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예배를 위해]찬양팀과 성가대 긴밀히 협력해야
최운용 목사<예배찬양갱신연구소 소장>
그런데 불행하게도 이러한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경우들을 본다. 찬양팀과 성가대의 관계에서 세 가지의 유형을 볼 수 있다. 첫째는 갈등의 관계이다. 서로 영역다툼을 하며 갈등을 빚는다. 그리고 서로의 음악에 대해 이해가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음악 스타일을 경멸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각자 자신의 영역만을 위해 봉사하는 관계이다. 갈등은 없지만 둘 사이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서로 관계가 없다. 셋째는 팀웍(Teamwork)을 이루는 관계이다. 둘이 한 팀이 되어 성가대 전체가 찬양팀과 함께 싱어(Singer) 역활을 하며 대개는 싱어가 성가대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성가대가 찬양팀의 반주를 사용하여 주일 찬양을 할 정도의 밀접한 관계이다.
찬양팀과 성가대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는 몇 가지의 이유가 있다. 먼저는 리더십이 다르기 때문이고 둘째는 서로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며, 셋째는 예배의 음악은 서로를 다 필요로 한다는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찬양팀의 리더와 성가대 지휘자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좋은 예배를 만들기 위해서 서로 한 팀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이유가 크다. 교회 자체도 이러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교회가 먼저 해야 할 일은 리더들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교회의 담임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은 두 리더가 예배를 위해 함께 일하고 의논하며 리더십을 공유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찬양팀의 리더와 성가대 지휘자가 서로 경쟁관계나 불편한 관계가 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둘째는 음악에 대한 서로의 이해와 받아들임이 있어야 한다. 찬양팀은 보통 복음송이나 CCM(현대적 크리스찬 찬양)을 많이 부르는 반면 성가대는 전통적인 성가나 명성가곡을 많이 부른다. 이 둘의 음악은 음악적 수준이나 스타일에 있어서 결코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다. 음악스타일을 가지고 음악의 수준을 논하려는 생각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의로운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교회음악은 음악의 수준이 깊고 고상한 것이며 복음송가나 CCM같은 음악은 수준 낮은 음악으로 평가하던 과거의 논쟁은 이제 더 이상 교회 안에 있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교회음악이란 기능적이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복음송가나 CCM처럼 쉽게 부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복음의 진리를 전할 수 있는 찬송도 필요하며, 성가대의 곡처럼 찬양의 제물로서 은혜와 예술적인 차원의 음악도 필요로 한다. 음악의 스타일은 각자의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교회의 음악에 기여한다. 그것은 인간이 그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의도요 하나님의 작품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은 창조를 좋아하시고 다양한 것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셋째로 찬양팀과 성가대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연인과 같은 관계이다 . 보통 찬양팀은 찬송 인도를 주로 하고 성가대는 은혜로운 찬양곡을 잘 준비하여 부르는 일을 한다. 그러나 회중 찬송을 인도하는 역할은 성가대나 찬양팀이 다함께 최선을 다하여 해야 할 일이다. 21세기의 시대에는 현대적인 예배나 경배찬양운동에서 보여 지는 것처럼 그룹적인 찬송인도가 일인 찬송인도를 대체하고 있다. 남녀로 구성된 여러 명의 싱어(Singer)그룹들이 무대 앞에 함께 나와 찬양리더와 함께 찬양을 함으로서 찬양의 다이나믹을 회중에게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한다. 즉, 그것을 그룹 다이나믹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보통 4-5명에서 많게는 수십 명의 노래하는 싱어들이 무대에서 동시적으로 움직이는 찬양을 통해서 회중들에게 전달되는 영향력을 의미한다.
그들은 음악적인 효과뿐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로 찬양의 분위기를 이끌고 나간다. 그들의 손들고 찬양하는 모습, 얼굴의 표정, 리듬에 맞추어 찬양하는 모습들이 찬양의 역동적인 힘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그룹 다이나믹을 이용한 찬양인도는 한 사람에 의해 인도되는 찬송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파워가 있다.
끝으로 새로운 세대인 21세기를 위하여 일하는 예배 찬양사역자에 대해 말해보자.
21세기의 찬양사역자는 종합적인 전문 예배 사역자가 되어야 할 필요가 점점 많아진다. 지금처럼 찬양팀의 리더와 성가대의 리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성가대와 찬양팀을 한 사람이 모두 지휘해야 할 때가 곧 올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리더는 양쪽의 음악에 경험과 지식을 쌓도록 노력하고 교회도 이런 음악리더를 풀타임 사역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음향과 영상 같은 예배의 기술적인 파트와 예배안내헌금, 성찬식 준비 같은 예배행정의 일에도 안목을 가지고 모든 예배와 관련된 일들을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리더가 조만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경우 갈등의 여지가 없어지고 모든 일이 집중되어 전문성을 가진 예배가 이루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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