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 할리 동호회 '시동'...한번 탔다하면 중독되기 십상
'웅웅웅...' 특유 소음과 승차감
20여명에 이르는 재미 한인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원들.
지난 일요일 아침 LA 한인타운 윌셔길의 한 음식점에 한인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이날 처음 이 모임에 나왔다는 미국인 샘과 그의 아내를 포함한 15명의 회원들이 모이자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아침 식사를 하는 회원들은 한결같이 설레는 모습들이다. 가죽옷을 걸치고 머리를 장발한 건장한 남성들은 '풍기문란'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평범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준다. 하지만 이날 모인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원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평균 연령 50세 가죽옷을 입고 머리를 길렀지만 흐뜨러지기보다는 정리되어 보였고 같이 할리를 탄다는 소속감과 자신감에 뭉쳐있었으며 선후배를 깍듯하게 대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식사를 서둘러 끝낸 회원들은 자신들의 머신에 키를 꼽고 시동을 걸었다. 평균 1400cc가 넘는 강력한 할리의 엔진에서 내뿜는 힘의 소리는 머플러를 통과하면서 그 진가가 발휘되었다.
마침내 13대의 오토바이가 서서히 한인타운을 빠져 나와 목적지인 이사벨라 호수(Lake Isabella)로 향했다. 프리웨이를 올라탄 13대의 오토바이들은 능숙하게 주행 대형을 만들었다.
맨 선두에서 그룹을 이끄는 로드 캡틴은 김상규 회장이 맨뒤에서 일행을 받쳐주는 역할인 스위퍼에는 오토바이 40년 경력의 정상득 회원이 맡年?
한동안 프리웨이를 주행하던 일행들은 잠시 맥도널드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 시간을 갖는다. 무게 약 800파운드의 할리 데이비슨을 1시간 이상 타는 것도 상당한 운동인데다가 다른 오토바이와는 달리 방풍창이 달려있지 않은 모델이 많아 바람을 몸으로 바로 맞으므로 피로가 상당하다고 한다. 약 10분간의 휴식을 끝낸 회원들은 다시 길을 달렸다.
이사벨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절경. 일년 내내 흘러 내리는 계곡물을 따라 형성 되어있는 꼬불길은 할리 라이더들 에게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커브길을 따라 할리와 더불어 몸을 날리는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다.
이사벨라 호수 초입에 위치한 한인이 운영하는 유황온천 겸 포도농장인 'Scoven Hot Spring'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와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가 넘어 길을 떠난 동호회원들이 LA에 들어선 시간은 저녁 7시 30분 회원들은 곧바로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웨스턴과 올림픽길에 위치한 갈비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뒷풀이 자리에는 이날 일이 있어 같이 라이딩을 하지 못했던 다른 회원들도 다 모여 같이 자리를 했다. 뒷풀이 자리에??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할리에 대한 이야기와 세상사는 이야기로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프랭크 신씨(건축업)는 이 동호회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이건 마약이에요 중독성이 있어요. 같은 취미에 사람들 좋지. 한번 나와보면 정말 중독돼요." 오토바이라고는 스쿠터밖에 타본적이 없었던 기자도 할리 데이비슨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재미 할리 데이비슨 동호회 연락처: LA지역/회장 김상규(213)477-4924 OC지역/데이비드 김(949)254-6865
글.사진=태상호 객원기자
갖춰야할 안전장구
▷안전모=모터사이클 사고시 가장 많이 부상을 입는 부분이 바로 머리와 목. 안전모는 자신의 머리 사이즈에 맞는 것을 고르고 일정한 등급 이상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4~5년 정도 지나면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교체해 줘야한다. 시각과 청각에 방해 받지 않는 디자인이 좋고 무게는 4~5파운드 이하의 것이 좋다.
▷보안경=주행중 노면의 돌이나 오물이 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 선글라스 대용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햇빛에서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색이 들어있는 것이 좋다.
▷복장=운전에 방해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신체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통기성이 좋아 땀이 배출되는 것이 좋고 차량 운전자들에게 눈에 잘 띄는 색상의 것이 좋다.
▷장갑=손가락이나 손은 항상 핸들을 잡아야 되기 때문에 잘 보호되어야 한다. 주행중엔 언제나 장갑을 착용해야 하고 손가락 부분에 보호패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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