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자 보레고 공원] 테미큘라 올드타운: 서부개척시대 그대로 재현
앤자 보레고 파크로 향하는 길에 우연히 들른 테미큘라 올드 타운. 그곳에 세워져 있는 전쟁에 이기고 돌아오는 율리우스 시저를 반기는 개선문처럼 높이 올려진 아치가 궁금증을 유발해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아치 안으로 총을 허리춤에 찬 카우보이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서부 개척 시대 모습을 한 마을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역마차의 바퀴 등 서부개척시대를 추억하게 만드는 골동품이 진열된 가게.
등불 스타일의 가로등 역시 올드 타운을 옛날 냄새 가득한 장소로 만들어 주는데 한몫을 단단히 한다. 곳곳에 서있는 조각과 그림은 이곳에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올드 타운 내의 프론트 스트릿(Front St.)과 6가 코너에는 테미큘라 역마차 정거장 (Temecula Stage Stop)이 있다. 150명이 제작에 참여한 정거장의 대형 벽화는 와인과 풍선 등, 테미큘라를 상징하는 소재들로 장식돼 있는데 남가주를 지나는 관광 버스들이라면 한번쯤 서가는 지상 교통의 요지라고 한다.
올드 타운에 가장 많이 들어서 있는 것은 앤틱 샵들. 크기와 취급하고 있는 골동품 종류가 가지가지다. 평소 갖고 싶었던 고풍스런 책상의 가격을 눈여겨 봤는데 LA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저렴했다. 역마차의 바퀴며 말안장 등 서부 개척시대를 추억하게 만드는 골동품들이 길가에 진열돼 있는 모습이 정겨움을 더한다. 할머니의 보석 상자에서 꺼내온 것 같은 앤틱 보석은 쇼윈도우의 다이아몬드보다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하며 비밀스런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할아버지의 다락방에서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되는 흥미로운 물건들을 들여보고 있다 보니 한나절이 금방 지나가 버렸다.
올드 타운에는 또 텍사스 스타일의 스테이크에서부터 햄버거, 멕시코 요리는 물론, 그리스 요리까지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고 때마다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어 주말 여행을 떠나온 여행객들을 즐겁게 한다.
테미큘라는 6월 중에 풍선과 와인 축제가 열리는 곳. 테미큘라 밸리 지역은 기후와 토양이 좋아 포도주 양조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해발 1,500피트 상에 위치한 자연 조건은 최상품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가장 좋은 조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
가는 길: 91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1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갈아타고 Rancho California Rd. 출구에서 내려 우회전, Front St.에서 좌회전하면 된다. LA에서 약 90마일,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테미큘라 시와 올드 타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전화 (909) 676-6712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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