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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방과후 학교’로 변신

체력 단련…자율학습…베이비시터까지

한인 태권도장이 방과후 학교로 변신하고 있다. 

 무도 교육에 한정됐던 기존의 도장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간단한 숙제지도나 베이비시터 역할 등 부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것. 태권도장의 방과후 학교는 체력을 기르고 간단한 숙제 지도 및 차일드케어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민족 학부모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애프터스쿨 마샬 아트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최근 데이케어 센터를 접목시킨 한인 태권도장을 소개했다.

 신문은 자녀를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만들고 보호자가 퇴근할 때까지 맡길 수 있는 태권도장이 가장 효과적인 데이케어 센터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교육당국들이 삭감하면서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필요한 학부모들이 태권도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산 삭감에 따라 수용인원이 줄어든 기존 프로그램에 등록하지 못한 학생들을 한인 태권도장이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일원에서 7개의 도장을 운영하는 타이거덴 도장(김상구 관장)의 경우 태권무술 외 친구들과 친교, 예절 나누기, 숙제하기, 라이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도나 합기도,쌍절곤(어린이용 플라스틱 사용)을 혼합한 무도를 가르친다.

 타이거덴 김현구 실장은 “우선 학부모들이 좋아하고, 미국인 성인들의 경우도 점핑이나 발차기를 넘어 좀 더 다양한 종류의 무술을 원한다”면서 “태권도에만 국한되기 보다는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확대된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일부 태권인들은 태권도 고유의 정체성을 해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천재 전 버지니아태권도협회장과 이문형 관장은 “물론 학부모 수요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태권도는 동양적 예절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무도이지, 아이들에게 단순히 즐거움을 주기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면서 무분별한 부가 서비스를 경계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태권 에어로빅·검술 등 혼합된 형태의 태권도장이 확산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곳 미국에서는 태권도가 단순 비즈니스 차원이 아닌 한국 고유의 정신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발전돼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전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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