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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경찰서 습격사건] 선과 악 뒤엉킨 '만점 액션'

'경찰서 습격사건'(Assault on Precinct 13)은 '할로윈'으로 유명한 존 카펜터 감독의 1976년작을 리메이크했다. 원작은 70년대의 불안한 사회를 선과 악이 지워진 구도를 통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프닝 신. 이선 호크는 마약 딜러의 추악한 모습을 뛰어난 솔로 연기로 보여준다.(호크의 연기는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불꽃을 일으키지 못한다.) 잠시뒤 총격전이 일어나고 이선 호크는 마약 밀매범을 잡기 위해 위장한 디트로이트 경찰국의 서전 제이크 노릭임이 드러난다. 프랑스 감독 장-프랑수아 리셰의 리메이크작은 흔들리는 카메라와 이선 혹의 캐릭터 연기를 통해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라는 원작의 성격을 감추지 않는다.

물론 이런 특징은 영화에서 떼어낼 수 없는 흐름을 형성한다.

위장 잠입 수사에 실패해 동료를 잃은 제이크는 그 충격으로 내근을 하며 정신과 의사 알렉스(마리아 벨로)의 심리 테스트를 받고 있지만 술과 약물에 의존한 무기력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편 경찰 살해자로 악명높은 범죄단 보스 마리온 비숍(로렌스 피셔본)은 경찰에 잡혀 이송된다. 하지만 비숍이 법정에 설 경우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날 것을 염려한 경찰내 부패세력은 비숍 제거나 나선다. 때는 마침 12월 31일. 눈보라치는 길을 가던 호송차는 제이크가 야간 근무중인 13지구 경찰서에 임시 대피한다.

기회를 노리던 부패한 경찰들은 특수기동대를 동원해 제13 경찰서를 포위하고 비숍을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들은 저격수와 돌격대를 동원해 공격한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를 제거하는 것. 제이크는 범죄자들과 손을 잡고 경찰서 사수에 나선다.

리메이크작에서 선과 악의 경계가 무너진 원작의 정신이 도드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리메이크작의 특징은 그 재미에 있다.

리셰 감독은 액션에서 빠른 속도를 강조한다. 주춤거리지 않는다. 비숍이 성당에서 살인을 저지를 때도 외부로 탈출을 시도하던 알렉스가 죽을 때도 망설임이 없다. 흔히 악당은 주인공을 죽이기 전에 온갖 사설을 늘어놓다 기회를 놓치고 죽은 줄 알았던 악당은 다시 살아나곤 한다. 이런 것은 선과 악이 분명한 액션영화에서 나타나는 뻔한 것들이다.

하지만 '경찰서 습격사건'에는 이런 시간끌기가 없다. 타락한 경찰은 알렉스가 대답을 거부하자 곧바로 총을 쏴 제거한다.

선과 악이 뒤엉킨 세계에서 선을 옹호하기 위해 시간을 끌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이런 방식은 주제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액션에 속도를 주는 쾌락으로 작용한다.

누군가를 죽이는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루어지는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다.

19일 개봉. 등급 R. 와이드 상영.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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