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재미있는 이름]오겹살.천겹살.퓨전삼겹살 등
업그레이드 삼겹살 입맛 유혹
붉은색 육류보다는 흰색 육류가 건강에 더 좋다는 식품영양학계의 보고는 구문일 만큼 돼지고기의 평가가 격상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덕분에 LA 한인타운 마켓 정육부에선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판매비율이 50:50에 이를만큼 돼지고기의 인기 역시 뛰어 올랐다.
그리고 그 돼지의 여러 부위 중에서도 한인들의 식탁을 점령한 것은 삼겹살.
LA 한인마켓들은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삼겹살이고, 그중에서도 흑돼지 삼겹살의 인기가 최고라 입을 모은다.
갤러리아 마켓 정육부 이해붕 반장은 “흑돼지 삼겹살은 40~60파운드짜리 상자가 일주일에 1백상자 이상씩 팔린다”며 “흑돼지는 껍질을 벗겨 낸 것이어서 일반 삼겹살보다 맛이 연하고 쫄깃쫄깃해 한인고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아씨 마켓은 보다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흑돼지 삽겹살을 먹기좋게 반토막낸 것을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아 고객이 원하는 만큼 담아 갈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 냉동상태의 고기가 한눈에도 신선하게 보여 장을 보던 고객들이 그냥 지나가지 못할 만큼 인기다.
또한 삽겹살의 차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녹차와 와인으로 하루정도 숙성시킨 퓨전 삼겹살은 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겨 찾는다.
웨스턴 초이스 정육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녹차와인 삼겹살은 한번 사간 고객은 다음 삼겹살을 살 때도 반드시 이 고기를 살 만큼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웨스턴 초이스 정육점 박재우사장은 “녹차와인 삼겹살은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젊은 층은 물론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노인들도 즐겨 찾는 고기”라고 소개했다.
돼지고기 같지 않은 돼지고기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브사브용 돼지고기.
일반 사브사브용 소고기와 마찬가지로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져 있는데 기름이 없고 맛이 담백해 사브사브는 물론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에 응용해도 좋다.
또한 오겹살, 천겹살이라 해 일반 삼겹살보다 기름과 고기층이 많은 제품도 최근 서서히 한인들이 즐겨찾고 있다.
삼겹살이 기름과 살코기 층이 삼겹으로 돼있는 반면 오겹살은 말그대로 고기와 기름 층이 다섯겹.
천겹살은 셀 수 없을 만큼 촘촘히 층이 나눠져 있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오겹살과 천겹살의 부위는 서로 다르다.
오겹살은 일반 삼겹살처럼 돼지의 배 부위를 잘라낸 것이고 천겹살은 돼지 갈비뼈 안쪽의 2백g 남짓한 부위를 지칭한다. 천겹살은 일반 삼겹살보다 냄새가 덜 하고 쫄깃쫄깃한 맛 덕분에 최근 반응이 좋다.
이외에도 일반 삼겹살 역시 식탁에서 밀려나지 않고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오돌뼈 컷’이 그중 하나다.
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삼겹살은 뼈가 없는데 최근 삼겹살에 오돌뼈(물렁뼈)가 조금씩 박혀 있는 삼겹살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기를 좋아하는 한인들이 즐겨 찾는 이 고기는 ‘씹는 맛이 일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예전 삼겹살의 영화를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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