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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노숙자 '영어 못한다' 홈리스들이 뭇매

코피 쏟고 기절하기도 '일할 기회 달라' 호소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홈리스들에게 얻어 맞는게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도와주세요."

신영자 할머니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셸터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신영자 할머니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셸터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기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갈 곳 없는 노숙자 한인 할머니가 LA다운타운 셸터에서 라틴계 홈리스들에게 수년 째 폭행당하고 있다며 하소연해와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LA다운타운 6가와 메이플가에 있는 미드나잇 셸터에 머물고 있는 신영자(73) 할머니는 "잘못한 일도 없는데 카트로 몸을 떠밀거나 지나가면서 밀치고 때린다"며 "신고를 해도 도움을 받기는 커녕 더 심한 보복을 당한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23년 전 관광비자로 미국에 들어왔다 불법체류자로 전락 홈리스 신세까지 된 신씨는 최근 가방을 도둑맞는 바람에 한국인임을 증명할 여권이나 신분증도 없어 더욱 막막한 상태다.

4년 전 샌타모니카 바닷가에서 노숙하다 해변가를 순찰하던 경찰에 의해 인근 셸터로 보내졌다가 다시 LA다운타운 유니온 미션으로 옮겨진 신씨는 당시 새벽마다 2층 침대 위에서 먼지를 털어대는 멕시칸 홈리스에게 주의를 줬다가 머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유니온 미션에서 미드나잇 셸터로 옮긴 후에도 툭하면 4~5명씩 패거리들이 몰려와 때리고 지나가지만 영어를 하지 못해 제대로 따지지도 못한다"며 "너무 맞아 코피를 쏟고 정신을 잃어 앰뷸런스에 실려간 적도 있고 다운타운 경찰에도 열 번 이상 신고했지만 소용이 없어 요즘은 그냥 맞고 지내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신씨가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 건 6년 전부터. 한국에서 절친했던 친구 동생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낼 겸 새 삶을 찾아보기 위해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온 신씨는 가정부로 일하며 하루하루 지내왔으나 지병 치료로 갖고 있던 돈을 다 쓰고 결국 갈 곳 없는 신세가 되자 홈리스로 전락하게 됐다.

신씨는 "한인이 운영하는 노숙자 기관에 찾아가 봤지만 여성용 셸터가 아니라 도저히 머물 수 없어 다시 다운타운의 셸터로 돌아와야 했다"며 "나이는 있지만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로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호소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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