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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캘리포니아 '사투리'

김문희 통신원

한국에서 전라도 사투리, 경상도 사투리, 충청도 사투리가 있는 것처럼 미국에도 ‘사투리’가 있을까

글쎄, 미국땅은 워낙 방대해서 어떤 특정한 말이 ‘표준어’(현대의 교양있는 사람들이 쓰는 말이 표준어라고 하지요)고 그 외의 지방 말은 ‘사투리’라는 인식 보다는, 어느 어느지방 액센트 등으로 분류한다. 그래서 부시가 연설할 때 혹자는 “텍사스 액센트는 부시 연설에서 들으면 된다.”라는 식이다.

한국의 영어수업은 영국식 영어보다는 ‘미국식 영어’에 큰 영향을 받는데 소위 말하는 그 ‘미국식 영어’가 바로 서부지역 영어다.(캘리포니아주, 워싱턴 주 등) 동부쪽 영어는 아무래도 british English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미국의 양대 지역중 조금 더 미국식 영어에 가까운 곳은 서부지역 영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지난겨울, 동부지역을 여행할때보다 이번 1월에 다시 서부 캘리포니아에 들리는 영어가 훨씬 친숙하고 선명했다.

캘리포니아쪽은 날씨 탓인지 영어 또한 매우 청량하고 고음으로 들린다. 입도 더 많이, 액티브하게 벌려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캘리포니아 발음은 말 끝마다 끝을 올리는 ‘rising intonation’을 가진다. 특히 캘리포니아 젊은 young-teen 여자애들이 특히 그런 경향이 있다. 재미난 것은, 캘리포니안들은 말을 할때 ‘like’를 무진장 많이 넣어서 말한다는 점이다. 별 의미도 없이 그저 ‘space filler’로 기능하는 like인지라, 처음에 멋모르고 들은 사람은 “대체 뭐가 같다는 거야..”이러면서 툴툴거릴지도 모르겠다. 한번은 학교 셔틀에서 옆에 앉은 애가 전화통화하는걸 가만히 엿들었는데 한문장에 평균 like를 3번 이상 말하는것같다.

“내가 있지, like, 어제 숙제를, like, 하다가 밥을 먹는데 like...” 이런 식이다. 앞서 미국 영어는 사투리라는 개념이 그다지 없다고 했는데, 그럼 ‘표준어’라는 존재도 아예 없을까 꼭 그렇지는 않다. 여기도 ‘공식적인 영어 액센트’라는 것이 있으니까. 주로 TV 앵커나 방송에서 많이 쓰이는 ‘Official’한 영어발음은 캘리포니아로 대표되는 서부식 영어발음이다. 이유는 바로 LA 지역때문이다. 대부분의 영화와 방송매체가 LA에 몰려있기 때문에 자연히 그쪽 발음이 미디어에 실리는것이다. 특히 영화는 대개가 LA에 스튜디오를 가지고 촬영되기 때문에, ‘대중성’과 어마어마한 ‘전파력’을 지닌 영화의 힘으로 LA로 대표되는 서부영어가 전지역에 퍼지는것이다.

이는 TESOL을 같이 듣는 미국인 선생님 아줌마에게 들은 분석인데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재미난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캘리포니안에게 들은 분석이므로 동부쪽에 가면 또 어떻게들 주장할진 모르겠다. 아마 거기쪽에서는 모든 정치와 행정의 요지인 워싱턴 D.C의 발음이 공식액센트라고 주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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