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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런다운(The Rundown)]아마존의 액션...짜릿하다

아날로그 격투의 묘미 선사

우직한 덩치 더 록(왼쪽)과 깐죽이 트래비스는 환상적인 콤비 연기로 버디 영화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우직한 덩치 더 록(왼쪽)과 깐죽이 트래비스는 환상적인 콤비 연기로 버디 영화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더 록이 나이트 클럽으로 들어간다. 어두운 실내에 익숙해질 무렵 아놀드 슈와제네거가 지나가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라고 슬쩍 눈길을 보낸다.

보디빌더 출신의 저무는 근육질 액션스타 슈와제네거가 프로 레슬링 출신의 떠오르는 근육질 액션스타 더 록(본명 드웨인 잔슨)을 소개하면서 ‘런다운’(The Rundown)은 시작된다. 레슬링 태그매치 시합에서 같은 편과 태그를 하고 링에 오르듯 더 록은 액션영화 속으로 들어가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경기(혹은 연기)를 펼친다.

‘런다운’에서 더 록이 연기하는 벡은 해결사. 나이트 클럽에서 반지 내놓기를 거부하는 풋볼선수의 공격팀 동료 전원을 녹다운시키면서 전초전을 화려하게 마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클럽 문을 나서자 마자 반지를 빼앗간다.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해결사에게 보스는 최후의 조건을 제시한다. “아마존에 있는 아들을 데려오면 식당을 주겠다.” 더 록은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 속으로 들어가 본경기를 펼친다.

‘런다운’은 잘 짜여진 한 편의 프로 레슬링 경기같다(프로 레슬링도 쇼니까). 영화의 처음과 끝은 더 록이 팬들의 환호 속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고 각본에 따라 악당 역을 맡은 상대 선수를 물리치고 퇴장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총쏘기를 거부하던 그가 마지막에 총을 쏘는 것은 반칙에 시달리던 선수가 참다 참다 반칙으로 보복하는 상투적인 각본이다.

결투에서 진 원주민 전사는 더 록에게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이 붙으면 누가 이긴다고 생각하냐”고 묻는다. 더 록이 “알리가 이긴다”고 대답하자 원주민 전사는 알리가 조지 포먼을 KO로 눌렀던, 1974년의 세기의 대결 ‘정글의 격전’(rumble in the jungle) 얘기를 꺼내면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를 연호한다.

‘런다운’은 더 록에게 아마존에서 벌이는 ‘정글의 격전’이며 화려한 야외경기다. 야외경기인 만큼 특수효과 같은 건 없다. 대신 아날로그 액션영화의 매력이 울창하다. 액션으로 보면 비디오 게임처럼 스테이지 별로 끊어져서 큰 흐름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 약하긴 하다. 하지만 산맥의 언덕을 굴러 떨어지는 장면 등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 수 없는 질감있는 액션을 만끽하게 한다.

캐릭터의 매력도 빼어놓을 수 없다. 최고는 역시 우직한 덩치 더 록과 보스의 아들인 깐죽이 트래비스(숀 윌리엄 스캇)의 환상적인 콤비. 절벽을 구르고 거꾸로 매달리는 액션부터 소변누기, 통역으로 골탕먹이기의 코믹까지 두 사람의 콤비는 할리우드가 황금기에 보여줬던 버디 영화의 매력을 재현한다. 여기에 원주민들을 착취하는 아마존의 악당 해처(크리스토퍼 워커)와 원주민 여자 마리아나(로자리오 도슨)가 탄탄하게 받춰준다.

‘전갈왕’(The Scorpion King)과 비교할 때 훨씬 유연한 연기를 펼치는 더 록은 확실한 액션스타의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아메리칸 파이’의 변태 이미지를 벗고 코믹과 액션이 잘 결합된 연기를 선보인다.

5년전 평범했던 코믹 스릴러 ‘베리 배드 싱스’(Very Bad Things)을 내놓았던 피터 버그 감독은 두번째 영화 ‘런다운’에서 코믹액션의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긴장감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스토리와 캐릭터, 사건, 로케이션을 혼합하는 재주가 탁월하다.

26일 개봉. 등급 PG-13.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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