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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몰로카이섬

성자 데미안 신부 발자취 곳곳에

그 섬에 가면 그 옛날 하와이로 다시 돌아간 듯한 정취가 물씬하다.

소박하고 친절한 인심이 이 섬의 자랑거리로 ‘우정의 섬’이라는 별칭을 가졌다.

하와이 제도중 다섯번째로 큰 이 섬은 서쪽으로 마우나로아 고원지대에 거대한 야생농장이 있고 동쪽에는 카마코우산이 있는데 단층운동으로 한쪽은 급경사의 절벽을 이루는 산지로 경동지괴 현상이 뚜렷하다.

동서로 길게 뻗은 섬의 형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꼭 나막신처럼 생겼으며 관광지로서 개발은 아직 덜 된 곳이다.

한때 델몬트와 돌 회사의 파인애플농장 개발로 활기가 넘치기도 했지만 그후 대만, 필리핀, 중남미의 저가공세에 밀려 농장은 모두 폐쇄됐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관광산업으로 눈을 돌려 거대한 칼루아코이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는 등 관광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섬의 중심인 카우나카카이 거리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 식당, 주유소, 해양 스포츠용품점 등이 몰려 있어서 이 섬의 수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섬을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문둥이들의 성자 데미안 신부다.

나병환자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다가 그 자신도 나병에 걸려 숨진 데미안 신부의 이야기는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된 적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하와이 제도중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후섬에서 가장 가까이 있어 비교적 손쉽게 다녀올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몰로카이목장과 야생동물원〓약 6천5백만평의 몰로카이 목장안 45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얼룩말, 기린, 아프리카산 양, 야생양 등이 자유롭게 노니는 곳으로 투어용 밴을 타고 2시간 동안 사파리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편의시설이 잘 된 하와이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 동물들을 야생상태로 접하는 것은 진귀한 체험이 될 것이다. 몰로카이 목장에서는 일년에 약 4백50두의 소를 본토에 수출하고 있다.

◇카우나카카이〓마치 서부극의 촬영장 같은 판자집들이 늘어서 있으며 마을 입구에는 관광안내 뿐 아니라 낚시, 사냥, 해양스포츠의 안내를 해주며 각종 레저스포츠 장비도 갖춰놓은 상점이 있다. 부두는 예전에 파인애플 수출항으로 번창했으나 지금은 낚시배와 오아후섬에서 생필품을 싣고 오는 화물선이 드나드는 게 고작인데 현지인에게는 산책로로 인기가 높다.

◇할리바계곡〓카우나카카이에서 할리바 계곡까지는 약 28마일 거리로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다. 가는 도중에 1876년 데미안 신부가 지은 성 요셉 교회도 보인다. 또 하와이 주의 나무인 쿠쿠이 나무숲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가다보면 푸아푸아 폭포와 모아울라폭포가 있다. 멀리 계곡에서 하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폭포의 자태가 선명하고 아름답다. 카마코우산의 정상에서 낮은 지대로 흘러내린 풍부한 물이 절벽으로 떨어지면서 아름다운 폭포로 변해 할라바 계곡을 적시고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비옥한 땅과 강물은 타로 재배지와 멧돼지를 비롯한 여러 짐승들의 서식처로 적합해 일찍이 이 섬의 식량 창고 같은 구실을 했던 곳이다.

◇칼라우파파 국립역사공원〓성자 데미안 신부의 숨결이 살아 있는 칼라우파파 역사국립공원으로 순례여행을 떠나보자. 카우나카카이에서 출발, 하와이 소나무가 울창한 팔라아우 주립공원을 통과해서 좀더 올라가면 칼라우파파 전망대가 나온다. 데미안 신부가 문둥병 환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친 칼라우파파 반도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에는 지도와 역사적 설명이 곁들인 안내판이 있다. 반도 주위는 상당히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육로 접근이 힘들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데미안 신부의 유적지를 순례하는 방법중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노새 투어이다. 급경사 절벽을 이룬 지그재그 산길을 작지만 힘이 세고 온순한 노새를 타고 내려가 버스로 순례를 마친 다음 돌아오는 코스로 스릴과 낭만이 넘치는 몰로카이 관광상품의 대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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