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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위원의 MLB 리포트] 구속 103마일…'장난같은 야구'

짐 릴랜드 감독이 이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1패 후 3연승을 거두는 동안 TV로 시청한 팬들은 '와!' '와!' 소리를 연발했을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10일 매카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1-5로 낙승을 거둘 때도 탄사가 계속해서 터졌다. 디트로이트는 1차전에 좌완 네이트 로버트슨을 투입했다. 그는 5이닝 동안 6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라고 마운드를 페르난도 로드니(29)에게 넘겼다. 2이닝 동안 프랭크 토마스가 버티고 있는 오클랜드 타선을 단 1안타로 막은 로드니의 평균 패스트볼 스피드는 98마일이었다. 최고 99마일까지 나왔다.

릴랜드 감독은 모질기도 했다. 오클랜드 타자들이 로드니의 강속구에 눌려 공격의 실마리를 전혀 풀지 못하고 있음에도 아예 쐐기를 박았다. 22세의 '무쇠팔' 조엘 주마야를 등판시킨 것이다. 우완 주마야는 페넌트레이스는 물론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서도 계속 103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져댔다.

그런데 99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로드니와 103마일의 현역 최고 스피드 투수 주마야 모두 마무리가 아니다. 디트로이트는 올시즌 43차례의 기회에서 37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타드 존스(38)를 9회 등판시켜 1차전을 5-1 승리로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4마일 안팎을 오가는 존스의 투구는 오히려 그저 그래 보였다.

11일 2차전서 디트로이트의 선발 투수는 우완 저스틴 벌랜더였다. 주마야보다 한 살많은 23세이다. 1회말 오클랜드가 1점을 선취할 때의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1사 후 오클랜드 마크 캇세이가 우익수쪽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 밀튼 브래들리 타석 때 폭투가 나와 1사 3루가 됐다. 브래들리는 1 2구에 볼을 고르고 3구는 헛스윙한 뒤 제4구를 받아쳤다. 그런데 배트가 정확하게 반으로 쪼개지면서 운 좋게도 힘없는 타구가 2루수 키를 넘어가 1타점 우전안타가 됐다. 브래들리의 배트를 부숴뜨린 공이 벌랜더의 100마일 패스트볼이다. 배트가 회전이 더해진 볼의 스피드를 견뎌내지 못했다. 다음 타자 토마스는 벌랜더의 100마일 패스트볼을 제대로 맞히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디트로이트는 103마일 패스트볼을 던지는 셋업맨 주마야를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100마일을 구사하는 선발 벌랜더까지 버티고 있다. 이쯤되면 야구가 장난 같다. 80마일의 공이 투수의 손을 떠나 포수 미트로 들어올 때까지 0.4초가 걸린다. 타자가 볼을 판단할 시간은 0.2초이고 남은 0.2초동안 타격을 해야 한다. 그런데 103마일이라고 하면 이론적으로 구질을 판단해서 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편 주마야는 호기롭게 103마일을 보여준 것까지는 좋았는데 손목에 이상이 와 남은 경기 출장이 불투명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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