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집중진단 종각노인아파트] ① 노후 엘리베이터

노후 엘리베이터 급기야 정지 사고 

 빈번한 엘리베이터 고장, 청소 및 관리 상태 불만 등이 끊이지 않는 볼티모어시 종각노인아파트 문제가 한인 노인들의 이슈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불만 사항을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노인국, 주택국 등에 아무리 말해 보아도 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아파트 입주 노인들이 가장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만족을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종각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 약 120여명. 이들은 그동안 아파트에 대한 가장 큰 불만 사안중 하나로 엘리베이터 안전 문제를 꼽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이 나는 엘리베이터 때문에 빚어지는 불안과 불편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약 1주일 전에는 엘리베이터가 1시간 넘게 정지, 안에 타고 있던 노인들이 극도의 불안에 떨어야 했다.

 당시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던 아파트 거주자 고 모씨는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정지한 데다 비상 마이크도 연결이 안돼 1시간여를 갇혀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종각노인아파트에 설치된 3대의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나지 않더라도 운행 속도가 느리고 적재 용량이 작아 그렇지 않아도 노인들의 불만 덩어리였다.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한 대당 적재 용량은 2천 파운드로 공간이 협소해 약 6명 정도 밖에 탈 수가 없다.  

 급기야 이 아파트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볼티모어시 주택국은 최근 1년 일정으로 노후 엘리베이터 3대의 수리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계획을 확정했다. 엘리베이터가 장시간 정지하는 사태가 발생하자 시 주택국은 부랴부랴 늦어도 6월부터는 엘리베이터의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결정한 것이다.

 이 내용을 지난 주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안내 방송을 해 그나마 노인들은 엘리베이터 안전 및 불편 문제 해소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시의 결정은 엘리베이터의 완전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 약 21만 달러(총 3대)를 절감하고, 거주자들의 불만 소지를 시급히 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엘리베이터 속도 개선 공사 결정에 대해 노인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단 시의 대책이 나온 것만 해도 그동안 각종 민원을 모른 채 해오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점이라는 의견과 함께, 속도 개선 만으로 노후 엘리베이터가 350여 노인들의 발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종각노인아파트에 2년여를 거주하며 통역 및 각종 민원 해결에 앞장 서온 김동수씨(74)는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일단 엘리베이터 속도 개선 공사가 끝나면 급한 불은 끈 셈”이라고 밝혔다. 반면 “거주자들의 불편을 감안, 한 대씩 수리하는 계획은 이해가 되지만 1년씩 걸리는 공사 일정은 또 한번 노인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불만도 들려오고 있다.

 볼티모어 종각노인아파트는 지난 1973년 완공되어 올해로 꼭 30년 된 건물로 그동안 각종 관리 상태에 대한 불만이 끊이질 않았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