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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엽 에세이]부부싸움의 원인과 해결방안

‘가정’은 그 기본단위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한 공동체로 인간사회의 기초가 됩니다.

한 구루의 나무와 같이 형성되고 있으나 그 속에는 시간과 공간적인 많은 조건에 의해 어려움과 파괴적인 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가정의 구성요소는 어떤 물체나 형식이 아닌 하나하나의 인격인 사람(Person) 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 부부는 평생 싸움 한번 한적이 없어…” 하는 말을 듣게 되면 신기할 정도로 매우 행복한 부부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는 개성이 없고, 삶의 활기나 매력도 없는 생활로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부부가 꼭 다투고 싸워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질을 소유하고 육체적, 정신적, 인격적인 가치를 소유한 사람이 서로의 가치관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생활이기 때문이며, 또한 허약함이 있는 인간이기에 신앙생활을 하기에도 서로가 다른 점이 있고 혹은 활력이 있어 피차 도전(Challenge) 하면서 좋은 영향을 주는 차이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별 다툼이나 싸움이 없으나 속에는 큰 싸움이 담겨 있고, 또 단번에 해결되는 충돌이 있느냐 하면, 습관성으로 나타나고 반복되는 고질적인 병세의 다툼과 싸움도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가족제도와 가정생활이 다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세상은 ‘하루권’ 이라 해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문화와 생활양식에 차이가 없이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상 국경은 하루권이라 해도 문화는 멀고 먼 거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민자의 가정에 부부, 부모와 자녀, 그리고 형제와 이웃 사이에 나타나는 많은 문제가 바로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 때문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처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물론 신앙생활에까지도 피차에 어려움이 있어 다툼과 싸움이 있게 됩니다. 우선 이 같은 원인과 내용으로 나타나는 부부간의 어려움과 싸움의 해결에는 우선 공통점을 찾는 ‘적응’(Adjust)과 ‘적용’(Adopt)이 필요합니다.

충돌을 피하면서 내게 있는 것을 다른 좋은 점에 결합시키는 ‘적응’과, 또한 남의 좋은 것을 나의 것에 적합 시키는 ‘적용’으로 보다 실제적(Practical)인 효과(Effective)를 만드는 유익된 결과를 만드는 일입니다.

부부간의 어려움을 고치고 해결하는 방법은 우선 어려움의 원인을 솔직히 진단한 후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해결방안을 참고로 시도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주체성 확립 입니다.

쉘링은,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답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되고 아내 되기는 쉬우나 각자의 주체성을 갖고, 남편답게, 그리고 아내답게 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어려움을 변명 삼고 주체성을 포기하면 싸움의 해결은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소유한 주체성은 남자와 여자의 특성으로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 순서와 질서와 위치와 역할로 분명하게 주셨습니다.

둘째, 상호의 이해성입니다.

니체는 “결혼이란 길고 긴 대화다” 라고 말했습니다. 부부간에 생기는 크고 작은 충돌의 위험과 어려운 점은 서로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해가 되려면 우선 ‘대화’가 되는 일인데, 대화는 누구의 감정표현이나, 누가 소리를 높여 많은 말을 하느냐가 아니고 솔직한 이야기를 조용히 질서 있게 나누는 것입니다. 또 나를 이해하라고 강조하거나 혹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만 하거나, 또는 긍정적으로나 혹은 부정적으로 듣고 말 하도록 하는 강요가 아니고, 서로가 솔직히 말하고 또 듣는 것입니다.

다툼과 싸움의 해결을 위한 유익 된 대화의 방법 일곱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제가 되는 주제만을 다루어야 하며,
2) 이것 저것을 들추지 말고 현재의 내용만 말하며,
3) 부부간의 일과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까지 확대시키지 말며,

4) 부부간의 다툼과 싸움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며,
5) 대화 중에 피차 인격모독을 절대로 피해야 하며,
6) 이성을 잃은 언행상태를 피해야 하며,

7) 대화의 끝맺음을 인내함으로 잘해서 문제의 해결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상의 여러 방법대로 대화가 잘 안 되는 부부는 서로 이해가 되지 않고 있으며,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부는 싸움의 해결이 없어 소리만 높아지고, 각 자가 고집스러우며, 결국은 불행한 결과뿐입니다.

셋째, 서로 적응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고하고 구혼을 할 때는 봄철과 같은데, 결혼한 후 얼마 있으면 겨울철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부부간에도 늘 좋거나, 늘 나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려움과 싸움이 없이 행복한 생활을 계속하려면 행복을 상대에게서 기대하거나 추구함이 아니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됩니다.

즉 상대편의 좋은 점에 나를‘적응’시키면서, 동시에 상대의 좋은 것을 내게‘적용’시키는 일입니다. 예컨대, 이민자들이 환경과 문화가 다른 사회생활에서 좋은 것에 내 자신을 적응시키고, 또한 이웃의 좋은 점을 내게 적용함으로써 다 함께 발전되고 또한 복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됨과 같습니다.

넷째, 서로 인내성을 가져야 합니다.

부부의 다툼과 싸움이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말과 행동에‘참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과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격과 수양, 그리고 좋은 신앙을 통해 참는 사람이 됩니다. 참는다는 말은 ‘절제’ 하는 뜻이며 또한 자신을 낮추는‘충성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부부에게는 서로 마주보는 사랑이 있으면서 동시에 참으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걸어야 하는 협력자요, 보호자요, 또한 동반자 입니다. 어려우나 둘이 참으면서 묵묵히 걸어가면 싸움은 없어집니다.

다섯째, 서로 믿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의 격언에 “아내가 남편을 왕 같이 대하면 그는 여왕처럼 대접을 받고, 남편을 종같이 대하면 남편은 아내에게 폭군이 될 것이다” 라 했습니다. 신뢰성이 없다는 뜻은 서로가 색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몇 년 전 한국에 한 조간신문이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는‘신뢰성이 있는 남자’라는 것이 90% 여자의 의견이었습니다. 신뢰가 없는 부부 사이는 각자의 주체성이 손실되고 또한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여섯째, 아름다운 사랑으로 하나가 되야 합니다.

부부를 향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게 되는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의 길에서 잘 걸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벤 프랭클린은 “사랑 없이 결혼하는 사람이 있고, 결혼이 없어도 사랑은 있다” 라는 뜻 있는 말을 했습니다.

진정한 부부의 사랑이 없이 반지를 끼고 있다는 것은 결혼했다는 모양만으로 보일 것입니다. 결혼의 조건이나, 내용이나, 정의가 많이 있겠으나 만일 남편과 아내에게서 두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사랑을 빼버린다면 진정한 부부는 아니고 다만 동거하는 어떤 조건일 것입니다.

수천 수만 가지의 사랑이 있으나 사랑의 근원은 하나님의 본성에서 오는 거짓이 없는 순수함입니다. 부부에게 있는 어떤 어려움이라 해도 그들에게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이 살아 있으면 어려운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일곱째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입니다.

사람들은‘믿음’을 각양각색으로 해석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과 그 정도, 그리고 자기 성질대로 믿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쉬운 말 같으나 깊이가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그 중의 하나만을 지적한다면 ‘믿음’이란 ‘관계’를 말 합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즉 믿는 신자와 그가 믿는 믿음의 대상과의 관계성이 곧 ‘신앙’입니다.

그 다음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제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 남편이나 아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이 아내와 남편 사이에서 깨끗이 나타나지 못하면 그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고 신앙의 불완전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믿음은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것이 아니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입니다. 마귀는 사람의 약점을 이용해서 피차 부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미움을 담아 싸움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을 욕하고, 미움을 만들고, 불신자가 되도록 하는 사탄의 시험을 바른 믿음으로 이겨야 어려움을 해결하게 됩니다.

결론으로, 부부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요, 동반자요, 서로 돕는 자 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과 교육과 신앙과 삶의 환경과 과정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랑으로 ‘한 몸’ 되는 신비에 이르렀고, 각자의 주체성을 갖고, 서로 이해하고, 적응하고, 참고, 믿고, 의지하면서 아름답고 올바른 신앙생활로 한 목표를 향해 걸어 갈 때, 어려움이 점점 없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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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엽 신학박사]
6.25참전용사. 한국에서 대학과 신학교 졸업 후 경기노회에서 목사 안수. 1963년 보스톤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유학 신학석사 취득. 토론토 연합신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연구. 웨슬레신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 연구. 미국 콘코디아신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42년간 목회 후 은퇴. 22년간 신학교 교수. 현재-캐나다 한인기독교문화연구원(KCCC-C)설립, 저서 및 500여회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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