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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 박사의 재미있는 성경이야기] <20>

언어의 혼동과 인류의 분산(창세기 11:1-9)

창세기 10장은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일어난 결과를 기술한 것입니다. 바로 이어 나오는 창세기 11장에서는 먼저 고대 인류의 인본주의적 반역과 그 결과를 집중적으로 기록한 후(창 11:1-9), 노아의 세 아들 중 셈의 집안만을 다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창 11:10-32).

다시 말해 창세기 11장은 시간적으로는 10장과 겹치면서, 그 가운데 중요한 두 가지 내용만을 보다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창 11:1-9에 기록된 내용은 창세기 10장에서 기록하고 있는 민족의 분산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의 하나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인류는 모두 한 언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음성학적으로 보나 어휘로 보나 그것은 분명히 하나의 공통된 언어였습니다. 홍수 이후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해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서서히 동쪽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내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널따란 시날 평지를 만났을 때, 그들은 그 곳에 정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홍수 심판에 대한 무서운 기억을 지워 버릴 수 없었던 그들은 시날 평야에 커다란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하늘을 찌를 듯한 높다란 탑을 세우고자 하였습니다. 이로써 그들은 세상에 자기들 이름도 내고 아울러 온 천하에 흩어지는 것도 피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들 고대 인류는 하나의 결집된 조직체를 원하였던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이들의 의도와 노력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의 계획과 사업에 있어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를 완전히 무시하였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없는 세상, 다시 말해서 인간 조직체의 힘을 이용하여 인간이 지배하고 인간이 유명해지는 지상왕국을 원하였습니다. 그들의 연합은 이전에 홍수를 통하여 죄악 세상을 심판하셨고 앞으로도 인간 세계를 공의로 심판하실 하나님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요 반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고대 인류의 이러한 반역적 도모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언어가 하나인데다가 하나의 조직체를 이루어 뭉쳐 있으니, 앞으로 그들이 무슨 일을 도모하든지 막기가 쉽지 아니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도모를 저지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 방법으로 하나님은 인류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하여금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마침내 이 연합 운동에 참가하였던 고대 인류 중 많은 이들이 언어의 불통 때문에 각기 동일한 언어 집단을 찾아서 흩어졌고, 그들은 성 쌓는 일을 중단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연고로 이 성의 이름은 ‘혼동’이라는 뜻과 관련된 ‘바벨’이라고 불렸습니다.

여기서 이들 고대 인류가 도모한 사건이 앞서 창세기 10장에서 언급한 니므롯의 제국주의적 발상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할 필요를 느낍니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니므롯의 제국은 시날 땅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가 시날 땅에 건설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바벨입니다(창 10:10).

하나님이 언어를 혼잡케 하여 사람을 흩으셨음에도 불구하고 니므롯은 제국주의적 망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가 시날 땅 뿐만 아니라 앗시리아 땅까지 나아가서 또 다른 도시들을 건설한 것은(창 10:11-12) 우리의 이러한 판단이 옳음을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바벨탑 건설로 인하여 사람들의 언어가 혼잡해지고 인류가 언어 집단에 따라 나뉜 것은 셈의 후예요 히브리인의 조상인 에벨에게서 벨렉이 태어날 무렵의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벨렉이 태어나던 해는 아담이 창조된 해를 원년(0년)으로 하여 바로 AM(창조년) 제1759년이었습니다. 이 때에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인류 최초의 제국주의적 망상이 하나님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것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는 인류의 모든 연합 운동은 결국 과거의 바벨탑 사건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죄인이 조직이나 힘을 통하여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은 헛된 일이요 거짓일 뿐입니다.

인간은 자기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오직 하나님의 영, 곧 성령께서 용서와 사랑의 끈으로 묶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의한 하나됨 만이 유일하게 진실하고 영원합니다. 하나님을 배제한 인본주의적 사상은 아무리 정의, 평화, 자유를 외친다 하더라도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고대 인류가 시날 평지의 바벨 건설에서 보여 준 바, 하나님을 거스리는 인본주의적 사상과 조직적 교만은 결국 언어의 분산이라는 심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때 창조 이후로 모든 사람이 사용하여 온 인류 최초의 언어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을 다시 회복시키기를 원하십니다. 주전 637년경 유다 나라에서 예언 활동을 한 스바냐는 앞으로 언젠가 하나님께서 ‘열방의 입술을 깨끗케 하여 그들로 하여금 다 야웨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한 마음으로 그분을 섬기게 할 것’(습 3:9)이라고 예언한 적이 있습니다.

주후 30년 예수께서 이미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시고 하늘로 오르신 후에 한 곳에 모여 기도하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부터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집안에 가득하였고, 무언가 불꽃과 같은 것이 갈라져서 모인 사람 하나 하나 위에 임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 모인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 모두가 성령의 지시를 따라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침 유대인의 삼대 명절 중 하나인 오순절인지라 온 천하에서 모여온 유대인들도 거기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도하는 내용을 자기들이 사는 지역의 언어로 듣고 모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행 2:1-11).

대략 1백20명이나 되는(행 1:15) 이들 제자들의 모임은 인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함께 모여 기도하였으며(행 1:4,14), 하나님을 높였습니다(행 2:11).

이들 제자들이 성령 충만함을 입음으로써 모든 사람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 통일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런 연합이야말로 하나님이 의도한 진정한 연합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각 민족과 언어와 문화 사이에 막힌 담을 헐어 버리십니다.

뉴욕세광교회 담임목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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