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 좋은 아내의 열가지 덕목
최효섭아동문학가.목사
제1은 숨기지 말지니 그대를 알리는 만큼 그대는 남편을 사랑하고 있느니라. 비밀은 집안에 지뢰를 묻어둔 것과 같다. 언젠가 밟아 터진다. 속속들이 나를 공개하는 것이 진실한 사랑이다. 알아야 이해하고 이해해야 사랑하게 된다. 모르는 만큼 오해가게 되고 오해하면 미움이 싹튼다.
제2는 이기려고 하지 말지니 남편은 경쟁상대도 원수도 아니니라. 슬기로운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자기가 이긴 것으로 착각하도록 마무리 짓는다. 남편은 그 다음날 자기가 진 것을 안다. 그리고 슬기로운 아내를 맞은 것을 감사한다.
제3은 과거를 들추지 말지니 남편의 실수를 오래 기억하는 것은 행복한 열매를 거두지 못하느니라. 아픈 데를 긁는 것은 못된 버릇. 슬기로운 아내는 실수를 흡수하는 잔잔한 호수이다. 잘못을 용서하고 오히려 떡 한 개 더 주는 것이 그의 머리 위에 숯불을 놓는 것이다.
제4는 다그치지 말지니 그대 남편이 주눅드니라. 너무 조급하면 잘 풀릴 일도 비틀린다. 한국의 특징은 발효문화이다. 김치도 막걸리도 긴 시간을 두고 뜸을 들여 맛이 나지 않는가. 그대의 남편을 빨리 뛰게 떠밀면 기를 못 펴고 비실비실한 남자가 된다.
제5는 들릴 만큼 남편의 용기가 되느니라. 그대가 포옥하고 한숨지을 때 그대의 집에서 행운도 포옥 새어나간다. 아내의 미소는 남편의 에너지 아내의 격려는 남편의 힘 아내의 위로는 남편의 파라다이스이다. 남편으로 하여금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이 될 거라고 믿게 하는 아내에게 복이 있을 것이다.
제6은 남편과 떨어지지 말지니 부부는 가위와 같으니라. 가위는 나란히 똑같이 움직여 제 구실을 한다. 두 개의 날 사이에 간격이 있으면 가위질이 안 된다. 살아도 함께 죽어서도 나란히 누울 각오로 바싹 붙어살라. 부부의 모든 문제는 몸과 마음이 떨어져 있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제7은 남편의 단점을 보지 말지니 결혼서약은 이제부터 장점을 보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약속이니라. 오래 함께 살수록 단점이 많이 드러나지만 부부란 단점은 가려주고 장점을 감상하는 특별한 사이이다. 미운 점이 자꾸 보이면 사랑에 틈이 가고 있다. 받으려고만 하면 밉게 보이나 주려고 하면 이쁘게 보인다.
제8은 부부싸움은 연장전을 하지 말지니 분도 화도 침상에 들기 전에 다 풀지니라. 열전이든 냉전이든 내일까지 끌고가지 말라. 사과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손을 내밀라. 오해하려면 오해 못할 사람 없고 이해하려면 이해 못할 사람 없다. 사랑은 용서하는 수준까지 가야 사랑이다.
제9는 가슴에 묻어두지 말지니 그대도 병들고 가정도 병드느니라. 묻어 두었던 미움이 오해였던 경우가 많다. 털어놓고 말하지 않았다가 엉뚱한 오해가 된다. 염려말고 부끄러워 말고 솔직하게 표현하라. 노래는 불러야 노래가 되고 사랑은 표현해야 사랑이 된다.
제10은 드높은 사명을 망각하지 말지니 그대는 신성한 가정에 파송된 선교사니라. 하나님이 우주를 경영하시는 단위가 가정이다. 한 가정이 건강해야 세계가 건강해진다. 하나님은 그대의 가정을 통하여 아름다운 인간이 교육되고 평화로운 이웃이 형성되며 자유와 사랑의 씨가 뿌려지도록 계획하셨다. 그대는 이 거룩한 우주계획의 선교사로 뽑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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