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 쐐기골…한국 불운탓, 박지성 '오심도 경기의 일부'
스위스 프라이가 이운재를 제치고 쐐기 골을 넣는 순간 이미 선심은 깃발을 올려 업사이드를 선언하고 있다. <AP>
외신들은 한국의 16강 진출 염원을 무너뜨린 알렉산더 프라이의 쐐기골에 대해 ‘오심이다’, ‘아니다’ 등 골 상황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부분 한국이 심판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고 입을 모았다.
BBC와 유로스포츠 등은 이날 오프사이드 논란을 일으킨 프라이의 두번째 골을 인정한 주심의 판정은 일단 옳았다고 평가했다.
유로스포츠는 ‘선심은 깃발을 올렸으나 주심은 프라이에게 연결된 공이 한국 수비수를 맞고 이어졌다고 올바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프라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긴 했지만 당시 스위스의 패스가 한국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돼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다며 선심이 불필요하게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한국 수비수들이 일제히 동작을 멈춰 결국 한국이 실점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한국이 오심의 희생양이라며 한국측의 손을 들어줬다.
스카이스포츠는 논란의 순간이 사실상 승부와 양팀의 운명을 결정했다며 프라이의 골이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후반 교체 투입된 사비에 마르제라즈가 명백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프라이에게 패스했지만 엘리존도 주심이 이를 골로 오심, 승부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또 한국 선수들의 사기가 오심이라는 불운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를 방영한 ESPN도 문제의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하며 해설자가 “골을 넣은 공격수가 명백한 오프사이드를 범했다. 축구 룰에 따르면 선심이 깃발을 들때는 반드시 경기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과 선심이 직접 나눴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선심에게 ‘깃발을 들었다 내린 이유가 뭐냐’고 묻자 선심은 “주심이 경기를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판정은 애매했지만 그것 역시 경기의 일부분이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원용석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