시머스의 등에 칼을 찌르는 암수로 승리를 확신했던 코모두스는 콜로세움의 군중들 앞에서 맥시머스의 칼을 받고 죽는다.

역사=맥시머스는 가상의 인물이므로 영화에 그려진 코모두스의 최후는 사실이 아니다. 그는 폭정을 참지 못한 측근들의 지시를 받은 레슬링 선수의 손에 목졸려 피살됐다.

코모두스가 실제로 검투사가 돼 경기를 벌렸던 것은 사실이다. 스스로를 헤라클라스로 생각했던 그는 나무칼을 사용하긴 했지만 콜로세움에서 검투사로서 경기를 벌였고 사자를 죽이기도 했다. 가끔 황제의 위엄에 어울리지 않게 사자 가죽을 입고 나타나 비웃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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