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생활] 십대 슬립오버

아이들은 또래끼리 모여 즐기는 크고 작은 파티를 통해 나름대로 사회성을 키워 나간다.
사회성에 눈이 뜨이기 시작할 프리스쿨 때는 부모가 집에서 마련한 생일파티에 만족한다. 그 후 집밖의 사교장소에서 파티를 갖길 원한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올라오면 집이 아닌 맥도널드나 척키치즈 등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열어달라고 조른다.

좀 더 성장해 십대에 이르면 공공장소가 아닌 자기들만이 즐길 수 있는 ‘개인적인 파티’를 원하는데 이것이 요즘 십대들을 가진 부모들이 고민하는 남녀친구들이 밤을 지새우며 노는 일명 ‘혼성 슬립오버’(coed sleepover).
표면적으로는 마음에 맞는 남녀 친구를 집으로 초대, 하룻밤을 지새우며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인데 이때 파티를 주최한 집의 부모가 어떻게 감시(?)를 잘 하느냐에 따라 자칫 음주와 무책임한 섹스 파트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십대 자녀가 집에서 이같은
‘혼성 슬립오버’ 파티를 열겠다고 할 때 부모에게 도움이 될 전문가의 조언이다.

▲ 초청 리스트 외의 친구는 출입금지시킨다.

당초 초대하기로 된 친구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올 것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일단 명단에 있는 아이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당일 추가로 참석하길 원하는 아이들은 되돌려 보낼 것임을 아이에게 분명히 확인시킨다. 파티의 돌발사고는 ‘초대받지 않았던’ 친구들이 합석함으로써 발생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

▲ 일단 집에 들어온 친구들에게는 문밖 외출을 통제한다.
일단 들어 와 놀던 아이가 밖으로 나가면 특별한 목적(?)이 있게 마련이다. 주된 목적이 몰래 술,담배를 사갖고 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십대들이 모인 곳에 알콜의 양이 적을수록 폭력과 섹스 사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부모 시야 안에서 놀게 한다.
보통 20명 안팎의 참석 아이들을 일일이 감시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노골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는 암시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연스럽게 파티를 열고 있는 방을 정기적으로 드나들 구실을 만든다. 예를 들어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낵을 작은 그릇에 담아 내 놓고 아이가 더 있냐고 청할 때 부모가 직접 담아 갖다 주겠다고 한다. 또 소프트 드링크도 미리 아이스박스에 넣어 아이들 파티장소에 갖다 놓고 마음대로 먹으라고 하는 대신 아이들이 도착할 때쯤 드링크를 부엌 냉장고에 넣고 차면 방에 직접 갖다주겠다고 하며 부모가 파티하는 곳을 자연스럽게 드나들 구실을 만든다.

▲ 파티장소를 될 수 있으면 하나의 공간으로 잡는다.
예를 들어 2층 전체를 파티장소로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면 아이들은 2층에 있는 은밀한 장소를 찾아 섹스와 연관된 행위를 하기 쉽다. 이보다는 아래층 거실이나 혹은 거라지 등 하나의 넓은 공간을 파티장소로 제한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 아무리 남의 눈을 의식지않는 십대라 해도 서로 공개된 넓은 장소에서 섹스와 연관된 행위를 하게 될 확률은 많지 않다.

▲ 부모는 집안 전체 잠금장치를 한 다음 잠을 잔다.
밤새워 부모까지 깨어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부모가 잠든 사이 아이들이 몰래 집밖에 나가 술이나 담배 등을 갖고 오거나 초대하지 않은 친구를 데려와 합류하면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집안전체 시큐리티 장치가 돼있는 경우 집전체 잠금장치를 하고 알람장치를 켜놓고 부모들이 자면 된다. 만일 이런 장치가 없을 때는 부모가 좀 불편하더라도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방 감지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파티하는 방 앞에 임시 침대나 혹은 소파를 갖다 놓고 잠을 자는 방법이 있다.

▲ 초대된 아이들에게 파티하기 전 규칙을 정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술, 담배, 마약 등 불법적인 행위를 했을 때 이에 대한 벌과금은 해당자가 부담하겠다는 서명을 받는다.

▲ 파티가 시작되기 전에 부모는 초대된 아이들 앞에서 ‘너희를 믿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미리 부모측에서 공식발표를 해놓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파티시작 전에 주최측 부모가 정색을 하며 여러 아이들앞에서 ‘술이나 마약 등은 물론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고 일침을 놓으면 아이들도 은연중에 행동을 조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