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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 존 번연의 천로역정 (天路歷程)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문학은 두 사람의 죤(John)에 의해 대표되는데, 한사람은 실낙원(Paradise Lost)과 복락원의 저자 죤 밀턴이고, 다른 한 사람은 죤 번연(John Bunyan 1628-1688)이다.


밀턴이 교육을 잘 받은 지식인으로서 여러 자료에 힘입어 위대한 작품을 남겼다면, 번연은 고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단 한 권의 성서만을 자료(source)로 글을 써서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단순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영어로 된 책을 읽는데도 별 어려움이 없이 흥미를 느끼게 된다.


번연은 1628년 케임브리지 서쪽 베드포드(Bedford)의 땜장이 집에서 태어나 가업을 계승하였다.


내란 때에 크롬웰의 의회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 결혼한 번연은 아내가 가져온 신앙서적을 읽고 기독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되어 성서를 열심히 읽고, 마침내는 베드포드 교회에서 설교까지 하게 된다.


왕정 복고 후, 비밀 집회 금지법 위반 혐의로 투옥 된 그는 12년간의 감옥 생활을 체험으로 "죄인 괴수에게 충만한 은혜" "성도" 등의 작품을 발표한다.


그러나, 출옥 후 베드포드에서 무자격으로 설교했다는 죄목으로 또다시 구속되고., 6개월간의 옥중 생활에서 최대의 걸작인 "천로역정"을 저술하게 된다.


이 책은 제1부와 제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1678년에,- 제2부는 1684년에 완성되었다.


이 책의 원문 제목은 "현세로부터 내세로의 순례 여정" (The pilgrim's progress from this world to that which is to come delivered under similitude of dream)이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천로역정"(Pilgrim's progress) 이란 제목은 처음에 중국어로 번역된 것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달게 된 중국식 명칭이다.


영국에서 처음 출판되었을 때에도 이미 1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세계에서 성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혀지는 불후의 명작으로 꼽히며, 설교 중에도 자주 인용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번연의 꿈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주인공 크리스챤(기독교인)이 처자를 버리고 등에는 무거운 짐(죄)을 지고, 한 권의 책(성서)을 손에 들고서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크리스챤은 도중에서 여러 인물--
-전도사/ 고집쟁이/ 유순(柔順) / 사랑/ 경건 / 속세(俗世) 현자(賢者)/ 용감/ 소망..을 만나게 되고, "낙담의 늪",- "죽음의 계곡",- "허영의 다리"를 지나 천신만고 끝에 하늘 나라에 도착하게 된다.


제2부는 주인공의 부인 크리스치아나가 네 명의 자식들을 데리고, 남편이 걸어간 길을 뒤따른다는 줄거리인데, 간결한 언어, 소박한 문체, 힘찬 표현으로 우리의 진지한 신앙 생활과 인간 관찰을 풍부하게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꿈이라는 형식을 빌어 순례자의 여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천로역정"은 오늘날의 크리스챤들에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정들의 모범 답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또한, 신앙 형성의 문제를 우화 형식으로 형상화하여, 구원을 찾아 헤메는 우리들에게 정신적 체험을 풍부하게 해주며, 우리의 현재 모습을 돌아다보게 하는 기회를 주는 의미 있는 명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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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로부터 장차 올 세계로의
순례의 행진
그 출발과 위험한 여행
그리고
희망하던 나라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꿈의
비유 형식을 빌어,,,, ( John Buny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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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편집국장 강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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