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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른말] '애띠다'와 '앳되다'

‘나이에 비해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라는 뜻을 가진 낱말로, 흔히들 ‘애띠다’라고 표현한다.가령, ‘재혼임에도 불구하고 신부가 참 애띠어 보이지?’,‘네, 참 애띠어 보이네요.’에 쓰인 ‘애띠어’가 그 예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바른 말이 아니다. ‘앳되다’가 바른 말이다.
‘재혼임에도 불구하고 신부가 참 앳되어 보이지?’,‘네, 참 앳되어 보이네요.’처럼 ‘앳되어’를 사용해야 바른 표기와 표현이 된다.

‘애띠다’의 활용형을 쓴 글 중에는,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박두진 시인의 ‘해’라는 시가 있다.이 시의 첫 연의 마지막 구절에 ‘이글이글 애띤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라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쓰인 ‘애띤’이란 시어는 표준어가 아니다. 방언(사투리)이 시어로 활용된 것이다.‘애띠다’는 경상, 충청, 전라, 강원의 일부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방언(사투리)이다. 시어로서는 쓸 수 있는 낱말이지만 표준어는 아니다. 표준어로는 ‘앳된’이다.

‘앳되다’는 또 다른 표기로 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그것은 발음되는 대로 표기하는 ‘애뙤다’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기도 잘못된 것이다.

‘앳되다’는 ‘애-되다’가 결합한 것으로 그 사이에 된소리가 나기 때문에 사이이옷을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내 딸은 앳되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김 선생님은 나이답지 않게 앳된 목소리를 가졌다.’,‘그 강아지는 아직 앳되어서 기르기 힘들거예요.’등을 예문으로 들 수 있다.

‘앳되다’와 관계가 있는 말로 ‘애송이’란 말이 있다.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는 사람이나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 ‘애송이’도 ‘애숭이’로 많이 쓰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애숭이’는 바른 말이 아니다.
‘아직 애송이인데 얌전히 있지 못하고 어디를 끼어드니?’,‘너는 아직 애송이야. 더 크거든 오너라.’,‘애송이가 설치니까 점잖은 사람은 뒤로 물러선다.’에 쓰이는 ‘애송이’가 바른 말이다.‘앳되다’가 좋은 의미로 쓰였다면 ‘애송이’는 약간 업신여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장태숙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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