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탐정, 개츠비 실존 인물설 추적
가장 위대한 20세기 미국 소설 중 하나로 평가되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1925년)의 주인공 제이 개츠비가 1920년대 뉴욕에 실재했던 막스 폰 겔라크임을 밝히기 위한 추적 작업을 한 사설 탐정이 벌이고 있어 화제다.사설 탐정인 하워드 코먼씨는 피츠제럴드의 전기 작가인 매튜 브루콜리 교수와 만난 자리에서 30년 넘게 겔라크와 개츠비의 관계를 연구했지만 확실한 것을 알아내지 못했다는 말에 매료돼 20년대 당시 사교계를 풍미했던 겔라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브루콜리 교수는 한 여인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바치는 개츠비의 성격은 피츠제럴드 본인의 자전적인 요소가 다분하지만 불확실한 과거나 막대한 재산 등은 독일에서 망명한 귀족으로 밀수업을 해 돈을 번 겔라크에게 유래했다고 보고 연구를 해 온 인물.
코먼씨는 당시 겔라크의 행적을 밝힌 신문을 찾아내 전쟁에 참전한 뒤 무일푼으로 귀향, 아내와 이혼한 그가 밀수업자가 돼 피츠제럴드가 속해 있었을 상류층과 교류하며 사치스러운 파티를 열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또 1939년 그가 여자 친구 집에서 자살을 기도했다는 내용이 실린 롱아일랜드 스타저널을 발굴했는데, 이 기사에서 겔라크는 개츠비의 특질과 유사한 ‘은퇴한 군인, 군대식 몸가짐, 옥스퍼드식 억양’ 등의 단어로 묘사돼 있다.
하지만 브루콜리 교수는 이 기사가 ‘위대한 개츠비’가 출판된 후 나왔다는 것을 지적하며 “겔라크가 개츠비를 모방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코먼씨가) 개츠비와 겔라크가 동일인임을 증명하는데 성공하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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