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코리안 액센트가 왜?

20년 초교 교직생활 김순자 교사 해고 위기

 20여년을 교직에 몸담아 온 한인교사가 영어가 완전치 않다는 이유로 해고될 위기에 처해졌다.
 워싱턴 타임스·NBC·ABC 등 미 언론들은 과거 3번씩이나 ‘올해의 교사상’후보에 오른 몽고메리 락빌의 레이크우드 초등학교 김순자(62)교사가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난주 일제히 보도했다.

김순자 교사

김순자 교사

 1974년 미국에 이민 온 김 교사는 페어팩스와 알링턴에서 보조교사로 10여년 일한 뒤 이곳 레이크우드 초등학교의 정교사로 20년째 일하고 있다. 또 메릴랜드 한인통합학교 교장으로도 3년간 봉사해왔다.

 이같이 베테랑 교직자인 김 교사가 해고의 도마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이 학교에 새로 부임한 젊은 교장과의 불화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지난해 한국식 액센트가 강한 영어발음 등을 이유로 일레인 챙(34) 교장에 의해 교사 재평가 프로그램인 ‘PAR program’’에 넘겨졌다. 김 교사는 이같은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성실히 협조했으나, 1년후인 지난달 수행평가 6개부문 모두에서 낙제처리 됐고 은퇴를 강요 당했다고 밝혔다. 누가 봐도 의아스러운 결과였다.  

 김 교사는 “지난 20년간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하며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심어 주려 노력했는데, 이같은 결과가 되어 당혹스럽다”며 “내달 7일께 나오는 최종 결과를 보고 교육청을 상대로 법정투쟁도 불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레이크우드 초교 학부모 320여명은 “그녀를 해고하지 말라(Don’t fire Mrs Kim)”며 지난달 제리 위스트 몽고메리 교육청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 문제가 지역 교육계 이슈로 부상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몽고메리 교육청은 챙 교장을 다른 곳으로 전보발령 했다.

 학부모들은 편지를 통해 “김 교사는 내 딸에게 책읽기의 재미를 일깨워줬다”(랄프 칸) “이번 조치는 범죄와도 같다”(롬)고 주장했다.
 그 간의 교사평가 자료에 따르면 김 교사가 담임을 맡은 3학년 클래스는 지난 한햇동안 읽기·쓰기 평가에서 학교내 최고점수를 받았으며, 지역(Whooton Cluster)에서도 2위에 올랐다.

 김 교사의 변호사 게리 테퍼씨는 “김 교사는 20년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학부모들로부터 단 한건의 불만 접수도 없었다”며 “이번 사건은 나이차별과 인종차별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을 계속 가르치고 싶다는 김 교사. 그녀의 명예회복을 위한 싸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전영완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