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윤의 오지 탐험이야기 1
비포장 지나다보니 어느덧 장관
백로드 야산들 연결
한국보다 100여배나 큰 땅떠어리를 갖고 있는 캐나다는 록키 산맥 산악지대에서 동부의 대평원 지대 등 광할한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바쁜 이민 생활 속에서 한인 이민자들이 캐나다에서 직접 경험한 여행이야기를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 박태윤 씨의 오지 탐험이야기를 연재한다.
박태윤 씨는 캐시크릭에서 모텔을 경영하면서 한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캐나다인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관광지들을 직접 여행을 해서 얻은 정보와 사진들을 홈페이지( http://robbiesmotel.com.ne.kr/)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캐시크릭은 다섯 방향으로 하이웨이가 뻗어 있어 교통의 요지다. 그리고 수많은 백로드가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어 모험적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참 좋은 곳이다.
컨트리 로드라고도 하는 이 백로드는 산 속에 나 있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로 포장이 안된 즉, 그래블 로드다. 주로 산속에 사는 사람들이나 목장을 경영하는 사람들, 목재를 실어 나르는 차, 사냥꾼이나 낚시꾼 그리고 외국인보다는 캐나다 내국인이 좀 더 깊이 있는 관광을 즐기기 위해 이 도로를 이용한다.
백로드 중에 캐시크릭 인근에서 가 볼 만한 곳 중의 하나가 갱랜치 가는 길이 있는데 그 곳으로 들어 가는 입구는 여러 개가 있다.
옛날에 이곳을 탐사할 때는 빅바호수쪽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돌아 나오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켈리 호수쪽에서 들어 가는 길을 선택했다.
우선 캐시크릭에서 삼십 분 거리의 클린튼 마을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십오 분 정도 가면 켈리레이크가 나오고 이 호수 입구에서 오른 쪽 비포장 도로로 들어 서면 된다.
한 이십 분 정도 산 속 길을 들어 가면 첫 번 째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 쪽으로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정도의 좁은 길을 좀 들어 가면 쿠거 포인트라는 뷰 포인트가 나온다.
발 아래 아득한 낭떠러지 밑으로 황토색 프레이져 강이 말없이 흐르고 건너편으로 시야가 툭 트이는 거대한 캐년이다.
이 나라에 와서 자주 느끼는 일이지만 한국의 자연은 아주 섬세한 조각칼로 미세한 부분 하나하나를 정한수 떠놓고 빌어가며 정성껏 빚어 만든 금수강산이라면 이 나라 자연은 털복숭이 커다란 손으로 그저 쓰윽 한 순간 만들어버린 그런 거대강산이라고나 할까. 드넓은 대초원의 산하를 바라보면서 마음은 지리산이나 설악산 어느 능선의 전망대에 앉은 기분이다. 그 때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으로 하늘만큼 큰 꿈을 키웠건만 오늘 여기 범터에 앉아 쿠거는 커녕 고양이보다 못한 꿈으로 살아 가는 나 자신이 너무도 작아 보인다.
쿠거 포인트에서 돌아 나와 가던 길을 계속 가니 오른 쪽으로 마아블 레인지의 수려한 미모가 나를 반긴다.
마아블은 대리석으로 직역되는데 석질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이 나라 산천이라 조금만 암벽이 좋아 보이면 마아블 레인지이고 마아블 캐년이다.
대부분이 해발 2243미터의 보우맨 산이 이끄는 암릉의 남쪽 사면은 깨끗한 미모다. 높은 산이 만드는 넓은 계곡의 풍치를 즐기며 계속 나아가면 임꺽정이나 장길산의 산채같은 게스트 랜치가 나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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