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탐방] 미 해군사관학교(Naval Academy)

탄탄한 교육·체력단련 해군의 인재를 키운다

 힘찬 구호와 함께 생도모자를 하늘 높이 던져올리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매년 5월이면 졸업생들의 씩씩한 모습과 하얀 제복이 애나폴리스의 푸른 하늘과 어울어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사진들이 신문 지상에 올라온다.
 그러나 그들 졸업생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지난 4년간의 땀과 노력이 숨겨져 있음을 본다.

한인생도들이 한국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를 찾아 연수를 받고 있다.

한인생도들이 한국 진해에 있는 해군사관학교를 찾아 연수를 받고 있다.

 우선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신입생 1천200여명중 280여명이나 중도하차하는 만만치 않는 경쟁과정을 거쳐야 한다.
 “2학년때 참가했던 대대적인 훈련에서 ‘시 보트(Sea boat)’를 2주일이나 타는 일은 생각만해도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었어요.”

 한인 생도 3학년에 재학중인 진상준(Sang Joon Jin·캔사스)군의 얘기다.
 진 군에 따르면 해군사관학교에는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일단 들어가도 1학년때부터 겪게되는 치열한 경쟁과 ‘내가 살아 남을수 있을까’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텨야 한다.
 해군사관학교에서는 1학년을 Plebe(노예들 밑에서 일하는 하인)라 부른다. 아직 고교시절의 어린티를 못벗은 애숭이라 하여 노예급에도 못 오른 하인으로 취급 받는 것. 이 기간에는 ‘난 무엇이 될 것인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다.

 “신입생 모두가 자신의 학교에서 1-2등 하던 친구들인데, 이곳에 처음 와서 모두 평균치가 되고 공부·스포츠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많이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 군 자신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첫 외박을 나오는데 불과 몇개월 사이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의 2배쯤 더 성숙해진 느낌이었다고 한다. 물론 부모님도, 친구들도 의젓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표정들이었단다.

 신앙생활이 독실한 진 군은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는 지금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고 느끼기 위해 1년간 휴학, 선교활동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진 군은 해사 졸업후 5년간의 의무복무를 마치고 외국주둔장교(Foriegn area officer)로 한국에서 일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간의 군사·문화적 교류에서 ‘어머니의 나라’한국에 도움이 되는 가교역할을 하는 게 그의 꿈이다.
  
  ■ 학교 진학 개요

 미 해군 또는 해병대에서 근무할 장교를 양성하는 학교로 지난 1845년에 설립됐다.
 야드(Yard)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캠퍼스는 메릴랜드의 주도 애나폴리스에 위치해 있다. 생도수는 총 4천여명선. 처음엔 남자 학교로 설립돼 운영돼 오다가 지난 1976년 여학생들의 입학이 허용돼 현재 재학생의 15~17%가 여생도들이다.

 해사 생도는 특별히 미드십맨(Midshipman)으로도 불린다. 졸업생들은 해병대 소위 혹은 해군 소위로 임관되며, 육사와 마찬가지로 5년간의 의무 복무를 마쳐야 한다.
 현재 550여명의 교수진들은 군인 장교와 민간인 교수로 구성돼 있다. 졸업생들은 해군에서 후원하는 대학원 과정을 졸업후 해군 복무기간동안 이수할수 있다. 입학과정은 육군사관학교와 동일하며 졸업후 전공을 살려 전함이나 잠수함 근무, 비행조종사, 우주비행사로 나아갈 수 있다.
 전공분야는 해양공학 등 각종 공과분야, 자연과학, 인문과학 등 다양하다.

 입학허가는 약 1만5천명이 지원해 이중 10%정도만이 받는다. 입학생들의 90%가 출신고교에서 상위 15%안에 속하고 있다.
 학비는 전액을 연방정부에서 보조받고, 매달 700달러 가량 생활비도 지급받는다. 현재 학내에 한인생도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 회원은 40명선이다.

 ▷응시 자격:시민권자로 품행이 방정한자. 응시연도 7월1일 현재 만17~23세. 미혼자. 부양가족이 없는 자.
 ▷진학 절차: 웹사이트 등을 통해 예비지원서(Preliminary Application Form)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예비지원서 제출 시점에는 고등학교 ETS코드와 고교 석차(상위 20%이내)등이 필요하며, SAT 점수는 높을수록 유리하다. 대통령, 부통령, 연방 상하의원의 추천이 필요하다. 추천서 부탁은 마감시간이 있기 때문에 일찍 서두르는게 좋다.
 ▷전형:공식 후보로 선정되면 공식 지원서류와 함께 신체검사, 체력검사 등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매년 2천여명 정도가 신체검사, 체력검사까지 통과하는데 최종 합격자는 1천200명 정도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nadn.navy.mil) 참조.
 
 ■ 한인생도회

 해군사관학교의 한인생도회는 지난 90년 출범했다. 기쁨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한국의 얼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한인 아내를 두고 있는 영어교수인 칩 크레인 소령이 설립을 주선했다.
 현 회원은 약 40명선. 매주 목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
 모임의 안건은 한인생도들간 친목 도모가 최우선이지만 근래 들어서는 한인사회에 뭔가 도움이 되자는 뜻에서 한인 입양아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DC의 네이비야드 뮤지엄에 입양아들을 초청, 대화를 나누고 한국의 얼을 심어주는 일 등이다.

 생도회의 친목 활동은 선·후배 돕기, 생일케익 챙겨주기, 한국음식 함께 나누기 등이 주를 이룬다. 특히 모두 한국음식을 좋아해 엘리컷시티 한인식당에서 가서 김치·잡채·만두 등을 즐기는 일이 잦다.

 입양아 출신으로 지난해 회장을 맡았던 팀 파올리니(올해 졸업)군은 유달리 한인생도회에 애정을 쏟아 후배들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그는 한인생도회를 이끌기 위해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했으며 워싱턴 한인사회와 연계, 자원봉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아직 공석인 현 회장직에는 4학년 폴 킴과 스티브 로, 그리고 대대장을 맡아 분주한 여생도 프랜신 리 양 등이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완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