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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이혼이 자녀에 주는 영향 - 구 미리암

얼마 전에 ‘달라지는 이혼 풍속도’라는 것을 신문에서 읽었다. 이혼 후 새 삶에 방해된다며 아이를 상대방에게 서로 키우라고 떠넘긴다는 내용이었다. 또 한인들이 하루 2∼3 쌍이 남남이 된다는 것을 읽고 나서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현재 한국 이혼 부부들 사이에서 생기는 ‘아이 떠 넘기기’ 현상은 개인주의를 숭상하는 미국의 일반적 이혼 현상과는 많이 차이가 난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도 이혼 시에는 양육권을 차지하기 위하여 비싼 소송비용도 마다하고 싸운다.

또 이혼하는 부부들이 심리치료사를 찾을 때는 이혼 과정 중에서 아이들이 입는 상처가 주로 이슈가 되며 가정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최소한 심리적 충격을 받지않고 고통을 넘어서 발달 성장을 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족, 즉 공동체를 중시하고 남을 배려하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던 한국의 미풍양속이 사라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과 미래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혼과 관련되어 당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고 그래서 이혼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참고 사는 부부들이 많다. 대부분이 이혼하면 아이들이 불량해지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된다는 공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혼 후 아이들이 반항을 한다든가 불량한 행동을 하게 되는 커다란 요인은 이혼으로 인한 생활 수준의 저하, 그로 인한 주거지 변동(보통 친구들과의 결별), 새로운 환경의 적응에서 오는 스트레스, 나아가 그들의 고통을 알고 이해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의 부족(보통 부모들은 자신들의 고통 때문에 아이들의 고통을 감지하기도 힘들고 또 돌보지를 못한다.)에 기인한 것일 때가 많다.

또 중요한 요인 중에 이혼 후에 부모가 계속적으로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규칙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관계의 중요성을 학문적으로 제시란 위니코트라는 세기적인 정신분석 심리 치료사는 청소년의 반항하는 행동 속에 숨어 있는 소망을 중시하였다. 즉 반항적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자신들의 삶에서 꼭 필요한 그러나 부족한 면, 즉 문제점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반항아는 꼭 이혼한 가정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발달 욕구와 정서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모든 가정에서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부가 서로 대화가 없는 차가운 가정 환경, 부모의 혼외 정사나 일로 인하여 육체적, 감정적 부재인 가정, 그로 인하여 부모가 아이들의 정서적 필요에 반응하기 힘들 경우 아이들은 자신들의 불만족을 행동이나 심인성적인 질환으로 표출한다.

즉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공백 상태를 느낄 때 공백을 메우기 위하여 일을 저지를 수 있으며 특히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들일수록 반항하는 행동으로 나타내거나 안될 때 약물 중독에 빠지기 쉽고, 또 우울증에 걸리게 되기가 쉽다는 것이다.

이혼은 당사자들에게 주는 충격도 크지만 잘못 처리되었을 때, 부모의 아름답지 못한 이혼 모습으로 인하여 아이들은 발달 과정에서 심각한 심리적 충격을 받고 또 발달이 고착되기도 한다.

이혼과 관련하여 아이들이 겪는 가장 큰 심리적 충격 중에 하나가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을 막을 수 없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이다. 나아가 부모가 서로 밀어낸 아이들은 자신의 존재가 남에게 부담이 된다는 무의식적인 메시지, 즉 인간으로서의 무가치감과 자신을 버린 부모, 보통 세상이나 상관을 비롯한 권위자에게 투사되는 분노와 불신을 지니는 성향이 높게 된다.

이혼후 재혼하는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 전처나 전남편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여 비슷한 부부 문제를 되풀이한다. 따라서 문제아( ) 자식들을 둔 부부들에게 권하는 것은 자식들의 앞날을 위하여 부부 문제의 잘못을 상대방에게 미루기보다는 자신의 삶 속에서 이기적인 면이 있는 가를 돌아보고 관계를 증진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라는 것을 권하고 싶다.

부부관계의 회복이 이혼도 막고 자식들에게 건강한 성 정체성과 발달을 도와주며, 자신의 노년도 관리하는 첩경이기 때문이다.(부부 중 한 명이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는 경우는 제외함)

구 미리암
박사, 정신분석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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