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바베큐 ‘아사도’를 아십니까?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전통음식 아사도(Asado)를 별미로 제공하는 한인식당이 생겼다.플러싱 공영주차장 옆에 최근 문을 연 한국관엔 요즘 소문을 듣고 아사도를 맛보려 찾아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르헨티나 이민자들도 이따금 찾는다.
아사도란 아르헨티나의 드넓은 팜파(Pampa) 대평원을 한가로이 거닐며 1년 내내 푸른 풀만 뜯어먹고 살찌운 양질의 소를 내장까지 부위별로 골고루 숯불에 구워가면서 소금양념만 해서 썰어 먹는 것이다. 원래 원주민인 가우초들이 즐겨먹던 음식이다.
이때 소금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암염(Rock Salt)만 사용하는 게 특징. 일반 바다소금과는 또 다른 맛을 내기 때문이라는 것.
어쨌든 미식가들 사이엔 고기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요리로 꼽힌다.
여기에 포도주를 곁들여 먹으면 일품이다.
잘 양념된 한식 불고기와 달리, 고기 그 자체의 맛을 즐기는 요리이기 때문에 한인이 처음 먹으면 심심할지 모르나 고기의 질이 뛰어나 몇 번 먹다보면 금방 예찬론자가 될 정도라고 한다.
아사도를 주문하면 부위별로 거의 다 익은 고기가 한꺼번에 나오며 뜨거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식탁 위에 준비한 간이 숯불쟁반 위에 올려놔 손님들이 원하는 고기 부위를 선택해서 먹도록 한다.
한국관을 운영하는 송방원(51)씨는 “태어난 지 2년이 안된 암소만 사용해 고기의 부드러운 맛을 최대한 살렸다”며 “아사도의 맛을 더해주는 야채 샐러드와 소스를 곁들이면 건강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요리는 몰라도 아사도 만큼은 송씨가 직접 굽는다.
단순한 것 같지만 나름대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씨는 “군대 제대 후 아르헨티나로 이민 가 22년 간 살다 10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으며 그동안 현지인들에게 배운 실력으로 한인 행사 등에서 그가 직접 구워낸 아사도만 족히 1천마리가 넘는다”고 자랑했다. 한꺼번에 4∼5마리를 구운 적도 있단다.
샐러드는 양파, 상추, 토마토 등에 다른 소스 없이 레몬과 식초, 올리브유, 소금 등으로 맛을 내 담백하다.
역시 송씨가 직접 만드는 소스는 이탈리안드레싱과 맛이 비슷하며 소화를 도와준다.
이곳 소스는 두 종류로 본토 맛을 낸 것과 한인의 입맛에 맞게 바꾼 것이 있다.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아사도 사랑은 요리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숯불을 붙이는 데만 1시간이 걸리는 등 마치 종교의식을 행하듯 정성을 다한다.
숯불이 타오르고 하얀 재가 될 때야 듬성듬성 자른 소갈비와 곱창, 초리소(소시지 종류)와 모르시자(순대 종류) 등을 불 위에 올려놓는다. 이렇게 4∼5시간 굽는 게 정석이다.
잘 구운 고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함께 어우러져 춤도 추고 카드놀이를 즐기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게 아사도 문화.
이민 역사가 긴 아르헨티나 한인들도 이에 익숙해져 적어도 한달에 한번 정도 아사도를 굽지 않으면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라 한다.
▶가격=1인분에 18달러. 부위별 주문도 가능. 아르헨티나산 포도주 한 병은 28달러.
▶예약=굽는 시간 때문에 식당 도착 2시간 전에 미리 주문하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한국관은 앞으로 사전 요청이 있을 경우 한인 야외행사 등에서도 아사도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주소= 136-17 38th Av. Flushing
▶문의=(718)46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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