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모어 공연장을 찾아서

콘서트 홀 안에 들어서면 숨이 막힌다는 표현이 실감난다.
　
　올 2월 새롭게 오픈한 스트라스모어 뮤직 센터(Music Center at Strathmore)는 워싱턴 최고의 공연 장소로 평가받고 있는 곳. 관객 1976석의 콘서트 홀 내부는 최고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에 철저했음이 한눈에 들어온다. 벽과 바닥은 단풍나무(maple)와 자작나무(birch) 등으로 만들어 음의 흡수를 막았으며 천장은 공연마다 다른 음향이 필요한 점을 감안, 음향질 조정을 위해 올리거나 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스트라스모어의 마크 그라보스키 부사장은 “콘서트 홀의 설계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최고의 소리 만들기에 맞춰졌다”며 “클래식이나 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장르를 각각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의 아주 고요한 순간부터 극적인 순간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오갈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스트라스모어 콘서트 홀은 볼티모어심포니오케스트라(BSO)의 두번째 전용 공연장으로서 연 40여회 공연을 포함, 연간 총 150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그라보스키 부사장은 “유리 테미르카노브 지휘 볼티모어오케스트라와 첼로리스트 요요마의 개막 축하 공연 이후 워싱턴포스트 등의 언론들이 ‘케네디센터보다 낫다’는 등 음향의 선명함에 대해 극찬, 그동안 관객 점유율이 90%를 훨씬 웃돌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콘서트 홀 내부는 미적인 면도 탁월하다. 나무의 클래식한 느낌에 청동(bronze), 메탈 등의 디테일을 사용해 세련된 멋을 더했다. 은은한 듯 하면서도 화려한 조명시설은 현대적 감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무대 플랫폼 위에 설치된 43개의 음 반향 패널은 음향과 인테리어 미,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듯하다.
　콘서트 홀에 들어서기 전 중앙홀에서 눈여겨 볼 인테리어는 유명 조각가 메릴 타라대시의 작품인 ‘빛의 음악(The Music of Light)’. 둥근 곡선의 메탈과 조명이 어우러진 조각물로 예술미가 뛰어나다

　1983년 처음 선을 보였던 스트라스모어 센터는 총 1억달러가 투입돼 새롭게 태어난 예술의 장이다.

　스트라스모어의 새 탄생은 세계적 지휘자인 세이지 오자와의 이름을 딴 보스턴 탱글우드의 콘서트 홀을 디자인한 팀에 의해 이뤄졌다. 건축은 보스턴 윌리엄 론, 음향은 시카고 커크가드, 시어터 디자인은 시어터 프로젝트 컨설턴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전문가들이다. 711에이커 부지에 19만스퀘어피트의 규모로 들어앉은 6층짜리 건물은 예술작품에 가깝다. 공원같은 주위 환경에 유리로 처리된 외관의 건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주변 지대보다 약간 높이 자리잡은 것도 보기에 좋다.

　스트라스모어 센터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 2개의 대형 리허설 홀과 함께 4개의 교실, 2500평방피트 규모의 댄스 스튜디오, 9개의 연습실도 갖추고 있다. 센터에서는 리바인뮤직스쿨(Levine School of Music), 시티댄스 앙상블(CityDance Ensemble), 메릴랜드클래식유스오케스트라가 어린이와 성인을 위한 각종 교육 활동도 진행한다.

　한편, 스트라스모어는 벨트웨이에서 0.5마일 거리에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버지니아에서 올때는 벨트웨이 36번 출구 올드조지타운 로드 램프에서 좌회전후 1.5마일 달리다 터커맨 레인에서 우회전해 바로 도착된다. 볼티모어에서는 34번 출구 위스콘신애비뉴(락빌파이크) 북쪽으로 나와 달리다 터커맨레인에서 우회전하면 된다. 메트로를 이용하려면 메트로 레드라인 그로스버너(Grosvenor-Strathmore)역에서 내리면 바로 스트라스모어로 연결된다.

　주차는 메트로 그로스버너역 거라지에 하면 되고 여기서 4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콘서트 홀로 연결된다. 콘서트 티켓을 소지한 공연 관객에세는 무료다. 공연이 끝난후 90분까지는 주차장을 나올때 콘서트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주소: 5301 Tuckerman Lane, North Bethesda, MD 20852-3385 ▶웹페이지: www.strathmore.org
　김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