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회 기자의 무비리뷰-클릭] '만사 제치고 가족일부터 해라'
애덤 샌들러 주연의 코믹 가족영화, 너무 바쁜 아빠 이혼당하고 정신번쩍
'클릭'은 그러려고 한다. 아니 애쓴다. 근데 웃음 유발이 잘 안된다.
출발은 상투적이다. 건축 설계사 마이클 뉴먼(애덤 샌들러)은 일이 너무 바빠 가족 일에 신경쓰지 못한다. 아들 수영대회도 빼먹고 1년 전부터 노래를 부른 가족 캠핑 약속도 못지킬 판이다.
게다가 리모트 콘트롤은 왜이리 많아. TV 좀 켜려했더니 선풍기가 돌고 거라지 문이 열리고. 화가 나 만능 리모트를 사러 '베드 베스 앤 비얀드'로 간다.
거기서 마이클은 전형적인 괴짜 과학자(혹은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도인) 모티(크리스토퍼 월킨)에게서 마법 리모트를 받는다. 인생을 비디오 테입 돌리듯 멈추고 소리를 조절하고 고속으로 포워드 백워드시킬 수 있다. 마이클은 길이 막거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때 괴롭고 힘들 때 인생을 미래로 고속 포워드시킨다.
당연히 마이클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결국 아름다운 아내 다나(케이트 베킨세일)에게 이혼당했다.
마지막 결론은 마이클의 유언처럼 '만사 제치고 가족 일부터 해라'다. 상투적이다. 마지막의 반전도 그리 신선할 것없다.
그래도 코믹 가족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남았다. 가족보다 일을 앞세운 가장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의 웃음. 근데 놀랍게도 등급 PG-13의 가족 영화답지 않게 그 웃음의 상당 부분이 섹스다. 늘어진 뱃살을 빈대떡처럼 뒤집는 것도 좋고 이웃집 애를 대마초 흡연자로 모는 것도 좋은데 섹스 농담은 가족영화에 이물질로 느껴진다. 인형에 그일을 하는 개와 실루엣으로 처리한 마이클과 다나의 섹스는 고속 포워딩하는 게 더 눈에 잘 띈다.
샌들러는 깊이있는 연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2002년의 '펀치 드렁크 러브' 이전으로 돌아간다. '웨딩 싱어'와 '워터보이'에서 보여줬던 성인의 몸과 소년의 정신 사이의 불균형이 만드는 웃음으로 돌아가지만 웃음효과는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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