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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학] 야구 글러브의 과학

야구는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공히 인기를 얻는 대표적 운동 가운데 하나다. 글러브와 배트, 공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어서 그만큼 친숙하다.
이들 야구 장비는 겉보기엔 아주 ‘간단한 물건’ 같다. 하지만 그 속에도 과학이 녹아있다. 특히 글러브의 경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신을 거듭해왔다. 현대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글러브의 변천사를 파퓰러 미캐닉스 최근호가 추적했다. <편집자주>


지난 한해 미국에서 팔린 야구 글러브 숫자는 600만개. 미국 6,000만 가구를 기준으로 한다면 10집에 한 집꼴로 새로 글러브를 장만한 셈이다.

글러브 한 개를 만드는 데는 보통 10일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는 대량 생산에 따른 공정을 거치기 때문.

글러브 제조사인 롤링스의 대변인에 따르면 유명한 메이저리거가 급히 글러브를 필요로 하면 1시간안에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롤링스의 글러브는 메이저리거의 50%가 사용할 정도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찬호도 역시 이 글러브를 사용한다.

△소가죽 100% 활용하기=야구 글러브의 주 재료는 소가죽. 구하기도 쉽고 질기기 때문이다. 야구 글러브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소가죽은 대략 16∼20조각.
이들 가죽 낱장은 모두 같은 ‘질’이 아니다. 고기도 부위에 따라 안심, 등심 등이 있듯 가죽 역시 부위별로 인장 강도 등이 다르다.

글러브에 사용되는 소가죽은 부위별로 크게 4가지 종류로 나뉜다. 글러브의 손바닥 부분에는 소의 등허리를 덮고 있는 가죽이 이용된다. 강한 타구나 강속구의 압력을 일차로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손바닥 부위이기 때문이다.

글러브의 손등쪽은 옆구리 가죽이 이용된다. 왜일까? 뒷부분은 탄력이 있어야 한다. 힘안들이고 글러브를 오므리려면 부드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물 부분은 여기 저기서 쓰다 남은 잔챙이 가죽 부위가 흔히 이용된다. 속심으로 집어 넣는 라이닝은 가장 부드러운 뱃가죽 부분에서 나온다.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이다.

야구 글러브는 2차 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포지션별 구분이 거의 없었다. 위아래로 길쭉하고 전체적으로 커다란 1루수 글러브가 선보인 것은 1941년. 엄지손가락 부분에 플라스틱을 집어넣어 길죽하면서도 형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포수 글러브도 독특하다. 메이저 리그 강속구 투수들의 세찬 투구에도 견디도록 패드 부분을 나일론 줄로 둘둘 감아놨다. 이래야 글러브 모양이 제대로 유지된다.

소가죽과 나일론,플라스틱 등 재질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이런 과학적 글러브가 탄생한 것은 50년도 채 안된다. 미국 남북전쟁때 만해도 아예 글러브 개념이 없었다. 아니 진정한 야구선수는 글러브를 끼지 않아야 한다고 믿기까지 했다.

1869년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의 포수인 덕 앨리슨이 말안장 제조업자에게 투수 미트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적이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못난 놈’, ‘겁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야구 글러브가 일반화된 것은 1870년대말. 강타를 잡아내느라 손이 벌겋게 부은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겨울 방한용 장갑을 글러브로 대신 쓰기도 했다.

이른바 근대형 글러브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 세인트루스 카디널즈의 투수인 빌 독이 엄지와 검지 사이에 그물망 모양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후 야구 글러브는 특허권 17년 제한 조항에 걸리면서 대체로 17년을 주기로 디자인에 변화를 겪었다.

△포지션 따라 크기 다르다=글러브는 크게 캐처용(‘미트’라 부름), 1루수용, 나머지 포지션 용으로 대별할 수 있다. 미트는 두툼하고, 1루수용은 월등 큰 게 특징.

하지만 얼핏 보기엔 비슷한 나머지 포지션의 글러브도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크기가 다르다. 이런 크기 차이 역시 철저히 ‘스포츠 과학’에 바탕을 둔 것이다.

메이저리그 룰에 따르면 글러브는 12인치가 상한선. 하지만 유명메이커들도 버젓이 13인치 제품을 내놓는다. 이같이 길이가 긴 글러브는 외야수들이 선호한다.

13인치 글러브를 끼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배리본즈는 “나는 손가락 힘이 강하다. 1인치라도 길면 펜스를 넘어가는 볼을 걷어내는데 유리하다”고 말한다.

내야수는 외야수와 또 입장이 다르다. 기민한 동작이 중요한 내야수들은 길이가 짧은 글러브를 선호한다. 수비때 항상 바삐 움직여야 하는 2루수는 보통 11∼11.5인치짜리 글러브를 선호한다. 외야수와는 무려 5센티미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유격수 글러브는 이보다 약간 큰 11.5∼11.75인치가 대부분이다. 3루수는 내야수 중에서가장 긴 12인치짜리를 사용한다. 3루는 말 그대로 강한 볼이 날아오는 핫 코너인데다 외야볼이 잘나오는 위치여서 탄력이 있으면서도 길이가 긴 글러브가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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