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이야기 - ‘궁상각치우’는 우리음악의 선법도 음이름도 아니다
우리음악을 이야기할 때 등장하는 잘못된 상식중 단골메뉴가 바로 궁, 상, 각, 치, 우에 관한 내용이다.이 유명한 궁, 상, 각, 치, 우는 시도때도 없이 정악과 민속악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우리음악 즉 국악을 대표하는 말이 되어버렸다.
우리 고유의 악보 기록법인 정간보로 표기된 '상영산' 악보. 우물 정자 모양의 칸에 12율이 들어있다.
이러한 중국의 선법이 어떤 이유로 우리음악을 대표하게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기성세대들은 지난날 교과목인 음악 시간에조차 궁, 상, 각, 치, 우를 우리나라 음이름으로 배웠던 것이 사실 아닌가?
그나마 귀 기울여 들었느니 궁, 상, 각, 치, 우라도 알 노릇이다.
이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궁상각치우가 우리것이 아니라면 과연 우리음악의 음이름과 선법은 무엇인가? 이 의문에 대한 답도 먼저 해야겠다.
우리음악에 사용되는 음은 12개이고 이를 12율이라 부르며 12율명은 각각 기본음이면서 가장 낮은 음인 황종(黃鍾)을 처음으로 대려(大呂), 태주(太?), 협종(夾鍾), 고선(姑?), 중려(中呂), 유빈(?賓), 임종(林鍾), 이칙(夷則), 남려(南呂), 무역(無易), 응종(應鍾)이다.
이러한 12율에 각각 삼수변과 사람인변을 하나 둘 추가하며 위 아래 옥타브 음을 구사해 나간다.
이때 홀수 번호에 해당하는 황, 태, 고, 유, 이, 무 이렇게 6개 음을 육율 그리고 짝수에 해당하는 나머지를 육려라 하며 육율과 육려를 통털어 12율이 되는 것이고 이를 평조와 계면조라는 선법으로 활용하여 우리 음악이 구성되는 것이다.
음악에서 선법이라는 것이 어떤음이 으뜸음이 되더라도 한 옥타브 내의 구성음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조직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할 때 평조 선법과 계면조 선법은 확연한 차이를 가지며 존재한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접하고 있는 서양음악의 7음계와 장조와 단조, 그리고 중국의 궁상각치우, 이렇게 서양과 중국의 음이름과 선법은 알면서 정작 우리나라 음이름과 선법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음악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선법과 음계, 조옮김, 변조 등등 용어들과 접할 때면 일순간 긴장하는 게 사실이라 보면 얼마나 복잡하고 재미없는 분야인지는 충분히 인정하고 또 음악을 즐기며 더불어 하는데 선법이나 기타의 것들이 뭐 그리 중요하랴 라는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만 적어도 내것과 남의것을 구분한다는 차원에서 학창시절 분치기 초치기의 경험을 살려 요점정리를 하고 지나가보면 어떨까?
우리음악은 12율로 이뤄지며 황, 대, 태, 협, 고, 중, 유, 임, 이, 남, 무, 응 해서 12율의 이름을 12율명이라 부른다.
또 이 12율이 평조 선법과 계면조 선법을 이루며 정간보라는 악보에 담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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