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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본좌 연행되시매 야동 없는자 돌던지라 하시니…"

김본좌 `떴다`…`본좌복음` 인기·팬카페 탄생

'김본좌'가 네티즌 사이에 그야말로 '본좌'(대가를 뜻하는 인터넷 은어)로 떠오르면서 그를 둘러싼 새로운 문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성경을 인용해 김본좌를 패러디한 '본좌복음'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인터넷 팬카페도 개설됐다.


'김본좌'는 지난 18일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김모(29) 씨를 이르는 별칭이다.
국내에 유포된 일본 포르노물의 70%를 공급했던 '김본좌' 체포 소식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체포 관련 기사에는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꼬리를 이었다.


네티즌들은 "그가 성적인 관심의 해방구를 마련해 강간 등의 성범죄를 감소시켰다"며 "이 시대의 진정한 선구자, 슈바이처이자 콜럼버스이며 문익점"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또 그가 경찰서에서 "최근 2년간 최신작 음란물을 올려달라는 네티즌의 성화 때문에 하루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 "그분이 몸소 실천하셨던 살신성인의 정신을 모든 백성들은 깊이 새길지어다"라는 꼬릿말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에는 그와 관련된 패러디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김본좌께서 연행되시매 경찰차에 오르시며 "너희들 중에 하드에 야동한편 없는자 나에게 돌을 던지라" 하시니 경찰도, 형사도, 구경하던 동네주민들도 고개만 숙일뿐 말이 없더라. - 본좌복음 연행편 32절 9장 - "

"조사실에 계시던 김본좌께 담당형사가 물을 건네매, "목이 탈것이니 드시오"하니, 본좌께서는 "아니오. 빨리 수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업로드를 마쳐야 하오. 나를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사람이 있소" 하시니 담당형사와 조사관들이 이내 숙연해지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더라. - 본좌복음 수사편 25절 3장 - "

"김본좌께서 잠시 풀려나시니 전국의 대한남아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매, 그 눈물로 한강이 범람하였더라. 환호하는 건아들에게 본좌께서 말하시길 "너희들 더이상 슬퍼말라. 너희들의 욕정이 풀린다면 이 한몸 부서지도록 업로드 할것이다" 하시었다.
- 본좌복음 석방편 93장 11절 - "

성경을 패러디한 '본좌 복음'과 '본좌 계시록', 찬송가를 패러디한 '김본좌 부활했으니'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기사에 달린 댓글 모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과중된 업무와 학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 받던 이땅의 남자들에게 당신은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아무도 자신을 위로해주는 이가 없어 힘든 이에게도, 펄펄 끓는 욕구를 주체못하는 10대에게도, 당신은 진정한 은인이었습니다", "2년간 5000만원을 벌며 불철주야 이 땅의 성범죄율 저하와 남성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노력했을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니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제 하드엔 아직도 당신이 남긴 유산이 들어있습니다.
당신이 걸어온 가시밭길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전 재생 버튼을 클릭해봅니다", "밤하늘에 유난히 반짝이던 큰 별 하나가 얼마전부터 희미해지기 시작해 예감이 안좋았는데, 결국 큰별 하나가 졌구나"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윤오영의 수필 '방망이 깎던 노인'을 패러디한 추모 소설과 P2P(파일 교환) 사이트에서 활약하던 그와 관련된 일화 역시 떠돌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일화에 따르면 P2P사이트에서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지난 8월 15일 돌연 동영상 업로드를 중단했다.
김본좌가 밝힌 펑크의 이유는 '광복절만이라도 일본 포르노물을 보지 말자'는 것이었다.


인터넷에는 그의 팬카페도 개설됐다.
지난 18일 개설된 그의 팬카페에는 1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했으며 카페에는 그의 체포를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음란서생" vs "지킬 앤 하이드"

음란물 유포 혐의가 명백한 '김본좌'에게 네티즌들이 이토록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남대학교 윤가현 교수(심리학과)는 이같은 반응이 성을 둘러싼 인간적 이중성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윤 교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성욕인데 이 욕구를 제한했을 때에는 자연스럽게 반발이 일어난다"며 "음란물을 유포하는 사람과 그 음란물을 함께 즐기는 사람 모두 제한된 성욕에 대해 반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은 문화를 통해 욕구를 제한한다는 것인데 법 역시 그 문화의 하나"라며 "하지만 문화적인 법을 인정하면서도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반발이 일어나는 이중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김본좌를 '이 시대의 음란서생'이라 평가하면서도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대표는 "제한된 것을 누군가가 대신 해 줄 때 사람들의 욕구가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김본좌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같다"며 "하지만 범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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